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움’이라는 표현은 화웨이가 본국인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차지한 입지를 어느 정도 과소평가하는 표현이다. 여러 국가의 제재 대상이 된 전자 기기 제조사는 드물고,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 시행을 지지하도록 한 기관은 더 드물다. 지금까지 4년간 화웨이는 세계 무대에서 까다로운 상황을 겪었으며, 조만간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조짐은 없다.
그러나 화웨이가 국제 사회의 제재에 어떠한 저항도 없이 순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장악이라는 화웨이의 동기는 다시 계산되었으나 소비자 전자기기 시장의 다른 영역에서는 국제사회의 제재 이전과 같은 수준의 야망을 유지하고 있다. 화웨이가 새로 출시한 프리버즈 프로 3(Freebuds Pro 3) 무선 인이어 헤드폰을 가장 최근의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안보부가 주장하는 바를 자세히 살펴본다면, 애플과 보스, 소닉 등과의 경쟁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프리버즈 프로 3(미국 시장 출고가 219달러, 영국 시장 출고가 179파운드)의 출고가는 프리버즈 프로 3가 우수함을 널리 인정받은 경쟁사의 대체 제품으로 새로이 이름을 올리도록 한다.
그렇다면, 적국일 수도 있는 국가가 비밀리에 감시 목록에 포함한 국가의 제품에 돈을 지출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순간은 언제가 될까?
[사진=Huawei]
밝게 빛나는 멋진 이어버즈
먼저, 밝게 빛나는 외관을 매우 좋아해야 한다는 조건을 언급하고자 한다. 프리버즈 프로 3는 프로스트 실버(frost silver), 세라믹 화이트(ceramic white), 그린(green)이라는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이어버즈 전체는 미끄러울 정도로 그동안 출시된 제품과 비교했을 때 밝게 빛난다.
작은 조약돌처럼 보이는 충전 케이스는 나노 글래스 소재로 적용되어 후면에 어느 정도 반사되는 브랜드 로고가 새겨져 있다. 케이스는 흠집이나 스크래치 저항성이 놀라울 정도로 우수하며, 힌지를 숨긴 덕분에 매우 멋지고 고급스러운 외관과 느낌을 선사한다.
혹은 과장된 표현을 선호하는 이들도 프리버즈 프로 3를 좋아할 것이다. 화웨이가 주장한 프리버즈 프로 3 기술 사양 대부분 손쉽게 입증할 수 있다. 하지만 화웨이는 꽤 화려한 표현으로 인상적인 스펙을 직접 광고하는 데 과감한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각각의 이어버드에 장착된 11mm 풀 레인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플라나르 진동판(planar diaphragm)과 할바흐 배열(Halbach array)로 강화했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화웨이는 이를 ‘울트라 청각 듀얼 드라이버(ultra-hearing dual driver)’로 홍보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녔다. 음향 청취 기능 애호가를 위한 제품인 듯하다.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스펙
프리버즈 프로 3는 제품 사양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갖추었다. 케이스 충전 시간을 포함해 최대 31시간이라는 배터리 사용 시간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31시간 동안 사용한 뒤 무선 충전 방식이나 유선 충전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비활성화’, ‘인식’, ‘활성화’라는 세 단계로 구성되었다. ‘활성화’ 모드로 설정했을 때는 4단계로 구성된 강도를 선택할 수 있다. 무선 연결은 블루투스 5.2를 통해 듀얼 포인트를 지원하며, SBC와 AAC 코덱, 고해상도 LDAC와 L2HC 2.0도 대신 선택할 수 있다. (연결 지원 옵션은 화웨이 스마트폰으로만 단독으로 주어지지만, 연결 지원 옵션 사용 범위는 화웨이가 원하는 범위보다 더 제한되었다.)
각각의 이어버드는 실리콘 마이크 3개와 골전도 마이크를 장착하여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전화 통신 방법, 음성 제어를 신중하게 다룬다. 이어버즈는 IP54 방수 등급을 인증받아 먼지와 습기에도 끄떡없다.
이어버즈 스템을 꼭 집거나 미는 손짓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터치 제어 기능은 다소 이상하다. 제어 기능과 관련된 표면이 각각의 스템 측면이 아닌 전면에 적용된 탓에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느낌이 든다.
