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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사용자 통합 다툼, 끝나려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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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사용자 통합 다툼, 끝나려면 멀었다
애플이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애플 아이메시지 서비스 사용을 지원하는 앱인 비퍼 미니를 단속했다. 비퍼 공동 창립자 에릭 미기코브스키는 테크 업계 대기업 간 넘을 수 없는 강력한 장벽의 상호운용성이 필요한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By LAUREN GOODE, WIRED US

테크 업계의 외부 접근을 제한한 강력한 성벽이 극적인 타격 없이 일시적 잡음만으로 끝날까? 2023년 12월, 베이 에어리에의 새로운 경쟁 기업인 비퍼(Beeper)가 10대 코드 개발자의 도움을 받아 아이메시지를 역설계하여 안드로이드 기기로도 애플의 전용 메시지 서비스에 완벽히 접근할 권한을 부여했다. 비퍼의 아이메시지 역설계는 애플의 반독점 법률 위반 시비 논쟁을 촉발했다.

비퍼 미니(Beeper Mini) 앱이 초기 출시되었을 당시 안드로이드, 아이폰 사용자 간 사회기술적 분열 해결을 약속했다.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는 비퍼 미니를 사용해 아이폰 사용자와 안전하게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아이폰에서는 직접 전송한 메시지가 그동안 안드로이드 사용자임을 구분할 수 있는 초록색 버블이 아닌 파란색 버블로 표시되었다. 그동안 일부 사회 집단에서는 아이메시지에서 초록색 버블로 메시지가 표시되는 것을 수치스러운 일로 치부하기도 했다. 애플은 자사 서비스를 변경하여 간혹 장애가 발생하도록 하는 등 비퍼 미니 앱을 제한했다. 이후 실제 아이메시지 사용자에게 보안 위험성을 제기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비퍼 미니 차단 시점 기준 몇 주가 지난 2023년 12월 말, 비퍼는 비퍼 미니 서비스를 폐지하고는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애플은 비퍼가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도록 했으나 비퍼가 더 중요한 의문점을 제기하도록 타격을 주었다. 미국 상원 의회와 여러 옹호 단체가 작성한 서한이 법무부로 전달되었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서한이 애플을 상대로 한 반독점 소송 제기 가능성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비퍼는 여러모로 단순한 확장성 앱 상징 이상의 존재가 되었다. 비퍼 미니는 단 한 가지 목적을 지원하는 앱이라는 명목으로 출시되었으나 테크 업계 대기업과 널리 확산되어 자사 서비스를 확고히 유지할 생태계에 맞서는 역할을 했다. 비퍼 공동 창립자 에릭 미기코브스키(Eric Migicovsky)는 지금도 다른 플랫폼 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 성공할 수 있으며, 자사 서비스를 강력히 보호한 메시지 앱이 조만간 초기 셀 네트워크의 제한사항처럼 구시대적인 앱이라는 인상을 줄 것이라는 견해를 공유했다. 미기코브스키와 와이어드의 대화 내용은 분량과 명확성을 고려하여 아래와 같이 편집했다.

로렌 구드(Lauren Goode) 기자: 비퍼 미니 출시 전인 2023년 11월 중순께 필자는 비퍼 미니와 같은 서비스에 대한 애플의 생각을 질문한 적이 있다. 애플이 어떠한 형태든 반응할 것임을 이미 인지하지 않았는가?
에릭 미기코브스키:
비퍼가 비퍼 미니를 출시로 만들고자 한 사례는 아이폰 사용자와 안드로이드 사용자 모두를 위한 메시지 서비스 사용 경험 개선이었다. 기존의 아이메시지 사용 경험은 아이폰 사용자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는 암호화 기술이 적용되지 않고, 품질이 낮은 SMS 프로토콜이 적용되는 문제가 있었다. 아이메시지의 아이폰 사용자,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 간의 격차를 좁힐 다른 방법은 많지 않았다. 2024년이 시작된 지금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기 간 문자 전송과 같은 간단한 작업을 손쉽게 암호화된 고품질 프로토콜로 처리할 수 없다는 사실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이 부분이 비퍼가 다루고자 한 부분이다.

