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만화 캐릭터 콜라보 명품, 스누피 버전 오메가 시계 등장하자 뜬다
상태바
만화 캐릭터 콜라보 명품, 스누피 버전 오메가 시계 등장하자 뜬다
스누피, 뽀빠이, 미스피기 등 다양한 만화 캐릭터는 이제 할인 판매 기반 상품에만 등장하지 않는다. 루이비통, 발렌시아가, 펜디 등 여러 명품 브랜드가 만화 캐릭터 콜라보 제춤 출시에 나선다.
By TIM BARBER, WIRED US

손목에 스누피 그림이 있는 시계를 착용하고자 한다면, 선택 범위가 넓다. 타이맥스(Timex)는 피너츠 캐릭터 헌정 컬렉션을, 세이코(Seiko)는 최근 스누피가 시계 중앙에 그려진 흥미로운 제품 2종을 출시했다. 영국 고급 시계 브랜드 뱀포드 런던(Bamford London)은 패션 웹사이트 하이프비스트와 손을 잡고 스누피 모습을 특징으로 한 스트리트웨어 스타일의 1,700파운드(2,240달러)짜리 GMT 콜라보 제품을 선보였다. 혹은 애플이 2023년 여름에 배포한 웨어OS를 적용하여 애플워치에 귀여운 스누피 얼굴이 나타나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매우 높은 인기 열풍과 함께 품질 보증이 적용된 스누피 모습을 장착한 손목시계를 위해 전 세계 일부 스와치(Swatch) 매장에서 소비자가 문스와치 최신 에디션을 구매할 기회가 있었다. 스와치의 문스와치는 오메가가 성스럽게 여긴 제품이자 우주비행사가 착용한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Speedmaster Moonwatch Professional)을 저가 제품 버전으로 해석하여 제작되었다.

오리지널 문스와치 컬렉션 출시일 기준 정확히 2년 뒤 온라인에서의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면서 매장과 중고 거래로 부당 이익을 취할 기회를 노리는 이들 사이에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의 흥분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중고 거래로 정가 대비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되파는 이들은 소비자 사이에서 분노를 유발하는 중간 판매자 세력이다.

새로이 등장한 ‘미션 투 문페이즈(Mission to Moonphase)’는 올화이트 바이오세라믹 소재(바이오플라스틱과 세라믹을 혼합한 오매가 특허 보유 소재) 디자인과 2시 방향에 스누피가 등을 기대고 있는 달 디스플레이와 조수인 우드스톡(Woodstock)이 스누피의 무릎에 있는 모습을 그려내 재차 유행을 일으키고자 한다.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달은 별이 반짝이는 하늘 속에서 빛난다. 달이 빛날 때는 밝은 곳에서 볼 수 없는 1962년도 피너츠 만화에서 스누피가 보름달 빛을 보면서 잠들 때 나오는 대사인 “밤의 불빛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다”라는 문장이 나타난다.
 
[사진=Swatch Group]
[사진=Swatch Group]

인기 캐릭터의 귀환
반면, 오메가 애호가라면, 알 수도 있는 사실이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용 손목시계 공식 제조사인 오메가는 1970년 우주 탐사 임무 성공이라는 성과로 NASA의 실버스누피상(Silver Snoopy Award)을 받았다. 스누피는 그보다 10년 앞선 1960년 당시 안전 마스코트로 채택되었다. 2003년과 2015년, 2015년에 출시된 오메가의 현대 스피드마스터 에디션 3종 중 스누피가 등장한 제품은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에디션 제품 중 시계 애호가가 가장 많이 찾으면서도 수집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미션 투 문페이즈는 만화, 게임, 슈퍼히어로, 애니메이션 등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가 의류, 기기, 더 나아가 명품 세계에서까지 거액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가장 최근의 사례이기도 하다.

뽀빠이, 미스피기(Miss Piggy)의 지식재산권 라이선스 운영은 이제 단순히 저가 할인 기반 상품만 다루지 않는다. 이제 인기 캐릭터 라이선스 운영 과정에 고가 제품을 찾는 젊은 소비자를 위한 디자이너 제품도 최대한 활용한다. 고가 제품을 구매하는 젊은 세대는 옛 명품 세계의 외딴 신비로움과 달리 향수와 역설을 담고 대중 문화의 매력에 흠뻑 젖은 제품을 이해한다.

예를 들어, 지난 몇 년 사이 루이비통은 제랄드 젠타(Gerald Genta)의 브랜드와 함께 미키마우스 에디션을 출시했으며, 발렌시아가는 포트나이트(Fortnite)와 협업을, 태그호이어는 슈퍼마리오 한정판 시계를 출시했다. (태그호이어 슈퍼마리오 한정판 제품 중에는 중력을 거스른 구조물 속에서 작은 마리오가 원 안에서 다른 게임 캐릭터인 불렛빌, 블루셀에 쫓기는 모습이 특징인 제품도 있다.)

현재 인기 캐릭터 콜라보 제품 출시 사례 중에는 2024년 1월, 이탈리아 고급 패션 브랜드인 펜디(Fendi)와 포켓몬팀의 긴밀한 협력으로 출시된 패션 제품, 스페인 명품 브랜드 로에베의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캐릭터 에디션 가방 출시, 스위스 기업 오리스(Oris)가 한 달 단위로 날짜 창에 커밋이 등장하는 초록색 다이얼 손목시계를 출시한 사례 등을 언급할 수 있다.

