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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AI 발전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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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AI 발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국과의 디지털 무기 전쟁에서 AI를 두려워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한 가지는 AI가 없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By WILL ROPER, WIRED US

미군은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뛰어난 기술의 이점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이 덕분에 미국인들은 뛰어난 기술에 부응하는 생활을 한다.

그러나 현재 인간이 맞이한 디지털 세계의 현실은 매우 다르며, 심지어는 갈수록 심각해지기도 한다. 9/11 테러 이후 20여 년간 테러범들에게 맞서 싸워왔음에도 군대의 기술 발전 속도는 현실 세계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뒤처진 편이다. 강력한 디지털 무기 지원을 위한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 뼈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군인들은 디지털과 연결된 곳에서 개인 생활을 하면서도 군대에서는 거의 아무것도 없는 생활을 한다. 스텔스 전투기(stealth fighters)나 우주선(space planes)과 같은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에 세계 최악의 데이터 계획이 지원된다고 생각해보아라.

반면, 글로벌 정보 세대의 가속화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2020년에 생산된 데이터 양은 총 59제타바이트이다. 무려 1 뒤에 0이 21개나 붙는 천문학적인 수치이다. 이는 지구에서 관측 가능한 우주의 영역에 이씨는 별의 수보다 50배 이상 크다. 평균적으로 모든 온라인 사용자들은 초당 1.7메가바이트의 콘텐츠를 생산하며, 그 양은 지금도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가 새로운 시대의 석유"와 같은 태그라인이 강조하는 바는 경제적 수입이지, 데이터가 지닌 전체적인 잠재력은 아니다. 데이터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인공지능의 미래를 경건하게 포착한다.

인공지능은 1945년, 언젠가는 기계들이 체스 게임과 같은 지능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의 가설이 제기된 이후로 매우 성공적으로 발전했다. 데이터 처리 과정이 급속도로 발전한 덕분에 튜링의 비전은 불과 52년만에 달성됐다. 당시 IBM의 딥블루(Deep Blue)가 인간과 거의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2016년에 딥블루의 기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당시 구글의 알파고가 인간보다 뛰어난 실력과 함께 더욱 정교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세계 바둑 챔피언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8차례 승리를 거두었다. 2차전에서의 37번째 움직임은 전략 게임에서 인간이 기계보다 한 수 위에 있던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했다. 현재 기계는 엘리트들에게 경기 방법을 가르치는 경지에 이르렀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중국은 평소보다 이에 더욱 주목했다. 미국은 절망스럽게도 중국이 미군 기밀을 복제하거나 탈취하는 일에 이미 익숙해졌다. 중국은 20년 전의 9/11 테러 작전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그러나 중국의 야망은 단순히 미군을 모방하거나 뛰어넘는 수준 그 이상으로 매우 크다. 알파고의 승리는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 성공과 같은 순간이었다. 또, NASA와 같은 중국 정부 산하 연구소가 국가차원의 인공지능 관련 초대형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계기가 됐다. 과거, 미국과 소련 간 달 탐사 경쟁과 달리 현재의 디지털 공간 경쟁에서는 특별히 연구할 대상이 없다. 그러나 중국의 대대적인 도약은 다음 산업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5G와 클라우드 투 엣지(cloud-to-edge) AI의 시너지 효과는 사물인터넷의 급격한 진화를 이끌어, 어디서나 인공지능 및 인공지능이 가져다줄 경제적, 군사적 이점 활용이 가능해졌다. 디지털이 시급히 필요한 것은 미군뿐만이 아니다. 미국 자체에도 디지털이 시급하게 필요하다. 인공지능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심각한 일은 인공지능이 없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밝은 희망이 있다. 공군과 우주군은 2020년 9월, 첫번째로 실시한 인공지능 순항미사일 격추 과정에서 "37번째 움직임"과 같은 순간을 맞이했다. 말 그대로 깜짝할 순간에 발생했지만, 공군과 우주군의 순항미사일 격추는 7년간 초고속 총기, 전투기, 컴퓨팅 클라우드, 가상 현실, 4G LTE 및 5G, 그리고 미 국방부의 첫 인공지능 계획인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합한 뒤 이루어진 일이다. 디지털의 눈이 한 번 깜빡인 사이에 군사용 사물인터넷이 탄생했다.

(적어도 미 국방부 입장에서)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공군과 우주군은 군사용 사물인터넷을 미군 전체에 확장시키고 있다. 이는 매우 늦게 이루어질 뻔한 일이다. 앞서 언급된 체스나 바둑 대결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의 성능을 뛰어넘은 가운데, 기존의 전쟁에서 기계의 역할이 인간을 앞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디지털 공간 경쟁에서 제기될 수 있는 질문은 "어느 국가의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이다. 또 다른 질문은 미군이 어떻게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만드는가이다.

필자는 7년 전, 저렴한 예산과 빠른 발사 속도를 자랑하는 발사체를 이용해 미사일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초고속 총기 개발을 지휘했다. 기계가 잠재적인 위협을 표적화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추진을 위해 프로젝트 메이븐도 실시했다. 그러나 한 번에 연결해서 사용 가능한 군사 기반시설이 없다면, 이러한 시스템들은 무용지물로 남았을 것이다. 공군과 우주군은 이후 필자에게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데이터, 그리고 코딩 기술까지 완성된 디지털 기반시설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군대를 갖추기 위해 훌륭한 소프트웨어 기업이 필요했다.

인공지능의 최신 뉴스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위성부터 선박, 곡사포에 이르기까지 40가지의 각기 다른 군사 플랫폼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등 상용화된 기술에 연결해 모두 순항미사일을 순식간에 격추시킬 수 있다는 조짐이 보인다.

미군이 이러한 군사용 사물인터넷과 같은 기술을 탄생시켰으나 적절한 명칭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첨단화된 전투 운영 시스템(Advanced Battle Management System)'이라는 명칭은 독창적이지도 않고 구시대적인 인상을 준다. '스카이넷(Skynet)'이라는 명칭을 들었을 때에는 다소 놀라울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 터미네이터가 우리에게 유쾌한 방식으로 남긴 '뛰어난 인공지능은 미래 전투 현장에서 우리가 마주치고 싶지 않은 대상'이라는 교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명칭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미국이 안전 및 윤리 문제의 불균형을 마주하게 될까? 그렇다. 또, 미국은 더욱 뛰어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37번째 움직임에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국이 국가 차원과 군대 차원에서 모두 인공지능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제어하기 위해 더욱 시급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디지털 공간 경쟁이 발전하고 있어, 미군은 비디오 게임과 공상과학 영화 등에서 뛰어난 기술로 선보인 놀라움을 되찾아야 한다.

<기사원문>
There's No Turning Back on AI in the Mili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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