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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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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리뷰
아이폰14은 멋진 스마트폰이지만, 개선사항은 기존 기능을 반복하여 새로운 부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By JEREMY WHITE, WIRED US
 

장점

훌륭한 손 떨림 보정 기능을 제공하는 액션 모드

스마트폰 변경 시 손쉽게 전환 가능한 eSIM

걱정을 덜어주는 위성 긴급 전화와 사고 감지 기능

단점

아이폰13과 큰 차이 없는 스펙

약간 증가한 배터리 용량

애플의 홍보처럼 혁신성이 뛰어나지 않은 포토닉 엔진

총점(10점 만점)

7점


지난주 머리를 자를 때, 미용사가 최신 아이폰을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미용사는 필자의 직업을 알고 있었으며, 최신 제품 리뷰 공유가 필자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애플워치 사용 후기를 간단하게 이야기했다. 미용사의 질문 중 핵심은 “전작과 달라진 점이 있는가?”이다. 그리고 뒷주머니에서 아이폰14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미용사는 처음에 놀란 듯한 웃음을 짓더니 이내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지금 사용 중인 아이폰11과 똑같다”라고 말했다.

바로 애플의 문제점이다. 아이폰14 프로 모델의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와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처럼 다수 소비자에게 눈에 띄는 새로운 요소가 거의 없다. 아이폰14 프로 시리즈 2종은 후면 메인카메라에 48MP 센서를 새로이 적용했다. 애플은 2015년 이후 카메라 화소를 변경하지 않았다.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메인카메라가 상세한 모습을 더 훌륭하게 담아내, 더 큰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고 사진 편집 기능 사용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기본 아이폰은 애플 기기 중 가장 중요하다. 어찌 되었든 어느 정도 판매 수익을 남기는 제품이다. 아이폰 업그레이드를 원한다면, 최신 아이폰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확실한 이유 한 가지 이상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대다수 일반 사용자가 차이를 인식하고 최신 기기를 흥미롭다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애플이 아이폰14에서 고려한 부분을 살펴보자.

또다시 출시된 최신 아이폰
겉보기에는 아이폰13과 똑같다. 차이가 있다면, 아이폰14의 두께는 0.31인치, 아이폰13의 두께는 0.3인치라는 점이다. 또, 아이폰14이 2g 더 가볍다는 차이점도 있다. 6.1인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 주사율도 여전히 60Hz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수 스마트폰과 달리 120Hz 화면 주사율 사용 경험을 누릴 수 없다. 120Hz 화면 주사율을 원한다면, 아이폰14 프로나 아이폰14 프로맥스를 구매해야 한다.

애플은 아이폰 미니 디자인을 없앴다. (안타깝게도 미니 디자인이 사라졌다.) 그리고 ‘더 큰 것이 낫다’라는 개념을 다시 채택해, 6.7인치 아이폰14 플러스를 선보였다. 아이폰14 플러스는 더 긴 배터리 지속시간과 배송 일자가 10월 7일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아이폰14와 큰 차이는 없다.

아이폰13과 똑같이 IP68 등급으로 방수 및 방진 기능 인증을 받았다. 또한, 강화된 세라믹 글래스와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한 부분과 밝기 수준도 똑같다. 프로세서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폰14는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A16 바이오닉 칩이 아닌 A15 바이오닉 칩을 탑재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14에서 아이폰13 프로 시리즈 버전과 같은 수준으로 그래픽 코어를 추가로 제공한다. 영상 재생 시 아이폰13보다 한 시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 용량을 개선했다. 영상 재생 기능 실행 시 아이폰13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19시간, 아이폰14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20시간이다. 그러나 더 큰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폰14 플러스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26시간이다.

애플 웹사이트의 제품 비교 페이지에서 아이폰13과 아이폰14를 비교했을 때, 아이폰13과 아이폰14의 차이점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Apple]
[사진=Apple]

내 몸은 내가 지킨다
최신 아이폰의 가장 주목할 만한 업그레이드 사항 두 가지는 절대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라는 기능이다. 테스트하기 어려운 기능이기도 하다. 필자는 신제품을 먼저 사용하고, 리뷰 기사를 게재하는 일을 좋아한다. 그러나 일부러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산에서 낙상 사고를 당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사고 감지 기능과 긴급 전화 기능 평가 결과를 전달할 수는 없다.

