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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 건강 복지, 더 많은 테크 업계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최소한의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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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 건강 복지, 더 많은 테크 업계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최소한의 혜택
최근 아마존이 생식 건강 지원 대상을 전 세계 근로자로 확대하면서 공중보건 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 격차를 채울 것으로 기대받는 기업 명단에 추가됐다.
By MEGAN CARNEGIE, WIRED UK

2023년 8월, 아마존이 생식 건강 복지 혜택 지원 대상을 자사 전일제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 시급을 받는 근로자로 확대했다. 미국, 캐나다 이외에 영국, 스페인, 벨기에 등 50개국의 아마존 직원 100만 명 이상이 아마존이 제공하는 체외수정, 입양, 난자 냉동, 기타 가족 구성 계획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아마존과 뉴욕 가상 플랫폼 기업 메이븐(Maven)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근로자는 자국의 생식 건강 전문의, 코치, 기타 보건 서비스 제공 기관이 제공하는 조언과 안내를 모국어로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의 생식 건강 복지 혜택 범위 확장은 아마존이 직원 복지 혜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2014년, 애플과 페이스북이 포괄적인 직원 복지 혜택의 일부분으로 처음 제공한 난자 냉동 시술을 기업이 후원한다는 개념은 2010년대 들어 실리콘밸리로 확산된 후 유럽으로도 서서히 확산되었다. 비판 세력은 여성이 자녀 계획을 늦추고 출산하기 가장 좋은 시기를 기업에 바치도록 하는 계획이라는 관점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기업이 제공하는 생식 건강 복지 혜택이 서서히 발전하면서 매년 임신과 같은 생식 보건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이 증가했다. 일부 기업은 갱년기, 자궁내막증, 남성 생식 건강, 성 소수자 보건 혜택 등 그동안 보건 복지 혜택 제공 수준이 수요보다 부족한 부분에 도움을 주는 사내 정책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의 생식 건강 복지 혜택 범위 확대는 지정학적 접근성과 적용 사례가 넓다는 점에서 기업 복지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특히, 임신 및 생식 건강 복지 접근성 편차가 크고, 국가 보험으로 보장하지 않는 영국에서 많은 근로자가 직장의 생식 건강 복지 혜택과 후원을 환영한다. 민간 외부 임신 및 가족 지원 제공 기관 덕분에 많은 직원이 평생 지원 비용 최대 5만 파운드 상환을 포함한 일부 수당과 함께 섬세한 전문가 상담에 접근하기 수월해졌다. 직원 복지 혜택은 이미 기업 직원이나 프리랜서, 일용직 근로자, 이주 노동자 등 기업 소속이 아닌 근로자 간 심각해진 권한 격차를 더하지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조항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약해지면서 영국 내 많은 이들이 가족계획 비용을 부담하도록 할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생식 및 가족계획 지원 관심도와 투자 수준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애드주나(Adzuna)의 연구 결과, 2022년 3월 이후 임신 및 생식 건강 수당을 언급한 구인 공고가 7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진료소 애프리시티(Apricity)는 영국인 61%가 체외수정 시술 비용 일부 혹은 전액을 기업에서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러모로 영국 성인은 임신 문제를 더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출산 보건 진료를 찾는 데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다. 그와 동시에 국가가 생식 보건 진료 수요와 접근성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을 준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2021년, 체외수정 시술 사례 중 NHS 비용 지원을 받은 사례는 34%였다. 반면,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웨일스의 전체 체외수정 시술 사례 중 국가가 비용을 지원한 사례는 각각 62%, 50%, 39%로 집계됐다. 국가 차원의 체외수정 시술 비용을 받을 수 있더라도 전일제 근로자의 일정과 함께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산부인과 진료 예약 대기 명단은 다른 보건복지 분야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예약자를 채운다. 산부인과 진료 예약 대기 기간이 평균 4개월이라는 점은 임신을 계획하는 이들의 극심한 감정적, 신체적 압박 원인이 된다.