유치한 명품 브랜드 제품
유행 예측 기관 라이트이어스컨설팅(Lightyears Consulting) 소장 루시 그린(Lucie Greene)은 명품 브랜드와 인기 캐릭터 콜라보가 Z세대 소비자의 구매력 상승에서 비롯된 것이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린은 “Z세대는 패션 및 명품 브랜드의 핵심 소비자가 되면서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라며, “Z세대는 영아기부터 디즈니, 마블, 닌텐도 등과 함께 자랐다. 세 기업 모두 Z세대의 문화적 접근점의 귀중한 존재이다. Z세대 소비자는 단순히 명품을 구매하기만 하지 않고, 과장 광고도 하면서 문화적 접근의 귀중한 캐릭터가 담긴 제품을 수집할 방안도 모색한다”라고 설명했다.

인기 캐릭터가 명품 제품에 등장하는 추세는 단순히 손목시계 제품 전반에서만 이루어지는 추세가 아니다. 특히, 손목시계는 명품 브랜드 제품과 인기 캐릭터의 만남이 시작하는 지점이다. 미국 영화 기업 잉거솔(Ingersoll)은 1933년, 즉시 유행이 되었던 첫 번째 미키마우스 시계를 출시하면서 틀을 깼다. (잉거솔의 첫 번째 미키마우스 시계는 미키의 팔이 시침과 분침 역할을 한다.) 당시 뉴욕 백화점 메이시스(Macy’s)는 하루 만에 잉거솔 미키마우스 시계 1만 1,000개 이상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잉거솔의 미키마우스 시계는 슈퍼맨, 도널드덕, 벅 로저스(Buck Rogers) 등 인기 캐릭터가 수백만 개가 판매된 저가 시계 다이얼을 장식하는 추세를 열었다. 물론, 아동을 주요 소비자층으로 목표로 삼는다는 원칙이 적용됐다. 이제는 명품 업계에서 인기 캐릭터로 유치해 보이는 제품 보유와 재미를 누리면서 새로운 매출 창출 경로를 찾았다.

시계 제조사 크로스 스튜디오(Kross Studio)를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크로스 스튜디오는 1996년, 벅스버니와 마이클 조던이 함께 등장한 애니메이션 스베이스잼(Space Jam)을 테마로 한 뚜르비옹 시계를 공개했다. 이후 보바펫(Boba Fett)의 작은 조각을 특징으로 한 슬레이브 1(Slave 1) 우주선을 담은 제품도 출시했다. 로에베가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픽셀 형태 후드티를 출시한 것도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그린은 “인기 캐릭터 콜라보 명품 제품에는 유머를 담은 동시에 명품 브랜드라는 인식이 동시에 존재한다. 실제로 사교성이 떨어지는 덕후라는 농담을 하면서 내면에는 멋진 요소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존중을 받는 명품 브랜드가 인기 캐릭터 콜라보로 덕후의 면모와 멋진 브랜드 특성을 담은 전략은 어리석거나 경박한 전략이 아니라 영리한 전략이다. 그린은 “한때 투명한 브랜드 콘텐츠 아이디어였던 점으로 창의적 영감을 불어넣으면서도 주요 소비자층을 향한 내부 소속감을 펼치기도 한다.

확고한 팬덤
오메가도 인기 캐릭터와의 콜라보로 유치한 모습이 아닌 멋진 모습과 오메가 애호가의 소속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에는 단순히 다이얼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적용하지 않고, 작은 로켓 속에 시계 뒷면의 공간을 탐험하는 기계 자동 장치를 적용했다. 2024년 출시된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 아폴로 8(Speedmaster Dark Side of the Moon Apollo 8)은 토성 V 로켓의 축소판 모델이 작은 초침 역할을 하도록 제작되었다. 

그린은 “인기 요소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사이 경계 설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터넷은 상호 간 하이퍼 포스트모던(hyper-postmodern)을 형성했다. 모든 것이 흥미롭고 관련성이 있다. 어리석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유독 대중 문화와 유행과는 거리를 두었던 롤렉스(Rolex)도 최근 들어 인기 캐릭터 콜라보 제품 출시 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에나멜 처리가 된 퍼즐 조각 형태의 다채로운 다이얼과 하트, 키스하는 얼굴 등 다양한 이모지를 넣고, 날짜와 요일을 대신하여 격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인 2023년 공개된 데이데이트(Day-Date) 모델은 중요하다고 보기에는 드물지만, 충격을 선사한 제품이다.

거물급 시계 제조사 오데마피게(Audemars Piguet) 임원이었을 당시 악명 높은 마블 에디션 제작에 참여한 시계 역사학자 겸 기업가 마이클 프리드만(Michael Friedman)은 “많은 브랜드가 고객과 더 가까워지려 노력한다. 이제는 브랜드 특유의 신비로움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큰 변화이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매우 상세한 표현을 살려 손수 조각한 영화 블랙팬서의 슈퍼히어로 모습이 다이얼 안에 축소된 것을 특징으로 한 로얄오크 컨셉 뚜르비옹(Royal Oak Concept Flying Tourbillon) 시계 블랙팬서 버전이 제작되었다. 2023년에는 스파이더맨 버전으로 후속 모델이 등장했다. 현재 핸즈가 바뀐 스파이더맨 버전 제품의 판매가는 약 40만 달러이다.

프리드만은 “지금은 확고한 팬덤의 시대이다. 모두의 열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고급 제품, 저가 제품 혹은 손목시계, 운동화, 티셔츠 등 무엇이든 스스로 택한 제품에 열정을 담아 착용하고는 세계 각지에서 같은 열정이 있는 이를 찾는다. 브랜드에는 확고한 팬덤 시대를 활용하고 팬덤의 에너지를 출시 제품에 포착할 때이다. 그 파급 효과는 거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s the Snoopy Omega Lands, Cartoon Luxury Goes Bo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