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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의 대학 진학률 증가 추세에 변수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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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의 대학 진학률 증가 추세에 변수로 작용
저소득층 가구 출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과 원격 수업 접근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저소득층 가구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By JON MARCUS, WIRED US

대부분 저소득층에 히스패닉, 그리고 최종 학력이 고졸 미만인 부모님에게서 자란 텍사스주 리오그랜드밸리 지역의 젊은이들은 지난 10년간 선조들이 이루지 못한 일을 해내기 시작했다.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리오그랜드밸리 지역이 교육을 우선시하기 위해 모이면서 주 평준화 시험에서 수학과 독해 성적이 올랐다. 고등학교 졸업자 비율도 87%에서 92%로 증가했으며, 연방 대학 자금 지원 신청서를 제출하는 학생의 비율도 증가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비율도 56%에서 57%로 약간 증가했다.

리오그랜드밸리를 나타내는 비영리단체 RGV포커스(RGV Focus) 부총괄 캐서린 디아즈(Katherine Díaz)는 “대학 진학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 갈수록 많은 학생이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며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내 사촌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공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창궐했다.

2020년 봄, 텍사스주 주민들이 ‘밸리(the Valley)’라고 지칭하는 리오그랜드밸리 지역의 실업률이 17%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은 텍사스주의 다른 지역보다 두배 가까이 많았다. 더욱 엄격한 제한 조치를 시행했는데도 리오그랜드밸리 지역은 텍사스주 전체 코로나19 감염률의 7%에 해당하는 비율을 차지했으며, 텍사스주에서 감염이 가장 심각한 8개 카운티 중 두 개에 포함됐다.

이제 리오그랜드밸리 지역이 힘겹게 성취한 교육 발전이라는 성과가 번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교육자들은 리오그랜드밸리 지역 학생 절반 이상이 와이파이에 접근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많은 가정이 더욱 악화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미국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대학 진학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되는 재정 지원 신청을 하는 학생의 비율은 리오그랜드밸리 고등학교 전교생 수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미국 전역의 지역 사회와 기업 단체가 똑같은 우려를 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여러 단체가 지역 학교와 대학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졸업률과 대학 등록률, 그리고 학위 수여 비율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해왔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 출신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을 지원했다. 세계 경제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숙련 노동자 공급 증가를 위한 움직임도 추진했다. 대부분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코로나19가 대면 교육에 크게 지장을 주고 예산도 매우 촉박해져 그동안 거두어온 성과가 번복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가 매우 심각해, 전화를 끊고 울었다.”
로라 와드, 내슈빌 지역 상공회의소 수석 부사장

디트로이트주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비율이 낮아, 이를 높이려고 노력해온 디트로이트주 상공회의소 회장 겸 CEO인 샌디 바루아(Sandy Baruah)는 “어려움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바루아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대부분 교육 현장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디트로이트주 공립학교 학생 네 명 중 한 명은 로그인하거나 출석을 하지 않았다. 대부분 노트북이나 와이파이 연결 환경이 없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다.

브루킹즈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볼티모어, 보스턴, 시카고, 데이턴, 하트퍼드, LA 등 여러 지역도 디트로이트주와 비슷하게 2020년 봄학기와 가을학기 결석률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결석률이 증가하면서 지난 10여 년간 감소했던 중퇴율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슈빌 지역 상공회의소 재능 계발 수석 부사장인 로라 와드(Laura Ward)는 “사라지고 있는 학생들, 즉, 온라인 강의에 출석을 하지 않거나 로그인을 하지 않는 학생들은 미래 노동 인구이다”라고 말한다.

내슈빌 지역 상공회의소는 지역 고등학교 학생의 대학 진학 준비 과정 개선에 헌신했지만, 지금은 금요일 아침마다 원격으로 만남을 가지는 것으로 소통이 제한됐다. 여러 문제 중, 상공회의소 구성원들은 학생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논의한다.

