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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가치 큰 비트코인 확보 경쟁, 시간 부족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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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가치 큰 비트코인 확보 경쟁, 시간 부족해져
소수 수집가 집단이 액면가보다 몇 배 더 높은 가치를 지닌 희소가치가 높은 비트코인 일부분을 찾아 수집한다. 그러나 희소가치가 높은 비트코인을 찾을 기회가 거의 끝나는 상황이다.
By JOEL KHALILI, WIRED US

빌리 레스테이(Billy Restey)는 시애틀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디지털 아티스트이다. 그러나 근무 시간이 끝난 후에는 희귀한 비트코인 일부 조각을 찾아 나선다. 짜릿함이 희소성이 높은 비트코인 조각을 찾는 목적이다. 레스테이는 “마치 ‘매직: 더 게더링(Magic: The Gathering)’이나 ‘포켓몬(Pokémon)’ 카드를 수집하는 것과 같다. 희소가치가 높은 비트코인 조각을 찾을 때 어떤 기분일까 생각하며, 흥분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달러가 100센트로 구성되듯 비트코인 하나는 100만 사토시(satoshi)로 구성된다. 하지만 비트코인 하나를 완성하는 사토시의 가치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이 발행된 해에 생성된 사토시는 숙성된 와인처럼 빈티지 자산으로 취급받는다. 그 외 많은 투자자 사이에서 강력한 수요가 형성된 사토시는 다수 비트코인 투자자의 거래 일부분에 해당한다. 일부 사토시는 특정 거래의 중요한 전환점에 대응한다. 앞서 언급한 특징은 특정 사토시가 다른 사토시보다 희소성이 높은 이유이자 결과적으로 가치가 더 높은 이유이다. 가장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는 액면가 대비 수천 배 더 높은 가치에 판매할 수 있다. 2024년 4월, 보통 0.000달러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는 1 사토시가 210만 달러에 판매된 사례가 있었다.

레스테이는 희소가치가 높은 사토시를 찾으려는 소수로 긴밀하게 구성된 사토시 수집가의 구성원이다. 사토시 수집가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반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사토시 수집가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일련의 비트코인을 예치한 뒤 예치금과 같은 금액을 인출한다. 은행 창구 직원을 통해 현금을 예치하고, 즉시 ATM에서 예치금을 인출하는 것과 비슷하다. 인출 시 새로운 사토시로 구성된 비트코인을 손에 넣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치 후 바로 인출한 암호화폐 가치는 예치 시점과 똑같은 암호화폐 자산이 아니다. 예치 및 인출 과정으로 비트코인을 구성하는 사토시를 변경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2023년 4월, 레스테이가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수집에 나서기 시작했을 당시 레스테이는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수집가 중 한 명이었으며, 모든 과정은 100% 수동으로 처리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외부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가치가 높은 사토시 인출만 승인하면서 분류한다. 이 과정에서 레스테이는 보통 사토시를 약 80달러에 판매한다. 레스테이는 “지금까지 비트코인 약 2만 3,000개를 예치 후 인출하여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수집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레스테이는 지금까지 독특한 사토시 수천 개를 수집했다. 이후 거래 수수료 부담 및 소액의 이익만을 위해 사토시를 판매하고는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찾는 과정을 다시 이어갔다. 그러나 이제는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찾을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대기업의 수집 작업 시작으로 자칫하면 개인 수집가가 얻을 기회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어,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수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다. 레스테이는 “많은 이들에게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찾는 일이 이제는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일이 아니다. 하지만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계속 찾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생성된 희소성
비트코인은 약 15년 전 등장했으나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는 약 15개월 동안 존재했다. 2023년 1월, 컴퓨터 과학자 케이시 로더모(Casey Rodarmor)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중첩되어 존재하는 오디널스(Ordinals) 프로토콜을 발행했다. 로더모의 오디널스 발행 목표는 비트코인을 비트코인 네트워크상 NFT와 같은 자산으로 제공하면서 디지털 미디어 소유권을 사토시로 나타내는 것이었다. 로더모는 이를 ‘비문(inscriptios)’이라고 표현했다.

