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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中 인공지능 산업 경고...현지 기업과의 개인 이메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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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中 인공지능 산업 경고...현지 기업과의 개인 이메일 공개
투명성 옹호 단체가 에릭 슈미트와 중국 AI 기업 간 개인적인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이 이익 충돌 우려를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By WILL KNIGHT, WIRED US

2019년 11월, 전 구글 CEO이자 회장이었던 에릭 슈미트(Eric Schmidt)가 의장으로 있던 미국 정부 산하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ational Security Commission on Artificial Intelligence, NSCAI)가 중국이 독재정권 안건 발전 목적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한다고 경고했다.

슈미트는 두 달 전 베이징에 방문하던 도중 중국 AI 산업 관계자와 잠재적인 개인적인 관계 형성을 모색했다. 이와 별도로 세금 신고서에는 슈미트 부부가 감독하는 어느 한 민간 비영리단체가 AI 분야를 포함한 중국 테크 기업 여러 곳에 투자한 사모펀드 기업 한 곳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 사실이 담겨 있었다.

2021년, NSCAI가 전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을 당시 슈미트와 NSCAI 부의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의 계획과 자원, 발전 과정 모두 미국인의 우려를 자극할 수준이라며, 중국 내 AI 사용 행위가 개인의 자유로 번성하던 전 세계 모든 이에게 끔찍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9년, 테크 업계 내 영향력을 추적하는 비영리 연구 단체 테크투명성프로젝트(Tech Transparency Project)가 자유정보법에 따라 요청하여 입수한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자선단체인 슈미트 퓨처스(Schmidt Futures) 직원이 NSCAI 직원에게 슈미트가 개인적인 능력에 따라 AI 개발에 참여했을 가능성을 찾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메일 속에 언급된 직원 이름은 가려졌으나 NSCAI 직원이 “물론이다. 기꺼이 도와주겠다”라고 답한 사실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직원은 베이징의 관심 기업 제안을 담당했다.

메일 속 논의에 따라 중국에서 진행된 회의가 있는지 혹은 회의가 사업 계약으로 이어졌는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메일 내용은 슈미트와 미국의 지정학적 최대 적국인 중국 간의 복잡한 관계로 나타난 상세 정보를 추가로 제공한다. 세계 초강대국 간의 역설이 특징인 미국과 중국 양국의 경쟁 관계와 상호의존성이라는 역설도 메일 내용에 반영되었다.

테크투명성프로젝트가 과거 입수한 항공편 기록은 2019년 11월, 항공 기업 걸프스트림(Gulfstream)의 항공기가 구글 본사에서 중국으로 비행한 사실을 입증했다. 하루 뒤 언론에는 블룸버그 뉴이코노미포럼(Bloomberg New Economy Forum) 참석차 중국에 방문한 슈미트가 전 구글 중국 사장인 리카이푸, 중국 현지 유력 기업가 및 투자자와 만찬을 즐긴 사실이 보도되었다. 슈미트와 리카이푸는 당시 블룸버그 기자에게 비공식 대화에 참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2019년도 세금 신고서에는 슈미트 부부가 감독하는 비영리단체인 에릭앤웬디슈미트펀드포스트래티직이노베이션(Eric and Wendy Schmidt Fund for Strategic Innovation)가 힐하우스캐피털(Hillhouse Capital)이라는 투자사에 1,7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투자한 사실이 명시되었다. 힐하우스캐피털은 여러 기업 중 중국 유망 테크 및 AI 기업 여러 곳에 투자한 기업이다. 2016년 10월, 힐하우스캐피털은 중국 국영 기관인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과 함께 AI 투자 펀드를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힐하우스캐퍼틸은 추후 중국 내 감시 목적의 안면 인식 기술 공급 혐의로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등록된 중국 AI 스타트업인 이투(Yitu)에 5,500만 달러 투자금을 조달한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NSCAI 최종 보고서에는 ‘국가 디지털 민주주의’ 계획 홍보 조항도 있었다. 해당 조항은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포함한 디지털 생태계 개발, 홍보, 자금 지원 방법 여러 가지를 제안했다. 특히, 민간 부문과의 협력 부문은 힐링하우스캐피털을 긍정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슈미트가 중국을 방문한 것이 힐하우스캐피털의 투자와 관련되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은 없다. 또, 슈미트가 NSCAI 내 지위를 이용하여 개인 사업 목표를 추가로 추진했다는 증거도 없다. 하지만 테크투명성프로젝트 책임자 케이티 폴(Katie Paul)은 그와 별도로 슈미트와 관련된 이메일과 투자 기록은 슈미트가 NSCAI에서의 역할과 이해 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을 겪었을 가능성을 부각한다고 지적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NSCAI의 보고서는 미국 정책 입안자와 정치인의 중국 관계 전략에서 더 강경한 노선을 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지난 몇 년 사이 중국 테크 업계의 야망이 커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모두 중국의 기술적 야망을 억제한다는 목표로 투자 규정과 제재를 강화했다. 2022년,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최첨단 AI 알고리즘 개발 시 필요한 칩과 칩 제조 기술 접근을 제한한 것을 그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발전에 맞서 AI와 관련 기술 투자 금액을 늘렸다. 2023년, 스탠퍼드대학교 산하 연구 기관이 발행한 보고서는 정부의 AI 계약 지출금이 2017년보다 2.5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보고서는 연방 정부 차원의 AI 관련 계약의 잠재적 미래 가치가 2022년 8월부터 2023년 8월 사이 1,200% 가까이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미국 칩 제조사의 경쟁력과 회복력 강화를 돕고자 제정된 반도체 칩과 과학법(CHIPS and Sciences Act)으로 미국 반도체 제조 산업에 5,000만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5년도 연방의 AI 투자 예산 30억 달러를 제안했다.

