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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폭염 기록하자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 갑작스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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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폭염 기록하자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 갑작스레 사망
멕시코 당국과 환경 보호 단체가 짖는원숭이 수십 마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조사에 착수했다. 원숭이 떼죽음이 발생한 타바스코 지역은 폭염과 토지 사용 변화가 생존에 취약한 동물 종에 위협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By GERALDINE CASTRO, WIRED US

이 기사는 와이어드 에스파냐어 버전 기사로 보도된 후 스페인어 원문 기사를 번역한 기사이다.

멕시코 남부 지역에서 갈색 짖는원숭이 수십 마리가 추락하여 사망했다. 2024년 5월 4일부터 5월 21일 사이 최소 138마리가 사망했다. 기온이 43℃(109℉)가 넘는 등 비정상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다.

혹한기 이전 동물은 탈수 증상에 해당하는 경련과 이상 고열 증상을 보이고, 기절하기도 한다. 동물의 죽음이라는 재앙에 대응하는 기관은 주된 사망 원인이 일사병일 수 있다고 보지만, 다른 요인은 언급하지 않았다. 원숭이 떼 사망 사례는 타바스코주 전역에서 보고되었다.

할라파 생태학연구소 소속 야생동물 생물학자인 길베르토 포조(Gilberto Pozo)는 “현장팀은 원숭이 떼 죽음을 접하고 비극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포조 박사는 원숭이 떼 죽음이라는 현재의 재앙을 최초로 발견하고 관련 문서를 생성한 인물 중 한 명이다. 포조 박사는 “지난 몇 년간 이어온 노력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마음이 아팠다”라며, 최근 이어온 생물 종 보호 노력을 언급했다.

멕시코 남부 지역 고유의 털이 짧은 생물 종인 갈색 짖는원숭이는 국제자연보호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이 지정한 멸종 위기에 취약한 동물 종에 해당하며, 개체 수는 줄어드는 추세이다.

포조 연구원은 22년간 영장류를 연구했다. 포초 연구원은 환경보호론자이자 우수마산타 생물다양성 보호 센터(Conservation of the Biodiversity of Usumacinta) 소장이다. 우수마산타 생물다양성 보호 센터는 13년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종 보호를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한 시민 단체이다.

2024년 5월 초, 우수마산타 생물다양성 보호 센터는 보호 및 서식지 이동 계획의 일부분으로 타바스코 쿤두아칸 지역의 짖는원숭이 떼를 찾았다. 타바스코 쿤두아칸 지역은 지난 몇 년간 짖는원숭이가 멸종 위기에 처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중요한 변화를 겪었다. 우수마산타 생물다양성 보호 센터의 현장팀 인력은 둰숭이 두 마리가 높이 15m짜리 나무에서 추락한 것을 직접 보았다. 짖는원숭이의 멸종 위기 문제가 주목받고 있으나 당시 원숭이 두 마리가 추락하여 탈수 증상을 보였다. 다음날 지역 주민이 원숭이를 위해 공중 수분과 열대 과일을 가져왔다.

며칠 뒤 현장팀은 사라구아토스 바이오파크(Saraguatos Biopark)를 방문한 뒤 원숭이 5마리가 사망하고, 8마리가 이상 증상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 현장팀은 모니터링 범위를 확장하고, 추가 사망 사례를 탐지하기로 결정하고는 멕시코 환경보호국에 문제를 알렸다. 우수마산타 생물다양성 보호 센터 이외에 별도의 단체도 타바스코와 코말칼코, 잘파 지역에서도 원숭이 떼 죽음을 발견했다. 그와 동시에 원숭이 떼 보존의 시급함이 즉각 드러났다.

멕시코 환경천연자원부 장관은 앞으로 원숭이 떼의 죽음 원인과 관련성이 있는 다양한 가설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제기된 가설 중 일사병과 탈수 증상도 있었으며, 영양 부족이나 훈증, 유해 농약을 친 곡물 섭취도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었다. 사망한 원숭이 중 한 마리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부검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포조 박사는 분자 분석 단계 부재를 지적했다. 포조 박사는 “부검을 담당한 의사는 일사병이나 바이러스 문제를 배제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추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갈색 짖는원숭이 무리는 멕시코 고유종에 해당하는 원숭이종 3종 중 하나에 해당한다. 갈색 짖는원숭이의 서식지는 베라크루즈, 타바스코, 캄페체주, 유카탄주 등이다. 인근 국가인 과테말라와 벨리즈에도 서식한다. 갈색 짖는원숭이 떼는 과일과 꽃을 먹지만, 원칙적으로는 초식 동물이다. 물을 섭취할 목적으로 찾는 잎이 갈색 짖는원숭이의 식단 80%를 차지한다. 따라서 원숭이가 먹는 잎에서 수분이 증발했다면, 원숭이의 수분 섭취량은 적다. 이 때문에 원숭이는 고온 효과에 노출된다.

