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TT BURGESS, WIRED US
우크라이나 도시 아우디이우카 인근에서 박스 형태의 로봇이 바위 지형의 균열이 생긴 도로를 따라 분주하게 이동한다.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무릎 높이의 바퀴 네 개가 달린 로봇은 러시아 군대에 화물과 무기를 전달한다. 그러나 러시아 군대에 접근하는 로봇을 누군가가 관찰하였다. 도로 위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띄운 드론이 도로 위 움직임을 감시한다. 이내 갑자기 다른 드론이 로봇을 향해 돌진하면서 폭발한다.
2023년 12월 초 발생한 로봇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군대의 110번째 기계화 군사 단체가 개시한 공격으로, 소규모 전투이지만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첨단 기술을 갖추지 않은 로봇이 적군의 로봇에 맞서 싸우는 사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항공 드론은 지상 로봇 감시나 공격용으로 동원되며, 군인은 육지 기반 로봇에 무기를 장착한다. 그리고 무인 로봇 몇 대는 공중에 있는 드론을 무너뜨릴 신호 간섭 기술을 갖추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뒤 전쟁에서는 소규모 항공 드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투 현장 정찰, 적의 이동 감시, 폭발물 운반 목적으로 드론 수천 대가 동원되었다. 우크라이나 군대와 러시아 군대가 각각 공개한 영상은 대부분 드론의 카메라 렌즈 시야를 담은 영상으로, 드론이 탱크와 군부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이 고조되면서 최근 몇 달 사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무인 지상 로봇이 등장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군사 드론 및 로봇 기술 사용 사례를 추적하는 국책연구소 해군 분석 센터(Center for Naval Analyses) 소속 러시아 애널리스트 새뮤얼 벤뎃(Samuel Bendett)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대의 무인 지상 로봇 개발 사례가 많다”라고 말했다. 개발 중이거나 전쟁에 동원된 무인 지상 로봇 대부분 소형 로봇이다. 크기가 클수록 적군이 일인칭 시점 드론과 기타 항공 드론을 이용하여 추적과 감시, 공격 등을 개시하기 쉽기 때문이다. 벤뎃은 “우크라이나 내 전쟁터에는 기본적으로 어떤 움직임이든 추적과 공격이 가능한 항공 센서로 포화 상태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드론 이외에 다른 로봇도 드론의 추적, 공격 대상에 포함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도중 개발된 무인 지상 드론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퀴 4개나 6개를 장착한다. 최전방으로 물자를 공급하는 운송 로봇과 부상자를 이송하는 대피 로봇, 지뢰 설치 혹은 제거 작업 및 폭발물이나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전투 로봇 등이 있다. 무인 지상 로봇은 인간이 원격 제어할 수 있으나 자체적인 행동 능력은 거의 없다. 또, 반경 몇 km 이내 범위에서 작전을 개시할 수 있다.
무인 지상 로봇 자체는 새로이 등장한 로봇이 아니다. 초기 무인 지상 로봇 중 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되어 폭발 장치로 이용된 로봇도 있다. 이후 다른 전쟁에도 동원되기도 했다. 러시아 무인 지상 로봇 개발 작업 대부분 수작업 혹은 조립 작업으로 진행되었다. 군인이나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이 특수 작업이나 필요에 따라 동원할 로봇을 제작한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지상 로봇 개발을 위한 군사 노력을 강화했으며, 정부 차원의 로봇 부대 형성 야망을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텔레그램 채널에서 먼저 공유된 후 벤뎃 등 여러 애널리스트가 검토한 우크라이나 내부 영상은 러시아 드론이 지뢰를 매장하자 우크라이나 무인 지상 로봇이 서서히 접근하는 현장을 감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퀴 6개를 장착한 로봇이 군인이 다가오기 전, 추락한 드론에 접근하여 날개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있다. 지상을 따라 이동하면서 드론이 무인 지상 로봇을 파괴하려는 모습을 보여준 영상도 있다. 로봇이 배치된 전투 현장을 공개한 영상 중 지상을 따라 무인 지상 로봇의 뒤를 쫓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 영상도 있다. 2024년 1월 초, 미하일로 페도로프(Mykhailo Fedorov)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무인 지상 로봇을 무기를 운반하여 전투에 참전하는 군인에게 공급할 능력을 갖춘 자동화 군용차로 발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기 전 타라스 오스타프추크(Taras Ostapchuk)가 운영하는 기업은 우편함과 길거리 가로등 기둥을 제작했다. 이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고자 로봇과 일인칭 드론을 개발한다. 오스타프추크는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기술 단체 브레이브1(Brave1)의 지원을 받아 라텔(Ratel)이라는 3가지 로봇을 개발했다. 그중 하나인 바퀴 4개를 장착한 ‘카미카제’ 로봇은 폭발물을 장착하거나 지뢰를 심는다. 나머지 로봇 두 대는 장비나 부상자를 운송한다. 이미 우크라이나군은 45대가 넘는 라텔을 전투 현장에 투입했다.
