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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마트 보행체계, 도로 사망률 감소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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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마트 보행체계, 도로 사망률 감소에 기여
한국의 횡단보도는 보행자가 다가올 때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반대로 보행자에게는 근처에 차가 있을 때 이를 알린다.
By WILLIAM RALSTON, WIRED UK

발걸음을 옮기기 전, 횡단보도가 있다. 레이더와 열 카메라가 보행자의 접근을 감지하고는 이를 중앙 제어 시스템에 알린다. 그리고 중앙 제어 시스템은 LED 경고등을 보도의 한 쪽 측면에 표시해, 다가오는 운전자에게 보행자의 존재를 알린다. 중앙 제어 시스템은 계속 경고음을 울리며 보행자에게 경고음을 보낸다. 그리고 보행자 바로 앞의 땅에 경고 이미지를 추가한다. 보행자의 스마트폰에서도 경고음이 울린다. 운전자가 전방 30미터 이내 거리에 접근할 경우, 깜박거리는 전자 신호가 보행자가 길을 건너고 있음을 알린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에서 설계한 이러한 횡단보도는 한국에 총 세 군데 설치됐다. 보행자 사망률이 증가하자 교통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표로 제작됐다. 한국에서는 전체 교통사고 중 52.9%가 횡단보도에서 발생한다. 교통사고 사망자 다수가 스마트폰을 보면서 신호등을 건너던 이들이다. 실제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때문에 발생하는 각종 사고의 사망률이 가장 높다. 또한, 선진국 중 교통사고 사상률이 가장 높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수석 연구원 김종훈 박사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의 안전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을 인지해, 스마트 횡단보도 체계를 개발했다"라고 설명한다.

실험 결과, 전체 차량 중 83.4%가 스마트 횡단보도 체계에서 속도를 평균 20% 정도 줄였다. 김종훈 박사는 이와 같은 스마트 횡단보도 체계가 보다 널리 보급돼, 결과적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복합적인 지능형 횡단보도 설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스마트 보행자 안전 체계가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이 함께 작동하는 협력 네트워크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현재 김종훈 박사 외에 다른 전문가들도 횡단보도 체계를 재설계하고 있다. 종종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에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정해진 타이밍에 건널 수 있거나 버튼을 눌러 직접 신호를 바꾸는 기존 횡단보도 체계는 불필요한 지연 문제와 오염 문제를 일으킨다.

비엔나에서는 보다 정확한 교통 흐름에 중점을 두고 4개 지역에 그라츠공과대학교(Graz University of Technology)에서 설계한 스마트 횡단보도 체계를 설치했다. 보행자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 카메라와 딥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 할 때, 시스템이 자동으로 교통 운행을 중단시키고는 신호가 바뀔 때까지 대기하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무단횡단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다 건넌 후에는 보행 신호를 취소하며, 보행자 수에 따라 보행 신호 유지 시간을 조정한다.

영국에서는 런던교통공사(TfL)가 차량을 감지하기 전까지 보행 신호를 초록색 불빛으로 유지하는 횡단보도 체계를 실험 중이다. 보행 신호가 켜지는 시간은 한 장소 당 20초 이상 증가해, 노약자가 보다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TfL은 이미 김종훈 교수가 개발한 횡단보도 체계와 비슷한 중앙 제어 시스템을 제작 중이다. 각각의 교차로를 연결하고 도시 전체의 교통 흐름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취리히 모델(Zürcher Modell)을 개발한다. 내부의 피드백에 따라 도시 주변의 신호를 변경시키는 모델이다.

런던 전직 도로교통 부시장인 이소벨 디드링(Isobel Dedring)은 여러 도시의 도로 네트워크에서 교통의 흐름을 결정하는 신호 체계는 네트워크 요구에 최대한의 수준으로 실시간으로 반응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신호를 물에 비유했을 때, 밸브가 동시에 움직이지 않아 파이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일부 파이프에서는 물이 자유롭게 흐르는 반면, 다른 파이프들은 막혀 있는 상태이다. 디드링은 더 나은 흐름과 타이밍을 통해 네트워크 전체에 추가적인 시간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더 나은 네트워크 와이드와 실시간 관리 체계 활용으로 도시 변화의 핵심을 증명할 수 있다. 디드링은 "다들 보행자들을 위한 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길이 전혀 건설되지 않습니다. 전체 교통 공간이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게 되는 공간이라고 보는 인식 때문입니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길을 만든다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또, 정치적으로 반대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더욱 효율적인 시스템을 통해 도로 공간에 더 많은 길을 만들 수 있다면, 정치적 논쟁 때문에 미루어지는 일 없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공간을 내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기사원문>
How South Korea’s smart crossings are cutting road dea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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