포조 박사는 원숭이가 보통 혹은 중증 탈수 증상을 보인 사례를 발견했다. 보통 수준의 탈수 증상을 겪는 원숭이는 무기력함과 탈진, 신체조정력 부조, 움직임 둔화 등과 같은 조짐을 보인다. 점막이 막히고, 높은 심박수, 40℃가 넘는 체온을 기록한 뒤 구토, 헐떡거림, 설사, 과다침분비, 근육 경련 증상을 보인다. 탈수 정도가 심각한 원숭이는 경련과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기록하고 기절하다가 신체 기능 조절 저항성이 없는 상태가 된다. 포조 박사는 “탈수 증상을 보이는 원숭이는 인형처럼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라고 말했다.

타니아 폰세카(Tania Fonseca)는 멕시코 생태학연구소에서 영장류학 복수 학문 협업 연구 단체 소속 기술자로 근무한다. 폰세카 박사가 영장류학 복수 학문 협업 연구 단체에서 근무하는 데 영감을 준 요소는 짖는원숭이의 회복력이다. 폰세카 박사는 “지금까지 연구를 진행할 때마다 접하는 결과는 절망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폰세카 박사는 일사병이 원숭이의 죽음 원인이라면, 조직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열을 견딘 살아있는 원숭이를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직과 장기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농장을 따라 형성된 문제
타바스코의 연평균 기온은 27℃(80℉)이다. 5월은 최고 평균 기온 36℃까지 기록하는 등 1년 중 가장 더운 달이다. 하지만 2024년 5월은 유독 기온이 높았다. 2024년 5월 타바스코의 최고 기온은 40℃(104℉)를 웃돌았다.

하지만 타바스코 코말칼코 토박이인 버사 바렌주엘라(Bertha Valenzuela) 연구원은 높은 기온 외에도 풍경 변화도 원숭이의 죽음 원흉이 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렌주엘라 연구원은 15년간 영장류를 연구하면서 원숭이 무리를 일상에서 접하면서 성장했다. 바렌주엘라 연구원은 항상 할머니댁을 방문하고는 했다.

타바스코 내 원숭이의 서식지인 촌탈파(Chontalpa) 지역은 오늘날 초기 삼림 지역 중 3%만을 보존했으며, 다수 육지 지역은 농업 목적으로 변경되었다. 특히, 촌탈파 지역은 주요 카카오 재배 지역이며, 카카오 농장이 3,000곳 이상 밀집한 지역이기도 하다. 멕시코 외 다른 국가에서는 카카오를 단일 재배한다. 반면, 촌탈파 지역에서는 혼농임업 체계에 따라 카카오를 재배하여 나무 위에 자란 초목의 그늘 아래에서 카카오를 재배하고, 여러 작물과 토종 동식물 종이 함께 존재한다. 초기 생태계와 대규모 농장 간의 차이점은 임관(forest canopy)이다. 수림의 위층은 원숭이가 서식하는 부분이고, 아래층은 작물 재배를 위해 삼림이 파괴되었다.

바렌주엘라 연구원은 “촌탈파 삼림 지역에서는 갈색 짖는원숭이가 찾은 서식 환경은 최적의 환경이 아니더라도 생존할 수 있는 환경임을 확인했다. 플랜테이션 지역에 서식한 동물은 30년 동안 생존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또 다시 풍경 변화를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이후 식물 감소와 현지 물가 하락으로 다수 주민이 카카오 농장을 목지로 변경하는 원인이 되어 카카오 재배량이 감소했다. 바렌주엘라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카카오 농장 한 곳과 현재는 목초지가 된 농지나 인간의 정착지가 있다고 전했다. 갈색 짖는원숭이의 서식지 분할과 함께 기온 조절이 동일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삼림 분리 규모가 적을수록 주변 환경에서 받는 열이 증가한다. 토지 사용 변화에는 지구온난화 효과가 더해졌다.

