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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배양육 신뢰 저하하려는 불분명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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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배양육 신뢰 저하하려는 불분명한 운동
TV, 온라인에서 배양육 산업을 겨냥한 새로운 광고가 등장했다. 업계 지지 세력은 광고 내용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한다.
By MATT REYNOLDS, WIRED UK

논란이 되는 홍보 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어느 한 단체가 실험실 재배 육류로도 알려진 배양육에 반대하는 새로운 공공 정보 캠페인을 시작했다. 해당 단체는 의도적으로 대중을 대상으로 배양육 교육을 하기 위한 TV 광고와 웹사이트 광고를 시작했다. 그러나 과거, 공장 가공 육류 산업의 신뢰도를 해치는 데 동원된 홍보 전략에 주력한 광고 접근방식은 배양육 업계 지지 세력의 비판을 받았다. 배양육 업계 지지 세력은 배양육 반대 공공 캠페인이 대중을 기만하면서 과학적이지 않은 내용을 담았다고 주장한다.

배양육 반대 캠페인은 2023년, 잭 허바드(Jack Hubbard) 전무가 이끄는 CEW(Center for the Environment and Welfare)가 시작했다. 허바드 전무는 오랫동안 식음료 업계의 이익을 옹호한 비영리단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홍보 기업인 버만 앤 컴퍼니(Berman and Company) 협력자이기도 하다. 허바드 전무는 와이어드의 문의에 버만 앤 컴퍼니는 CEW의 여러 서비스 제공에 도움을 주었다고 전했으나 CEW의 자금 지원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허바드는 CEW의 역할과 관련하여 “CEW가 하는 일은 소비자 교육과 정보 제공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물성 단백질 대체 식품 채택 가속화를 추진하는 비영리단체인 GFI(Good Food Institute) 정책 부사장 제시가 알라미(Jessica Alamy)는 CEW가 거짓 정보 출처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알라미 부사장은 “CEW가 미국, 싱가포르 내 일부 식당 메뉴로 제공되는 확실하면서도 안전한 선택을 대상으로 우려를 자극하려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폭스뉴스에서 송출한 광고는 일부 배양육이 아동의 가상 학교 과학 전람회에 등장하고는 “세포가 종양처럼 자라고, 화학물질로 뒤덮인다”라는 해설을 추가했다. CEW는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배양육 재배 시 사용하는 세포와 종양 세포를 비교하고는 2023년 2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무한 증식 세포를 향한 우려를 제기한 기사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무한 증식 세포는 무기한 복제가 가능하여 소규모 세포 표본으로 육류를 대량 재배하기 훨씬 더 쉽다는 점에서 배양육 업계가 선호하는 세포 유형이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무제한 재배라는 특성은 암세포의 특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제한 재배가 암세포의 유일한 특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기사 작성을 위한 취재에 응한 여러 과학자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암이 있는 동물 세포를 섭취한다고 해서 암에 걸리는 일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싱가포르, 호주 규제 당국은 이미 무한 증식 세포로 재배한 배양육을 평가한 뒤 인간이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 연구기관은 적색육류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식품으로 분류했다. 또한, 암에 걸린 젖소를 통해 얻은 소고기는 이미 식품 체계에 진입하기도 했다.)

배양육 전문가인 연구 컨설턴트 크리스 브라이언트(Chris Bryant)는 CEW의 광고가 많은 이들이 새로운 식품을 향해 느끼는 우려에 접근한다고 보았다. CEW가 개설한 웹사이트 항목 중에는 배양육 생산 과정에 사용할 수도 있는 화학물질을 여럿 나열했다. 브라이언트는 “누군가가 대중의 배양육 거부 반응을 강화하고자 한다면, 배양육 거부라는 사고를 악용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알라미 부사장은 무한 증식 세포 소화가 인간의 발암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웃음이 나올 정도로 어리석은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양육이 발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느낄 정도로 배양육을 섭취하거나 접근하는 이들이 극소수라는 점에서 배양육과 발암 간의 관련성 주장은 지나친 우려를 자극하는 주장에 불과하다. CEW의 광고는 많은 소비자가 배양육을 낯설어한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CEW 웹사이트와 배양육 반대 광고는 미국의 또 다른 광고 기업인 CCF(Center for Consumer Freedom)의 공장 가공 육류 산업을 겨냥한 비슷한 광고의 잔재와 같다. 2020년 슈퍼볼 시즌 CCF는 철자법 맞추기 대회에서 학생이 공장 가공 버거의 일부 재료 철자를 올바르게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조롱하는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에는 “합성육류를 이해하려면, 박사학 학위가 필요하다”라는 해설 음성도 포함되었다. 1996년, 릭 버만(Rick Berman)이 설립한 CCF는 오랫동안 공강 가공 육류 반대 광고와 동물 복자 자선 활동, 동물 털 판매 금지 법안 등을 추진한 역사가 있는 단체이다.

CEW가 가장 최근 펼친 광고는 배양육의 환경 신뢰도를 비판하며, 재배육의 탄소 발자국이 일반 소고기의 25배임을 입증하는 연구 논문 발표 예고 글을 언급했다. 해당 연구는 극도로 높은 재료 정화 과정에 의존하는 등 채택 확률이 낮은 생산 방식을 상세히 다루었다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GFI의 비판 대상이 되었다. 다른 여러 연구는 배양육의 탄소 배출량이 기존 소고기보다 훨씬 더 적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다만, 육류 제조사가 생산량을 늘릴 때까지 탄소 집약도 생산 수준을 정확히 알아내기는 어렵다.

브라이언트는 CEW 웹사이트가 의도적으로 가공육의 가장 부정적인 면만 적용할 재료를 선별하여 보여준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양육의 실제 안전 수준보다 더 큰 우려를 자극할 정보를 제시했다”라고 언급했다.

허바드 전무는 이 기사의 비판론에 반박하여 “CEW는 기존 연구와 관련 분야 전문가 의견, 미국인의 보편적 관점을 제시하여 소비자 스스로 판단하도록 정보를 제공하기만 한다. 소비자는 건전한 논쟁의 이점을 누릴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도 있는 배양육 산업의 미래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 배양육 산업의 대다수 작업은 민간 자금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이 진행한다. 하지만 정부도 배양육 기술을 어느 정도 지원했다. 2021년, 미국 농무부는 보스턴 터프츠대학교에 배양육 연구를 위해 1,00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영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정부도 배양육 산업을 어느 정도 지원했다.

그러나 세계 곳곳의 일부 국회의원은 배양육 반대를 추진한다. 2023년 11월, 이탈리아 의회에서 척추동물의 세포배양이나 조직을 이용한 식품 사용, 판매, 수입, 수출 금지 법안이 통과되었다. 2024년 1월, 쾅 응우옌(Quang Nguyen) 애리조나주 하원의원은 애리조나주에서 재배된 동물 세포 라벨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도 배양육 라벨 제한 법안을 발의했다.

알라미 부사장은 CEW의 배양육 반대 광고가 미국 및 세계 여러 국가 소비자의 배양육 섭취 기회와 재구매 의사 결정 기회를 막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알라미 부사장은 “소비자 선택과 혁신이 중요하다. 배양육이 시장에 유통되어 소비자가 언젠가는 배양육을 맛볼 기회를 얻고, 일상생활에 적합하면서 맛과 저렴함이라는 장점을 갖춘 사실을 알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Murky Campaign to Discredit Lab-Grown M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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