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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가 대중음악 파괴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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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가 대중음악 파괴 초래했다?
분노 표현과 같은 표현 반복, 허영심으로 가득한 가사가 증가하였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의견 합의는 확실하지 않지만, SNS가 오늘날 대중이 듣는 대다수 음악에 미친 영향에는 의문점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By JASON PARHAM, WIRED US

2024년 3월 발매된 Future, Metro Boomin의 신곡 ‘Like That’은 발매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발매 후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또, 201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컴튼 지역 래퍼이자 오늘날 살아있는 최고의 래퍼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피처링 덕분에 X, 인스타그램, 틱톡 등 여러 SNS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단순히 라마의 랩 가사로만 주목받은 것이 아니라 가사 내용 자체가 한때 친구였으나 원수가 된 드레이크(Drake)와 제이 콜(J Cole)을 비판한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켄드릭 라마는 자신과 함께 드레이크, 제이 콜도 오늘날 최고 래퍼로 평가받는 것을 두고 불만을 제기했다. 라마는 비윤리적인 한 줄짜리 가사로 자신이 오늘날 유일한 최고의 래퍼라고 외쳤다. 라마는 가사 속 서사와 배경, 플롯을 훌륭하게 담아내는 감각이 뛰어난 래퍼이다. 라마가 유일한 최고 래퍼라는 주장을 향한 대중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드레이크와 제이 콜의 팬은 라마와 관계가 멀어진 사실을 알고도 각각 드레이크, 라마를 열렬히 응원한다. 하지만 라마의 가사 표현 능력을 부인하는 이는 없다.

@BigKing_103이라는 X 계정 운영자는 “켄드릭 라마의 ‘Like That’ 가사는 가히 충격적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가사에는 최면 생성, 두 눈이 뜨일만한 소리 합성, 기억에 남을 만한 가사, 온라인 댓글란에서 누리꾼의 열띤 논쟁이 펼쳐질 법한 가사까지 화제성을 불러올 만한 모든 요소를 갖추었다. @beentrillbeyond라는 누리꾼은 “켄드릭 라마의 버스는 매번 들을 때마다 멈추기 어렵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Like That’이 최근의 음악 유행이자 일반적이지 않은 추세를 시사한다는 연구 결과가 새로이 발표되었다. ‘Like That’은 이미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가사로 이름을 올릴 법한 켄드릭 라마의 가사가 보여준 영리한 가사 작성 능력을 강조하면서도 흥미로울 정도로 반복성이 뛰어난 훅이기도 하다. (라마의 가사 중 ‘like that’이라는 표현은 30차례 반복된다.)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최신 연구 논문은 랩, 락, 컨트리, R&B, 팝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 가사의 어휘력이 감소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럽연구팀이 진행한 해당 연구는 1970년부터 2020년 사이 영어로 발매된 음악 35만 3,320곡을 지니어스(Genius)라는 플랫폼을 사용하여 조사하면서 구조, 라임, 감정, 복합성 등 핵심 요소에 직접 집중하여 지난 수십 년 동안 잠시 작곡 능력이 발전하였으며, 장르마다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핵심 조사 결과는 가사 내용 악화 추세를 지적하면서 조사 대상이 된 모든 장르에서 같은 가사 반복 추세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사실을 언급했다. 랩 가사는 갈수록 감정적인 가사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R&B, 팝, 컨트리 장르에는 긍정적인 가사가 감소하는 추세로 밝혀졌다. 연구 논문의 주요 결론 중 하나는 전반적으로 분노가 담긴 가사가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해당 연구 결론은 1980년부터 2007년 사이 발매된 음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1년도 심리학 연구 논문의 결론에 동의한다. 2011년 게재된 연구 논문은 노래 가사에서 ‘우리’와 같이 나와 타인을 함께 지칭하는 표현이 확실히 감소하고, ‘나’ 자신만 지칭하는 단어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노래 패턴 변화는 해당 곡이 발매된 시기의 정신을 반영한다. 오늘날 사회는 자기중심적 성향이 더 뚜렷해졌다. 오늘날 생활 방식에는 많은 이들이 자기중심적 모드가 필요한 디지털 포털로 명상하는 추세가 더 연결되었다. 분노, 단조로운 생활, 자만심을 담은 가사가 특징인 최신 곡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현시대의 특정 체계를 비판하지는 않는다. 데이터는 완성된 이야기를 절대로 담지 않는다. 최신 곡 가사 중 자기중심적 성격이 뚜렷한 가사가 증가한 원인을 질문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모두가 분노를 표현한 노래가 증가하는 추세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분노를 담은 가사가 증가했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으나 Moneybagg Yo, BlocBoy JB, GloRilla가 소속된 음반사인 CMG 레코드앤매니지먼트(CMG Records and Management) 아티스트 및 공연 책임자 데임 오브레이(Dame Aubrey)는 “힙합 가사의 분노 성향이 더 짙어졌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오브레이는 오히려 최신 곡 변화 추세가 음악 확장 방식의 산물이라고 본다. 그는 음악을 듣는 대중이 증가하면서 더 많은 관점을 담은 곡이 발매된 간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음악이라는 수단은 기술 사용 범위 덕분에 접근이 수월해졌다. 오브레이는 “기본적으로 아티스트가 대중에게 음악을 전달할 기회 증가가 음악의 최신 유행 추세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음악 추세의 주된 변화 중 하나는 음악이 인기를 얻는 방법과 인기가 생성되는 방법이다.

