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LISTAIR CHARLTON, WIRED US
버킹엄 궁전을 나가면서 좌회전하고, 리츠호텔을 지날 때는 피커딜리 도로를 건너야 한다. 그다음에는 페라리, 롤스로이스, 벤틀리, 레인지로버, 부가티, BYD 등 차량 대리점이 즐비한 메이페어의 버클리광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BY...뭐? 일부 소비자는 BYD라는 이름이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정확한 발음을 제대로 모를 수도 있다. 중국 최대 규모 전기차 기업인 BYD의 발음은 ‘비야디’이다.
1995년 창립된 BYD는 런던 길거리에서 보았을 법한 붉은색 이층버스를 포함하여 다양한 전기 버스도 양산한다. 또, 전 세계 아이패드 생산량 중 절반은 BYD 공장에서 생산된다. BYD는 2008년,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이자 2023년에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300만 대를 돌파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BYD는 단순히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최대 규모 전기차 제조사가 아니다. BYD는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 1위를 기록한 기업이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가장 오래 발을 담은 기업이기도 하다. BYD가 성공한 주된 원인은 거대한 중국 시장 규모와 중국 시장에서의 신속한 성공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도 전기차를 판매한다. BYD의 호주, 유럽 시장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중국산 차량에 25% 관세가 적용하여 적어도 지금은 미국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하지 못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저조한 실적은 BYD를 높이 평가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BYD는 계속 성장세를 기록하는 데다가 유럽 소비자가 100년도 넘은 자동차 제조사의 차량에 맞설 새로운 저가 전기차 대체 모델을 계속 새로이 찾고자 하는 의사가 있다면, BYD의 다음 성과를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기아는 레인지로버에 대적할 만한 차량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BYD도 기존 자동차 시장의 핵심 기업을 위협할 만한 훌륭한 저가 차량 모델을 출시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기본급 전기차
와이어드팀은 영국에서 BYD 아토 3(BYD Atto 3)를 운전할 기회가 있었다. 아토 3라는 이름은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순식한에 흐르는 시간 단위인 아토초(attosecond)에서 유래되었다. 아토 3는 영국 시장에서 씰(Seal)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아토 4(Atto 4)의 한 단계 아래인 모델로 출시되었다. 와이어드팀은 이례적으로 정식 행사에 초대되었으며, BYD는 영국 소비자의 초기 피드백을 받아들여 이전처럼 차량 후면에 ‘Build Your Dreams’라는 문구를 새기지 않았다.
아토 3는 출고가 3만 9,659파운드로 책정된 고급 모델인 ‘디자인’ 모델과 2천 파운드 더 저렴한 기본 모델 2종으로 구성되었다. 디자인 모델의 가치를 미국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약 4만 9,000달러이다. 하지만 영국 시장 출고가를 달러 환율로 계산한 가격이 항상 미국 시장 정식 출고가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기아 니로 EV 가격은 영국 시장에서 3만 7,000파운드부터 시작한다. 달러로 환산한 가치는 약 4만 7,000달러이다. 하지만 기아 니로 EV의 실제 미국 시장 출고가는 4만 1,000달러부터 시작한다.
5인승 소형 SUV인 아토 3의 면적과 전체적인 윤곽 모두 기아 차량과 매우 비슷하다. 아토 3는 60.5kWh 배터리 팩을 탑재했으며, 150kW 전동기를 통해 전륜구동을 지원한다. 최대 토크는 310Nm, 주행거리는 유럽 WLTP 표준으로 측정한 결과 기준 260마일(약 418.4km)이다. 0-62mph 가속 시간은 7.2초이다. 전반적인 스펙도 기아 니로 EV와 비슷하다. 다만, 니로 EV의 주행거리는 WLTP 표준상 285마일(약 458.6km)이며, 비교적 더 엄격한 EPA 표준으로 측정한 결과는 253마일(약 407.1km)이다. EPA 표준을 기준 아토 3의 주행거리는 230마일(약 370.1km)로, WLTP 기준 대비 니로 EV와 비슷한 수준으로 더 짧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토 3의 스펙 중 특별히 흥미로운 부분은 많지 않다. 하지만 BYD는 특허권을 소유한 ‘블레이드 배터리(blade battery)’로 승부를 띄운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냉각 효율성 개선과 퍼포먼스 예열을 위해 셀이 블레이드라고 칭하는 평평한 직사각형에 배치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이다.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 설계가 못처럼 날카로운 물질이 배터리를 관통할 때 열폭주 현상을 막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BYD는 배터리 팩이 고속 충돌 시 날카로운 금속 물질과 충돌하여 손상되면서 절단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열폭주 방지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배터리와 차량에 탑재된 충전기, 주행 모터, 트랜스미션, 표준으로 설정된 열펌프 등을 포함한 대다수 전기차 구동렬 디자인, 제조 측면의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BYD는 배터리를 포함한 차량 설계의 전반적인 특징을 염두에 두고 아토 3의 아키텍처를 400V로 제한했다. 조금 더 비싼 기아 EV6, 현대 아이오닉 5는 800V를 지원하여 결과적으로 충전 속도도 아토 3보다 훨씬 더 빠른 편이다. BYD의 최대 충전 속도는 88kW로, 충전 속도가 72kW인 기아 니로 EV보다 조금 더 빠른 편이다. 하지만 충전 속도가 200kW 이상인 기아 EV6보다는 훨씬 더 느린 편이다.
