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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적자에도 '코로나' 기회 잡은 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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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적자에도 '코로나' 기회 잡은 LG디스플레이
1분기 매출 4조 7242억 원, 영업손실 3619억 원 기록

LG디스플레이가 코로나19 여파로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LCD 단가 상승과 원화 약세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영업 손실을 소폭 개선했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컨퍼런스 콜을 갖고 1분기 매출 4조 7242억 원, 영업손실 36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1989억 원, 세전이익(EBITDA)은 6305억 원으로 13.3%의 이익률을 보였다.

주요 재무지표는 부채비율 186%, 유동비율 91%, 순차입금비율 87%로 나타났다.

제품별 비중은 모바일용 패널이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하며 전 분기 대비 4%p 감소한 32%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TV용 패널 31%,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 20%, 모니터용 패널이 17%로 뒤를 이었다.

◆"2분기에는 광저우 공장 양산 시작할 것"

다만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중 상당한 수요 감축이 예상된다"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소비 심리가 악화됐고, 세트 업체들의 공장 가동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을 위해 2분기 중에는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중 광저우 공장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양산이 지연됐다. 서 CFO는 "코로나19로 막바지 조율 작업에 필요한 엔지니어를 충분히 투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진=UNSPLASH]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기회도 포착했다. 서 CFO는 "재택근무 등으로 IT기기 수요가 확대됐다"며 "2분기에는 IT기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0~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IT기기 수요 확대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체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IT기기 생산 캐파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진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파주에 위치한 LCD 공장에서 범용 TV라인을 대부분 철수했으나 일부 LCD 제품은 생산하고 있다. 서 CFO는 "상황을 보며 IT기기 쪽으로 생산 캐파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널단 이슈보다는 백엔드쪽, 모듈쪽 캐파가 이슈가 될 수 있다. 최근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서 모듈 라인의 캐파 확보를 위해 주로 타제품을 생산하던 인력을 쉬프트해서 한다든지 백앤드쪽 캐파를 확보하고 자재 조잘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P-OLED 매출 2배 예상"

국내 업체들은 LCD 생산을 중단하는 분위기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는 2018년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78.8%였지만 작년에는 75.6%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KDIA는 LCD 비중이 2025년에는 55.3%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LCD 사업을 전면 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도 국내 LCD 공장에서 범용 TV 생산을 대부분 중단했다. 서 CFO는 "국내 공장은 IT기기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LCD 캐파에 대해서는 "작년 대비 31% 축소했기 때문에 수요 악화에 대한 영향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플라스틱 OLED(P-OLED)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P-OLED로 '조기 턴어라운드'를 기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 CFO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국면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재택근무 및 온라인 활동 등으로 IT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기회요인을 최대한 활용하고 재고 및 자원투입을 최소화해 현금관리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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