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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시민 돕겠다”… 취약층 위한 ICT 기술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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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시민 돕겠다”… 취약층 위한 ICT 기술 각광
사회복지, 정보격차 해소 수단… 기업, 지자체서 관련 서비스 속속 도입

 

[사진=UNSPLASH]


[와이어드 코리아=서정윤 기자] “어린이집 차량을 운행하는 입장에서 신경이 많이 쓰였죠. 이렇게 시스템으로 관리해주니 감사할 뿐입니다. 아이들과 부모를 비롯해 교사들도 모두 안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7월 운전기사 김태경씨는 스쿨버스용 안전하차 시스템 ‘슬리핑차일드 체크’가 도입되자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4살 어린이가 폭염 속 통원차량 안에 방치돼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 통학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다. 서울특별시 성동구는 같은 달 슬리핑차일 드체크 도입을 결정했고 나흘만에 관내 어린이집 통합차량 35대에 관련 시스템 설치를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NFC(근거리무선통신)을 활용한 통학차량을 체크해 준다. 차량 외부와 뒷좌석에 NFC스티커를 붙여두고, 운전기사가 최종 하차 후 스마트폰으로 NFC를 태그한다. 만약 NFC 태그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운전기사가 최종 확인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관제센터에 이 사실이 전송된다. 구청 등 관계기관에서도 관리자 웹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되며, 학부모에게도 전송된다. 운전기사, 학부모, 구 관제센터가 삼중으로 정보를 공유해 차량 갇힘 사고를 여러 겹으로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성동구는 이  시스템을 도입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8회 어린이 안전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ICT 활용해 사회적 약자 돕는 지자체

성동구가 슬리핑 차일드체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시가 자체적으로 기획한 ‘스마트 포용 시티’를 만들기 사업의 일환이다. 노약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공간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배제되지 않는 첨단 도시를 만든다는게 성동구의 목표다.

성동구는 슬리핑차일드 체크와 함께 구내 일부 마을버스에 ‘베이비 라이트’라 이름 붙인 시스템도 새롭게 개발해 도입했다. 마을버스가 설치된 전파 수신기가 임신부가 소지한 발신기 신호를 감지해 임신부라는 사실을 다른 버스 탑승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발신기는 성동구 보건소 및 동 주민센터에서 수령할 수 있다. 만약 임신부가 자리 양보를 원하지 않거나 임신사실을 나타내고 싶지 않은 경우에는 언제든 버튼을 눌러 알림을 해제할 수 있다.

경기도 수원시는 주차 서비스에 ICT(정보통신기술)을 도입했다. 지난달 4일 SK텔레콤과 스마트 통합주차정보 구축협약을 체결하고, 네비게이션 앱 ‘T맵’과 주차서비스 앱 ‘T맵 주차’를 이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수원의 68개 공영주차장의 위치, 주차요금, 실시간 잔여 주차면 수 등 공영주차장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 부천시는 내년 CCTV 통합 관제에 나섰다. 6월 시행을 목표로 방범, 재난, 교통 등 상황을 종합해 관리하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경찰서, 소방서 등과 연계해 CCTV정보를 공유하고 긴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예정이다. 부천시는 이 플랫폼에 법무부의 ‘전자발찌 범죄피해 예방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위치만 파악되던 전자발찌 착용자의 현재 CCTV 영상정보를 활용해 파악할 수 있다. 

◆정보격차 해소 줄이는 것도 ICT 복지 일환

ICT를 사회 복지 곳곳에 활용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자체 이외에 기업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특히 디지털 소외계층에 교육을 진행하거나 시스템을 도입해 정보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LG상남도서관은 시각장애인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지난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을 찾은 장애인들은 스마트폰과 PC를 이용해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음성으로 제작된 도서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SK는 지난 4월 성동구와 ICT케어센터를 열고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돌봄서비스를 시작했다. ICT케어센터는 지역 노인들에게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를 지급한다. 센터에서 누구는 감정대화 기능을 통해 노인들이 우울, 슬픔,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얼마나 높은 빈도로 나타내는지 분석해 정신질환을 미리 파악한다. 심각한 경우 현장 직원이 노인들을 찾아가 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KT는 지난 2007년부터 사회공헌 프로그램 ‘IT서포터즈’를 통해 시니어, 장애인,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IT교육을 제공한다. 정보취약계층이 IT자격증을 획득하는 걸 돕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법과 장애인 스마트폰 활용법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리사회 정보격차는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 취약 4대 계층(저소득층, 장애인, 농어민, 장노년층)의 종합 디지털 정보화 활용 수준은 67.7%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66.3%) 대비 2.4%p 상승했지만 아직 70%가 채 되지 않는다. 
 

정보 취약 4대 계층 중 34.2%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정통부 조사에 따르면 취약 4대 계층 중 여건이 되지 않아 비자발적으로 정보에 소외된 비율은 34.2%에 달했다. 이들 중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중복답변을 허용해 물은 결과,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라고 답한 비율이 89.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이용요금이 부담스럽다고 답한 사람은 35%, 이용할 기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30.6%였다. 신체적 제약으로 이용이 어렵다는 응답은 19.7%, 이 밖에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환경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도 12.1% 였다. 이런 여러 어려움을 해결에 자신이 없어서 인터넷을 사용치 않는다고 답변한 사람은 11.2%였다.

김갑성 4차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ICT 기술로 인해 장애인, 노년층,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는 더 편한 모빌리티 환경을 가지게 되는 등 삶의 편의성이 지급보다 훨씬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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