충전 속도를 제외한 나머지 스펙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 다른 차량과 비슷한 편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BYD의 전기차 배터리 노하우 부문에서 경쟁사 차량보다 더 많은 부분을 기대할 수 있다. BYD는 아토 3의 배터리가 10%일 때 44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V2L(vehicle-to-load) 기술을 지원하여 아토 3로 노트북 등 다른 기기 충전과 캠핑 장비를 포함한 여러 가전제품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아토 3의 전반적인 특성은 평균과 다를 바 없다. 외부 디자인도 경쟁사 차량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두드러지는 부분이 없다. 차량 외관은 작으면서도 색상 추가 옵션 없이 다채로운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18인치 바퀴 옵션만 선택이 가능하고, 디자인은 특별히 흥미로운 점이 없다.
바벨에서 영감받은 문고리?
차량 내부에는 흥미로운 요소가 훨씬 더 많다. 색상 옵션은 하나이지만, 파란색과 다양한 음영의 회색을 화려한 오렌지색과 혼합하여 정교한 색상을 생성했다.
BYD는 차량 좌석이 체육관 장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소비자에게는 체육관에서 영감을 받은 차량 인테리어를 택한 자동차 제조사는 BYD가 처음일 것이다. 따라서 차량 실내 상세 부문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문고리는 바벨에서 영감을 받았다. 기어 셀렉터(gear selector)를 보면, 케틀벨을 떠올릴 수 있다. 중앙 팔걸이는 러닝머신 기기에서 영감을 받은 모습이고, 공기 환풍구는 덤벨에서 영감을 받은 모습이다.
독특하면서도 멋진 디자인이다. 체육관 장비를 인테리어에 적용한 BYD의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스피커와 원형 LED 주변에서 회전하는 도어핸들에 특히 주목할 수 있다. 물병은 기타 줄처럼 보이는 오렌지색 번지 코드 형태의 거치대에 걸어둘 수 있다. 맞다. 기타 줄처럼 보인다. 필자도 이 글을 쓰면서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량 전체 인테리어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멋지면서도 모든 것이 사용하기 쉬운 형태로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BYD는 다수 경쟁사가 채택한 터치 민감성 제어 기능을 적용하지 않고, 핸들에 적절한 물리적 버튼을 배치했다. 필자가 매우 만족한 부분이다. 핸들에는 주행 제어용 버튼과 오른쪽 엄지손가락 아래에 닿는 음향 제어용 스크롤러가 있으며, 중앙 콘솔에도 다른 버튼이 있다.
물리적 버튼이 적용된 것을 두고 감탄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다수 자동차 제조사가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로 앞유리창 와이퍼를 제어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적절한 스위치 기어가 분산된 것을 반길 만하다.
터치스크린과 관련하여 추가로 설명하자면, 아토 3는 12.8인치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를 표준으로 채택했다. 디자인 모델에는 15.6인치 대시보드 디스플레이가 표준 디스플레이로 적용됐다. 디스플레이는 밝고 선명한 고해상도 화질을 제공하며, 스포티파이와 매력적인 내비게이션 시스템, 그동안 접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 반응이 가장 뛰어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통합되었다. 아토 3의 대시보드 디스플레이 사용 경험은 아이패드 사용 경험과 같다고 느끼기도 했다.