암이나 기타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강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정자와 난자 보관은 접근성이 좋지 않거나 적절한 비용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많은 환자가 체외수정 자격 범위와 여러 체외수정 주기의 비용 지원이 제한된 탓에 국가 차원의 지원 격차로 어려움을 겪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특히, 35세 이상 환자일수록 체외수정 시술 지원 문제가 크다. 많은 환자에게는 체외수정 시술 비용 부담이 크다. 영국에서는 체외수정 시술을 한 차례 받고자 한다면, 최소 5,000파운드를 부담해야 한다.

페피(Peppy), 메이븐, 퍼티파(Fertifa) 등 중간 원격의료 기업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환자 명단이 길어진 것은 물론이고, 기업의 생식 보건 복지 접근 방식이 크게 변한 상황을 직접 접했다. 벤처 캐피털 기업 패션캐피털(Passion Capital) 창립 파트너이자 퍼티파 소장인 에일린 버비지(Eileen Burbidge)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전문직 복지와 개인 복지 간 차이가 분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에 상황이 바뀌었다. 기업과 인사담당 전문가 모두 근로자의 복지와 생산성 보건 복지의 상업적 영향을 인식했다”라고 설명했다. 버비지는 테크 업계 대기업과 성장 단계를 밟고 있는 기업 직원에게 생식 보건 복지 지원이 최소한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와 관련, “실리콘밸리 일대 유력 기업이나 테크 업계 대기업 근로자가 규모를 확장하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고자 한다면, 먼저 전 직장과 이직하고자 하는 직장의 복지 혜택을 비교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20년이 걸리더라도 직원 복지 혜택은 기업이 협상할 수 없는 대상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퍼티파 사업은 호황을 맞이했다. 버비지는 퍼티파가 2022년 5월부터 관리한 기업 지급 직원의 출산 진료 상환 금액이 2억 파운드 이상이라고 전했다. 퍼티파의 최대 고객사는 메타 영국 지사와 아일랜드 지사이다. 투자 기업 베인캐피털(Bain Capital), 연금 보험 기업 로스시(Rothesay), 법무법인 오스본 클락(Osborne Clarke) 등도 퍼티파의 고객사이다. 직원 20명 이하인 일부 기업을 포함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도 고객사 명단에 포함됐다.

버비지는 “직원 대상 출산 및 생식 건강 복지 지원 측면에서 영국은 미국보다 뒤처졌다. 그러나 유럽 대륙 전체 국가 중 영국은 직원 복지, 생식 건강 복지 혜택 발전 측면에서 훨씬 더 나은 펴이다. NHS가 어느 정도 보장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현재 지원 수준이 충분하다는 관점도 있으나 국가 지원 수준이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생식 건강 복지 수요와 공급 수준 격차와 기업의 개입 필요성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퍼티파와 같은 기업이 생식 건강 복지를 교육하는 역할을 하지만, 많은 이들이 지금도 NHS의 보장 범위, 접근성 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이다. 버비지는 영업 측면에서 종종 상상한 것보다 다루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을 발견한다고 전했다.

맨체스터메트로폴리탄대학교 양질의 근로 및 생산성 센터(Centre for Decent Work and Productivity) 부교수 크리스탈 윌킨슨(Krystal Wilkinson)은 체외수정을 포함한 생식 건강 진료를 개인의 선택으로 잘못 이해하는 관점이 종종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윌킨슨 부교수는 “그동안 생성된 낙인 때문에 생식 건강 지원 옹호 및 캠페인 노력의 한계가 존재한다”라고 언급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불임을 전 세계 인구 6명 중 한 명꼴로 겪는 생식 건강 질병이라고 본다. 극소수만이 겪는 문제와는 거리가 멀고,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거의 똑같이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다.