오스타프추크는 소형 로봇의 반경은 2~3km이며, 로봇 제어 시 이용하는 라디오 신호를 증폭하는 지상 기지국으로 반경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텔 로봇 중 비교적 큰 로봇은 인간이 반경 40~60km 범위에서 조종할 수 있다. 자포리지야, 돈바스 등 우크라이나 내 일부 지역에서는 무인 지상 로봇이 지상 로봇이나 인간을 공격 표적으로 삼는 일인칭 드론을 격추시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스타프추크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무인 지상 로봇 장비를 개발한다”라고 말했다. 테스트 영상으로 공개된 라텔 무인 지상 로봇에는 드론 한 대가 접근하여 지상에서 폭발한 뒤 로봇의 움직임을 멈추도록 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국제전략문제 연구소 객원 연구원 겸 국가 안보 전문가 자차리 칼렌본(Zachary Kallenborn)은 “전쟁이 발발할 때, 양쪽 진영에서 대규모 전투 시 무인 지상 로봇을 동원하는 사례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분명하다. 앞으로는 로봇 간 전쟁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국경지대나 대규모 전쟁에서는 로봇 전투 증가 사례가 확실하거나 중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대신, 무인 전투 로봇 추가 도입이 전쟁 관련 전략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순히 드론을 공격 표적으로 삼기보다는 군사 작전 지휘, 지원 구조가 갈수록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무인 지상 로봇이 추가로 개발되는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로봇이 전투 현장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해군 드론 동원에 성공했다. 무인 지상 로봇을 추가하여 군인이 다른 작업을 수행하고, 로봇을 중요한 전투에 배치하는 등 인간의 지상전 참전 위험성을 줄이게 되었다. 칼렌본은 “회계 담당자를 제외하면, 무인 지상 로봇 파괴를 우려하는 이는 없다”라고 말했다.
벤뎃은 지금까지 무인 지상 로봇이 대거 등장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 러시아 산업 기지에서 개발할 로봇 수도 불확실하지만, 앞으로 자체적인 행동 능력 추가 실험과 로봇 개발에 뛰어드는 스타트업 증가, 드론 방해 기술 통합한 무인 지상 로봇 추가 개발 가능성 등을 예상한다. 벤뎃은 “무인 지상 로봇을 전투 현장에 대거 배치하는 일은 군인의 위험한 작업을 보조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적에게 최대한 큰 타격을 가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obots Are Fighting Robots in Russia's War in Ukraine
우크라이나 도시 아우디이우카 인근에서 박스 형태의 로봇이 바위 지형의 균열이 생긴 도로를 따라 분주하게 이동한다.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무릎 높이의 바퀴 네 개가 달린 로봇은 러시아 군대에 화물과 무기를 전달한다. 그러나 러시아 군대에 접근하는 로봇을 누군가가 관찰하였다. 도로 위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띄운 드론이 도로 위 움직임을 감시한다. 이내 갑자기 다른 드론이 로봇을 향해 돌진하면서 폭발한다.
2023년 12월 초 발생한 로봇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군대의 110번째 기계화 군사 단체가 개시한 공격으로, 소규모 전투이지만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첨단 기술을 갖추지 않은 로봇이 적군의 로봇에 맞서 싸우는 사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항공 드론은 지상 로봇 감시나 공격용으로 동원되며, 군인은 육지 기반 로봇에 무기를 장착한다. 그리고 무인 로봇 몇 대는 공중에 있는 드론을 무너뜨릴 신호 간섭 기술을 갖추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뒤 전쟁에서는 소규모 항공 드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투 현장 정찰, 적의 이동 감시, 폭발물 운반 목적으로 드론 수천 대가 동원되었다. 우크라이나 군대와 러시아 군대가 각각 공개한 영상은 대부분 드론의 카메라 렌즈 시야를 담은 영상으로, 드론이 탱크와 군부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이 고조되면서 최근 몇 달 사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무인 지상 로봇이 등장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군사 드론 및 로봇 기술 사용 사례를 추적하는 국책연구소 해군 분석 센터(Center for Naval Analyses) 소속 러시아 애널리스트 새뮤얼 벤뎃(Samuel Bendett)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대의 무인 지상 로봇 개발 사례가 많다”라고 말했다. 개발 중이거나 전쟁에 동원된 무인 지상 로봇 대부분 소형 로봇이다. 크기가 클수록 적군이 일인칭 시점 드론과 기타 항공 드론을 이용하여 추적과 감시, 공격 등을 개시하기 쉽기 때문이다. 벤뎃은 “우크라이나 내 전쟁터에는 기본적으로 어떤 움직임이든 추적과 공격이 가능한 항공 센서로 포화 상태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드론 이외에 다른 로봇도 드론의 추적, 공격 대상에 포함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도중 개발된 무인 지상 드론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퀴 4개나 6개를 장착한다. 최전방으로 물자를 공급하는 운송 로봇과 부상자를 이송하는 대피 로봇, 지뢰 설치 혹은 제거 작업 및 폭발물이나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전투 로봇 등이 있다. 무인 지상 로봇은 인간이 원격 제어할 수 있으나 자체적인 행동 능력은 거의 없다. 또, 반경 몇 km 이내 범위에서 작전을 개시할 수 있다.
