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와이어드코리아]“자신있게 공개하는 모델입니다. 자율주행에 대응할 수 있고, 5세대(5G) 이동통신을 적용한 차량용 통신장비가 탑재돼 있습니다. BMW 등 세계적 자동차 기업에 공급예정입니다.”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5G 기반의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2020'을 세계최대 가전 및 IT전시회 ‘CES2020’ 행사가 공식 개막한 7일 오전(현지시간) 공개했다. 
 

디지털콕핏은 각종 자동차 회사에 공급하기 위한 전장(전자제어시스템) 모델이다. 자동차 회사가 이 전장모델을 구입해 얹으면 빠르게 완성품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 삼성은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2018년 부터 매년 디지털콕핏 모델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 모델은 5G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운전 중 언제든지 고화질 영상 및 교통정보를 받을 수 있다. 전장에 5G를 탑재한 것은 이번이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기존에 없던 편의시설, 8개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구성

디지털콕핏 2020은 운전 중 사방에 설치단 여러 대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운전석 옆과 전면 유리 앞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숫자만 8대로 전 방향에서 다양한 주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삼성의 인공지능 시스템 '빅스비'가 탑재돼 있어 운전자의 습관에 맞춰 차량 세팅을 자동으로 조정해 준다. 삼성이 개발한 자동차용 프로세서 '엑시노트 오토 V9' 칩셋을 이용해 량 내부의 8개의 디스플레이와 8개의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구동한다.

차량 중앙 쪽에 위치한 12.4형의 디스플레이는 얼굴 인식, 또는 지문 인증을 통해 개인별 맞춤 정보 '마이 페이지(My Page)'를 제공한다.또 대시보드 안에 탑재된 38.3형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을 완전히 대치했다. 알림·경고 등을 통해 안전 운전을 지원한다.

차량 전면 유리 아래에도 20.3형 대형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다. 주행 정보와 도로 상황, 안전 운전과 관련된 알림과 경고를 제공한다. 화면을 분할해 다양한 영상과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2개의 디스플레이가 달린 디지털 제어판을 통해서는 차량 공기 제어, 음악 선곡 등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으며, 그 아래에 위치한 12.3형의 콘솔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삼성은 디지털콕핏 공개 자리에서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더 편리하고 안전한 '커넥티드 라이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뒷좌석에는 탑승자 소유의 태블릿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자동차 제작사가 디지털콕핏 2020을 적용하면 기존의 ‘사이드미러’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용 디스플레이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석 옆의 디스플레이로 뒷좌석 탑승자를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캐빈 토크(Cabin Talk)' 기능도 추가됐다. 뒷좌석 승객이 자신이 휴대하고 있던 태블릿PC를 거치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차량 뒷면에 53.7형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다. ‘초보운전’, ‘아이가 타고 있어요’ 등의 문구를 자유롭게 표시할 수 있다. 

◆5G 네트워크+인공지능 이용, 움직이는 사무실이자 영화관

디지털콕핏 2020의 가장 큰 차이점은 5G기반 차량용 통신장비(TCU)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망이 연결돼 있는 한 언제든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편의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안전성을 대폭 높였다. 5G TCU 기술을 통해 차량•사물간 통신(V2X) 기술을 활용, 강화돼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영역에서의 위험 상황과 주행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무선으로 휴대폰을 연결해 차량 내에서도 PC에서 작업하던 문서를 편리하게 읽고 편집할 수 있고,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주행 중에도 고화질 콘텐츠와 HD맵을 실시간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끊김없이 화상 회의를 하거나 게임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다.

디지털콕핏은 차량 내 모든 기능을 통합하기 위한 ‘스마트싱스’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의 인공지능 시스템 '빅스비'와 연결해 차량 내 편의 기능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으로 운전자가 지루해할 경우 음악을 듣자고 제안하는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는 차량내부는 물론 필요한 경우 5G 통신망을 이용, 집 안에 있는 전자제품도 제어가 가능하다. 운전 중 집에 낯선 사람이 방문할 경우 상황을 파악, 차량에 탑재된 '빅스비'가 이를 알려준다. 집 도착 전에 집안의 조명과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켜 놓을 수 있다.

음향기능에도 공을 들였다. 각 좌석의 헤드레스트(Headrest) 양쪽에는 스피커가 장착돼 있으며, 스피커의 위치를 귀에 가깝게 조절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헤드셋처럼 음악을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

◆BMW 등서 상용화, “내년부터 도로 달린다”

삼성은 디지털콕핏2020을 7일 CES개막과 동시에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상용화가 가능한 시제품으로, 이미 세계적인 자동차기업 등과 공급계약을 마쳤다. 5G TCU 기능을 독일 BMW와 계약을 마치고 2021년에 양산되는 BMW의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급은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제품의 첫 수주의 결실“이라며 ”5G가 자동차 제어에 적용되는 세계 첫 사례“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하만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관련 기술을 공급하며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서울시 버스와 택시에 5G TCU를 탑재한 실증 사업을 SK텔레콤과 함께 진행 중에 있다. 하만은 지난해 4월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 BJEV(베이징 일렉트릭 비히클)'에 디지털 콕핏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BJEV의 프리미엄 차량 '아크폭스(ARCFOX) ECF'에 '디지털 콕핏'이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박종환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5G 기술을 전장분야까지 확대한 첫 모델로, 다양한 운전 환경에서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인포테인먼트를 즐길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