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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기업 공개, 공동 창립자 알렉시스 오하니안은 제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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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기업 공개, 공동 창립자 알렉시스 오하니안은 제외...왜?
레딧 공동 창립자 2명이 기업 공개 몇 주를 남기고 신규 제출 서류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공동 창립자인 알렉시스 오하니안과 현재 CEO이기도 한 스티브 허프만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다.
By PARESH DAVE, WIRED US

레딧(Reddit) 공동 창립자 스티브 허프만(Steve Huffman)과 알렉시스 오하니안(Alexis Ohanian)은 8년 연속 대학 룸메리트로 동고동락하면서 늦은 시각까지 워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를 즐기기도 했다. 그리고 추후 현재 전 세계 사용자 2억 7,000만여 명이 자주 사용하는 온라인 토론 포럼 서비스 설립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그러나 허프만과 오하니안이 함께 했던 과거는 2024년 2월 22일(현지 시각), 레딧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계획을 투자자에게 홍보하면서 빠진 부분이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기업공개(IPO) 서류에는 오하니안의 이름이 없었다.

2015년부터 레딧 CEO 자리를 지킨 허프만과 시간이 지나면서 레딧 사업체 운영에서 물러난 오하니안은 다년간 레딧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20년, 레딧의 혐오 콘텐츠 관리 문제를 두고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 그 후 두 사람 사이에서 오간 대회는 거의 없었다. SEC에 제출된 서류에서 오하니안의 이름이 없다는 사실은 두 사람 사이의 갈등과 허프만이 약 19년간 상장을 추진하려던 시도의 새로운 측면을 모두 반영한다.

스타트업 공동 창립자 간의 의견 차이에 따른 논쟁은 흔한 일이지만, 모든 투자 홍보에서 기업의 사소한 역사까지 고려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오하니언이 레딧의 초기 8년간 대외적으로 활동하면서 초기 사용자에게도 모습을 활발하게 드러낸 점은 기업 문화를 형성한 정신적 지주와 같은 모습이었다. 반면, 허프만은 코드 개발 작업에 주력했다. 일부 사용자는 지금도 레딧과 오하니안을 긴밀하게 연결하여 생각하면서 오하니언의 레딧 운영 참여를 장기적으로 생각했다. 반면, 허프만은 비교적 최근 레딧 관리 권한을 손에 넣고, 꾸준한 매출을 기록할 잠재적인 길을 마련했다. 오하니안과 허프만 모두 레딧 초창기에 전혀 상상하지 못한 수익원이었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레딧이 SEC에 제출한 IPO 서류인 S-1 서류가 승인된다면,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RDDT라는 약자와 함께 레딧의 주식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레딧과 오하니안은 와이어드의 IPO 제출 서류 관련 의견 공개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현재 벤처 자본 기업 세븐세븐식스(SevenSevenSix)를 이끄는 오하니안은 22일(현지 시각), X(구 트위터)에 “오랜 시간이 지나 레딧의 주식상장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 매우 기이하면서도 흥미롭다. 창립자여, 꾸준히 노력하라”라고 게재했다.

허프만은 S-1 서류에 레딧의 초창기를 간단하게 설명했으나 공동 창립자인 오하니안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허프만은 서류에 “레딧이 실제로 세상에 등장한 날은 2005년 8월 13일이라고 생각한다. 2005년 8월 13일 이전에도 레딧은 몇 달간 온라인에 존재했으나 그전까지 첫 페이지를 장식할 사용자의 게시글이 부족했다. 2005년 8월 13일 아침, 놀랍게도 레딧 홈페이지에 처음으로 실제 사용자의 게시글이 넘쳐나는 것을 확인하고 놀랐다”라고 작성했다.

서류에는 경영진이나 레딧 지분 5% 이상을 개인적으로 보유한 이의 레딧 주식 수치도 나열되었다. 오하니안은 주식 보유자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오하니안과 허프만이 2006년, 레딧을 와이어드의 모기업인 콘데나스트(Condé Nast)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매각 비용은 1,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레딧 매각 시점은 창립일 기준 약 1년이 지난 시점이며, 오하니안과 허프만은 레딧 소유권을 포기했다. 오하니안과 허프만 모두 2009년에 레딧을 떠났다.