와드 부사장은 “문제가 매우 심각해, 전화를 끊고 울었다. 교통수단 이용 제한부터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음식, 주거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으며, 갈수록 날이 추워지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수요를 맞추지 못한다면 배움의 기회도 얻을 수 없다”라고 말한다.

위치타 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히더 헌터(Heather Hunter)는 보육 시설에서 아르바이트한다. 그는 보육시설에서 돌봄 활동을 보조하는 워크샵에 참여하는 고등학생을 도우면서 연방 재정 지원 양식을 채워나간다. 올해 가을, 워크샵에 참가한 학생은 단 4명이다. 지난해에 워크샵에 참가한 학생 수는 50명이었다. 헌터는 “매우 슬프다. 워크샵에 참가한 학생들은 ‘대학을 왜 가야 하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라와 같은 생각을 하는 듯하다”라고 말한다.

대학생들, 그중 특히 가족 중 처음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고등 교육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맞서는 일반적인 어려움 외에도 고립과 동기 저하, 경제적 어려움, 지원 부족과 같은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

버지니아 코먼웰스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사회학을 전공하는 21세 학생 예시카 플로레스(Yessica Flores)는 가족 중 처음 대학에 진학한 학생에 대해,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다른 사람들이 모든 부분에서 겪는 문제보다 두 배 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세 배 더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코로나19 제재 때문에 지원 자원 접근도 더욱 어려워졌다. 전자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1학년인 19세 학생 안젤라 로페즈(Angela López)는 “선택한 전공을 알리기 위해 상담 담당자에게 연락할 방법도 모르는 상태다. 상담 담당자와 연락할 방법을 찾았다고 해도 사무실 문이 닫혀있다”라고 말한다

버지니아 코먼웰스대학교에서 운동학을 전공하는 20세 2학년 학생이자 가족 중 처음 대학에 진학한 학우의 멘토 역할도 하는 로사 바스퀘즈(Rosa Vasquez)는 이미 주변에서 학교를 그만둔 경우를 보았다. “중퇴한 학생 중 일부는 직업 학교로 갔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둔 학생도 있다”라고 말한다. 

코로나19 때문에 흑인, 히스패닉 학생들의 대학 교육 중퇴율이 높아지는 현실에 대한 교육 지원자들의 좌절감은 지난 몇 년간 힘겹게 교육 상황을 진전시킨 현실 때문에 더욱 가중된다.

국립교육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의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전국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수는 2009-10년 66%에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최근 년도인 2017-18년에 79%로 급격히 증가했다. 히스패닉 학생은 같은 해에 71%에서 81%로 증가했다.

대학에 등록하는 18세~24세 흑인, 히스패닉 학생 비율도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학위를 수여하는 학생의 비율도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다른 사람들이 모든 부분에서 겪는 문제보다 두 배 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세 배 더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예시카 플로레스, 버지니아 코먼웰스 대학교 재학생

그러나 내셔널 스튜던트 클리어링하우스 리서치 센터(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 Research Center)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흑인 학생의 대학 등록률이 감소했다. 다른 인종 집단의 학생보다 흑인 학생의 등록률 감소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 가을에 증가한 히스패닉 학생의 등록률도 올해 가을에는 감소했다.

로욜라대학교 뉴올리언즈의 타니아 테트로우(Tania Tetlow) 총장은 “과거처럼 대학에 진학하는 흑인, 히스패닉 학생의 비율이 낮은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에듀 테크 기업 인스트럭처(Instructure)의 조사에 따르면, 이전처럼 대학에 등록한 학생 중, 저소득층 가구 출신 학생들은 고소득층 가구 출신 학생보다 코로나19 시대에 원격 수업을 듣는 데 4배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저소득층 학생 70%가 수업에 뒤처지고 있다고 말한다.

재정적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학생 재정 지원 전국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Student Financial Aid Administrators)’의 설문조사에서 대학의 재정 지원 담당자 약 70%가 학생들이 예년보다 재정적으로 더욱 어려워져,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답변했다. 