무인 지상 로봇 자체는 새로이 등장한 로봇이 아니다. 초기 무인 지상 로봇 중 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되어 폭발 장치로 이용된 로봇도 있다. 이후 다른 전쟁에도 동원되기도 했다. 러시아 무인 지상 로봇 개발 작업 대부분 수작업 혹은 조립 작업으로 진행되었다. 군인이나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이 특수 작업이나 필요에 따라 동원할 로봇을 제작한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지상 로봇 개발을 위한 군사 노력을 강화했으며, 정부 차원의 로봇 부대 형성 야망을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텔레그램 채널에서 먼저 공유된 후 벤뎃 등 여러 애널리스트가 검토한 우크라이나 내부 영상은 러시아 드론이 지뢰를 매장하자 우크라이나 무인 지상 로봇이 서서히 접근하는 현장을 감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퀴 6개를 장착한 로봇이 군인이 다가오기 전, 추락한 드론에 접근하여 날개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있다. 지상을 따라 이동하면서 드론이 무인 지상 로봇을 파괴하려는 모습을 보여준 영상도 있다. 로봇이 배치된 전투 현장을 공개한 영상 중 지상을 따라 무인 지상 로봇의 뒤를 쫓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 영상도 있다. 2024년 1월 초, 미하일로 페도로프(Mykhailo Fedorov)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무인 지상 로봇을 무기를 운반하여 전투에 참전하는 군인에게 공급할 능력을 갖춘 자동화 군용차로 발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기 전 타라스 오스타프추크(Taras Ostapchuk)가 운영하는 기업은 우편함과 길거리 가로등 기둥을 제작했다. 이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고자 로봇과 일인칭 드론을 개발한다. 오스타프추크는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기술 단체 브레이브1(Brave1)의 지원을 받아 라텔(Ratel)이라는 3가지 로봇을 개발했다. 그중 하나인 바퀴 4개를 장착한 ‘카미카제’ 로봇은 폭발물을 장착하거나 지뢰를 심는다. 나머지 로봇 두 대는 장비나 부상자를 운송한다. 이미 우크라이나군은 45대가 넘는 라텔을 전투 현장에 투입했다.
오스타프추크는 소형 로봇의 반경은 2~3km이며, 로봇 제어 시 이용하는 라디오 신호를 증폭하는 지상 기지국으로 반경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텔 로봇 중 비교적 큰 로봇은 인간이 반경 40~60km 범위에서 조종할 수 있다. 자포리지야, 돈바스 등 우크라이나 내 일부 지역에서는 무인 지상 로봇이 지상 로봇이나 인간을 공격 표적으로 삼는 일인칭 드론을 격추시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스타프추크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무인 지상 로봇 장비를 개발한다”라고 말했다. 테스트 영상으로 공개된 라텔 무인 지상 로봇에는 드론 한 대가 접근하여 지상에서 폭발한 뒤 로봇의 움직임을 멈추도록 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국제전략문제 연구소 객원 연구원 겸 국가 안보 전문가 자차리 칼렌본(Zachary Kallenborn)은 “전쟁이 발발할 때, 양쪽 진영에서 대규모 전투 시 무인 지상 로봇을 동원하는 사례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분명하다. 앞으로는 로봇 간 전쟁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국경지대나 대규모 전쟁에서는 로봇 전투 증가 사례가 확실하거나 중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대신, 무인 전투 로봇 추가 도입이 전쟁 관련 전략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순히 드론을 공격 표적으로 삼기보다는 군사 작전 지휘, 지원 구조가 갈수록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무인 지상 로봇이 추가로 개발되는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로봇이 전투 현장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해군 드론 동원에 성공했다. 무인 지상 로봇을 추가하여 군인이 다른 작업을 수행하고, 로봇을 중요한 전투에 배치하는 등 인간의 지상전 참전 위험성을 줄이게 되었다. 칼렌본은 “회계 담당자를 제외하면, 무인 지상 로봇 파괴를 우려하는 이는 없다”라고 말했다.
벤뎃은 지금까지 무인 지상 로봇이 대거 등장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 러시아 산업 기지에서 개발할 로봇 수도 불확실하지만, 앞으로 자체적인 행동 능력 추가 실험과 로봇 개발에 뛰어드는 스타트업 증가, 드론 방해 기술 통합한 무인 지상 로봇 추가 개발 가능성 등을 예상한다. 벤뎃은 “무인 지상 로봇을 전투 현장에 대거 배치하는 일은 군인의 위험한 작업을 보조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적에게 최대한 큰 타격을 가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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