회전형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에는 버튼을 눌러 풍경 모드와 초상화 모드 사이 전환이 이루어지도록 회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영리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BYD는 내비게이션 실행 시 초상화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하지만 직접 주행했을 때는 비교적 더 넓은 풍경 모드에서도 내비게이션 기능이 훌륭하게 실행된다고 느꼈다. 디스플레이를 회전할 수 있다는 점 자체는 훌륭한 장점이다.
하지만 물리적 기후 제어 기능은 그다지 반길만한 기능이 아니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화면을 항상 켜둔 상태로 유지할 수 없다는 더 큰 단점이 있다. 차량 내부 공간은 넓지만, 오른쪽 하단 구석 디스플레이를 탭한 다음 작은 화살표 설정을 탭하여 기온이나 팬 가동 속도를 제어해야 한다. (디스플레이 오른쪽 하단 구석은 좌석 위치에 따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한 번에 디스플레이로 기온 설정을 변경하지 못한다면, 전체 화면 모드로 기후 제어 기능을 다시 선택하고는 더 큰 아이콘을 선택하여 조작해야 한다. 화면 상단을 아래로 밀어서 맞춤 설정 가능한 단축키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단축키 페이지에 접속하기 전까지는 단축키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약간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후 제어 기능은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때 찾기 어려운 곳에 숨겨져 있다. (아쉽게도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모두 유선 연결만 지원된다.) BYD가 디스플레이 화면에 블루투스 상태 아이콘, 도로 경사와 함께 실내와 실외 대기질을 계속 띄워야 한다고 판단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핸들 뒤에는 주행 속도와 에너지 사용량, 배터리 상태, 주행거리 등을 볼 수 있는 소형 디스플레이가 있다. 디스플레이는 핸들 기둥에 부착되었다. 따라서 바퀴 거리와 갈퀴를 변경하고자 할 때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항상 전체 시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정돈되지 않았고, 아이코는 측면에 작은 크기로 배치되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단점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다. BYD가 영국 소비자의 환심을 사고자 피드백에 따라 차량 뒷면에 새긴 ‘Build Your Dreams’라는 글자를 제거한 점을 고려했을 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단점도 사용자 피드백을 충분히 종합한 뒤 손쉽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좌석은 훌륭하게 제작되었으며, 공간이 넓다. 완벽한 평면 바닥과 표준에 적합한 파노라마 유리 지붕 덕분이다. 게다가 좌석은 뒷면에 다리를 뻗을 공간이 충분하여 편안하다. 440리터 트렁크에는 짐을 보관하기 충분하지만, 트렁크가 470리터인 기아 니로 EV보다는 짐 수납공간이 약간 제한적이다. 니로 EV에는 충전 케이블 보관을 위한 20리터 프렁크도 있으나 아토 3에는 프렁크가 없다.
부드러운 승차감
도로 주행 도중 BYD가 스포티한 정교함보다는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우선순위로 두었다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약간 말랑말랑한 측면 벽과 함께 타이어에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추가한 아토 3는 주행 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영국 도로도 제법 편안하게 주행 가능하다. 비슷한 가격에 출시된 다른 전기차와 비교하면, 편안하고 조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세련되었다.
코너는 바퀴가 구르는 느낌이 살짝 있지만, BYD가 스포츠카와 같은 느낌을 전달하지 않으려 한 것은 분명히 알 수 있다. 일부 유럽 자동차 제조사가 더 뻣뻣한 서스펜션과 커다란 바퀴를 적용하여 마케팅 부서의 만족도를 유지하려 한 것과 달리 BYD가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편안함을 추구한 점은 새로운 점이다. 하지만 고속 주행 시 정교함은 부족하다.
BYD는 지나치게 빠른 퍼포먼스 목표를 추구하지 않았다. 아토 3의 0-62mph 가속 시간이 7.2초인 것을 그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오늘날 전기차 표준 가속 시간보다는 긴 편이지만, 비슷한 스펙의 차량에서는 매우 적합한 편이다. 아토 3는 일상생활 용품을 싣고 주행할 공간을 갖춘 가치가 우수한 가족용 차량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전기차 중 차량 탑승자와 애완동물, 차량에 보관한 짐 모두 제 위치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빠른 퍼포먼스를 지원한다. 아토 3의 가속은 충분한 편이며, 와이어드는 아토 3의 가속 시간에 만족했다.