과거에는 다른 곳에서 사토시 1개를 칭할 방법이 없었다. 로더모는 사토시 1개를 칭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오디널스 프로토콜에 가장 오래된 사토시부터 최신 사토시 순으로 번호를 부여하여 최초로 각각 다른 사토시를 구분할 방식을 코드로 작성했다. 따라서 전혀 다른 의도로 설계된 일부 조직의 부작용으로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가 등장했다.

로드모는 사토시를 순서대로 나열하여 추적하면서 모든 비트코인을 전체 구성 요소가 다른 비트코인으로 자유롭게 교환할 시스템을 변경했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사토시의 희소성을 생성했다. 로더모는 “비트코인을 자세히 들여다볼 일종의 렌즈처럼 선택 사항에 해당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가치를 생성한다”라고 말했다.

오디널스 시스템이 최초로 발행되었을 당시 비트코인 투자자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비문은 거의 즉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으나 일각에서는 P2P 결제라는 비트코인의 진정한 목적을 해칠 수 있다고 느꼈다. 혹은 NFT와 매우 비슷한 것을 두고 통제할 수 없는 거부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도 존재했다. 비문 열풍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속도 저하로 이어졌다. 많은 사용자가 오디널스 프로토콜에서 비문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실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네트워크 거래 수수료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미 치열한 비문 논쟁의 불씨를 더했다. 어느 한 비트코인 개발자는 비문 금지를 촉구했다. 또 다른 사토시 수집가인 대니 디크루거(Danny Diekroeger)는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거래하는 이들도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디크루거는 “비트코인 신봉론자는 비문을 매우 싫어한다. 또한, 희소성의 높은 사토시 수집가도 싫어한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오디널스 시스템을 둘러싼 논쟁 대부분 잠잠해진 상태이지만, 로더모는 X(구 트위터)에서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지어내면서 비문 관련 논쟁의 불씨를 키우는 소수 집단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 열성 지지자는 다수가 비트코인으로 하는 일이 열성 지지자 사이에서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일임을 인지하고 있다.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불쾌한 논쟁을 중단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수집 활동 자체는 비트코인 시스템의 독특함이 변형되어 비트코인 시스템에 존재한다. 로더모는 “매우 독특하다”라고 말했다.

만족감을 느끼는 사토시 수집가 집단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수집가를 위해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툴과 서비스 생태계 형성이 시작되었다. 사토시 거래 전문 마켓플레이스와 사용자가 실수로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전송하는 행위를 막을 지갑, 가치가 높은 사토시를 식별하여 개인 계정으로 전송화도록 돕는 서비스 등이 등장했다.