바스퀘즈의 차량이 고장 났다. 차량은 바스퀘즈가 도어대시 기사로 근무하면서 소득을 얻고, 마사지 사업도 추가로 운영하는 데 사용하는 수단이다. 그는 “간혹 우수한 성적과 임대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겪는다”라고 말한다. 위치타 주립대학교에서 형사정책학을 전공하는 19세 2학년 학생 그레고리 반다이크 주니어(Gregory VanDyke Jr)는 대학 수업 수강을 중단했다. 다른 수업의 최종 과제를 최우선시하면서 임대료를 지불하기 위해 주당 25시간~40시간 식당에서 서빙 일까지 병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왜 이래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라고 말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의 학생 지원 대학 연구 컨소시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소득층 학생은 다른 학우보다 소득 일부 혹은 전부를 잃게 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 응답자 상당수가 끝내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추가 비용과 예상 소득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대학 졸업생 비율이 감소했던 경기침체기에도 발생했다.

“과거처럼 대학에 진학하는 흑인, 히스패닉 학생의 비율이 낮은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
타니아 테트로우, 로욜라대학교 뉴올리언즈 총장

과거, 미국 소상공인협회 관리자 겸 어시스턴트 상업 보좌관직을 지냈던 바루아 회장은 미국 각지의 기업 지도자들이 실질적인 이유로 학생들이 중퇴하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말한다. 그는 “기업인들은 학생들이 세계 인재 전쟁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인재에게 접근하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최우선 순위이다”라고 언급한다.

내슈빌 지역 근로자 25만여 명이 은퇴 연령에 해당해, 다른 젊은 인재로 대체되어야 한다. 또한, 상공회의소는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 중 20%는 학사 학위가 있어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리오그랜드밸리 지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일자리 5개 중 4개는 보건 복지 분야와 기업 운영 분야이다.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기지가 리오그랜드밸리에서 사업 운영을 시작했으며, 테크 분야 일자리를 더 많이 가져올 예정이다.

모두 최소한 학사 학위가 있어야 지원 가능한 일자리이다. 그러나 텍사스주 감사관 사무실의 발표에 따르면, 리오그랜드밸리 지역 인구 중 최종 학력이 전문대 졸업 이상인 인구는 고작 18%이다. 이는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만약 리오그랜드밸리가 주였다면, 미국 내 대학 학위 소지자 인구 비율 최하위일 것이다. 

텍사스주의 다른 지역보다 리오그랜드밸리 지역이 인구와 고용 증가 속도 둔화와 1인당 소득 감소, 실업률 증가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을 대학으로 보내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으며, 내슈빌, 디트로이트 등 다른 지역처럼 경제적으로 필요한 일이 되는 주된 이유이다.

디트로이트주는 지난 경기침체 후, 일자리 17만 3,000개를 창출했다. 대부분 정보 기술, 보험, 금융 서비스, 보건 복지 등 대학을 졸업해야 지원 가능한 일자리이다. 그러나 디트로이트주 주민 중 학사 학위 이상을 소지한 이들의 비율은 고작 13%이다. 디트로이트주 상공회의소는 이를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하고,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현재의 교육 손실 우려가 더욱 악화한다”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2030년까지 지역 주민의 학사 학위 소지율을 60%까지 높이겠다는 10년간의 계획을 실시했다.

디트로이트주 상공회의소는 목표 달성을 위해 26만 5,000명 이상이 대학에 진학해, 학위를 수여 해야 한다고 계산한다.

그러나 지금은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펼치기 훨씬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와드 수석 부사장은 코로나19가 원인이 된 여러 문제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학생들의 대학 교육에 다시 한번 헌신해왔다”고 말한다. 또, 그는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미래 노동 인구 구축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존재하지 않는 접근성을 새로 구축하는 것이 회복을 위해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ore Black and Latinx Students Were Going to College. Then Covid 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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