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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틱톡 내부고발자 주목...새로운 주장 강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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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틱톡 내부고발자 주목...새로운 주장 강조될까?
틱톡에서 6개월간 근무한 내부고발자 젠 고지커의 주장 대부분 틱톡 관련 의혹과 미국 정부의 진실성 부정이다. 하지만 고지커의 주장은 미 의회가 틱톡을 보는 시선을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By LOUISE MATSAKIS, WIRED US

미국 정부는 현재 틱톡 금지 법률 시행을 준비한다. 그동안 제시된 증거 중 미 의회가 국가 안보 위협 가능성을 확신할 증거는 거의 공개적으로 공유되지 않았으며, 간혹 비공개 상태인 증거도 있다. 그러나 어느 한 틱톡 전 직원이 내부고발자가 되어 틱톡 관련 핵심 언론 보도와 의회의 우려가 계속 이어지도록 했다.

젠 고지커(Zen Goziker)는 틱톡 위험 관리자로 근무했다. 위험 관리자는 틱톡을 외부 보안과 명성 위협에서 보호하는 일을 담당한다. 2024년 1월,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제기된 부당 해고 소송에서 고지커는 2022년 2월, 틱톡이 미국 정부의 부정적인 시선을 완화하고자 마련한 15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텍사스(Project Texas)’ 중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고 주장했다.

고지커가 틱톡에서 근무한 기간은 6개월이다. 고지커는 고위급 관리자가 아니었다. 고지커의 소송과 2024년 3월, 고지커가 미국 정부 기관 여러 곳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진실성이 낮은 주장을 펼친다. 고지커는 멕시코에서 원격 근무를 할 당시 24시간 내내 틱톡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감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메릭 갈랜드(Merrick Garland) 미국 법무부 장관과 에이브릴 헤인스(Avril Haines)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을 포함한 정부 최고위급 관료 여러 명이 고지커의 해고를 촉발하는 사악한 일을 범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고지커는 FBI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도와 외국 정부 기관과 함께 개인 정보를 공유했다고 폭로했다. 고지커가 제기한 소송에는 모든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함께 제출되지 않았다.

마이클 휴즈(Michael Hughes) 틱톡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고지커의 소송은 단 6개월간 재직 당시 담당 직무를 지나치게 과장한 개인이 제기하여 어떠한 이익도 얻을 수 없는 부당한 주장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와이어드가 입수한 법원 기록과 이메일은 고지커가 바이트댄스와 중국 간의 관련성을 두고 경각심을 제기했을 당시 주목을 받을 준비가 되었다. 고지커는 해고 후 선출직 관료와 법률 집행기관 관료, 기자 등을 만나 틱톡 소프트웨어가 미국 데이터를 중국 바이트댄스 앱인 투티아오(Toutiao)로 전송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고지커의 주장은 틱톡과 바이트댄스는 별도로 운영된다는 틱톡 임원진의 주장과 전혀 다르다.

고지커는 소장을 통해 자신이 직접 알아낸 사실은 프로젝트 텍사스를 재평가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과 내부 연결된 계정이 2023년 3월 자로 보도된 워싱턴포스트의 파급력이 컸던 기사를 바탕으로 개설되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어느 한 전직 위험 관리자가 틱톡의 국가 안보 위협을 우려했다고 언급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워싱턴포스트 기사는 전 직원의 의혹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틱톡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으며, 틱톡 직원은 명명 규칙과 기술적 유산 이외에 별다른 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틱톡 내부 사정을 전달한 소식통과 관련하여 의견 공개를 하지 않았다.

고지커는 와이어드에 보낸 메일을 통해 “나는 자유이고, 정직하다. 사실을 폭로하는 이유는 내가 미국인이기 때문이며, 미국에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며 대중이 진실을 알지 못한 상태로 둘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고지커는 3월 제기한 소송의 소장으로 미국 관료 몇 명이 자신을 해고하도록 틱톡과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소송 피고는 갈랜드 법무부 장관과 헤인스 국장,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Alejandro Mayorkas)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과 소속 기관이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고지커의 담당 변호사로 선임된 션 장(Sean Jiang)은 “고지커가 주장하는 바의 핵심은 틱톡 미국 법인 경영진과 미국 연방 정부의 특정 관료가 손을 잡고 사기를 공모한 사실이다. 국토안보부와 미국 국가정보장실(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은 와이어드의 의견 공개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의견 공개 요청을 거부했다.

장 변호사는 미 하원 의회에서 최근, 틱톡 지분 강제 매각 법안을 통과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인을 상대로 저지른 잘못을 두고 틱톡이 아닌 바이트댄스 탓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장 변호사는 고지커가 틱톡의 새로운 감사와 기업 구조 재구성이 이루어지는 쪽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고지커는 와이어드에 틱톡 관련 정보를 공유할 방법을 모색하면서 미국 국토안보부, FBI, 테네시주 법무부 장관 집무실 등에서 진행되는 회의 참석 일정을 잡은 기록을 공유했다. 조쉬 하울리(Josh Hawley) 미주리주 공화당 상원 의원과 척 그래슬리(Chuck Grassley) 아이오와주 공화당 상원 의원, 마크 워너(Mark Warner) 버지니아주 민주당 상원 의원 겸 상원정보위원회 위원장 등 미 상원 의회의 일부 의원 사무실 직원과의 회의 일정도 있었다. 