선명함과 종합적, 훌륭함을 갖춘 노이지 AI 라이프 제어 앱도 있다. 화웨이와 구글의 관계 때문에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관심이 있는 다른 앱보다 더 많은 문제를 접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6가지 EQ 사전 설정과 10가지 이퀄라이저는 프리버즈 프로 3의 음향 경계를 탐색하는 데 유용하다.
음향 컴포트 존
솔직하게 말하자면, 프리버즈 프로 3의 음향 경계는 꽤 거리가 멀다. 사용자가 듣고자 하는 음향의 종류 측면에서 화웨이는 꽤 정확한 음향을 알지 못하고, 매우 넓은 범위의 컴포트 존(comfort zone)을 갖추었다. 프리버즈 프로 3의 음향 컴포트 존을 테스트했을 때 펑카델릭(Funkadelic)의 ‘I Wanna Know if It’s Good to You’ 16-bit/44.1-kHz FLAC 음원파일부터 빌리 아일리시의 ‘Wish You Were Gay’ 24-bit/96-kHz 파일까지 광범위한 음원을 청취할 수 있었다. 벨 앤 세바스찬(Belle and Sebastian)의 ‘The Boy With The Arab Strap’을 320kps로 재생하기도 했다. 프리버즈 프로 3는 특정 음원만 최고의 음향으로 재생하지 않았다. 프리버즈 프로 3는 어떤 상황이든 직접 발견한 최고의 음향을 전달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
제어 앱의 EQ 설정을 ‘기본(화웨이 사운드)’으로 둔다면, 전반적으로 균형이 우수한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낮은 주파수의 음역은 깊고 멋진 음향을 선사하면서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의 상세 표현을 구현하면서 톤과 음색은 적절한 다양성을 갖추도록 한다.
중간 음역대에서는 꽤 자유로운 음향 구현을 위한 소통을 한다. 따라서 펑카델릭의 다양한 인물의 보컬, 벨 앤 세바스타안의 잔잔한 인디 스타일링, 빌리 아일리시의 마이크 가까운 곳에서 전달하는 보컬이든 보컬 특성을 부족한 부분 없이 훌륭하게 전달한다.
최적의 상황에서 음향은 떨림음의 훌륭함이라는 기본적인 균형을 맞출 정도로 잔잔한 음향을 전달한다. 화웨이도 음향의 상세 표현 수준을 훌륭하게 유지하고, 균일한 음향의 놀라움을 막기 위한 다양한 조화 변화를 구현한다.
프리버즈 프로 3의 사운드 스테이지는 적절한 공간 음향 수준과 제어 수준을 생성하여 펑카델릭의 음향이 전달하는 혼란이 약간의 규율과 분리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다이내믹 헤드룸(dynamic headroom)도 풍부하다. 이는 각각의 음원이 지닌 강도 변화를 충실하게 설명한다는 의미이다.
골고루 주파수 범위를 다룬 접근 방식과 결합된 균형과 자연스러움을 갖춘 전반적인 어조의 일관성은 복제된 음향의 다양한 요소를 결합하여 균일함과 단일성이라는 안정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모든 기능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보다는 성공적이다. 제어 앱의 상대적인 제한 수준에도 불구하고 프리버즈 프로 3는 외부 분산이라는 완벽한 작업을 할 능력을 절대로 홍보하지 않는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실행할 때는 실제로 잡음 제거가 아닌 감소 기능을 접하게 된다.
프리버즈 프로 3와 견줄만한 대체 제품으로 언급할 만한 보스의 진정한 무선 이어버즈를 비롯한 다른 제품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라는 기이한 능력에 더 익숙하다면, 프리버즈 프로 3로 접할 수 있는 기능의 기대치를 어느 정도 변경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화웨이는 음향 특성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실행 여부에 따라 변경하지 않는다. 프로버즈 프로 3의 명목상 경쟁사 제품보다는 더 우수한 부문이다.
화웨이의 경쟁사인 애플, 보스, 소닉은 화웨이 프리버즈 프로 3의 가장 큰 문제를 구성한다. 지금 당장 프리버즈 프로 3가 시장에 주는 피해는 없으나 프리버즈 프로 3의 음향 전달 방식과 관련하여 이야기할 부분이 많다. 또, 작고 화려한 디자인이 어느 정도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간다. 그러나 꽤 우수하다고 해서 충분히 훌륭한 제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사진=Huawei]](/news/photo/202312/5207_6750_146.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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