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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릴, 미 국방부가 꿈꾸던 치명적인 드론 부대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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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릴, 미 국방부가 꿈꾸던 치명적인 드론 부대 개발 중
미군은 인간과 협력하여 집단으로 압도적인 방어력을 갖춘 자동화 공격 드론 개발로 군사 장악력을 유지하려 한다.
By WILL KNIGHT, WIRED US

팔머 러키(Palmer Luckey)가 가상현실(VR) 스타트업 오큘러스(Oculus)를 페이스북에 매각한 지 3년이 지난 시점인 2017년, 방위산업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을 창립했을 당시 테크 업계의 20대 기업가였던 러키는 미군에 공급한 전투기, 탱크, 군함 생산 분야에서 대기업 방위산업 계약 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7년이 지난 2024년, 러키는 안두릴이 미군과 계약 관계를 체결한 방위산업 분야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두릴은 2024년 4월, 기존 방위산업체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와 함께 미 공군과 해군의 자율주행 협력 전투기(CCA) 시제품 공급사 두 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안두릴은 보잉,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러먼 등 방위산업체 최고 기업보다 앞서 계약 업체로 선정됐다.

러키는 미 공군 및 해군 CCA 공급 계약 선정 업체 발표 직후 X에 “업계에서 7년째 활동 중인 안두릴은 올바른 조직과 사업 모델을 제공하면서 70년이 넘은 경쟁사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라고 게재했다. 안두릴은 이 기사 내용과 관련하여 인터뷰에 응할 관계자와 연락하고자 하는 와이어드의 문의를 거부했다.

안두릴이 집중한 사업 모델은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첨단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드론과 잠수함 등 기타 하드웨어를 신속하게 공급한다.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자치권이 추가된 저렴한 시스템 신속 개발을 향한 전투 전망 전환도 반영하였다.

투자자는 안두릴의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투자 기록 추적 플랫폼 피치북(Pitchbook) 데이터 기준 안두릴은 총 23억 달러를 조달했다. 또, 디인포메이션은 안두릴이 15억 달러 추가 조달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안두릴의 CCA 항공기 프로토타입인 퓨리(Fury)는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 또 다른 항공기 프로토타입은 68년의 역사를 지닌 기업인 제너럴 아토믹스가 개발한다. 제너럴 아토믹스는 2000년대 미국의 드론 전쟁 확장의 핵심 역할을 한 MQ-9 리퍼(MQ-9 Reaper)를 포함한 원격 조종 시스템을 개발한 적이 있다.

미 공군은 주로 지상의 조종 인력 의존도가 높은 기존 무인 항공기보다 역량과 독립성이 우수한 신형 CCA 드론을 원한다. 미 공군은 군사 목적 정찰과 공중전, 전자전 등 포괄적인 임무를 단독 혹은 인간이나 자율 비행으로 움직이는 항공기와의 협력으로 수행하는 미래를 구상한다. 미 공군의 최신 CCA 드론 프로그램의 핵심 부문은 기존 군사 시스템보다 더 포괄적인 상황에서 자동으로 작동할 수 있는 항공기를 제어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이다. 기존 군사 시스템은 주로 좁은 범위로 제한된 상황에서만 자동으로 작동할 수 있었다.

워싱턴DC 국책연구소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 수석 펠로 스테이시 페티존(Stacie Pettyjohn)은 CCA 프로젝트를 두고 “중대한 전환이다”라고 평가했다. 페티존 연구원은 그동안 미군의 AI 사용 사례 중 시스템 제어가 아닌 목표물 인식과 계획 설정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또, “CCA 프로젝트는 무인 시스템과 미 공군, 해군의 중요한 도약 단계”라고 덧붙였다.
 
[사진=Anduril]
[사진=Anduril]

CCA 프로젝트는 자동화 수준이 높은 항공 전투 전망 개발 목적으로 미 국방부 내부에서 다년간 진행한 작업의 결과이다. 2014년, 미국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공중 장악 계획(Air Dominance Initiative)이라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차세대 전투기와 무인 시스템 혹은 여러 조직과 협력할 수 있는 로열윙맨(loyal wingman) 채택이 미래 전투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궁극적인 목적은 안두릴과 제너럴 아토믹이 개발한 것과 비슷한 드론 여러 대와 기존의 유인 항공기가 함께 유연한 방식으로 임무에 협력하는 것이다.

기본 철학은 전투 현장의 안전과 압도적인 군사력이 대거 존재하는 것이다. 미 공군 조종사가 로봇윙맨(robot wingmen)의 중요한 부분을 제어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더 치명적이면서 피해 없이 임무로 무사히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CCA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자율 비행 항공기를 대규모로 배치하는 중대한 전환을 의도한다.

페티존 연구원은 “CCA는 무인 항공기 부대 혹은 다량의 무인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전략에 따라 무인 항공기 부대 형성은 저렴한 소형 드론이 비싼 시스템을 극복하도록 할 수 있다. 비대칭 능력의 획기적인 변화가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군사 드론 채택에 앞장 선 국가이다. 추후 군사 드론은 세계 여러 국가 군대의 우선순위가 되었다. 그러나 국책연구소 랜드코포레이션(Rand Corporation) 수석 정책 연구원이자 드론 부대가 미군의 군사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결론을 제시한 연구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대니얼 거스타인(Daniel Gerstein)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민첩한 형태의 자율 비행 항공기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을 새로이 자극했다고 본다. 거스타인은 세계 각국의 군사 계획 담당 인력이 무인화를 진지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 저렴한 자율 비행 시스템을 보유한다면, 전쟁 상황의 군사력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거스타인은 “이제 드론이 존재한다. 드론은 무인화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침략에 맞선 전투는 항공 드론과 수상함, 지상 전투 차량 등 소형 저가 무인 시스템 채택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일종의 실험대 기능을 했다.

