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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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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가능할까?
도쿄 올림픽이 내년 여름, 일정대로 개최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안면 인식 기술과 분자 분석, 백신 수억 개가 동원된다.
By MAX BERNHARD, WIRED UK

최근 어느 한 일요일, 야구팬 수만 명이 일본 요코하마의 야구 경기장으로 우루루 향한다. 코로나19 위기 발생 초기 이후 처음으로 관중석이 거의 만석을 이루었다. 관중이 자리에 앉기 전, 검사관이 체온을 측정하고 경기 후 가까운 좌석에 있던 다른 관중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이를 알릴 수 있는 앱을 다운로드받을 것을 요청한다.

이때, UHD 카메라가 관중을 스캔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내고 보안 관리 요원이 좌석을 순찰해 큰소리로 응원하지 못하도록 한다. 경기장에 설치된 블루투스 비콘이 화장실이나 매점 등 특정 구역의 관객 수 데이터를 제공한다. 앱으로 실시간 감시를 해, 특정 구역에 사람이 지나치게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한편, 좌석에 부착된 센서는 이산화탄소 농도와 풍속을 측정해 분자의 확산을 분석한다.

홈팀과 일본 서쪽 지역의 라이벌 팀의 야구 경기는 일본에서 최초로 거의 만석을 이루도록 허락된 첫 번째 경기이다. 일부에게는 해당 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시대로의 복귀를 나타냈다. 반면, 코로나19 우려를 없애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조치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요코하마 야구팀 DeNa 베이스타즈의 골수팬이지만, 올해 경기장에 가지 않았던 다카토리 코우야(Kouya Takatori)는 “경기장이 거의 만석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킨다. 보안 관리 요원이 말려도 선수가 득점하면 큰소리로 외치는 사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개막까지 불과 8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일본 관료와 게임 주최 측은 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다. 동시에 올림픽이 대대적인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되는 상황을 피하고자 한다. 관료들은 요코하마에서의 야구 경기와 같은 일부 행사를 코로나19 때문에 2021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 개최 계획 모델로 삼기 위한 시범 행사로 지정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11월 16일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장 토마스 바흐는 요코하마에서 열린 야구 경기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사실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이 경기장에 ‘합리적인’ 수만큼 팬을 둔 채로 열릴 수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이 도쿄 올림픽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를 만나며 위험한 일본을 정신없이 빠르게 여행한 시점은 우연하게도 유럽과 미국이 치명적인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여파를 겪은 시점과 동일하다. 일본은 지금까지 높은 사망률과 세계 여러 국가와 달리 강도 높은 봉쇄령을 시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요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많았다.

바흐 위원장은 이틀간의 도쿄 방문 일정의 일환으로 반복해서 IOC와 일본이 최대한 안전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사용할 코로나바이러스 측정 장비를 거듭 이야기했다. 그러나 바흐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도구가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기피했다.

일본 정부가 고려 중인 조치 중에는 안면 인식 기술을 이용한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찾는 것이다. 지난달, 일본 언론은 정부가 안면 인식 기술 사용에 중점을 두어, 선수촌과 훈련 시설을 오가는 선수들을 감시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안면 인식 기술을 이용한 혁신적인 솔루션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최 기간 선수와 관중, 스태프의 안전이 빈번한 검사와 격리 조치,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이 기술적이지 않은 요소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백신 개발도 올림픽 개최 희망을 높였다. 바흐 위원장은 월요일에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라는 긍정적인 소식과 빠른 검사 덕분에 도쿄 올림픽이 유관중 경기로 진행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IOC는 일본 국민 보호를 위해, 그리고 일본 국민을 존중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면, 올림픽 참가자와 방문객 등 가능한 많은 인원이 백신 접종을 한 상태에서 일본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바흐 위원장은 선수들의 백신 접종은 의무 사항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전체 인구 1억 2,650만 명이 접종 가능한 다양한 종류의 백신 5억 개 이상을 확보했다. 최근 백신 연구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거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비판론자들은 올림픽이 개최될 시점에 백신을 구할 수 있더라도 선수나 스태프가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으리라 보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백신 생산과 유통 과정에는 운송상의 어려움이 있다. 도쿄 올림픽이 일정대로 개최되어야 하는가를 두고 일본 대중의 여론이 나뉘고 있다. 일본 공영 방송사 NHK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70%는 도쿄 올림픽 일정이 다시 연기되거나 취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로이터가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대다수가 2021년 7월에 예정대로 도쿄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위원회 소속 수석 의료 담당자인 조나단 핀오프(Jonathan Finnoff)는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될 시점에 전 세계 일부 지역만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올림픽이 ‘백신 접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유력한 상황은 내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이 이번 달 초, 도쿄에서 열린 실내 체육관 경기와 비슷한 형태로 개최되는 것이다. 일본을 포함한 4개국 출신 선수들이 실내 체육관 경기를 위해 도쿄를 방문했다. 관중들은 경기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으며, 큰소리를 내서는 안 됐다. 반면, 선수들은 접촉자 추적을 위한 GPS 기능이 실행된 휴대폰을 소지해야 했다. 경기장 입장 전에는 기계에서 소독용 수증기가 분사됐다.

도쿄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미국의 폴 주다(Paul Juda) 선수는 “여태껏 참가한 경기 중 가장 이상한 경기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 도착하기 전, 다른 선수들과 함께 2주간 격리를 하고 여러 차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는 도쿄에 오게 된 것은 기쁘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경기를 하지 않고 그저 호텔 방에 갇힌 상태에서 음식을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가 도쿄를 본 것은 창문을 통해 잠깐 본 것이 전부였다.

주다는 지금도 자신이 따른 요구 사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미국 선수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잘 다루어 온 일본에 들어와서도 감옥에 갇혀 있는 듯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조사와 검사, 지속적인 체온 측정 모두 도쿄에 머무르고자 한다면 반드시 취해야 하는 사전 조치였다”라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취소되기 전까지 경기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 선수 인원은 총 1만 5,000명이었다.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더라도 안전한 경기 진행을 위해 많은 인원을 이동하려면 운송 부분에서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다는 안전한 경기 개최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경기가 열리는 동안 매우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올림픽이 대규모로 열리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에는 선수 수천 명이 참가한다. 그러나 이번 달 초, 미국에서 도쿄로 이동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선수단이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도쿄 올림픽이 큰 어려움 없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Japan is scrambling to save the Tokyo Olymp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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