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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떠난 자오 창펑·교도소 수감된 샘 뱅크먼 프리드...암호화폐 시장은 지루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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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떠난 자오 창펑·교도소 수감된 샘 뱅크먼 프리드...암호화폐 시장은 지루해져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바이낸스의 창립자 자오 창펑 모두 여러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 FTX 창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암호화폐 세계가 자유분방한 행보를 이어가던 시대는 끝났다.
By JOEL KHALILI, WIRED UK

2023년 11월 21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창업자인 자오 창펑(Changpeng Zhao) 모두 미국 법무부의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 그 결과, 몇 년간 고생한 암호화폐 업계 전 영역에 타격을 준 연속의 긴장감을 주었다.

자오 창펑은 암호화폐 기술의 기원을 상기시키고는 정부나 은행 기관의 통제 범위에서 벗어나 평행한 금융 체계를 지원할 기술을 개발한 암호화폐 업계의 자유분방함과 반란 정신으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자오 창펑의 지도력 아래에서 바이낸스는 지금까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되었다. 그러나 종종 미국 등 세계 여러 국가의 규제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바이낸스는 공식 본사 설립을 거부하기도 했다. 미국 법원에서 자오 창펑을 기소하며 제출된 공소장에는 “자오 창펑은 규제 준수보다 성장과 이윤을 우선순위로 두었다. 그리고 자오 창펑이 일컬은 이른바 ‘법적 영역이 모호한 영역’을 최대한 이용할 방안을 찾는 데 혈안이었다”라고 작성됐다. 공소장에는 자오 창펑이 바이낸스 직원에게 “허가를 받는 것보다 잘못을 범한 후 용서를 구하는 것이 더 낫다”라고 조언한 사실이 기술됐다.

자오 창펑은 X(구 트위터)에서 종종 비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 법무부가 바이낸스를 수사한다는 사실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바이낸스가 깊이 뿌리내린 암호화폐 업계 전역에서 이해 관계자의 집단 우려 원천이 되기도 했다. 바이낸스가 유죄 판결 압박을 피했다면, 재앙과 같은 규모의 투자자 손실과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서 널리 그 여파가 확산되었을 것이다.

바이낸스와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가 벌금 43억 달러를 낸다는 조건과 미국 당국의 엄격한 감독에 따라 운영한다는 조건, 자오 창펑의 CEO 직위 사임 조건에 합의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결과 중 하나이다. 과거, 암호화폐 중개기관 제네시스(Genesis) 소속이었던 시장 애널리스트 놀 애치슨(Noelle Acheson)은 “바이낸스 사태로 암호화폐 업계의 이미지는 엉망이 되었다. 자오 창펑은 사법 관할 지역으로 범죄인 인도가 단 한 건도 없더라도 명성이 추락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자오 창펑의 유죄 인정 사실은 바이낸스가 규제 당국과 사건을 함께 해결하고자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자오 창펑은 가장 최근 기소되어 유죄 사실이 밝혀진 암호화폐 업계 거물급 인사이다. 2022년 5월, 암호화폐 토큰을 마구 구매하는 데 지출한 비용이 역대 최고치로 이어진 투자 광풍의 종료 계기가 된 암호화폐 시장 붕괴 사태 이후 업계 내 다수 유력 인사가 기소되거나 중범죄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23년 2월, 미국 정부가 테라-루나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했으나 2022년 봄에 몰락한 권도형 대표를 기소한 뒤 암호화폐 업계에 연쇄적인 타격이 이어졌다. 2023년 7월, 미국 법무부는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 기업 셀시우스 창립자인 알렉스 마신스키(Alex Mashinsky)를 기소했다. 마신스키에게 적용된 혐의는 고객을 상대로 한 사기 의도로 한 계획 조작이다. 2023년 11월 초에는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FTX 창립자이자 자오 창펑의 강력한 경쟁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기를 감독한 행위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바이낸스의 신임 CEO는 매우 다른 목적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자오 창펑의 뒤를 이어 CEO가 된 리차드 텅(Richard Teng)은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전직 규제 당국 관료이다. 텅은 2023년 6월, 바이낸스 지역 시장 대표로 승진한 뒤 자오 창펑의 후임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당시 텅은 암호화폐 언론 기관 코인데스크와 자오 창펑의 후임으로 주목을 받은 것과 관련된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과거, 텅은 바이낸스 아시아, 유럽, 중동 및 북아프리카 사장직을 맡은 적이 있다.

바이낸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어느 한 소식통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텅이 바이낸스 직원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며, 신임 CEO 인기 후보였다고 전했다.

애치슨은 과거, 아랍에미리트 금융 규제 기관인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bu Dhabi Global Market) CEO였던 텅을 바이낸스 신임 CEO로 임명한 것을 바이낸스가 규제 당국과 협력하고자 한다는 또 다른 신호로 해석했다.

암호화폐 벤처 캐피털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Castle Island Ventures) 총괄 파트너 닉 카터(Nic Carter)는 바이낸스와 미국 법무부의 합의가 암호화폐 업계의 정권 변화를 시사한다고 보았다. 카터는 “주로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 거래소가 자국에서 비교적 더 엄격한 규제를 받는 거래소보다 성공하던 시대는 갔다. 바이낸스와 법무부의 합의는 규정을 거부한 채로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카터는 “바이낸스와 법무부 간 합의 중 가시적인 부분은 중기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당면 과제가 될 것이다. 이 때문에 미 의회에서 암호화폐를 불법 자금 거래 수단으로 생각하는 국회의원이 더 많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감정은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보았다.

텅은 바이낸스 CEO가 된 후 X에 처음 올린 게시글을 통해 규제 당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바이낸스 관리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을 암시했다. 바이낸스는 자오 창펑이 이끌던 당시 예측이 더 어려운 과정을 상세히 제시했다. 텅은 “바이낸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지난 30년간 금융 서비스 업계와 금융 규제 부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훌륭하면서 혁신적이고, 헌신적인 바이낸스팀을 이끌 것이다”라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법무부와의 합의 사실을 밝힌 공식 성명을 통해 텅의 X 게시글과 비슷한 어조로 상황을 설명했다. 공식 성명에는 “바이낸스는 조직과 인력 재구성, 시스템 향상, 규제를 준수한 새로운 업계 표준 확립을 위해 체계적으로 노력한다”라는 내용이 기술되었다. 공식 성명에서 ‘규제 준수’라는 표현을 총 20차례 사용했다.

공식 성명은 앞으로 암호화폐 업계 상황이 훨씬 더 지루해질 것임을 암시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CZ Has Left Binance, SBF Is in Jail. Crypto Is About to Get Bo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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