하울리 의원과 워너 의원은 각각 2023년, 미국 정부의 틱톡 금지 법안을 도입했다. 이후 하울리 의원과 그래슬리 의원, 워너 의원 모두 비교적 최근 들어 하원 의회를 통과한 틱톡 지분 강제 매각 법안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하울리 의원은 법안이 상원 의회도 통과할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세 의원 모두 집무실 소속 직원과 고지커의 만남 관련 의견 공개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 FBI는 의견 공개 요청을 거부했으며, 테네시주 법무부 장관 대표는 의견 공개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예일대학교 법학대학원 폴차이중국센터(Paul Tsai China Center) 학자 제레미 다움(Jeremy Daum)은 미 당국이 고지커의 주장에 가담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보았다. 미국 국회의원 사이에서는 틱톡이 다른 인터넷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특유의 보안 위협을 제기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으나 갈수록 중국의 위협 우려를 강조했다. 다움은 “오늘날에는 누구나 중국 문제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기 쉽다. 틱톡의 문제와 관련하여 사실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고지커는 2021년 8월, 위험 관리자로 틱톡에 입사하여 운영 최고 책임자에게 업무 보고를 하였다. 고지커는 소장을 통해 기업 미국 운영을 위한 기업 위험 관리 담당 전무로 파키스탄국립은행(National Bank of Pakistan)에서 근무한 뒤 틱톡으로 이직했다고 밝혔다. 고지커는 소장을 통해 1978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고 2006년, 런던대학교 정치경제대학교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시티뱅크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고지커는 틱톡에서 최고위급 경영진으로 근무하지 않았으나 틱톡에서 주로 프로젝트 텍사스를 관리하여 틱톡의 효과적인 미국 사용자 데이터 확보 계획을 보장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했다고 전했다. 목표는 미국의 외국 기업 인수 혹은 미국 기업의 지분 대다수 차지와 관련하여 국가 안보 위험성을 평가하는 중간 기관인 대미 외국인투자위원회(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의 평가를 만족할 만한 안전 대책을 시행하는 것이었다.

고지커는 프로젝트 텍사스를 관리하면서 틱톡, 바이트댄스 직원 30명 이상을 면담했다고 주장했다. 또, 틱톡 내 다른 관리자, 경영진의 압박에도 프로젝트에서 관리 담당자 역할에서 손을 떼라는 요청을 거부하게 된 여러 가지 결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고지커는 직접 발견한 문제를 틱톡 CEO, 이사회 등 최고위급 경영진에게 알리고자 했다.

고지커는 소장을 통해 틱톡 소프트웨어가 해고 몇 주 전인 2022년 1월 자로 중국으로 데이터를 전송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고지커는 중국 본토 바이트댄스 엔지니어와의 협력과 적극적인 합동 노력을 통해 데이터가 중국으로 전송되었으며, 틱톡 소프트웨어에서 바이낸스 소유 인기 뉴스 강조 앱인 투티아오와의 연결을 인증하는 수단을 확보했다. 고지커는 자신이 발견한 증거가 틱톡 측의 주장과는 달리 틱톡의 미국 데이터가 중국으로 전송된다는 사실을 제시한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고지커가 제기한 의혹을 입증할 상세 문서화 증거가 없다.

2023년 3월, 고지커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틱톡 내부 문제를 폭로하자 쇼우 지 츄(Shou Zi Chew) 틱톡 CEO는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여 틱톡과 중국 간의 관계로 질타받았다. 이후 잰 셔카우스키(Jan Schakowsky) 민주당 하원 의원과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Cathy McMorris Rodgers) 공화당 하원 의원은 각각 틱톡에 워싱턴포스트 기사 보도 내용과 관련하여 질문했다.

틱톡은 워싱턴포스트 기사의 의혹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틱톡 코드에서 투티아오를 인용한 것이 투티아오와 틱톡 간 상호 관계, 통합, 네트워크 연결 관계를 나타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타이오 뉴스 강조 앱은 프로젝트 텍사스 완료 후 틱톡 데이터 흐름을 방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와이어드가 검토한 소송과 메일 기록에서 고지커는 틱톡 데이터 보안 관행, 틱톡과 바이트댄스 간의 관계를 주제로 영향력이 있는 기사를 작성한 포브스 기자와 연락한 사실을 공개했다. 2022년 6월, 포브스 기자가 버즈피드 뉴스에 근무하던 당시 보도한 기사는 80차례 진행된 틱톡 내부 회의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기사 작성 정보를 제공한 회의를 두고 틱톡 직원 9명이 중국 엔지니어가 2021년 9월부터 2022년 1월 사이 미국 데이터에 접근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공식 성명을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지커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버즈피드 기사 정보 소식통이라고 주장했다. 포브스는 와이어드의 문의에 정보 출처와 관련하여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워너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공화당 상원 의원 겸 상원 정보위원회 부의장은 버즈피드 기사를 인용하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틱톡 수사 개시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폴리티코는 최근, FTC가 틱톡 문제에 집중하여 틱톡이 중국의 미국 사용자 개인 데이터 접근 사실을 부인하며 사용자를 속였는가 조사에 착수했다.

고지커가 소송을 통해 주장한 바와 같이 미국 국회의원도 그 어느 때보다 더 틱톡금지법 실현을 위해 더 가까이 나아가는 모습이다. 미국 하원 의원은 미국 앱스토어를 통한 틱톡 다운로드가 불법이 되기 전, 바이트댄스가 6개월 이내로 틱톡 지분을 매각하도록 명령했다. 이제 법안은 상원 의회에서도 검토 중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법안에 서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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