러시아가 침략하자 튀르키예 기업 바이카르(Baykar)의 원격 조종 드론인 바이락타르 TB2(Bayraktar TB2)가 러시아 탱크의 예상치 못한 침략에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방어 능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목표물을 공격하고는 폭발하는 역할만 하는 이른바 소형 자폭 드론을 투입했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배낭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드론인 미국의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모델에 접근했다. 이후 상용화 기술 목적을 재구성하여 변경하고는 농업용 드론과 소비자용 드론을 개조하여 정찰, 폭탄 투하 임무에 투입하기도 했다. 무인 항공기 시스템은 지금도 인간이 원격으로 조종한다.

우크라이나는 부대로 함께 작전을 개시하는 다량의 드론 공격 시험대가 되기도 했다. 드론 부대 공격은 공격에 투입하는 드론 수를 늘린다는 점에서 공군의 체계로 추적이나 공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드론 부대 공격에 투입한 드론 수가 비교적 적었다. 이때도 인간이 드론을 조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첨단 AI 기술 의존도를 높여 드론을 다량으로 투입할 때도 정교한 방식으로 협동 공격을 개시하도록 한다.

소프트웨어를 항공기의 핵심으로 구성한 안두릴은 드론 부대 전투 초석 작업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두릴의 래티스(Lattice) 플랫폼은 다양한 센서, 무기 체계와의 연결 및 협력 시 활용할 수 있으며, 전투 현장 시각화 이미지를 통합하여 제공한다. 이제 안두릴은 래티스의 드론 부대 제어 능력을 홍보한다. 또, 강력한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드론 부대 무력화가 가능한 대드론체계(counter-drone system)를 제공하고자 다른 방위산업 스타트업인 에페이로스(Epirus)와 협력한다. 에페이로스 CEO 앤디 로워리(Andy Lowery)는 “드론 부대 무력화는 급부상하는 위협이다”라며, “에페이로스는 안두릴과 함께 드론 부대 전투 기술에 특별히 대비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의 미군 드론 부대 전망은 결과적으로 개별 임무와 집단 임무 도중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되거나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직접 결정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거스타인은 “부대에 포함된 드론의 모든 부분을 작동하는 통신 능력과 인공지능 메커니즘을 갖추게 될 것이다. 드론은 목표물로 다가가고, 목표물을 지정할 수도 있다. 또한, 공격 중 발견한 대상에 따라 비행경로를 변경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드론의 자체 결정 능력은 무기 체계의 자치권 사용을 향한 대중의 태도를 시험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공식 정책에 따라 허가를 받아야 한다. 2023년 1월, 미국 국방부는 무기 자치권의 수용 가능한 한계치 명령을 발행했다. 현재 명령에는 “자동화 및 반자동화 무기 시스템은 무기 체계의 힘 사용과 관련하여 명령 지휘관과 조종자가 직접 인간의 적절한 판단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다”라고 명시되었다.

미국 국방부는 자율 비행 항공기와 해양 비행 드론의 협력 수준도 조사 중이다. 미 해군이 홍해와 중동의 여러 영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자율 주행 수상함과 잠수함, 드론의 목표물 탐지 능력을 시험 중이다.

거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이미 지능형 드론 부대를 개발한 뒤 구축했다는 일부 증거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2021년,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는 이스라엘 방위군은 AI 제어 드론 부대를 동원해 하마스 게릴라군을 진압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의 군대가 드론 전투를 기존 무기보다는 간소한 무기로 홍보하지만, 미국의 드론 임무가 심각한 민간인 사상 피해와 합법적 국경을 넘는 원인이 되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일부 전문가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드론 부대를 대거 배치한다면, 새로운 위험성이 제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국책 연구소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드론 전문가 자카리 칼렌본(Zachary Kallenborn)은 “드론 부대 형성은 더 많은 제어 능력 전반에 걸친 복잡한 드론 작동을 의미한다”라며, “또한, 인간의 제어 없이 더 많은 무기를 작동하여 오류 위험성이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다. 드론 부대 시스템 통신이 이루어질 때 드론 한 대의 실수가 나머지 드론 수천 대의 실수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드론 추가 개발 및 구축과 드론 부대의 더 복잡한 자치권 부여에 전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한 미 공군 관료는 미 공군이 앞으로 5년간 추가 계약을 포함하여 CCA 프로그램에 약 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년 8월, 케이틀린 힉스(Kathleen Hicks) 미국 국방차관은 또 다른 주요 미 항공 드론 프로젝트인 리플리케이터(Replicator) 계획을 발표했다. 리플리케이터는 비행 준비가 된 자율 비행 시스템을 갖춘 항공기 수천 대와 관련 기술을 18~24개월 이내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안두릴은 장문의 공식 성명을 통해 2023년 발표한 계획을 극찬하며, 리플리케이터 계획의 계약 관계를 확보하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근, 디펜스스쿱(DefenseScoop)은 안두릴이 리플리케이터 계획의 드론 추적이 가능한 감시 시스템인 WISP 개발을 위한 첫 번째 공급 계약 업체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퓨리는 미국 국방부의 드론 부대를 동원한 항공 전투의 시대 계획 내 안두릴의 역할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nduril Is Building Out the Pentagon’s Dream of Deadly Drone Swa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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