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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팬, 이제는 만화책으로 읽은 마블 시리즈를 화면으로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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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팬, 이제는 만화책으로 읽은 마블 시리즈를 화면으로 접한다
‘토르: 러브 앤 썬더’가 개봉했다. 그리고 조만간 미즈마블 시즌이 마무리된다. 너무 많은 작품에 압도되기보다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골라 집중하여 보아야 할 때이다.
By GRAEME MCMILLAN, WIRED UK

7월 8일(현지 시각), 끝없이 계속되는 듯한 기다림 끝에 ‘토르: 러브 앤 썬더(Thor: Love and Thunder)’가 개봉했다. 항상 그랬듯이 많은 관객이 곧 6편으로 구성된 에피소드 시즌의 끝을 앞둔 ‘미즈 마블(Ms. Marvel)’의 마지막 에피소드 두 편을 즐길 것이다. 마블이 콘텐츠를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돌아갈 길은 없다(Spider-Man: No Way Home)’가 ‘호크아이(Hawkeye)’ 시리즈 방영 중간에 개봉됐으며, ‘블랙 위도우(Black Widow)’는 ‘로키(Loki)’가 첫 번째 시즌의 막을 내릴 때쯤 개봉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신작 개봉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이제는 종종 마블 시리즈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그러나 갈수록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

혹은 더 나아진다고 말할 수 있다. 분명히 말하자면, 마블 세계관을 소재로 한 작품이 지나치게 넘쳐나는 것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미 마블 시리즈 작품이 넘쳐난다. 대신, 마블 미디어의 작품 제공 균형을 위한 임무와 관련이 있다. 슈퍼 히어로 시장 거품이 터질 것을 불안해하는 이들은 마블 세계관을 다룬 풍부한 콘텐츠를 큰 소시로 이야기한다. 전 세계 거물급 영화 기업 3사, 그리고 영화 기업 시장 4위 혹은 5위 기업인 디즈니+까지 매년 오늘날 마블 시리즈가 원하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 이제 10년째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는 마블 세계관은 만화책으로 누린 인기를 영화관에서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마블이 만화책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를 훌륭하게 제작했다는 뜻이 아니다. 1970년대 말, ‘슈퍼맨(Superman: The Movie)’이 영화로 개봉하고 팀 버튼(Tim Burton) 감독이 1989년, 배트맨(Batman)을 제작한 뒤부터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었다. 영화 제작사는 서로 다른 작품 간 연속적인 이야기를 제작하지 않았다. 스타 트렉(Star Trek)이 1990년대 초반 두 편을 개봉하고 간혹 흥행을 기록하자 기존 작품과 서로 관련성을 지닌 서사를 제작했다. 대신, 마블은 팬이 특정 캐릭터나 파벌, 서사를 선택하고 꾸준히 볼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했다.
 
[사진=Marvel]
[사진=Marvel]

마블의 이야기가 제작된 배경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마블 이야기부터 돌아가야 한다. 당시 마블은 크리스 클레어몬트(Chris Claremont) 작가와 프랭크 밀러(Frank Miller) 감독, 왈트 사이먼슨(Walt Simonson) 작가를 포함한 여러 크리에이터의 만화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마블 라인업에 새로운 시리즈와 영웅이 계속 추가되었다. 기존 캐릭터가 등장하는 후속 작품도 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만화책에서 10년간 악당으로 등장한 캐릭터가 추후 주인공으로 등장한 다른 시리즈 작품에서 성공을 거두는 등 나머지 캐릭터는 창의성 측면에서 장벽을 직면해도 추후 예상치 못한 중요한 서사 발견을 위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마블 만화책 시리즈인 슬랩스틱, NFL 슈퍼프로, US1 등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하지만 당시 마블이 선보인 작품은 다른 이들이 읽을 만한 작품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마블의 서사가 한 달 동안 30편, 40편 혹은 50편까지 새로 등장하자 스스로 ‘마블 좀비(Marvel Zombies)’라고 칭하는 열성적인 애호가 집단만이 모든 마블 시리즈 작품을 간신히 모두 접하는 수준이 되었다. 일반 팬은 계속 볼 작품을 몇 편만 선택하기 시작했다. 마블 팬은 이른바 엑스맨 팬이나 스파이더맨 팬이 되었다.

마블도 갈수록 많은 팬이 모든 작품을 보기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한동안 이를 받아들이려 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에디터 그룹 다섯 곳의 최고 편집장을 교체했다. 각 그룹의 편집장은 인기 브랜드나 만화의 가족으로 분류된 라인 하나를 감독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전략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엑스맨 그룹 편집장이 다른 편집장보다 더 높은 직급까지 승진했다.

아직은 마블이 과거의 만화책처럼 많은 OTT 시리즈와 영화를 제작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든 제작 과정에 오랜 시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으나 많은 팬이 비슷한 전환점을 직면했다. (아마도 지금은 포기했을 수도 있는) ‘모든 것이 연결되었다’라는 모토를 지닌 상황에서 마블 스튜디오가 작품 제작에 더 많이 나설수록 관객이 꾸준히 보고자 하는 서사와 등장인물을 별도로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당장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제대로 보지 않을 것이다.

팬이 특정 서사와 등장인물만 선택하는 추세는 마블 스튜디오에 마블 만화책 시리즈와 똑같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제작자가 마블 시리즈를 즐겨 보지 않았던 새로운 관객층의 유입을 유도하면서 단 한 기업이 가장 폭넓은 관객층에게 매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회사 전체의 낯설고 독특한 톤에서 벗어날 수 있다. 미즈 마블(Ms. Marvel)과 같은 웹드라마가 마블의 구체적인 작품 제작 시 거둘 수 있는 성과를 보여준다. 이를 싫어할 이가 있을까? 마블 팬이라면, 돈과 OTT 서비스 스트리밍 시간을 투자해야 할 때이다. 마블 세계관을 더 훌륭하면서도 흥미롭게 만들 방법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It’s Time for Fans to Watch Superheroes Like They Read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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