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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설계된 로봇 청소기 ‘매틱’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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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설계된 로봇 청소기 ‘매틱’ 첫인상
와이어드팀은 구글 출신 엔지니어 두 명이 개발하여 2024년 3월 출시를 앞둔 로봇 청소기 시제품을 먼저 사용해보았다.
By ADRIENNE SO, WIRED US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와이어드 사무실에 도착하기 몇 분 전 매틱(Matic) 공동 창립자 메훌 나리야왈라(Mehul Nariyawala)가 전형적인 사소하면서도 따분한 글을 게재했다. 나리야왈라가 올린 장문의 글은 문제 해결 시 너무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엔지니어가 종종 기업의 매우 보편적인 문제 해결을 꺼리는 과정을 설명한다. 매틱은 어려운 문제 해결 과정을 원하지 않아 세계를 변화할 만한 아이디어는 보류하고, 단순히 무언가 간단한 것을 개발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와이어드는 매틱의 시제품이 와이어드 사무실의 콘크리트 바닥 색상 차이에 따라 서서히 작동하는지 혹은 단단한 바닥부터 카펫까지 모두 청소할 수 있는지 두 눈으로 보았다. 필자는 나리야왈라에게 간단하고 효과적이면서도 저렴한 로봇청소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겪으면서 해결책을 기다리는 것이 적합한 시점에 자율주행 차량 개발 경쟁을 펼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나리야왈라는 “매틱은 웨이모와 협력할 기회가 있었다”라며, 자신과 사업 협력자인 나브니트 다랄(Navneet Dalal) 모두 전직 구글 엔지니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나리야왈라는 생물정보학 학위가 있으며, 구글 네스트 카메라 부서를 이끌었다. 다랄은 구글 네스트의 수석 연구 과학자였다.) 나리야왈라는 “자율주행차량에서 실수한다면, 사망할 수 있다. 실수를 피하기 위한 진정한 5단계 지능을 갖춘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할 수 없다. 지능은 실수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실수를 통해 학습하면서 얻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어린 자녀와 애완동물이 있어 복잡한 가정은 변수가 많은 환경이며, 가정 청소 공간은 장애물이 넘쳐난다. 그렇다면, 1990년대 이후 로봇 청소기 설계 변화가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매틱은 2024년 초반 출시하고자 하는 제품으로 기존 로봇 청소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와이어드팀이 바닥 곳곳을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본 매틱의 로봇 청소기는 최종 단계 시제품이다. 지금까지는 꽤 훌륭한 제품인 것처럼 보였다.
 
[사진=MATIC]
[사진=MATIC]

꼭 껴안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청소 동반자
필자는 로봇 청소기를 좋아한다. 지난 몇 년간 다양한 로봇 청소기 제품을 테스트했다. 필자의 동료 사이먼 힐(Simon Hill) 기자가 주목한 바와 같이 로봇 청소기는 몇 년 동안 개발 과정을 거친 후에도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여러 문제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먼지 통은 작지만, 자동 먼지 비움 스테이션은 거대하다. 카메라를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로봇 청소기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요소를 없앨 바닥을 선택해야 한다. 매틱이 다루고자 하는 완벽하지 않은 영역이기도 하다.

나리야왈라와 다랄은 기존 로봇 청소기 디스크를 서서히 개선하는 방법 대신 인간 중심 로봇 청소기 및 물걸레의 새로운 설계를 고안했다. 월-E(Wall-E)의 계란 형태 탐사선이나 가정용 로봇 지보(Jibo)와 같은 청소기 모양 전체를 흰색 곡선형으로 디자인을 변경한 점이 매틱의 변경 사항 중 하나에 해당한다.

청소기 가장자리는 구석도 효과적으로 청소하도록 배치되었으며, 강력한 바퀴를 장착하여 바닥 표면 종류와 상관없이 집안 전체를 돌아다니도록 한다. 거대한 자율 청소 도킹 스테이션 대신 더 긴 스테이션은 훨씬 더 큰 배터리 용량과 물걸레용 깨끗한 물 저장소, 먼지와 소금 모두 젖은 상태일 때나 건조한 먼지더미일 때나 동시에 흡입하는 탈착형 먼지 통까지 장착하기 충분하다. 고체 쓰레기 잔해가 섞이면서 더러워진 물탱크를 청소해야 하는 일은 물걸레 기능을 가동하기 전 청소기를 사용할 때마다 불쾌한 일이다. 매틱 로봇 청소기를 사용할 때는 물탱크를 청소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청소 기능과 물걸레 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매틱 로봇 청소기 하드웨어 개발을 위한 다음 단계는 흡입력이 강할수록 바닥을 더 깨끗하게 청소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대다수 로봇 청소기는 흡입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나리야왈라는 흡입력 강화는 보통 카펫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라며, 흡입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대신, 평균보다 플리퍼가 더 긴 롤러 브러시를 이용하여 더 효과적인 표면 청소에 집중했다. 매틱의 물걸레는 바닥 표면에서 1인치 떨어진 곳을 이동하여 러그와 카펫의 젖은 표면에서 마찰을 일으킬 일이 없다.