물론, 주행거리가 더 중요하다. BYD가 주장한 WLTP 기준 주행거리 260마일은 기아 니로 EV보다 25마일, 테슬라 모델 Y(영국 가격 4만 5,000파운드, 미국 가격 4만 4,000달러)보다는 23마일 짧은 편이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에 출시된 스코다 엔야크(Škoda Enyaq)보다는 11마일 더 길다. 주행 스타일과 기온을 고려하면, 아토 3의 실제 주행거리는 약 220마일(약 354km)라고 볼 수 있다.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전기차 충전이 필요할 때마다 주행거리가 더 필요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브레이크는 양호한 편이다. 페달은 스펀지 같지만, 디스크와 패드 이용을 위한 회생제동은 훌륭한 편이다. 중앙 콘솔에서 스위치를 전환하거나 터치스크린을 조작하여 회생제동 강도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두 가지 회생제동 모드 중 특별히 강력한 모드는 없다. 아쉽게도 원페달 드라이빙은 선택할 수 없다.
유럽의 최신 안전 표준을 준수하도록 제작된 사실은 일반적으로 차량 주행 도중 다수 운전자의 짜증을 유발한 문제점 모두 개선되었다는 의미이다. 제한 속도를 넘기면, 항상 경고 음성이 들린다. 제한 속도보다 단 2mph(약 3.21km/h)보다 더 빠른 속도로 주행해도 과속 경고가 전달된다. 도로 신호 인식 시스템도 실수를 범하여 차량에 설치된 음성비서는 항상 신호를 잘못 보았다고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간혹 내비게이션 화면과 운전자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제한 속도가 다른 황당한 상황도 있다. 혹은 제한 속도 자체가 디스플레이에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같은 자율주행 시스템은 없다. 하지만 아토 3는 다른 주행 보조 시스템과 함께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보통 운전자가 차선을 밟을 때 부드러운 피드백을 전달한다. 하지만 필자가 90분간 주행하면서 두 차례 겁에 질린 주행 지시자처럼 피드백을 전달하였다. 그중 한 번은 핸들이 갑자기 세게 잡아당긴 채로 움직여 실제 겁에 질린 상황에서 피드백을 전달한 순간이었다. 아토 3의 시스템은 대다수 최신 차량의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첫 번째 주행 상황 개입 시 안전성을 한 번 의심한 뒤 의심을 좀처럼 거두지 못했다. 대다수 차량과 마찬가지로 시스템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로 설정하였을 때 시스템 사용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소비자 확보를 위해 반영해야 할 사항
BYD 아토 3에서 생각할 점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중국 현지 시장에서는 대기업이지만, 서양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중국 전기차 기업이 대거 유입된 전기차 시장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을 대상으로 한 질문이기도 하다.
아토 3는 자동차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를 위한 차량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특별히 획기적인 부분도 없지만, 아토 3는 충분히 우수한 전기차이다. 흥미로움과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었다. 또한, 표준으로 설정된 각종 키트로 가득 찬 훌륭한 인테리어 설계와 함께 독일 제조사의 고가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옵션 리스트 다수는 숨겨졌다.
터치스크린 소프트웨어는 어느 정도 개선이 필요하다. 영구 기후 제어 기능을 BYD가 개선해야 할 사항 1순위로 언급할 수 있다. 퍼포먼스와 주행거리 모두 양호한 편이며, 시승감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BYD의 배터리 전문 지식이 고속 충전 기능 지원으로 반영되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 아토 3는 전기차 시장에 출시된 차량 모델이 다양한 시장에서 특별히 돋보일 만한 특성은 거의 없다. 훌륭하게 제작되어 우수한 가치를 갖추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다수 자동차 브랜드 사이에서 비교적 유럽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BYD가 소비자에게 자사 차량 구매를 설득하려면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BYD Atto 3
장점 |
흥미로운 디자인과 훌륭하게 제작되었다는 인상을 주는 멋진 인테리어 적절한 성능과 편안한 시승감 햅틱 배열과 함께 적절한 곳에 버튼 배치 표준에 적합한 다양한 키트 비슷한 가격에 출시된 타사 차량 대비 우수한 가치 |
단점 |
느린 충전 속도 외부 디자인의 아쉬움 고속 주행 시 핸들의 섬세한 움직임 부족 원페달 드라이빙 불가능 주행 보조 시스템의 불필요한 안내 및 일관성 부족 |
총점(10점 만점) |
6점 |
버킹엄 궁전을 나가면서 좌회전하고, 리츠호텔을 지날 때는 피커딜리 도로를 건너야 한다. 그다음에는 페라리, 롤스로이스, 벤틀리, 레인지로버, 부가티, BYD 등 차량 대리점이 즐비한 메이페어의 버클리광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BY...뭐? 일부 소비자는 BYD라는 이름이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정확한 발음을 제대로 모를 수도 있다. 중국 최대 규모 전기차 기업인 BYD의 발음은 ‘비야디’이다.
