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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생성 툴로 제작한 ‘미드주어니 매거진’ 등장...잡지 고유 특성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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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생성 툴로 제작한 ‘미드주어니 매거진’ 등장...잡지 고유 특성 상실
대부분 AI 생성 이미지로 가득 찬 미드주어니 잡지는 AI가 언론에 제기하는 위협을 나타낸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미드주어니 매거진(Midjourney Magazine)이 등장했다. 수천 장에 이르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모음집과 미드주어니 커뮤니티 구성원 인터뷰 내용으로 구성된 미드주어니 매거진은 2023년 6월, 두 번째 잡지를 발행했다.

판매 가격 4달러, 총 114페이지로 구성되어 주로 테이블에 장식할 목적으로 발행된 미드주어니 매거진은 매력적이면서도 이상한 이미지로 가득하다. 총 8페이지로 구성된 인터뷰 기사는 아이디어를 반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직접 미드주어니를 이용한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밥 보니올(Bob Bonniol)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Q&A를 제외하면, 미드주어니 매거진에는 자체적으로 구상한 아이디어는 거의 없다.

나머지는 페이지마다 장르가 다양하고 품질이 제각각인 대형 이미지가 담겨있다. 이미지는 테마별로 묶여 있으며, 이미지 생성 시 입력한 명령어와 명령어를 입력한 인간, 잡지 콘텐츠 제작 시 이용한 생성형 AI 플랫폼인 미드주어니로 이미지를 생성한 날짜 등이 포함되었다. (미드주어니는 이미지 생성 AI 툴 개발사 이름이자 미드주어니 잡지 발행 기업 이름이기도 하다.)

프로필 사진 속 무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한 지적인 여성 사이보그는 화려하면서 반사되는 금속 피부를 지닌 모습이며, 프레임 바깥 아래를 조용히 응시하는 모습으로, 워해머 40,000(Warhammer 40,000) 소형 조각상 디자인을 거부한 것으로만 설명할 수 있을법한 스프레드 위에 놓여있다. 프로필 사진 속 사이보그가 얻은 반응은 “인간이 아니다”라는 의견과 “당황스럽다”라는 반응으로 갈렸다.

간혹 테마에서 벗어난 듯하다. 78~79페이지를 함께 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해당 이미지는 “판호(Fan Ho)와 앤디 골드워시(Andy Goldsworthy), 알렉스 프레거(Alex Prager), 안나 앳킨스(Anna Atkins), 프랑코 폰타나(Franco Fontana), 로잘린 드레슬러(Rosalyn Drelxer) 스타일 ::1 umbrellas ::-0.02 styled by alan lee ::-0.48”라는 제목과 “표현력이 뛰어난 붉은 원과 초현실적이면서 유화 하이라이트, 붉은 달을 보는 여성의 모습은 제외할 것”이라는 조건으로 생성한 노란 모자를 쓴 여성의 모습을 생성했으며, 분재가 가득한 마당에서 목욕 가운을 입은 고양이 세 마리가 태극권을 하고 있는 페이지의 반대편에는 뉴욕의 인도를 걷고 있는 남성의 이미지가 있다. 해당 이미지는 뉴욕 스트리트 잡지인 휴먼 오브 뉴욕(Humans of New York) 속 사진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빠르게 간단히 보기에는 너무 인상적인 잡지이다. 그러나 미드주어니 매거진 속 이미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영국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큐레이트 크리에이티브(Curate Creative) 공동 창립자인 미셸 페그(Michelle Pegg)는 “멋진 사진과 간단한 레이아웃으로 구성된 일반 화려한 잡지 같다. 하지만 미드주어니 매거진은 이야기와 표현 수단이자 독자와 연결할 수단이라는 잡지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화려한 사진 모음집 그 이상의 특징은 찾아보기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필자도 동의한다. 다음의 사실을 언급하자면, 일부 측면에서는 분노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필자는 잡지를 사치품으로 판매하면서 고객을 위해 콘텐츠를 엄선하여 전달하는 수단에 의존했던 산업 종사자이다. 잡지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많은 잡지에 보조금을 지급하던 광고 수익이 사라지면서 출판사가 표준을 지키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사진 에디터 채용 시 비용 부담이 있다. 디자이너를 고용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기자와 에디터, 사실 검증 담당자 채용 비용 부담도 크다.

그러나 AI는 모든 일을 처리한다. 적어도 막대한 컴퓨터 장비 비용을 벤처 캐피털이나 테크 업계 대기업의 혜택으로 일부 충당할 수 있다. 생성형 AI가 급부상한 지금까지 발생한 일이기도 하다.

비용을 부담하는 부분은 잡지의 품질을 부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예상하지 못한 콘텐츠를 접하는 일은 인터넷으로 접하는 콘텐츠와 인쇄된 콘텐츠를 구분 짓는 요소이다. 일부 독자층이 잡지를 열렬히 선호하는 이유이다. 바로 필자가 미드주어니 매거진을 보고 갈등을 겪는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는 미드주어니 매거진에 만족하고 싶다. 그러나 미드주어니 매거진은 영혼이 없다.

페그는 미드주어니 매거진의 문제점을 웹사이트 이미지의 대체 텍스트에 비유했다. 미드주어니 매거진의 주된 문제는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AI의 분명한 문제점과 같다. 페그는 “미드주어니 매거진이 간과한 중요한 요소는 인간관계 연결이다. 이야기와 독자가 더 자세히 알고자 하는 이미지의 분명한 이유, 화풍의 분명한 이유 모두 없다”라고 설명했다.

페그는 미드주어니 매거진에는 깊이가 없고, 충분히 멋진 사진만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다수 AI 생성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저작권법을 피할 정도를 의심한다.

미드주어니 매거진 11페이지에 게재된 사진은 주디 갈랜드(Judy Garland)의 얼굴 특성과 거의 똑같은 1940년대 스타일의 여성 사진 생성이라는 명령어로 생성되었다. 해당 사진은 AI 모델이 주디 갈랜드의 사진으로 이미지 생성 훈련을 받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페그는 “이미지 생성 AI 툴로 얻은 사진이 이미 존재하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표절한 사실을 알아낼 방법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바로 미드주어니 측이 지금 당장 고려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미드주어니는 현재 저작권 침해 혐의로 집단 소송을 직면한 상태이다. 미드주어니 측은 사건 원고 중 자신의 작품이 미드주어니의 AI 툴 훈련 데이터로 이용된 사실을 명확히 이야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미드주어니 매거진의 태그라인은 “미드주어니는 인간의 상상력을 확장한다”라는 주장과 함께 끝난다. 페그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일부 사용자는 이미지 생성 AI 툴이 상상력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느낄 수 있으나 페그의 생각은 다르다. 페그는 “항상 사진을 볼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바는 작품을 그린 이유와 작품 창작 배경, 작품이 담고자 한 이야기를 질문한다”라고 말했다.

적어도 아직은 AI가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idjourney Magazine Is Here—and It’s Soul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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