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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페이지의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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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페이지의 상승세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엄브렐러 아카데미 출연 배우인 엘리엇 페이지가 트랜스젠더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페이지와 페이지의 상승세를 지켜보던 모든 이에게 중요한 순간이다.
By ANGELA WATERCUTTER, WIRED US

이번 주, 필자는 엘리엇 페이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바로 필자가 최종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바이기도 하다. 특히, 필자는 엄브렐러 아카데미(Umbrella Academy) 시리즈 출연 배우이자 최근 트랜스 젠더 선언을 한 엘리엇 페이지라는 배우에게 경의를 표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그가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들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매 순간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힌 이들은 집단의 반응을 숨죽여 살펴보며, 초조한 상태에서 타인의 반응을 기다리고 달라진 점이 있는지 살펴본다.

페이지는 이를 준비한 듯하다. 그는 SNS에서 트랜스젠더임을 밝혔을 때, 자신의 삶에서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순간이 온 것과 자신을 향한 지지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트랜스젠더 집단이 평등을 위해 싸워온 노력에도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두렵다. 공격과 증오, 농담, 그리고 폭력이 두렵다”라고 덧붙였다. 페이지는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밝히고, 모두에게, 그중 특히 트랜스젠더에게 불안한 순간에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세계에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에서 트랜스젠더를 겨냥한 폭력이 많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유색인종인 트랜스젠더가 막대한 폭력을 겪고, 직접적인 트랜스젠더 증오를 겪는다. 이에 대해, 그는 “트랜스젠더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트랜스젠더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다. 나는 상처를 받은 트랜스젠더 중 한 명이다. 트랜스젠더는 혐오주의자의 공격을 마주했을 때,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부분이 트랜스젠더에 대해 논하기 어려운 이유라 할 수 있다. 작성한 글의 분량을 떠나, 그리고 유명한 정도를 떠나 대중적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침묵은 거의 도움되는 바가 없지만, 침묵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은 국경을 초월하며, 종종 성 소수자의 선언이 이러한 사실을 입증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페이지가 12월 1일(현지 시각),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글을 게재한 뒤, 순식간에 반응을 얻었으며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인스타그램에서 일래너 글레이저와 애비 제이콥슨 등 브로드 시티 출연 배우부터 시작해, 페이지의 출연작 주노의 감독 제이슨 라이트맨까지 많은 이들이 페이지에게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측의 계정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슈퍼히어로가 자랑스럽다. 우리는 엘리엇을 사랑한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페이지를 응원했다. 트위터에서는 엑스멘에 페이지와 함께 출연한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가 “페이지의 친구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응원했다. 마크 러팔로도 페이지의 결정에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트랜스젠더 운동가인 라퀠 윌리스(Raquel Willis)도 페이지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작가 겸 배우 젠 리차드(Jen Richards)도 페이지를 응원했다. 4만 5,000건이 넘는 반응 중에는 트랜스젠더 혐오성 댓글과 성 정체성 및 페이지를 칭하는 대명사와 관련된 논쟁도 매우 다양했다. 그러나 페이지를 옹호하는 다른 댓글에 묵살당했다. 보수 성향의 평론가 스티븐 크라우더(Steven Crowder)가 엘리엇 페이지를 겨냥한 조롱을 하려던 것과 같은 행동을 했다.

12월 2일(현지 시각), 넷플릭스는 페이지가 시즌 3 촬영 시작을 앞둔 엄브렐러 아카데미에서 계속 반야 하그리브스 역할로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야는 생물학적 성별과 성 정체성 모두 여성이다. 그러나 여러 소식통이 버라이어티라는 매체에 전한 바에 따르면, 엄브렐러 아카데미 측은 반야 하그리브스라는 캐릭터의 성별을 바꿀 계획이 없다. 또, 넷플릭스는 페이지가 출연한 작품에서 메타데이터 상의 페이지의 이름을 전부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이상으로 페이지에게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불확실하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은 2020년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앞으로 발생할 일이 불확실하다. 그러나 페이지의 용감한 행동은 수백만 명이 아니라면, 수천 명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할리우드에 또 다른 다양한 트랜스젠더 배우를 고용할 기회를 주었다. (진지하게 말하자면, 엘리엇 페이지는 국제적인 보물과 같은 배우이다. 그의 연기를 보고 수도 없이 감탄했다) 아마도 먼 훗날 배우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굳이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힐 필요가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가정하게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사람이 보이는 모습에 따라 타인의 정체성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알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12월 2일의 발표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다. 엘리엇 페이지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며 SNS 메시지 작성을 마쳤다. 그는 “나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좋다. 그리고, 나 자신이 성 소수자라는 사실이 좋다. 나 자신을 더 가까이하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 온전히 받아들일수록 꿈을 더 꾸고, 내 마음이 커지면서 성장한다. 괴롭힘과 자기혐오, 학대, 폭력의 위협에 처한 모든 트랜스젠더에게 이러한 말을 하고 싶다. ‘내가 당신을 보고 있으며, 당신을 사랑한다. 또, 나는 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다”라고 게재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서 480명이 그의 글에 좋아요를 눌렀으며, 그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이들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Ascent of Elliot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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