1995년 창립된 BYD는 런던 길거리에서 보았을 법한 붉은색 이층버스를 포함하여 다양한 전기 버스도 양산한다. 또, 전 세계 아이패드 생산량 중 절반은 BYD 공장에서 생산된다. BYD는 2008년,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이자 2023년에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300만 대를 돌파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BYD는 단순히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최대 규모 전기차 제조사가 아니다. BYD는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 1위를 기록한 기업이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가장 오래 발을 담은 기업이기도 하다. BYD가 성공한 주된 원인은 거대한 중국 시장 규모와 중국 시장에서의 신속한 성공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도 전기차를 판매한다. BYD의 호주, 유럽 시장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중국산 차량에 25% 관세가 적용하여 적어도 지금은 미국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하지 못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저조한 실적은 BYD를 높이 평가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BYD는 계속 성장세를 기록하는 데다가 유럽 소비자가 100년도 넘은 자동차 제조사의 차량에 맞설 새로운 저가 전기차 대체 모델을 계속 새로이 찾고자 하는 의사가 있다면, BYD의 다음 성과를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기아는 레인지로버에 대적할 만한 차량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BYD도 기존 자동차 시장의 핵심 기업을 위협할 만한 훌륭한 저가 차량 모델을 출시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기본급 전기차
와이어드팀은 영국에서 BYD 아토 3(BYD Atto 3)를 운전할 기회가 있었다. 아토 3라는 이름은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순식한에 흐르는 시간 단위인 아토초(attosecond)에서 유래되었다. 아토 3는 영국 시장에서 씰(Seal)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아토 4(Atto 4)의 한 단계 아래인 모델로 출시되었다. 와이어드팀은 이례적으로 정식 행사에 초대되었으며, BYD는 영국 소비자의 초기 피드백을 받아들여 이전처럼 차량 후면에 ‘Build Your Dreams’라는 문구를 새기지 않았다.
아토 3는 출고가 3만 9,659파운드로 책정된 고급 모델인 ‘디자인’ 모델과 2천 파운드 더 저렴한 기본 모델 2종으로 구성되었다. 디자인 모델의 가치를 미국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약 4만 9,000달러이다. 하지만 영국 시장 출고가를 달러 환율로 계산한 가격이 항상 미국 시장 정식 출고가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기아 니로 EV 가격은 영국 시장에서 3만 7,000파운드부터 시작한다. 달러로 환산한 가치는 약 4만 7,000달러이다. 하지만 기아 니로 EV의 실제 미국 시장 출고가는 4만 1,000달러부터 시작한다.
