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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5, 생성형 AI 아닌 ‘직관적’ AI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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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5, 생성형 AI 아닌 ‘직관적’ AI 채택
애플이 아이폰 출시와 함께 생성형 AI를 향한 테크 업계의 집착을 무시했다. 그리고 사진 촬영과 통화 등 일상 작업을 향상할 미묘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By KHARI JOHNSON, WIRED US

2023년 출시되는 테크 제품은 출시 전부터 예측할 수 있었다. 이제 모든 신제품이 대화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식견을 갖춘 글이나 인상적인 이미지를 생성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채택한다. 2023년 9월 12일(현지 시각), 아이폰15 공개와 함께 애플은 다른 사고방식을 채택했음을 보여주었다.

아이폰15 프로 모델 2종은 머신러닝 알고리즘 실행 시 더 많은 성능을 지원할 자체 설계 칩인 A17 프로를 채택했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 현장에서 부각된 기능은 대대적으로 인식한 기능이 아닌 전반적으로 눈치채기 어려운 미묘한 기능이었다. 애플은 생성형 AI가 아닌 직관적 AI에 초점을 맞추어 AI가 사소한 기술적 결함을 원활하게 해결하거나 사용자 개인 정보를 침입하지 않고 사용자 행동을 예측하도록 돕는 등 일상 속 활동의 일부분을 돕는 AI를 개발했다. 애플은 2023년 6월 자로 진행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도 생성형 AI 열풍 합류를 무시하는 선택을 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15에 추가된 음성 분리(voice-isolation) 기능은 머신러닝을 이용해 통화 도중 사용자의 목소리를 식별하고, 직접 전달되도록 하면서 배경 소음은 제거한다. 이번 아이폰15 공개 현장도 예년과 같이 카메라 기능과 이미지 보정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카메라와 사진 보정 기능도 사진 속 인물이나 개, 고양이 등을 자동 감지하여 심도 정보를 수집해 어떤 사진이든 촬영 후 초상화 모드로 전환하도록 AI에 의존한다.

AI를 기반으로 추가한 AI 기능도 아이폰15 공개일 일주일 뒤 배포될 iOS 17 운영체제를 통해 제공한다. iOS 17의 AI 기반 기능 중에는 음성 메일 자동 자막 생성 기능도 있다. 이 기능은 통화 수신 전 사용자가 전화를 건 상대방을 확인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아이폰 키보드의 추천 문구 예측 범위도 한층 더 넓어졌다.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AI 챗봇처럼 화려한 기능은 아니지만, 삶의 편리함을 더하여 사용자가 아이폰 사용 시간을 더 늘리도록 설득하면서 애플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사진=Apple]
[사진=Apple]

애플의 직관적 AI는 몇 가지 신규 접근성 기능에도 적용된다. 매그니파이어(Magnifier) 앱의 ‘포인트 앤 스피크(Point and Speak)’ 기능은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자가 전자레인지와 같은 버튼으로 카메라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고는 손가락으로 가리킨 화면 속에 있는 것을 음성으로 듣도록 한다. iOS 17은 루게릭병을 비롯하여 대화 능력을 빼앗는 질환을 앓는 환자를 위해 텍스트 명령어를 15분간 읽은 뒤 사용자의 목소리와 같은 합성 음성을 생성한다.

신흥 기술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Gartner) 분석 책임자 투옹 응우옌(Tuong Nguyen)은 스마트폰은 혁신적인 신기능을 개선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아이폰15 출시 자체가 저평가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애플은 눈에 띄지 않는 AI 기반 기능을 실행하는 인터페이스 설계 부분에서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응우옌은 출고 예정인 에어팟의 음악이나 통화음을 주변 음성이나 앰비언트 사운드와 혼합하는 적응형 음성 기능과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간단하게 조작하는 애플워치 시리즈 9를 제어하는 새로운 더블 탭 제스처 모두 다른 기업이 모방하는 표준에 해당하는 직관적인 기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적응형 음성 기능과 애플워치 시리즈 9의 제스처 기반 제어 기능 모두 머신러닝을 바탕으로 실행된다.)

현실을 왜곡하는 이미지 생성 기능을 아이폰에 통합하거나 구글의 선례를 따라 사진에서 인물이 사라지도록 하여 윤리적 의문을 낳은 기능을 출시하는 대신 애플 경영진은 아이폰15에 새로 적용된 5배 줌과 같은 현실 강화 기능, 저조도 환경의 이미지 화질 개선 기능, 애플 비전 프로를 위한 아이폰15의 공간 영상 촬영 기능 등으로 찬사받았다.

시장 분석 기관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터지스(Creative Strategies)의 소비자 기술 애널리스트 카롤리나 미라네시(Carolina Milanesi)는 “소비자가 반드시 이해할 필요가 없는 유행어나 기술적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가치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색상이나 줌, 자동화 초상화 기능 개선 모두 카메라가 스마트폰 구매의 주요 원인이므로 애플에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생성형 AI는 스마트폰을 챗GPT와 같은 어시스턴트, 이미지 생성 툴, 그 외 갈수록 보편화되는 AI에 의존하는 여러 앱으로 사용하는 사례의 증가를 의미한다. 애플의 A17 프로 칩의 뉴럴 엔진(neural engine)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효율성을 향상하도록 조정하여 기기 내에서 실행되는 생성형 AI 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이 지금까지 제품 출시 행사 현장에서 생성형 AI 언급을 기피했으나 블룸버그는 애플이 자체 생성형 AI 프레임워크인 ‘에이작스(Ajax)’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응우옌은 애플의 자체 생성형 AI가 언젠가 애플 제품에 등장할 가능성에 쉽게 주목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애플은 이를 생성형 AI라고 칭하지 않거나 차별화 요소를 갖춘 방식으로 설명할 정도로 충분히 완성도를 갖추기 전까지 논의 자체를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응우옌은 “애플이 업계 내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생성형 AI를 이야기한다면, 애플의 전형적인 특성을 고수하기보다는 유행을 뒤쫓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iPhone 15 Opts for Intuitive AI, Not Generative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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