SNS 시대에는 항상 긍정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종종 같은 음 반복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비슷하게 들리는 표현을 반복한 켄드릭 라마의 드레이크를 비판하며 분노를 표출한 가사가 X에서 주목받았다. 사용자 사이에서 논쟁 가열만큼 기쁨과 친근함으로 정의되는 온라인 사회적 교류의 더 큰 관심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SNS는 한때 커뮤니티, 영화, TV 등에 적용된 바와 같이 작곡, 작사 작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
데임 오브레이, CMG 레코드앤매니지먼트 아티스트 및 공연 책임자

랩은 항상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수단이었다. 자아, 분노, 으스댐 등과 같은 감정은 랩 장르의 불쾌한 정체성의 일부분이다. 50년 전 힙합 장르가 발견된 후 많은 아티스트가 랩의 주된 감정을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입했다. 랩은 일종의 스포츠이자 극이다. 온라인 활동을 하는 팬 사이에서 갈수록 보편화되는 적극적인 참여 방식을 독려하는 음악 장르이다.

실제로 긍정적인 가사가 감소하거나 알고리즘이 듣고자 한다고 생각하는 바를 반영한 특정 곡의 인기가 증가하는 추세일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음반 산업의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초대박을 기록한 곡을 완성하는 일은 어려운 만큼 이전보다는 어느 정도 더 쉬운 일이 되었다. 입소문을 탄 인기 확산 바람은 여전히 예측할 수 없다. 정확한 과학적 원리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리스트 재생 방식이 아날로그 미디어에서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더 많은 대중에게 음악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음악 큐레이션 및 음원 발굴 책임자 JJ 이탈리아노(JJ Italiano)는 “탄탄한 인기 추세가 존재한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스트리밍 플레이리스트에는 맥락의 중요성이라는 독특한 특징이 존재한다”라며, “가장 큰 인기를 얻은 곡도 포함된 플레이리스트와 같은 플레이리스트 내 다른 곡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성과 차이가 크다”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널리 확산되면서 인기를 얻은 곡인 ‘Austin’은 스포티파이 에디터가 플레이리스트를 변경하자 재생 횟수 약 1만 회를 기록했다. 이후 컨트리 음악과 팝송 사이의 비슷한 장르 테마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나 다른 장르의 슬픈 감정을 담은 곡으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되었을 때 스트리밍 실적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노는 “결국, ‘Austin’은 스포티파이의 최고 인기 플레이리스트, 오늘의 최고 히트곡 목록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청취자가 곡에 더 익숙해져 시간이 지나면서 스트리밍 실적에서 노래 수명의 중요성이 감소하였다. 

이에, 아티스트는 최신 유행에 따른 가사를 담은 곡을 완성하면서 ‘Austin’, ‘Like That’ 등과 같은 수준의 인기를 달성하고자 한다. 몇 년 전에는 전쟁부터 고통까지 다양한 요소가 최신 발매 음악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틱톡과 X 등 다수 SNS 플랫폼이 다른 요소만큼 특정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이끈다. 오브레이는 랩과 관련, “SNS는 한때 커뮤니티, 영화, TV 등에 적용된 바와 같이 작곡, 작사 작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아티스트에 따라 미온적인 성격부터 분노까지 정도가 다양한 사용자 사이 대화 수준에 따라 특정 곡이 SNS 대화를 지배할 수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곡 중 최근 들어 가장 큰 인기를 얻은 곡은 경멸이라는 감정을 상세히 담은 곡이다.

2023년 8월, 와이어드의 인터뷰에 응한 래퍼 Khal!l을 포함한 일부 아티스트도 알고리즘이 곡 작업과 곡의 인기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으며, 폭발적인 분위기를 담다가 울적한 분위기도 전달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hal!l은 틱톡 덕분에 인기를 얻었으며, 틱톡에서 폭발적인 감정을 반복할 때 관심도를 가장 오래 유지하기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Did Social Media Kill the Pop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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