사고 감지 기능이 애플의 설명대로 실행된다면, 매우 영리한 추가 기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새로 장착된 듀얼 코어 가속도계와 HDR 자이로스코프, 그리고 음성 모니터링 기능과 함께 최대 256gs의 심각한 충돌을 감지할 수 있다. 사고 발생 등록 시 아이폰14는 자동으로 긴급 전화를 걸고, 영상 루프를 실행해 긴급 구조 요원에게 상황을 알려주면서 사용자의 위치를 안내한다. 아이폰14는 헬스 앱의 비상 연락망에도 사고 발생 사실을 알린다.

전화 서비스 사용이 불가능한 외딴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위성 통신을 통한 SOS 긴급 전화가 맞춤형 안테나를 이용해 궤도를 도는 글로벌스타(Globalstar) 위성에 연결한다. 이를 이용해 긴급 구조 담당자나 애플 자체 릴레이 센터에 문자를 보낸다. 다만, 위성 신호를 감지할 정도로 배터리 잔량이 충분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실행되지 않는다.)

eSIM
아이폰14를 구매한 직후 셀룰러 네트워크에 연결할 때, SIM 카드가 없어도 된다. 대신, eSIM을 사용한다. eSIM은 아이폰XS 이후로 사용할 수 있었던 기능으로,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그러나 애플은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아이폰의 물리적 SIM 카드 슬롯을 아예 제거했다. 미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는 여전히 물리적 SIM 카드를 사용한다.

eSIM은 네트워크 공급사 서비스 지원이 된다면, 아이폰 사용자 누구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사용하는 네트워크 공급사는 eSIM을 지원하지 않아, 물리적 SIM 카드를 사용해야 했다. 필자의 동료인 리뷰 에디터 줄리안 초카투(Julian Chokkattu) 기자는 아이폰13 프로의 번호를 아이폰14 시리즈 여러 모델로 간단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버튼 한두 개를 누르고, 몇 분만 기다린 뒤 번호 이동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기기의 번호를 아이폰으로 이동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반대로 eSIM을 지원하지 않는 안드로이드 기기로 구형 아이폰의 번호를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동통신사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바로 번호 이동을 완료하기 위해 통신사 고객 센터에 연락해야 한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 간 번호 이동도 수월해질 것이다. 게다가 지금도 대다수 국가에서는 SIM 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eSIM 설치 시 크게 짜증을 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애플이 eSIM 채택을 유도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길임은 분명하다.

카메라 개선
아이폰14의 카메라는 아이폰13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변경사항을 적용했다. 초광각 렌즈는 프로 모델과 달리 전반적으로 달라진 점이 없다. 다만, 메인 렌즈는 f/1.5 조리개를 채택했다. 아이폰13의 메인 렌즈 조리개는 f/1.6이다. 또, 아이폰14는 아이폰13보다 더 큰 이미지 센서를 적용했다. 애플은 이미지 센서가 더 커지면서 저조도 모드 사진과 영상 촬영 결과물이 49% 개선되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필자는 야간 촬영 모드로 촬영한 사진의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 아이폰13과 아이폰14로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폰14로 촬영한 사진이 조금 더 낫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새로 등장한 트루뎁스 전면 카메라는 최초로 자동 초점 기능을 추가했다. 자동 초점 기능은 훌륭해 보인다. 애플이 그동안 자동 초점 기능을 채택하지 않았던 이유가 궁금하다. 전면 카메라는 아이폰13보다 더 빠르면서 저조도 모드에서 더 나은 셀프 카메라 촬영 결과물을 생성하는 f/1.9 조리개를 채택했다. 애플은 포토닉 엔진(Photonic Engine) 덕분에 전면 카메라에 최대 2배 줌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포토닉 엔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만큼 훌륭한 최신 기능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부분이다. 아이폰이 사진 여러 장을 촬영한 뒤 가장 훌륭한 사진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딥 퓨전(Deep Fusion)’ 기능을 기억하는가? 포토닉 엔진은 기본적으로 딥 퓨전 기능을 강화한 버전이다. 딥 퓨전 기능을 적용하여 이미지를 먼저 압축해, 상세 표현을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애플은 포토닉 엔진이 중저조도 환경 사진을 대대적으로 개선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필자는 대대적으로 개선했다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포토닉 엔진은 기본적으로 아이폰 카메라의 대대적인 개선사항을 대표한다. 그러나 필자는 초카투 기자가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 리뷰로 평가한 부분에 동의한다. (초카투 기자는 필자처럼 재미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촬영하는 사용자가 아닌 진짜 사진 작가이다.) 초카투 기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아이폰14 시리즈의 카메라는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와 달라진 점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특히, 필자와 같이 기본적인 카메라 기능만 사용한다면, 카메라 시스템의 개선사항을 찾아보기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아이폰의 장점이 빛을 발하는 부분은 영상 촬영 기능이다. 아이폰14의 영상 촬영 기능도 훌륭하다. 필자는 미니 일렉트릭(Mini Electric) 영상 촬영 도중 전문 차량 영상제작자에게 아이폰14의 손 떨림 보정 기능을 보여주었다. 당시 영상제작자는 아이폰14의 손 떨림 보정 기능이 훌륭하다는 사실에 놀랐으며, 이내 카메라와 짐벌 설치를 중단하고 아이폰14로 직접 영상을 촬영했다.