비퍼 미니가 아이메시지 사용자의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애플의 반응은 이해하기 어려운 이상한 반응이다. 실제로 비퍼 미니의 보안 문제는 애플의 주장과는 정반대이다. 장기간 제기해야 할 의문점이지만, 비퍼가 보안 침해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비퍼가 제시한 가치 제안을 완벽히 이해했다. 하지만 애플의 주장은 즉시 아이폰 사용자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 간 단 대 단 암호화 메시지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추측한다. 실제로 시그널이나 왓츠앱을 통해서도 아이폰으로 손쉽게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와 단 대 단 암호화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이폰의 기본 메시지 앱을 변경할 수 없다. 아이폰에서 문자 전송이라는 핵심 기능을 대체할 다른 앱이 없다. 따라서 아이메시지 대체 앱이 없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물론, 즉석 메시지나 대화 기능을 사용하고자 다른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지만, 아이폰에서 기본 설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시지 전송 앱은 단 하나이다.

메시지 전송 시 파란색 버블과 초록색 버블 관련 대화와 메시지 버블 색상의 상징을 중심으로 한 논의가 계속 이어졌다. 애플이 파란색 버블을 소유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단순히 파란색 버블만의 문제가 아니다. 단체 대화 참여와 암호화 대화 사용이 중요하다. 2023년 11월, 애플은 2024년 중으로 RCS 메시지 표준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RCS 메시지 표준을 채택한다면, 매우 훌륭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메시지 버블 색상을 신경 쓰는 사용자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퍼는 아이폰 사용자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 간 간단함과 손쉬운 사용, 고급 암호화 대화를 지원하고자 한다. RCS 메시지 표준을 채택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기 간 수월한 메시지 전송을 지원하는 일은 애플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다.

많은 사용자가 메시지 버블 색상에 개의치 않는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메시지 교환 시 미적인 요소가 있지만, 메시지 버블 색상 자체가 문화적으로 중요한 지위를 차지했다고 생각한다.
프록시(proxy)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연휴 내내 인디애나주에 거주하는 가족과 휴가를 보내면서 상세한 부분에 몰두하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자주 접하는 테크 분야의 배경을 접할 일이 거의 없었다. 실제로 많은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안드로이드로 영상을 전송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안드로이드 결함인지 아이폰 결함인지 궁굼해 한다. 메시지 버블 색상은 사용자의 기본적인 경험 측면에서 일종의 프록시를 설명할 요소라고 본다.

존 그루버(John Gruber) 기자가 아이폰의 아이메시지 사용 권한을 일반 대기 공간보다 더 많은 어메니티를 제공하는 고급 공항 라운지 접근성에 비유한 기사를 작성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그루버 기자의 기사를 읽고 기뻤다. 바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소통이 없는 실리콘밸리의 모습과 같다.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에게만 지원하는 서비스는 공항 바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과 같다. 메시지 전송은 평범한 모든 이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서비스이다. 친구, 가족, 동료와의 소통 방법이 스마트폰의 핵심 사용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대다수 사용자는 친구나 가족과 연락하고자 할 때 누군가에게 연락할 목적으로 사용할 다른 앱이나 다양한 방식을 생각하지 않는다. 바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다.

그루버 기자가 함께 제시하고자 한 주장은 일부 사용자만 누릴 수 있는 고급 경험과 같다. 아이폰 사용자가 아닌 이들과의 소통이 단절되었다는 점에서 모욕적인 일이다.

