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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모두를 위한 뷰티 업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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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모두를 위한 뷰티 업계 구축
누드미터 크리에이터는 AI를 이용해 모든 피부 톤을 위한 메이크업 도구를 제공한다
By ALLYSSIA ALLEYNE, WIRED UK

아티마 루이(Atima Lui)는 초등학생 시절, '누드' 메이크업이 흔하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현재 30살인 루이는 백인 친구의 화장품을 가지고 놀면서 자신의 어두운 피부 톤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색상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떠올린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루이는 "(백인 친구의) 화장을 따라하려 했지만, 나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어머니께서는 화장을 거의 하시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했다. 지금은 어머니께 어울리는 화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말한다.

리한나가 2017년, 40가지 색상의 파운데이션과 함께 색조 화장의 혁신을 이끈 펜티뷰티 제품을 소개했다. 이후 다른 경쟁사들이 색조 화장품 색상을 더욱 다양하게 출시했으며, 그렇지 않은 브랜드는 대중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전에는 어두운 피부 톤을 지닌 이들에게 어울리는 색상과 안색을 강조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리한나가 펜티뷰티 제품을 소개한 일은 피부 톤이 어려운 이들은 파운데이션 색상 선택이 어렵다는 문제를 드러낸다. 루이는 현재 다양한 색상을 매치해서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찰떡같이 어울리는 화장품 색상을 찾을 때, 보통 어울릴 만한 색상을 추측하거나 뷰티샵 직원에게 맡긴다. 그러나 루이의 컴퓨터 비전 툴인 '누드미터(Nudemeter)'에서 셀카를 올리고 몇 가지 퀴즈를 완료하기만 하면 알고리즘을 통해 각자의 피부 톤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루이는 하버드 경영대학교 졸업반이었던 2016년, 어두운 피부색을 지닌 고객의 쇼핑 권리를 향상할 수 있는 툴 제작을 처음 결심했다. 피부색이 어두운 이들이 제품 구매 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다. 루이는 "캔자스주 토피카에서 자란 흑인 여성 소비자였던 과거로 돌아가서 생각했다. 당시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고, 지성의 기준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느꼈다. 또, 아주 훌륭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세계적으로 미적 기준은 힘의 원천으로서 저평가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누드미터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뷰티 업계에서 안면 인식 기술은 백인에게 편향적이라는 죄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2018년, MIT 조이 부오람위니(Joy Buolamwini) 박사가 설립한 알고리즘 정의 동맹(Algorithmic Justice League)의 주도로 진행된 연구로 상업용 AI 시스템이 신원을 확인할 때, 백인 남성보다 흑인 여성이 신원 확인 오류를 겪을 확률이 35%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차가 발생한 이유는 AI 훈련 데이터세트에 '백인의 사진이 지나치게 많았기 때문'이다.

루이는 안면 인식 기술이 지닌 문제를 피하고자 창백한 백인의 피부 톤부터 매우 어두운 흑인의 피부 톤까지 다양한 피부 색상을 더욱 정확하게 반영한 이미지를 활용해 알고리즘을 훈련했다. 루이는 이를 위해 다양한 피부 톤을 지닌 지원자가 알고리즘 훈련용 사진을 보내, '미의 기준이 모든 인간의 피부 톤에 맞출 수 있도록 변화시키자'는 자신의 목표를 도울 수 있도록 요청했다. 루이가 자신의 데이터세트를 구축한 뒤, 토론토 요크대학교의 색상 분석 및 디지털 이미지 처리 전문가인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과 마무드 아피피(Mahmoud Afifi)에 연락했다. 자신의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기기나 사진 촬영 조건에 상관없이 실제 피부 톤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루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실제 정확한 색상이 아니라 예쁜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누드미터 알고리즘을 정확히 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스마트폰 사진 화질이 구현하는 색상이 아니라 사진 속 인물의 실제 피부 톤과 색상을 정확하게 예측하도록 AI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뷰티 업계는 이전에도 AI 활용에 주목했다. 2018년, 림멜(Rimmel), 맥스 팩터(Max Factor), 칼리 코스메틱스(Kylie Cosmetics) 등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는 뷰티 업계 대기업인 코티(Coty)는 누드미터에 디지털 액세서리 스타트업 프로그램 부문 대상을 수여했다. 이 덕분에 루이는 누드미터의 알고리즘 테스트를 조금 더 개선하고 강조할 수 있었다. 2019년, 어두운 피부를 지닌 이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독자적인 브랜드 Spktrm 뷰티(Spktrm Beauty)는 11월에 최초로 웹사이트에 누드미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2020년 5월에는 스타킹 기업 누드 바(Nude Barre)가 고객들에게 어울리는 스타킹 색상을 고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누드미터를 도입했다.

루이는 색상 매칭 부문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누드미터 기술을 색상 매칭 이상의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루이는 "누드미터 알고리즘은 가상 메이크업 테스트, 가상 안경 시험 착용, 그리고 인스타그램 필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는 능력을 지녔다. 겉으로 보이는 인상과 아름다움, 그리고 즐거움까지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루이는 (소유권을 지닌) 자신의 데이터세트를 AI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과 공유해, 기존의 인종적 편견을 퇴치하려 한다. 한편, 루이는 가능한 모든 인종의 특성을 포함시키기 위해 누드미터 알고리즘 개선 및 테스트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루이는 "누드미터가 쿨톤과 웜톤, 사람마다 다른 피부 톤 밝기까지 제대로 측정한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 그런데, AI로 백반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피부색을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대머리이거나 탈모를 앓고 있는 사람의 피부색을 인식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70세 이상 노인과 얼굴에 주름이 있는 사람의 피부색은 정확히 인식할 수 있을까? 아직 이러한 변수까지 제대로 포함하고, 사람의 피부 톤을 나타내는 기술은 등장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rtificial intelligence is making the beauty industry work for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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