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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자율주행 사업의 꿈 포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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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자율주행 사업의 꿈 포기하다
우버는 과거, 자율주행 차량에 1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제 자율주행 사업을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 오로라에 매각했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2015년, 당시 우버 CEO였던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은 카네기멜론대학의 국립 로봇공학 연구소(National Robotics Engineering Center)에서 로봇 40여 개를 얻으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과감한 인재 변동을 시도했다. 엔지니어링 분야의 세계 최고 명문대인 카네기멜론대학에 충격을 주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스타트업인 우버가 자율주행차 제작을 현실로 바꾸려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우버에는 자율주행 사업이 존재하지 않는다. 로보택시 장악을 위한 예상 시기도 2020년대로 바뀌었다. 12월 7일(현지 시각), 우버는 자율주행 사업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바로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멜론대학의 첨단 기술팀으로 인재를 대대적으로 바꾼 결과이다. 1,200명이 몸을 담고 있는 우버의 자율주행 사업 부서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기업 오로라(Aurora)가 인수할 예정이다. 우버는 자율주행 사업 매각의 일환으로 오로라에 4억 달러(4,356억 원)를 투자할 것이다. 그리고, 오로라는 시가 총액 100억 달러(10조 8,900억 원)를 기록하며, 인력을 3배 늘리게 된다. 우버의 현 CEO인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가 오로라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우버의 자율주행 사업 인수 움직임은 자율주행 기술을 더 탄탄하게 만든다. 안전과 보안을 갖춘 자율주행 차량 제작 과정을 이어가는 데 한때 믿었던 것보다 훨씬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지속해서 소요되기 때문이다. 증권 거래 위원회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우버 ATG는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총 3억 300만 달러(3,229억 6,7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우버 ATG가 지난 5년간 사업 유지를 위해 10억 달러(1조 890억 원)가 넘는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오로라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자율주행 트럭을 자체적으로 제작할 계획이 없다. 대신 자율주행 차량에 사용할 복합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오로라는 현대와 전기차 제조사 바이톤(Byton), 피아트 크리아슬러 오토모바일(Fiat Chrysler Automobiles)을 포함한 여러 차량 제조사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우버와의 거래를 통해 오로라는 도요타라는 또 다른 주요 협력사를 확보할 수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까지 우버의 자율주행 사업에 5억 달러(5,445억 원)를 투자했다. 오로라는 캘리포니아 만안 지역과 피츠버그, 댈러스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실험 중이다. 또한, 오로라는 2019년에 인수한 라이더 기업 블랙모어(Blackmore)의 본사가 있던 지역인 몬태나주 보즈만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우버 ATG 매각은 또 다른 추세를 이어간다. 바로 우버가 수익을 모색하면서 우버가 사업 범위를 줄이고 사업 일부를 매각하는 것이다. 한때 “대중교통 업계의 아마존”을 꿈꾸던 우버는 올해 여름, 전동 교통수단 사업 ‘점프(Jump)’를 ‘라임(Lime)’에 매각했다. 또, 가을에는 트럭 화물운송 사업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를 매각했다. 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자율주행 비행 택시 사업 엘리베이트(Elevate) 매각을 논의 중이다. 우버 대변인 사라 아부드(Sarah Abboud)는 “우버는 업계 협력관계를 통해 우버 네트워크를 활용한 자율주행 교통수단 상업화에 전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버의 자율주행 사업이 난항에 부딪혔다. 우버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 오토(Otto) 인수 후 업계 기밀을 탈취한다는 이유로 웨이모가 우버를 제소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며칠 간의 혼란스러운 공개 재판 끝에 우버가 웨이모의 기술 사용을 기피하기로 약속하며, 두 기업이 중재에 합의했다. 중재 내용은 우버의 하드웨어팀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업계 기밀 사건의 중심에 있던 우버 자율주행 사업 총괄 앤서니 레반도프스키(Anthony Levandowski)는 이후, 업계 기밀 문제에 대한 그의 역할 때문에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레반도프스키는 유죄 판결을 받고 18개월간의 징역 생활을 하고 있다.

2018년,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실험 중이던 우버 자율주행 차량이 어느 한 여성을 치고 사망에 이르게 했다. (해당 차량을 운전하던 운전자는 부주의 때문에 기소됐다) 자율주행 업계에서 발생한 최초의 사망 사건 때문에 우버는 몇 개월간 자율주행 차량 실험을 중단했다. 그와 동시에 자율주행 시스템과 프로그램의 안전성을 재평가했다. (우버는 당시 안전 운영 부서를 두고 있지 않았다)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의 조사에 따르면, 우버의 조직 구성 문제가 템피 지역 여성의 사망에 적어도 부분적인 책임이 있다. 12월 7일(현지 시각), 우버는 과거보다 더 제한적인 범위로 자율주행 차를 도로에 등장시켰으며, 현재 피츠버그와 워싱턴 DC에서 실험 중이다.

오로라가 우버의 자율주행 사업 인수를 결정한 주된 핵심적인 부분으로 우버의 안전 시스템을 언급한 것이 흥미롭다. 오로라 CEO 크리스 엄슨(Chris Urmson)도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우버의 훌륭한 소프트웨어 실험과 차량 공유 사업 구축을 위한 자율주행 사업팀의 경험을 칭송했다. 올해 여름, 오로라는 차량 공유 사업 대신 트럭으로 자사의 자율주행 사업을 최초로 상용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12월 7일, 오로라는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인 ‘오로라 드라이버(Aurora Driver)’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이 우버의 네트워크를 기반에서 실행될 날이 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7년에 설립된 오로라는 이미 우버의 로봇팀에 깊이 기여했다. 우버 최고기술관리자 드류 배그넬(Drew Bagnell)은 우버 ATG 창립 인원 중 한 명이었으며, 2015년에 우버가 영입을 위해 제안한 카네기멜론 대학교 교수 중 한 명이다. 엄슨은 웨이모가 구글 계열사였을 당시 현재의 웨이모를 이끈 경험을 지닌 업계 전문가이다. 오로라의 또 다른 공동 창립자 스털링 앤더슨(Sterling Anderson)은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을 출시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Uber Gives Up on the Self-Driving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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