5인승 소형 SUV인 아토 3의 면적과 전체적인 윤곽 모두 기아 차량과 매우 비슷하다. 아토 3는 60.5kWh 배터리 팩을 탑재했으며, 150kW 전동기를 통해 전륜구동을 지원한다. 최대 토크는 310Nm, 주행거리는 유럽 WLTP 표준으로 측정한 결과 기준 260마일(약 418.4km)이다. 0-62mph 가속 시간은 7.2초이다. 전반적인 스펙도 기아 니로 EV와 비슷하다. 다만, 니로 EV의 주행거리는 WLTP 표준상 285마일(약 458.6km)이며, 비교적 더 엄격한 EPA 표준으로 측정한 결과는 253마일(약 407.1km)이다. EPA 표준을 기준 아토 3의 주행거리는 230마일(약 370.1km)로, WLTP 기준 대비 니로 EV와 비슷한 수준으로 더 짧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토 3의 스펙 중 특별히 흥미로운 부분은 많지 않다. 하지만 BYD는 특허권을 소유한 ‘블레이드 배터리(blade battery)’로 승부를 띄운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냉각 효율성 개선과 퍼포먼스 예열을 위해 셀이 블레이드라고 칭하는 평평한 직사각형에 배치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이다.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 설계가 못처럼 날카로운 물질이 배터리를 관통할 때 열폭주 현상을 막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BYD는 배터리 팩이 고속 충돌 시 날카로운 금속 물질과 충돌하여 손상되면서 절단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열폭주 방지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배터리와 차량에 탑재된 충전기, 주행 모터, 트랜스미션, 표준으로 설정된 열펌프 등을 포함한 대다수 전기차 구동렬 디자인, 제조 측면의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BYD는 배터리를 포함한 차량 설계의 전반적인 특징을 염두에 두고 아토 3의 아키텍처를 400V로 제한했다. 조금 더 비싼 기아 EV6, 현대 아이오닉 5는 800V를 지원하여 결과적으로 충전 속도도 아토 3보다 훨씬 더 빠른 편이다. BYD의 최대 충전 속도는 88kW로, 충전 속도가 72kW인 기아 니로 EV보다 조금 더 빠른 편이다. 하지만 충전 속도가 200kW 이상인 기아 EV6보다는 훨씬 더 느린 편이다.
충전 속도를 제외한 나머지 스펙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 다른 차량과 비슷한 편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BYD의 전기차 배터리 노하우 부문에서 경쟁사 차량보다 더 많은 부분을 기대할 수 있다. BYD는 아토 3의 배터리가 10%일 때 44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V2L(vehicle-to-load) 기술을 지원하여 아토 3로 노트북 등 다른 기기 충전과 캠핑 장비를 포함한 여러 가전제품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아토 3의 전반적인 특성은 평균과 다를 바 없다. 외부 디자인도 경쟁사 차량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두드러지는 부분이 없다. 차량 외관은 작으면서도 색상 추가 옵션 없이 다채로운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18인치 바퀴 옵션만 선택이 가능하고, 디자인은 특별히 흥미로운 점이 없다.
바벨에서 영감받은 문고리?
차량 내부에는 흥미로운 요소가 훨씬 더 많다. 색상 옵션은 하나이지만, 파란색과 다양한 음영의 회색을 화려한 오렌지색과 혼합하여 정교한 색상을 생성했다.
BYD는 차량 좌석이 체육관 장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소비자에게는 체육관에서 영감을 받은 차량 인테리어를 택한 자동차 제조사는 BYD가 처음일 것이다. 따라서 차량 실내 상세 부문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문고리는 바벨에서 영감을 받았다. 기어 셀렉터(gear selector)를 보면, 케틀벨을 떠올릴 수 있다. 중앙 팔걸이는 러닝머신 기기에서 영감을 받은 모습이고, 공기 환풍구는 덤벨에서 영감을 받은 모습이다.
독특하면서도 멋진 디자인이다. 체육관 장비를 인테리어에 적용한 BYD의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스피커와 원형 LED 주변에서 회전하는 도어핸들에 특히 주목할 수 있다. 물병은 기타 줄처럼 보이는 오렌지색 번지 코드 형태의 거치대에 걸어둘 수 있다. 맞다. 기타 줄처럼 보인다. 필자도 이 글을 쓰면서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량 전체 인테리어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멋지면서도 모든 것이 사용하기 쉬운 형태로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BYD는 다수 경쟁사가 채택한 터치 민감성 제어 기능을 적용하지 않고, 핸들에 적절한 물리적 버튼을 배치했다. 필자가 매우 만족한 부분이다. 핸들에는 주행 제어용 버튼과 오른쪽 엄지손가락 아래에 닿는 음향 제어용 스크롤러가 있으며, 중앙 콘솔에도 다른 버튼이 있다.
물리적 버튼이 적용된 것을 두고 감탄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다수 자동차 제조사가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로 앞유리창 와이퍼를 제어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적절한 스위치 기어가 분산된 것을 반길 만하다.