허프만은 CEO로 복귀한 뒤 레딧 지분의 3.3%에 해당하는 지분을 축적했다. 오하니안은 별도로 X에 약 10년 전, 레딧 이사였을 당시 보유한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콘데나스트 소유주는 와 함께 레딧의 지분 30%를, 투자자와 이사회 구성원, 직원은 나머지 지분을 보유했다. S-1 서류에 명시된 바와 같이 레딧의 초기 사용자이자 투자자인 오픈AI CEO 샘 알트만(Sam Altman)은 레딧 지분 8.7%를 보유했다. 미국 내 일부 열성 사용자도 레딧 주식 보유자로 추가될 수 있다. 레딧이 주식 시장 거래 시작 전 일부 주식을 열성 사용자에게 판매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주택 임대 서비스 에어비앤비가 2020년 IPO 당시 우수 호스트에게 주식 일정 비율을 사전 제공한 것과 비슷하다.

갑작스러운 갈등
오하니안과 허프만이 레딧을 매각하고 수년이 지난 후 오하니안은 허프만의 복귀를 도왔다. 허프만은 2015년, 레딧 CEO로 취임했다. 허프만은 2017년, 오하니안과 테니스 챔피언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의 결혼식 들러리로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벌어지자 오하니안은 레딧의 폭력성 커뮤니티가 기승을 부리는 추세를 우려했다. 그해 허프만이 폭력성 커뮤니티 금지를 거부하자 오하니안은 단 몇 시간 동안의 경고와 후임으로 흑인 이사 선임을 요청한 뒤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레딧은 오하니안의 요청 사항을 반영하여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Y 컴비네이터(Y Combinator)의 운영 책임자이자 오하니안, 허프만의 오랜 친구인 마이클 세이벨(Michael Seibel)을 이사로 새로이 임명했다. 레딧 내부에서 허프만은 이후 금지된 혐오 서브레딧을 심사숙고한 상황을 이사회에 유출한 것을 두고 오하니안 탓을 했다. 또, 일부 전 직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허프만은 오하니안과의 친분을 유지한 직원에게는 추후 오하니안과 공유하는 정보를 신중하게 고려하도록 경고하기도 했다.

오하니안은 최근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 허프만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허프만은 오하니안이 떠난 뒤 재빨리 광고주와 신규 사용자의 지지를 얻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S-1 서류에 따르면, 레딧은 2023년 매출 8억 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21%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또, 2023년에는 손실 규모를 약 9,100만 달러 수준인 43%로 줄였다.

2023년도 레딧 매출 98%는 스포츠, 정치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된 10만 개가 넘는 서브레딧의 게시글과 댓글 사이 등장하는 광고 공간 판매 매출이다. 허프만은 S-1 서류를 통해 레딧 커뮤니티 사용자 간의 거래와 사용자 게시글을 추후 소비자 동향 연구, 실제 인간의 대화를 이용한 인공지능(AI) 챗봇 훈련을 원하는 기업과의 라이선스 계약 등 다른 매출 확보 기회도 언급했다. 2023년, 소비자 동향 및 AI 훈련 데이터 확보를 원하는 기업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바탕으로 한 매출은 8% 증가했으나 기업공개에 앞서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레딧은 구글이 자사 제품, 서비스 개선을 위해 레딧의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레딧은 “구글은 사용자의 콘텐츠 찾기, 발견, 참여가 수월해지도록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레딧은 여전히 주식상장 계획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 아직 주식 거래 시작 날짜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다. 신규 주식상장 소식은 시장 개장이나 폐장 조짐에 익숙한 기업 창립자와 경영진이 종종 주목하는 바이다. 레딧의 주식상장 관련 새로운 소식을 접할 때마다 오하니안과 허프만 모두 모습을 드러낼 것은 기대하지 말아라.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ddit’s IPO Filing Is Missing Something: Cofounder Alexis Ohan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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