마지막으로 매틱 로봇 청소기는 필자가 그동안 사용한 대다수 로봇 청소기보다 소음이 훨씬 적은 편이다. 매틱 로봇 청소기 소음은 약 55dB로, 음향 크기는 조용한 대화를 할 때와 비슷하다. 반면, 적극 청소 기능은 잔디깎이 가동음과 비슷한 75bB 수준이다. 이 모든 기능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청소 기능을 지원하고, 3시간 동안 청소와 물걸레질을 한다. 

필자가 직접 판단한 바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나리야왈라의 매틱은 와이어드 사무실에서 충전하지 않고 두 시간 연속으로 사용할 우 있었다.

프라이버시와 저렴함, 효율성
나리야왈라는 “자율주행 5단계에 해당하는 차량은 인간처럼 주행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5단계 로봇 청소기는 인간처럼 청소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매틱은 RBG 카메라 5대를 청소기 본체의 모든 영역에 장착했다. 라이다나 자이로스코프, 적외선 센서를 사용하여 집안 곳곳을 이동하는 대신 인간처럼 보이면서 이동하는 영역의 지도를 제작한다. 필자는 나리야왈라의 아이패드로 와이어드 사무실 내 장애물 지도를 그린 것을 보았다. 로봇 청소기가 그린 지도에는 사무실 공간 곳곳을 이동하면서 옆으로 오가는 필자의 발도 담겨있었다.

추후 반복하는 사항에는 몸짓 기반 내비게이션도 포함될 것이다. 매틱은 계속 청소 기능을 작도하고, 사용자는 시각적으로 부엌 식탁 아래를 청소하고자 한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암시하고는 쓰레기통을 비우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와이어드팀이 실험했을 때는 몸짓 기반 내비게이션 기능은 실행되지 않았다.

매틱은 와이파이 연결 기능으로 실행되지만, 데이터는 청소기 자체에 저장한다. 지도 정보는 사용자의 로컬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앱에서 로봇으로 직접 연결된다. 지도 데이터와 분석 기능 모두 사용자의 청소기 내부에만 저장되어 집안 정보를 더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매틱이 2024년 3월 출시할 제품은 자동화 기능과 인공지능(AI) 로봇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엔비디아 젯슨 오린(Nvidia Jetson Orin) 칩을 장착할 것이다. 그리고 로봇 청소기에는 사용자의 도움 없이 실내 청소 방식을 학습하는 기계 지능을 포함할 것이다. 나리야왈라는 “로봇과 인간은 같은 지도를 읽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머릿속에 지도를 그렸을 때 지도를 보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공공 도서관에서 인간의 이동 방향을 알려준다면, 스스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매틱도 같은 방식으로 청소 도중 집안 곳곳을 이동할 것이다.

매틱의 시제품은 엔비디아 젯슨 오린 칩을 장착하지 않았지만, 기능 자체는 꽤 훌륭했다. 필자는 집안에서 실제로 직면할 수 있는 장애물 수준을 넘어선 환경을 설정하여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주로 아이가 먹다 흘린 음식물과 후르츠 루프(Froot Loops) 씨리얼, 오비즈 젤리 등이 지저분하게 섞인 환경은 나리야왈라가 보고 청소 능력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긴장할 수 있는 환경이다. 필자는 청소기 앞을 지나다니면서 손을 로봇 청소기 얼굴 앞에서 흔드는 방식으로 어린아이가 청소기 작동을 방해하는 과정을 재현했다. 그러나 청소기는 아무 문제 없이 필자를 무시한 채로 무사히 피하여 제 기능을 했다.

매틱이 카펫이나 단단한 바닥재를 떠나 콘크리트 색상 차이를 식별하지 못하는 단점 이외에는 쓰레기통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잔해를 쌓았다. 축축한 아기 음식은 즉시 흡수하여 언제든지 청소할 준비를 한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몇 년간 다양한 로봇 청소기를 테스트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자면, 실제 집안 청소가 필요한 상황에서 겪는 여러 보편적인 문제를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주기적인 유지 문제가 있다. (매틱은 월 15달러짜리 제품 유지 멤버십 가입자에게 HEPA 쓰레기통과 물걸레 롤, 브러시 롤 리필 제품을 제공한다.) 물론, 더러운 먼지 통을 비우고, 손가락으로 좁은 자동 먼지 비움 공간을 청소해야 한다. 물론, 스마트폰으로만 접속할 수 있는 앱을 통해 로봇 청소기를 가동할 수 있다. 이때, 청소기를 잃어버린 탓에 배우자가 주기적으로 호출해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 매틱은 이 모든 문제를 완벽한 재설계로 해결하고자 한다.

매틱의 로봇 청소기 가격은 1,800달러이다. 가격이 너무 비싼 듯하지만, 현재 시장에 출시된 대다수 고급 다기능 청소기 가격과는 큰 차이가 없다. 많은 소비자가 돈을 들여 구매할 가치가 있는지 이른 판단을 하자면, 필자는 매틱 로봇 청소기가 집안 곳곳을 이동하면서 청소하는 모습을 보는 일이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 First Look at Matic, the Reengineered Robot Vacu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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