터치스크린과 관련하여 추가로 설명하자면, 아토 3는 12.8인치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를 표준으로 채택했다. 디자인 모델에는 15.6인치 대시보드 디스플레이가 표준 디스플레이로 적용됐다. 디스플레이는 밝고 선명한 고해상도 화질을 제공하며, 스포티파이와 매력적인 내비게이션 시스템, 그동안 접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 반응이 가장 뛰어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통합되었다. 아토 3의 대시보드 디스플레이 사용 경험은 아이패드 사용 경험과 같다고 느끼기도 했다.
회전형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에는 버튼을 눌러 풍경 모드와 초상화 모드 사이 전환이 이루어지도록 회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영리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BYD는 내비게이션 실행 시 초상화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하지만 직접 주행했을 때는 비교적 더 넓은 풍경 모드에서도 내비게이션 기능이 훌륭하게 실행된다고 느꼈다. 디스플레이를 회전할 수 있다는 점 자체는 훌륭한 장점이다.
하지만 물리적 기후 제어 기능은 그다지 반길만한 기능이 아니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화면을 항상 켜둔 상태로 유지할 수 없다는 더 큰 단점이 있다. 차량 내부 공간은 넓지만, 오른쪽 하단 구석 디스플레이를 탭한 다음 작은 화살표 설정을 탭하여 기온이나 팬 가동 속도를 제어해야 한다. (디스플레이 오른쪽 하단 구석은 좌석 위치에 따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한 번에 디스플레이로 기온 설정을 변경하지 못한다면, 전체 화면 모드로 기후 제어 기능을 다시 선택하고는 더 큰 아이콘을 선택하여 조작해야 한다. 화면 상단을 아래로 밀어서 맞춤 설정 가능한 단축키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단축키 페이지에 접속하기 전까지는 단축키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약간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후 제어 기능은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때 찾기 어려운 곳에 숨겨져 있다. (아쉽게도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모두 유선 연결만 지원된다.) BYD가 디스플레이 화면에 블루투스 상태 아이콘, 도로 경사와 함께 실내와 실외 대기질을 계속 띄워야 한다고 판단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핸들 뒤에는 주행 속도와 에너지 사용량, 배터리 상태, 주행거리 등을 볼 수 있는 소형 디스플레이가 있다. 디스플레이는 핸들 기둥에 부착되었다. 따라서 바퀴 거리와 갈퀴를 변경하고자 할 때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항상 전체 시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정돈되지 않았고, 아이코는 측면에 작은 크기로 배치되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단점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다. BYD가 영국 소비자의 환심을 사고자 피드백에 따라 차량 뒷면에 새긴 ‘Build Your Dreams’라는 글자를 제거한 점을 고려했을 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단점도 사용자 피드백을 충분히 종합한 뒤 손쉽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좌석은 훌륭하게 제작되었으며, 공간이 넓다. 완벽한 평면 바닥과 표준에 적합한 파노라마 유리 지붕 덕분이다. 게다가 좌석은 뒷면에 다리를 뻗을 공간이 충분하여 편안하다. 440리터 트렁크에는 짐을 보관하기 충분하지만, 트렁크가 470리터인 기아 니로 EV보다는 짐 수납공간이 약간 제한적이다. 니로 EV에는 충전 케이블 보관을 위한 20리터 프렁크도 있으나 아토 3에는 프렁크가 없다.
부드러운 승차감
도로 주행 도중 BYD가 스포티한 정교함보다는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우선순위로 두었다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약간 말랑말랑한 측면 벽과 함께 타이어에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추가한 아토 3는 주행 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영국 도로도 제법 편안하게 주행 가능하다. 비슷한 가격에 출시된 다른 전기차와 비교하면, 편안하고 조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세련되었다.
코너는 바퀴가 구르는 느낌이 살짝 있지만, BYD가 스포츠카와 같은 느낌을 전달하지 않으려 한 것은 분명히 알 수 있다. 일부 유럽 자동차 제조사가 더 뻣뻣한 서스펜션과 커다란 바퀴를 적용하여 마케팅 부서의 만족도를 유지하려 한 것과 달리 BYD가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편안함을 추구한 점은 새로운 점이다. 하지만 고속 주행 시 정교함은 부족하다.