그루버 기자의 주장보다 더 적합한 비유를 제시할 수 있는가?
과거의 유선 전화기는 어떤가? 특정 인물에게 전화를 걸 수 없는 상황을 상상해 보아라. 타인이 전화를 걸도록 할 수 있을까? 상호운용성 개념이 적용되기 전인 1990년대 당시에는 다른 이동통신사 서비스 사용자에게 문자를 보낼 수 없었다. 만약, AT&T 사용자라면, AT&T 사용자에게만 문자를 보낼 수 있었다. 현재 아이메시지를 사용하면서 겪는 통신 위험성과 비슷하다.

이제는 500달러 미만이면 구매할 수 있더라도 아이폰 자체가 여전히 초고가 기기에 해당한다는 문제를 다루느라 애 먹었다. 애플이 판매하는 것은 바로 특권이다. 따라서 일부 소비자는 프리미엄 메시지 서비스를 원한다면, 프리미엄급 기기를 구매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하지만 아이메시지보다 훨씬 더 우수한 기능을 제공하는 메시지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 왓츠앱을 예시로 언급할 수 있지 않은가? 또, 시그널은 무료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본적으로 아이메시지의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맞다. 바로 미국 중심주의적 관점에서 본 문제라고 말할 수도 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외부 기업의 메시지 앱의 장악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 아이메시지가 iOS에 매우 깊이 통합된 이유이다. 하지만 프리미엄이 아닌 독점 행위이다.

2023년 12월 말, 비퍼 미니 서비스가 중단될 때마다 비퍼의 신뢰도가 타격을 입은 탓에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애플과 쫓고 쫓기는 경쟁을 이어갈 수 없다는 내용의 블로그 게시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최고의 채팅 앱을 개발한다는 신념은 확고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개발하고자 하는 채팅 앱은 어떤 모습인가?
비퍼 미니는 당시 여러 이유에 따라 ‘비퍼 미니’라는 이름을 정했다. 비퍼 미니는 주요 앱인 ‘비퍼’보다는 기능 설정이 비교적 더 제한된 보조 앱이다. 비퍼는 15가지 채팅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반면, 비퍼 미니가 지원하는 채팅 네트워크는 한 개이다. 따라서 비퍼라는 주요 앱에 더 에너지를 쏟아붓기로 결정했다.

이론상 비퍼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사용자 모두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는 앱 컨테이너와 메시지 기능에 접속할 수 있는 시그널, 왓츠앱을 상대로 경쟁력을 갖춘 훌륭한 채팅 앱이 될 수 있는 듯하다. 하지만 비퍼 미니는 안드로이드와 iOS 간 상호운용성을 제공하려 하는 듯하다. 두 가지 서비스의 비전에 헌신하게 된 과정을 알려달라.
중요한 질문이다. 2024년이 되었다. 앱마다 사용자의 연락처 목록이 다르다. 이미 시장에 확고한 입지를 차지한 서비스 제공사가 자사 플랫폼을 떠나기 어렵도록 자체적인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기존의 확고한 입지를 다진 기업이 아이폰의 강력한 기본 앱이라는 지위를 장악하거나 포괄적인 사용자 집단을 보유했기 때문에 새로운 즉석 메시지 앱에서부터 바로 시작하는 일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채팅 앱을 개발하고자 한다면, 기존 네트워크와의 상호운용성을 갖추어야 한다. 최대한 깔끔하면서 손쉬운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바로 비퍼가 앱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작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부 비전으로 이미 존재하는 오픈소스 프로토콜인 매트릭스(Matrix)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비퍼를 사용할 때 사용자가 매트릭스 계정을 얻도록 한다. 또한, 다른 앱을 사용하여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지만, 오픈소스 프로토콜로도 메시지를 전송하도록 지원한다. 지금 당장 비퍼가 주력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네트워크에 합류하는 이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채팅 기능을 사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 덕분이다. 말장난은 아니다.
만약, 비퍼가 애플의 반응을 에상했는지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실제로 비퍼는 비퍼 미니를 개발하고, 출시 사실에 매우 기뻐했다. 많은 사용자가 그동안 등장한 초록색 버블과 같은 소름 끼치는 문제가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Fight to Unite iPhone and Android Users Is Far From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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