애플은 손 떨림 보정 기능만으로 부족했던지 아이폰14에 영상 촬영 도중 추가 손 떨림 보정 기능을 선택하는 액션 모드도 적용했다. 액션 모드 촬영 시 화면 해상도는 최대 2.8K이며, 초당 60프레임을 지원한다. 액션 모드는 이미 훌륭한 아이폰의 기능을 새로운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였다. 다양한 조명 환경에서도 훌륭한 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다만, 저조도 환경에서 액션 모드를 실행하려면, 카메라 설정 메뉴 여러 개를 조작해야 한다. (손 떨림 보정 기능 수준이 감소한다는 단점이 있다.) 애플이 영상 촬영 기능에 마지막으로 적용한 훌륭한 기능은 시네마틱 모드의 화면 해상도를 1,080p에서 4K로 개선하고, 초당 30 프레임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최고의 스마트폰?
애플이 자사 제품을 ‘지금까지 출시된 최고의 제품’이라는 평가를 좋아한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정확히 맞는 말이지만, 속임수가 담긴 표현이기도 하다. 어떤 기업이든 신제품 기능을 아주 조금 추가하거나 무게를 미세한 차이로 줄이면서 ‘역대 최고의 제품’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신제품의 진정한 업그레이드 여부 평가 기준은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면서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아이폰14가 누구나 즉시 알아차릴 만한 변화를 선보였는가? 아니다.

일주일 넘게 아이폰14를 사용하면서 영상 스트리밍과 사진 촬영, 통화, 웹사이트 검색, 게임 실행(아이폰14로 ‘그랜드 마운틴 어드벤처’를 실행할 것을 추천한다.), 음원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했다. 만약, 아이폰14 대신 아이폰13이나 그보다 1년 전 출시된 아이폰12를 사용한다면, 큰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아이폰14는 지금까지 출시된 중요한 아이폰 모델 중 최고의 제품이다. 그러나 업그레이드 사항은 매년 발표한 요소를 반복했다. 따라서 대다수 소비자에게는 iOS16 업그레이드만으로 충분하며, 아이폰14는 새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을 남긴다.

애플이 아이폰14에서 개선해야 할 요소는 단순히 매년 적용한 개선사항을 반복하는 것 대신 잠재적인 아이폰14 구매자를 위한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기술의 판도를 바꾸지 않더라도 신경 쓸 이가 있을까?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무용지물이 되었을 수도 있는 페이스아이디 센서 내장 공간을 현명하게 활용한다. 최신 기능이라는 인상을 준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스스로 아이폰14 업그레이드의 문제를 강조하였다. 새로워진 에어팟 프로 2세대를 보아라. 많은 소비자가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좋아한다. 아이폰14와 마찬가지로 에어팟 프로 2세대는 전작과 전반적으로 똑같아 보인다. 그러나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음질,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개선하고, 충전 케이스에 스피커를 내장하여 변경 사항을 무시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출시된 최고의 아이폰인 아이폰14에서 무시할 수 없는 개선사항이 있는가? 아이폰14의 개선사항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Apple iPhone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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