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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SA 상반기 상용화, 코로나19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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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SA 상반기 상용화, 코로나19로 '먹구름'
주요 부품 공장 생산 차질, SA 지원하는 '갤럭시 S20' 사전 흥행 실패 및 5G 가입자 둔화도
올 상반기 예정이었던 5G 단독모드(SA)의 한국 상용화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로 번진 '코로나19'의 여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 공장이 있는 업체들은 장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공장 가동률을 대폭 낮추면서 물품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장 가동을 재개했지만 코로나19 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는 상당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중국 현지 공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당장 5G 장비 수급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화될 경우 예정대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KT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서울 구로국사에서 CUPS 기술이 적용된 5G 기업 전용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br>
KT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서울 구로국사에서 CUPS 기술이 적용된 5G 기업 전용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br>

시장 자체가 얼어붙은 것도 5G SA의 빠른 상용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7일부터 이동통신 3사와 함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0'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6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약 20개국에서 정식 판매에 돌입했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역대 최대 크기의 이미지 센서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강력한 사진 촬영 기능과 5G SA 지원 등 스마트폰 역대 최고의 성능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소비심리와 마케팅, 전작 '갤럭시 S10'의 절반 수준인 24만 원의 공시지원금으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예약 판매에서 갤럭시 S20의 누적 개통된 물량은 전작 '갤럭시 S10'의 70~80% 수준으로 예상한다.

5G 신규 가입자 순증폭도 둔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일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까지 한국 내 5G 가입자 수는 495만 7349명이다. 전달 대비 29만 명밖에 늘지 않았으며, 이는 5G 상용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2월에 5G 가입자 수 500만 명 돌파는 이뤄지겠지만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여전해 순증폭은 1월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G SA 기술 준비는 상당 부분 진척, 장비 및 부품 수급 정상화가 중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5G는 4세대 이동통신(LTE) 시스템을 일부 공유하는 '5G-LTE 복합 규격(NSA)' 방식이다. SA는 LTE망과 연동이 필요 없기 때문에 NSA 대비 통신 접속 시간이 2배 빠르고 데이터 처리 효율이 약 3배 높다.

올해 초 한국 이동통신 3사는 5G SA 장비 연동 테스트를 검증하고 상반기 중에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었다. 

 
삼성 갤럭시S20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S20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SKT는 지난 1월 5G SA 네트워크를 삼성전자, 에릭슨 등 서로 다른 장비 제조사의 5G 장비를 혼합해 구성하는 것과 가상 네트워크를 분리해 고객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요구하는 트래픽 품질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데 필수적인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적용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인 준비를 마쳤다.

KT는 기존 5G NSA 상용화 시점부터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구조 코어 장비를 확보했다. CUPS는 신호와 트래픽 처리를 분리할 수 있어 빠르고 효율적으로 5G망 구축이 가능하다. 지난 4일에는 글로벌 통신사와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MEC는 데이터를 이용자의 물리적 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처리하는 기술로 5G 네트워크의 초저지연성을 극대화한다.

LG U+도 에릭슨-화웨이 기지국 장비와 삼성-에릭슨 코어 장비, 한국 중소기업 아리아텍과 공동 개발한 가입자 정보 관리장비의 연동에 성공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MEC  등 5G 핵심 기술에 대한 검증도 진행 중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정확한 5G SA 적용 시기는 미정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완화돼 부품 및 장비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는 환경이 되지 않는 이상 5G SA 상용화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5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 3사 CEO가 화상 회의를 통해 상반기 투자 규모를 2.7조 원에서 4조 원으로 확대 추진하기로 했지만, 해당 자금은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지하철, 철도, 대규모 점포 등 인빌딩 커버리지 확보에 집중 투자될 전망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5G 기술 부분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상용화는 기술력과 또 다른 이야기다. 특히 5G SA는 기존 NSA보다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여파가 하루빨리 해결되야 한다. 몇 개월 더 장기화되면 5G SA의 연내 상용화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대구 팔공산에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대구 팔공산에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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