BYD는 지나치게 빠른 퍼포먼스 목표를 추구하지 않았다. 아토 3의 0-62mph 가속 시간이 7.2초인 것을 그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오늘날 전기차 표준 가속 시간보다는 긴 편이지만, 비슷한 스펙의 차량에서는 매우 적합한 편이다. 아토 3는 일상생활 용품을 싣고 주행할 공간을 갖춘 가치가 우수한 가족용 차량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전기차 중 차량 탑승자와 애완동물, 차량에 보관한 짐 모두 제 위치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빠른 퍼포먼스를 지원한다. 아토 3의 가속은 충분한 편이며, 와이어드는 아토 3의 가속 시간에 만족했다.
물론, 주행거리가 더 중요하다. BYD가 주장한 WLTP 기준 주행거리 260마일은 기아 니로 EV보다 25마일, 테슬라 모델 Y(영국 가격 4만 5,000파운드, 미국 가격 4만 4,000달러)보다는 23마일 짧은 편이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에 출시된 스코다 엔야크(Škoda Enyaq)보다는 11마일 더 길다. 주행 스타일과 기온을 고려하면, 아토 3의 실제 주행거리는 약 220마일(약 354km)라고 볼 수 있다.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전기차 충전이 필요할 때마다 주행거리가 더 필요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브레이크는 양호한 편이다. 페달은 스펀지 같지만, 디스크와 패드 이용을 위한 회생제동은 훌륭한 편이다. 중앙 콘솔에서 스위치를 전환하거나 터치스크린을 조작하여 회생제동 강도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두 가지 회생제동 모드 중 특별히 강력한 모드는 없다. 아쉽게도 원페달 드라이빙은 선택할 수 없다.
유럽의 최신 안전 표준을 준수하도록 제작된 사실은 일반적으로 차량 주행 도중 다수 운전자의 짜증을 유발한 문제점 모두 개선되었다는 의미이다. 제한 속도를 넘기면, 항상 경고 음성이 들린다. 제한 속도보다 단 2mph(약 3.21km/h)보다 더 빠른 속도로 주행해도 과속 경고가 전달된다. 도로 신호 인식 시스템도 실수를 범하여 차량에 설치된 음성비서는 항상 신호를 잘못 보았다고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간혹 내비게이션 화면과 운전자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제한 속도가 다른 황당한 상황도 있다. 혹은 제한 속도 자체가 디스플레이에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같은 자율주행 시스템은 없다. 하지만 아토 3는 다른 주행 보조 시스템과 함께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보통 운전자가 차선을 밟을 때 부드러운 피드백을 전달한다. 하지만 필자가 90분간 주행하면서 두 차례 겁에 질린 주행 지시자처럼 피드백을 전달하였다. 그중 한 번은 핸들이 갑자기 세게 잡아당긴 채로 움직여 실제 겁에 질린 상황에서 피드백을 전달한 순간이었다. 아토 3의 시스템은 대다수 최신 차량의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첫 번째 주행 상황 개입 시 안전성을 한 번 의심한 뒤 의심을 좀처럼 거두지 못했다. 대다수 차량과 마찬가지로 시스템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로 설정하였을 때 시스템 사용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소비자 확보를 위해 반영해야 할 사항
BYD 아토 3에서 생각할 점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중국 현지 시장에서는 대기업이지만, 서양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중국 전기차 기업이 대거 유입된 전기차 시장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을 대상으로 한 질문이기도 하다.
아토 3는 자동차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를 위한 차량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특별히 획기적인 부분도 없지만, 아토 3는 충분히 우수한 전기차이다. 흥미로움과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었다. 또한, 표준으로 설정된 각종 키트로 가득 찬 훌륭한 인테리어 설계와 함께 독일 제조사의 고가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옵션 리스트 다수는 숨겨졌다.
터치스크린 소프트웨어는 어느 정도 개선이 필요하다. 영구 기후 제어 기능을 BYD가 개선해야 할 사항 1순위로 언급할 수 있다. 퍼포먼스와 주행거리 모두 양호한 편이며, 시승감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BYD의 배터리 전문 지식이 고속 충전 기능 지원으로 반영되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 아토 3는 전기차 시장에 출시된 차량 모델이 다양한 시장에서 특별히 돋보일 만한 특성은 거의 없다. 훌륭하게 제작되어 우수한 가치를 갖추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다수 자동차 브랜드 사이에서 비교적 유럽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BYD가 소비자에게 자사 차량 구매를 설득하려면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BYD Att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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