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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해결 불가능에 가까운 문제 해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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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해결 불가능에 가까운 문제 해결 시도
궁극적인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개발된 애플 비전 프로는 소비자가 헤드셋을 착용하여 영화를 시청하도록 할 기기가 될 수 있다. 혹은 실패할 수도 있다.
By ANGELA WATERCUTTER, WIRED US

넷플릭스를 사용할 수 없었다. 유튜브도 사용할 수 없었다. 애플 비전 프로(Vision Pro)가 정식 출시 전 2주간 대대적인 사전 주문 공개 행사 이후 애플이 새로 출시한 공간 컴퓨팅 기기인 비전 프로 관련 소식이나 뉴스가 서서히 배포되기 시작했다. 그렉 피터스(Greg Peters) 넷플릭스 공동 CEO는 팟캐스트에 출연하여 비전 프로가 넷플릭스 구성원 대다수와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럴 수가!

솔직하게 말하자면, 넷플릭스 영상을 보려 스노클링 고글처럼 생긴 헤드셋의 성능을 접하려 3,500달러를 지출한다는 개념은 다수 소비자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개념이 아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아직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래에 마법을 선사하는 제품이 되거나 무겁기만 한 이상한 기기가 될 수도 있다. 미래를 위한 완벽한 기기이지만, 장시간 영화와 TV 시리즈를 시청하면서 시간을 보내고자 어디서나 판매하는 제품이 되기에는 가장 적합한 제품이 아닐 수도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모두 비전 프로를 이용한 사용 경험에 몰두하지 않는 이유는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이 오랫동안 난항을 겪었던 문제를 부각한다. 바로 헤드셋 착용 시 장시간 영화 시청 경험이 전혀 유쾌하지 않다는 점이다. 제임스 카메론은 신앙 활동을 헤드셋의 사용 사례로 발견했으나 MR 헤드셋을 연구한 복수 전문가는 영화 ‘아바타’를 시청하는 등 장시간 착용하는 것을 반대한다.

스탠퍼드대학교 가상 인간 상호작용 연구소 창립 소장 제레미 베일런슨(Jeremy Bailenson)은 “MR을 한 번에 몇 시간 동안 사용해서는 안 된다. MR은 끝이 없는 참여가 아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능력 부문에서 항상 빛을 발했다”라고 설명했다. 가상 인간 상호작용 연구소는 투시 영상을 보면서 비전 프로와 같은 MR 기기를 사용할 때의 심리적 영향을 설명하는 논문을 게재했다. 베일런슨 소장은 “MR은 특수하면서도 매우 강렬한 수단이다”라고 말했다.
 
[사진=Apple]
[사진=Apple]

강렬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필자가 처음 얼굴 앞에 착용하여 환상적인 세계로 주변을 감싼 기술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는 매우 흥미로웠다. 약 10년 전, 필자는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에서 처음 VR 영화를 시청했다. 그리고 VR 기술의 가능성에 감탄했다. 이론상 마크 저커버그도 어느 정도 환상적인 가상 현실 경험을 선사할 기술을 제시한 순간이 있다. 20억 달러에 오큘러스(Oculus)를 인수하면서 하면서 전 세계 사용자를 메타버스 세계로 인도했다.

그러나 사용자가 헤드셋을 사용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접하는 순간은 항상 실현할 수 없다는 느낌이 존재했다. 필자는 2014년 선댄스 영화제에 참석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시점에 VR 영화 관련 기사를 작성했다.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뒤 ‘스토리 스튜디오(Story Studio)’라는 이름의 영화 제작 부서를 설립하고는 필자가 감동하여 눈물을 보일 정도로 우수한 애니메이션 쇼츠를 제작했다. VR 영화 제작이라는 아이디어는 여러 영화제에서 화두가 되었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 감독이 오스카에서 VR 영화 경험 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필자가 감동받아 울게 한 VR 영화 ‘헨리(Henry)’는 에미상을 받았다. 그러나 VR 영화가 주목을 받은 순간은 피자 배달 시간보다 짧을 정도로 아주 일시적이었다.

애플 비전 프로는 VR이 잠시 반짝 주목받다가 관심이 식은 상황을 모두 바꾸고, 어디서나 착용하고 3D 영화를 보고자 누구나 사용하는 제품이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애플 마케팅부사장은 비전 프로를 ‘궁극적인 엔터테인먼트 기기’라고 칭했다. 2024년 2월 2일(현지 시각), 애플 비전 프로는 디즈니+, 맥스, 아마존 프라임 앱이 출시됐다. 비전 프로 사용자는 3D 버전 ‘듄(Dune)’을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어벤저스 타워(Avengers Tower)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환경을 접할 수 있다. 애플 비전 프로 구매자가 원하는 것이 VR 영화 시청이라면 말이다.

시장 조사 기관 옴디아(Omdia) 수석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테트(David Tett)는 지금까지 등장한 MR 경험은 게임에만 초점을 맞추어 애플이 비전 프로를 더 포괄적인 부문에서 매력을 선사할 미디어 기기로 제작하려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트는 사용자가 여전히 헤드셋이 무겁고 불편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비전 프로를 배터리 팩과 연결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영화나 TV 시리즈를 장시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낼 목적으로 사용하기 가장 적합하지 않은 부분으로 지목했다. 테트는 “그동안 영상은 타인과 공유하는 경험을 선사했다. 비전 프로는 공유 경험에는 적합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테트는 애플 비전 프로의 한계가 존재하지만, 주로 1세대 제품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미디어 소비 습관을 바꾸고자 한다면, 애플이 아이팟을 출시한 기업이라는 점에도 주목할 수 있다. 어쩌면 미래에는 누구나 30분간 쉬면서 3시간 분량의 3D 영화를 시청할 것이다.

필자는 서던캘리포니아 창의적 기술 연구소 소속 MR 연구소장 데이비드 넬슨(David Nelson)에게 질문했다. 넬슨 연구원은 디즈니, 20세기 폭스, HBO 등 여러 스튜디오에서 오랜 시간 근무했다. 필자는 애플 비전 프로를 이용한 영상 시청 경험에 대한 넬슨 연구원의 견해가 궁금했다. 넬슨 연구원은 “패브릭 소재로 제작된 스트랩과 간소화된 디자인으로 헤드셋은 이미 긍정적인 위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오랜 시간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고자 MR 헤드셋을 착용하고자 할 것인가? 중요한 의문점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pple’s Vision Pro Is Trying to Solve a Nearly Unsolvable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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