엉망이 된 좋은 의도
포조 박사는 최초 긴급 대응 상황을 불특정 다수의 도움이라고 설명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으나 나쁜 의도는 없었다. 포조 박사는 “자원봉사자 150명 이상 모였다. 자원봉사자의 지원이 없었다면, 대응이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지원자는 구조한 갈색 짖는원숭이를 등록하거나 당국의 확인을 받지 않은 채로 보호소로 이송했다. 이 때문에 멕시코 환경보호국은 동물 보호소를 찾아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포조 박사는 자원봉사자나 영장류 사이에서 질병이 전염될 수도 있는 상황을 우려한다. 포조 박사는 “일부 자원봉사자는 마스크나 보호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무에서 추락한 원숭이를 들고, 입을 맞추고 말을 걸기도 했다. 동물원성 감염증이나 역인수공통감염병 감염 위험성이 높은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외부 전시용이나 불법 거래 피해를 겪은 원숭이를 구조하는 단체인 멕시코영장류회복센터(Centro Mexicano de Rehabilitación de Primates) 창립자 안나 마리아 산틸란(Ana María Santillán)은 기본적으로 취약한 원숭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을 위험성이 있다고 전했다. 민간인은 구조가 필요한 동물 이송을 할 수 없다. 동물 구조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동물을 이송하는 행위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산틸란은 “멕시코 환경보호국이 개입한 것이 다행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멕시코영장류회복센는 성체가 되지 않은 원숭이 매매 행위를 발견했다.

산틸란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특수 단체 형성 과정에 참여한 시민 단체가 우수마산타 생물다양성 보호 센터의 협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중 하나는 이미 죽음을 맞이했거나 죽기 직전인 원숭이의 회복을 위한 집중 지원이다. 타바스코 멕시코 환경보호국 인력 일부와 타바스코후아레즈주립대학교 전문가를 포함한 영장류 관리 교육을 받은 수의사로 구성된 구조팀의 돌봄 작업도 이루어졌다. 포조 박사는 가장 중요한 행동으로 돌봄이 필요한 동물을 위한 의료팀을 두 팀으로 구성한 것을 언급했다.

긴급 대응 현장에 투입된 전문가는 시민에게 당국에 새로운 사례를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원숭이를 진료소로 이송한 주민은 전담팀을 꾸려 수의사가 탈수 증상을 보이는 원숭이 관련 기록을 남기도록 했다. 긴급 대응팀은 갈색 짖는원숭이가 매우 취약한 종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항체나 구충제 주입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어린 원숭이를 방치하거나 원숭이를 개, 고양이 등 다른 동물과 함께 두어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자칫하면 영장류가 개나 고양이 때문에 질병에 감염된 채로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폰세카 박사는 탈수 증상을 겪은 원숭이를 자연으로 보내기 가장 적합한 시기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환경 조건이 변하지 않는다면, 같은 문제를 겪게 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호소에서 회복한 원숭이를 돌려보낼 때 자연으로 돌려보낼 집단과 장소 측면에서 집중 돌봄이 이루어져야 한다.

멕시코 생태학연구소 영장류 연구 협력 단체 소속 연구원 후안 카를로스 세리오(Juan Carlos Serio)는 회복을 마친 원숭이가 돌아갈 서식지의 더 나은 보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짖는원숭이는 씨 살포 능력이 뛰어나다. 짖는원숭이가 사라진다면, 자연의 삼림 재생 과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짖는원숭이는 오랫동안 삼림에 서식했다. 세리오 연구원은 “짖는원숭이 멸종은 중요한 문화적 요소 상실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염두에 두고 타바스코를 원숭이가 서식하기 더 좋은 환경으로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멕시코 생태학연구소 학자이자 세리오 연구원의 연구팀 일원이기도 한 호르헤 라모스 루나(Jorge Ramos Luna)는 지역사회 참여 및 지역 농업체계 개선을 통한 생물 종 보호 홍보를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한다.

루나가 제안하는 전략 중 하나는 분리된 삼림의 여러 구역을 연결하는 자연 복도를 생성하는 것이다. 루나는 타바스코의 인근 지역인 베라크루즈주에서 삼림이 사라진 토지에 잡동사니로 구성된 울타리 대신 나무와 초목으로 이루어진 살아있는 울타리를 형성하는 해결책을 택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원숭이는 개체수가 많은 생물 종이자 여러 생물 종을 간접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원숭이가 생존할 만한 환경을 조성한다면, 다른 생물 종도 생존할 만한 조건을 조성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렌주엘라 연구원은 추가 대책도 제안했다. 바렌주엘라 연구원은 “나무를 베는 행위 중단과 토지 복구, 물가 형성, 원숭이 관찰 등 작은 행동으로 원숭이 보호에 기여하는 노력도 추천한다. 이를 바탕으로 원숭이와 같은 환경에서 거주하는 인간이 원숭이 개체 수 안정화 과정에 참여하도록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식 지역은 이미 원숭이 떼 죽음 전 원숭이 보호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원숭이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초목 유형을 파악하고, 관리 과정에 참여했다. 또, 원숭이가 섭취할 물과 과일을 공급하기도 한다. 타바스코주의 사례에 앞서 원숭이 서식지 근처에 거주하는 인간도 원숭이 보호에 나선 사례가 있다. 특히, 타바스코주의 사례에 따른 대중의 대응은 보호 노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형성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exico Is So Hot, Monkeys Are Falling to Their Death From 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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