폴은 슈미트와 관련된 이메일과 투자 가능성이 AI 분야에 금전적 이익이 있는 이들이 미국 정부의 AI 정책을 형성하고자 한다는 점을 제시할 추가 정보라고 주장했다.

슈미트는 2019년부터 중국이 발전했다고 보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입수할 수 있었던 정보 중 가장 최신 정보인 2022년도 세금 신고서는 에릭앤웬디슈미트펀드포스트래티직이노베이션이 지금도 힐하우스캐피털이 운용하는 1,600만 달러가 넘는 투자금을 보유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슈미트는 중국 AI 기업과 경쟁하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지분도 상당 부분 보유했다.

슈미트는 와이어드의 문의에 의견 공개를 거부했다. 하지만 슈미트의 중국과의 관계에 정통한 어느 한 소식통은 슈미트가 2019년, 중국을 방문한 일은 NSCAI의 계획이나 조직, 관리, 비용 지원 등이 없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통은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요청했다. 소식통은 슈미트가 힐하우스캐피털에 들어간 투자 펀드를 직접 관리하지 않았으며, 투자 선택은 독자적으로 관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슈미트는 항상 정부 관련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공개 요구사항을 준수했다”라고 말했다. 힐하우스캐피털도 와이어드의 의견 공개 요청을 거부했다.

2011년, 구글 회장 자리에서 사임한 뒤 슈미트는 미국 외교 정책 분야에서 자신의 부를 이용해 기술 분야와 관련된 여러 영향력이 있는 연구 자금 지원을 도우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 되었다. 또한, 신흥 기술 관련 정부 정책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여러 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슈미트는 NSCAI 의장이 되기 약 10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통령 출마 지지 후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과학기술자문위원회에 위원으로 임명되었다. 슈미트는 애슈튼 카터(Ashton Carter) 전 국방부 장관의 임명을 받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미 국방부 국방혁신위원회(Defense Innovation Board)를 이끌었다. 2022년, 프로토콜은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슈미트의 기업인 이노베이션인디버스(Innovation Endeavors)가 AI 소프트웨어 기업 리벨리온디펜스(Rebellion Defense)를 포함하여 수백만 달러 상당의 연방 계약금을 받은 기업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CNBC도 2022년, 슈미트가 NSCAI 의장이 된 후 슈미트와 슈미트의 가족 재단이 AI 기업 여러 곳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12월,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미 상원 의원은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현 국방부 장관에게 슈미트의 위치를 우려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슈미트는 NSCAI 의장직을 지내는 동안에도 중국에 추가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례로, 2019년에는 구글이 드래곤플라이(Dragonfly)라는 코드명으로 검열이 적용된 검색 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국 사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암묵적으로 옹호했다. 슈미트는 구글의 존재가 중국의 개방성 향상을 향한 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껴 2010년 당시 중국 사업 철수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테크 업계 책임성 비영리 단체 테크인콰이어리(Tech Inquiry) 책임자 잭 폴슨(Jack Poulson)은 “슈미트가 과거, 구글의 검열 검색 엔진을 옹호했던 역할을 고려하면, 슈미트는 중국을 상대로 추가 개방과 더 강경한 전략 양측에 발을 들였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라고 말했다.

테크투명성프로젝트가 입수한 이메일은 슈미트가 닉슨 행정부 당시 1970년대 중국과의 더 긴밀한 관계를 모색한 전 국가 안보 보좌관 겸 미국 국무부 장관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와 함께 중국에 방문한 사실이 언급되었다. 키신저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강경한 태도 완화를 모색하여 2023년까지 중국 최고위급 관료의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였다.

NSCAI가 임무를 끝내자 슈미트는 냉전과 넬슨 락펠러 시대를 모델로 삼은 기관인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pecial Competitive Studies Project, SCSP)를 설립하여 중국과의 온건한 관계를 모색하고자 했다. SCSP는 의견 공개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SCSP 고문 겸 정보기술혁신재단(Information Technology and Innovation Foundation) 사장인 롭 앳킨슨(Rob Atkinson)은 SCSP가 꾸준히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SCSP가 중국을 상대로 강경한 태도를 완화하려 한다고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에 미중 관계는 더 악화되었으나 냉전 시대의 거짓 발언이 반복되면서 양국 관계는 복잡해졌다. 양국은 기술 부문에서 상호의존성을 유지하며, 미국은 중국 테크 산업을 강화할 중국 인재와 제조 역량에 계속 접촉한다. 중국은 자국 테크 산업 촉진에 도움이 될 서양 국가에서 얻은 자원을 바탕으로 발명품과 기술을 선보이려 한다.

슈미트는 중국 AI 산업 성장세에 계속 경각심을 제기했다. 2022년 말에는 신설된 바이오테크 국가안보위원회(National Security Commission on Biotechnology)에 접촉했다. 2023년 4월에는 위험성을 이유로 한 6개월간의 AI 개발 잠정 중단을 반대하면서 AI 개발 잠정 중단이 중국에만 좋은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슈미트는 국방 전문 국책연구소인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가 주관한 행사에서 미중 관계에 존재하는 양날의 검과 같은 특징을 인정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이 일부 영역에서 의존할 수 있으나 서로 경쟁을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쟁국이다. 내가 중국을 적이라고 언급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라”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ric Schmidt Warned Against China’s AI Industry. Emails Show He Also Sought Connections t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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