성 소수자는 임신을 시도할 때 더 복잡한 상황을 직면한다. 임신 시도 경험이 있는 성소수자 여성과 제3의 성별로 성 정체성을 밝힌 영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자녀가 있는 응답자 36%는 가족계획 시작 시 장벽이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복권 당첨과 같은 체외수정 시술을 받을 때는 그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왕립간호대학 출산 포럼 의장 겸 페피 출산 임상의 프란세스카 스테인(Francesca Steyn)은 “단순히 직장에서 출산 및 생식 건강 복지를 지원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만이 아니라 많은 기업이 생식 건강 복지 제공 방식을 알지 못하여 부모가 되는 과정이 많다”라고 말했다. 페피는 현재 어도비, 디즈니, 액센추어, 클리포드 챈스, 스탠다더 등을 고객사로 두고 인간 의료 지원, 의료 자원, 약물 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 보건 플랫폼이다. 출산 및 생식 건강 제공 과정의 어려움 때문에 페피와 같은 외부 전문 기업이 기업에 조언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버비지는 “생식 보건 복지는 단순히 출산을 원하는 이들만을 위한 복지가 아니다. 누구나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고환암과 같은 질병에 어느 정도 취약하다는 점을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단순히 출산 계획 지연이나 가족 선택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장 나은 보건 복지 서비스나 가장 낫다고 느낄 필요가 있는 답을 얻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많은 기업이 생식 보건 복지의 개념을 제대로 깨닫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생식 보건 복지 관련 사내 정책의 중요성과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유연 근무 제도를 포괄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출산 여정을 누구나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스테인은 “이제 생식 건강 진료와 상담 예약 시간을 보장하는 정책이 추가로 시행되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진료소를 찾는 환자의 질병 진단서를 작성하고는 진료 시간을 요청하고는 했다. 게다가 환자 상담 시 사용하는 단어도 조심스럽게 선택해야 했다. 출산 관련 시술을 받는다는 사실을 직장에서 아는 것을 원하지 않는 환자가 많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제 일부 조직은 출산 진료를 받는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한다. 그중 한 곳은 직원에게 연간 출산 진료 유급 휴가를 6일 지급하는 핀테크 은행 몬조(Monzo)이다.

윌킨슨 부교수는 “일시적인 문제이지만, 진료소 이동 과정의 어려움을 포함한 출산 진료를 받으러 외국으로 가는 환자도 있다. 출산 진료는 희망과 절망이 반복되는 상황을 다루어야 한다는 점에서 신체적, 감정적 어려움이 많다. 직원이 출산 진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로 선택하고자 한다면, 상사가 환자의 상황을 이해한다는 행운이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3년 초 차터드 인력개발원(Chartered Institute of Personnel Development)이 수석 인력 관리 전문가와 기업 내 의사결정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을 때 응답자 49%는 출산 진료를 받고자 하는 직원을 어느 정도 지원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출산 진료를 받은 직원이 이야기하는 실제 경험은 전혀 다르다. 토털잡스(Totaljobs)와 퍼셋 소사이어티(Fawcett Society)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출산 진료를 받은 여성 59%는 최고위급 동료에게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출산 진료를 받은 여성 92%는 진료를 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게다가 근로자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출산 진료를 받을 때 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윌킨슨 부교수는 현재 출산 시술을 받는 근로자나 배우자 차별을 특별히 보호할 방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윌킨슨 부교수는 “누구나 필요한 수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출산 진료를 받으려 할 때 차별을 겪지 않도록 보호할 방안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윌킨슨 부교수는 최근 들어 유연근무제, 출산휴가 연장, 갱년기 지원 등 근로자 권리 관련 법안이 마련되는 긍정적인 상황에 주목하며, 출산 지원이 다음 안건이 되기를 기대한다.

첫 자녀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가운데, 출산 문제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압박을 받아 마비된 공중 보건 서비스 탓에 악화될 우려가 있다. 스테인은 “NHS가 필요한 국민 누구나 출신 진료를 받도록 지원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출산 진료 관련 보건 복지 무엇이든 받을 수 없는 시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기업이 출산 및 생식 건강 지원에 나서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누리도록 하기를 바란다. 기업의 지원이 없다면, 많은 이들이 가족을 꾸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productive Health Benefits Are Table Stakes for More Tech Wor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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