2022년,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형제인 대니 디크루거(Danny Diekroeger)와 케니 디크루거(Kenny Diekroeger)가 디지랩스(Deezy Labs)라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창립했다. 오디널스 시스템 도입 후 디지랩스는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발견 과정 자동화와 구매자와 지갑 연결을 지원하는 상품으로 주력 사업을 변경했다. 케니 디크루거는 “처음에는 직접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찾았으나 다른 이들도 같은 대상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디지랩스가 찾고자 하는 바 중에는 누구나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찾도록 접근성은 높이는 방법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디크루거 형제도 레스테이처럼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수집가 소수 단체의 구성원이다. 엄밀히 만하자면, 수집가는 서로 경쟁 관계에 있으나 다수 수집가는 서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다고 말한다. 디스코드, 텔레그램 내 사토시 수집가가 모인 그룹에서는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발견 전략을 논의하고, 특별히 가치가 높은 사토시를 발견할 때 서로 축하한다. 디지랩스는 자동화 툴로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이미 누군가가 발견했을 때 이를 알리는 텔레그램 봇을 개발했다. 대니 크루거는 “아침에 일어나 밤새 발생한 일을 확인할 수 있다. 텔레그램 봇이 전송한 메시지 창은 각종 이모지로 가득하다. 텔레그램 그룹 접속자 중 누군가가 희소가치가 높은 사토시를 발견했다면, 이를 서로 알린다.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찾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도파민이 분출된다. 매우 재미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사토시 수집가 사이에서 수집 작업에 나설 사토시 종류는 블랙(blacks), 피자(pizzas), 히트맨(hitmans), 알파(alphas), 오메가(omegas), 실크로드(silk roads), 블록 9s(block 9s) 등 다양하다. 각각 다른 종류의 사토시는 수집가에게 매력적인 수집 대상이 된다. 레스테이는 순서대로 읽을 때나 거꾸로 읽을 때나 고유 사토시 번호가 같은 패린드롬(palindrome) 사토시 팬이다. 여러 수준에 따라 희소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제작자가 소유한 패린드롬 사토시를 발견하거나 매우 드물면서 반복된 숫자 배열을 포함한 패린드롬 사토시(예시: #1103301111033011)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일부 수집가는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수집 및 거래를 사업처럼 인식하고, 희소가치가 높은 사토시를 발견하는 즉시 모두 판매한다. 그러나 레스테이는 가장 좋아하는 사토시를 특별한 지갑에 보관한다. 그는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모은 지갑은 미적으로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수집가가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판매할 때는 구매자를 찾기 쉽다 중고 시장은 틈새를 공략하였으나 번성하는 시장이다. 특히,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찾은 이들은 판매할 사토시가 등록되는 즉시 구매한다. 수집가는 사토시를 구매자의 정체를 절대로 알지 못한다. 구매자의 신원은 알파벳과 숫자 조합으로 구성된 비트코인 지갑 주소로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레스테이는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구매자 대부분 자신과 같은 비트코인 열성 지지자라고 짐작한다. 기본적으로 중립성과 P2P 자산이라는 비트코인의 전망에 관심을 보이며,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비트코인의 미래 잠재적 투자 대상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희소성이 높은 비트코인 발견 과정이 여러모로 비트코인 채굴과 동일한 방식으로 전문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은 산업 단위 시설을 보유한 대기업이 장악한 업계가 되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나 가상자산 거래소 중 보유 자산을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로 전환하는 기업은 거의 없으나 하루아침에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로더모는 “모든 채굴자가 소액의 거래 결과를 생성하여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로 점유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디크루거 형제는 갑자기 일련의 거래 과정을 위해 받은 첫 번째와 마지막 사토시를 인출하고는 사토시 수집 지수를 통해 사토시 1개당 약 80달러에 이르는 독특한 자산으로 분류한 채굴 기업 최소 한 곳을 알고 있다.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찾는 투자자는 극소수이지만, 온전한 일련의 자산이 유통될 때를 중심으로 수집 작업이 비교적 쉽다. 2024년 1월, 미국에서 주식처럼 일반 중개 기관을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 승인되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수년간 비슷한 형태로 선호도가 낮은 비트코인 투자 상품으로 거래가 거의 없었으나 거래소로 대거 유입되었다. 레스테이는 “누구나 다량의 사토시를 찾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한 희소가치를 지닌 사토시를 찾는 일이 어려워질 것이다. 로더모는 “희소성이 높은 비트코인이 줄어들 것이다. 이제는 찾을 수 있는 희소성이 높은 비트코인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중심으로 순환되는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소량은 일부 사토시 수집가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색 확률이 비교적 낮은 명성이 낮거나 다수 투자자에게는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플랫폼으로 향하도록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는 위험성이 따른다. 최악의 상황으로 거래소가 사토시 수집가의 자산을 압수하여 거래 자체를 의심스러운 활동으로 인식하거나 거래소 파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레스테이는 “모든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와 투자자가 FTX 사태를 보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 일을 중심으로 평생 저축 금액을 예치한다면, FTX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사토시 수집가 세력은 희소성이 높으면서 발견되지 않은 채로 남은 사토시를 식별할 거래소를 통해 더 범위가 넓은 비트코인 풀을 통과하고,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발견할 목적으로 보유하지 않은 개인 자산의 가격을 통과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디지랩스는 인간이 개인 자산 풀을 허용하여 보상을 분리하는 모델을 실험 중이다. 케니 디크루거는 개인 사토시 수집가가 이윤을 기록하는 데 필요한 총 1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보다 많은 사토시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레스테이는 최대한 오랫동안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를 최대한 오래 보유하고자 한다.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보유의 장점을 귀중하게 여긴다. 레스테이는 “간혹 희소성이 높은 사토시 보유를 심하게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 모래와 물을 금과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지구상 최대 규모의 디지털 네트워크에서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차이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ime Is Running Out in the Hunt for Rare Bit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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