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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구글 미트'를 '줌'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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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구글 미트'를 '줌'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나
구글 미트에 실망한 두 개발자는 줌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무료 확장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By Jeremy White, WIRED UK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줌(zoom)은 화상회의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사생활 침해 이슈가 불거지며, 이제는 보안 논란 없이 줌을 이야기하기 어렵게 됐다.

아직도 줌은 가장 인기있는 화상회의 앱이다. 우리는 다른 기업들이 수년 동안 화상회의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안주했던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경쟁사보다 자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앱에 메모장을 추가할 수 있다든지, 장식하는 디자인을 추가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그 사이에 줌은 선도를 달렸다. 마침내 구글이 반격에 나섰다. 구글은 어설프고 단조로웠던 기존 채팅 앱을 손보기로 결정했다. 

구글은 기존에 운영하던 자사 화상회의 앱 이름을 '행아웃 미트'와 '행아웃 챗'을 '구글 미트'와 '구글 챗'으로 변경했다. 구글은 브랜드 변경을 공개하며 보안을 설명하는 데 진땀을 흘렸다.

여전히 구글 미트는 줌과 비교했을 때 우위를 선점할만한 요소가 부족하다. 예를 들어 격자무늬 레이아웃이나 음성만으로 회의 참여 기능을 켜는 '푸시 투 톡' 기능이 없다. 개발자인 코리 폴락과 키퍼 매튜슨은 구글 미트에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무료 크롬 확장 프로그램인 '구글 미트 인핸스먼트 스위트'를 만들었다. 구글을 선호하거나 단지 줌을 이용하기 싫은 경우, 이 프로그램은 대안책이 될 수 있다. 
 

[사진=UNSPLASH]

구글 미트 인핸스먼트 스위트는 격자무늬 레이아웃은 물론 푸시 투 톡 옵션도 갖추고 있다. 또한 자막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며 마이크 음소거 기능, 비디오 비활성화 기능 등의 설정을 갖추고 있다. 

폴락은 "구글 미트는 기본 설정은 물론 맞춤 설정 종류도 많지 않았다"며 "화상회의를 하기 위해 하루에 15번 이상 동일한 기능을 설정하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폴락은 줌으로 바꾸고 싶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협업 프로그램으로 구글 스위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크롬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들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줌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보안 문제도 줌을 쓰지 않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구글 미트 인핸스먼트 스위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능은 여러 사용자를 격자무늬로 보여주는 '그리드 뷰' 기능이다. 그리드 뷰 기능을 구현하는 건 쉽지 않았다. 폴락은 "구글 미트의 레이아웃은 최대 4개의 비디오 프레임만 지원하는데 우리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더 많은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다"면서도 "이 기능은 많은 변수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구현하기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폴락은 "예를 들어 누군가 발표할 때 화면 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참가자 음성으로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그리드에 참여자 자신의 비디오를 포함시킬 것인지, 고정된 비디오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30명 이상의 참가자와 미팅 규모를 어떻게 조정해 대역폭을 소모하는지, 비디오 30개를 720 프레임으로 렌더링하지 않도록 하는 것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 주변에 마이크를 작동시킬 수 있는 게 많아 푸시 투 톡 기능을 구현하는 것도 힘들었다"며 "쉬프트 키로 소리를 끄는 기능을 넣어 회의를 진행하며 클릭하는 걸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폴락과 매튜슨이 개발한 크롬 확장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된다. 두 사람은 프로그램 출시 2주 만에 사용자 2만명을 돌파하며 수익 창출 계획도 세웠다. 비교를 위해 설명하자면, 협업 프로그램 슬랙은 사용자 1만 5000명에 도달하는 데 2주가 걸렸다. 폴락은 "지금까지 우리는 구글 미트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초적인 기능을 구현하는 데 노력해왔다"며 "우리가 다음에 출시할 것은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의 적극적인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구글은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사용자를 더이상 줌과 다른 경쟁사로 밀어내지 않기로 했다. 구글은 이제 프로그램 제공 방식을 수정하는 것으로 초점을 전환했다. 미국 통신사 로이터는 구글이 다음 주 목요일 지메일에 화상회의 기능을 연동할 거라고 보도했다. 기업 및 교육용으로 지메일을 사용하는 경우, 사용자들은 화상회의 도구를 이용해 직접 전화를 받을 수 있다.

구글 미트와 지메일의 통합은 화상회의 수요 급증으로 인해 서둘러 출시되는 새로운 기능 중 하나일 뿐이다. 구글 미트는 이달 말에는 최대 16명을 한 번에 표시할 수 있는 레이아웃을 선보인다. 또한 비디오 화질을 자동으로 향상시키고 키보드 클릭이나 문 닫는 소리 등 배경 소음을 없애는 기능도 추가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서정윤 에디터)

<기사원문>
How to pimp Google Meet to give it Zoom's best features

와이어드 코리아=Wired Staff Reporter wiredkorea@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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