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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에서 즐기는 스포츠, 갈수록 더 위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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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에서 즐기는 스포츠, 갈수록 더 위험해진다
기후변화 때문에 발생한 극단적인 날씨 조건 탓에 동계 스포츠의 위험성이 커지는 추세이다. 콜로라도주부터 워싱턴까지 산 복구 작업도 더 위험한 일이 되었다.
By MAX G. LEVY, WIRED US

많은 이들이 데일 앳킨스(Dale Atkins)를 처음 만난 날은 최악의 날이었다. 지치거나 부상을 당한 상태인 얼음 등반객인 이들은 눈사태 속에서 고립된 스키 관광객이었다. 날씨 및 눈사태 예보 전문가이자 숙련된 등산 전문가이자 기후학자인 앳킨스는 지역 보안관이 구조 요청을 위해 연락하는 콜로라도주 알파인 구조팀(Alpine Rescue Team)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일부 측면에서 구조 작업 계획 및 실행은 기후 변화 탓에 더 어려워지는 추세이다. 기후변화가 촉발한 극단적인 날씨는 겨울비나 폭풍, 가뭄, 여름 산불 등으로 산의 위험성을 악화할 수도 있다. 각각의 극단적 기후 현상의 영향은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위험 원인이 된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직면하면서 전문가는 구조 작업이 재난 대응을 향한 여유로운 구조 작업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떨치지 못한다.

알파 구조팀에서 50년간 활동한 앳킨스는 “여름이 길어지면서 날씨가 건조하고 따뜻해진다. 반대로 겨울은 짧지만, 마찬가지로 건조하고 더 따뜻해진다. 그러나 폭풍 범위도 더 넓어지고, 극단적인 기후 현상 발생 빈도도 증가한다. 산악 구조 작업 전문가에게는 거대한 폭풍이 어려운 구조 작업이 많은 원인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가 급격히 증가했으나 2022년 겨울은 미국 서부 지역과 캐나다는 기록적인 폭설로 뒤덮였다. 콜로라도주 관료는 2022년, 눈사태 5,813건이 발생하고, 부상자와 사망자가 각각 122명, 11명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2022년 눈사태 관련 사망 건수는 1951년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많았다. 미국 해양대기관리국(NOAA)은 2024년 겨울에는 더 건조한 날씨와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일이다. 겨울 풍경의 가장 치명적인 위험 요인은 놀랍게도 비이다. 겨울 평균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산의 강수량이 증가했다. 적설량은 예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스크립스 서부 기상 및 물 극단 센터(Center for Western Weather and Water Extremes)의 눈 수문 기상학 전문가 타이 브랜트(Ty Brandt)는 눈이 내린 산에 비가 내리는 현상은 겨울과 초봄에 더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그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날씨 현상과 산악 구조의 어려움이라는 딜레마는 쉽게 녹는 눈과 따뜻한 스키 날씨보다 더 심각한 문제이다. 특정 산맥 환경에서 비는 눈으로 덮인 산맥 상층부에서 아랫부분으로 스며들고, 산이 얼면서 눈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 각각의 문제 발생 시점과 원인을 정확히 지목하는 일은 정확한 답이 정해지지 않은 의문 사항이다.

비에 젖은 눈사태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일반 눈사태에서 고립된 인간은 건조 파우더 주변의 공기 포켓 덕분에 약 15분간 살아남을 수 있다. 밀도가 더 높고, 수분이 더 많은 눈사태가 발생한다면, 고립된 상태에서 15분도 살아남을 수 없다. 더 신속한 구조 작업이 필요하다.

미국 눈사태 협회(American Avalanche Association) 관계자 젠 레디(Jen Reddy)는 와이어드에 보낸 메일에 “약한 층이 산맥 아래에 있어 발생하는 눈사태가 영구적으로 발생하는 등 눈덩이로 뒤덮인 산맥의 구성이 변화하여 지난 몇 년간 바다에 인접한 눈으로 덮인 산맥이 형성되는 일이 더 빈번해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관측된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의 눈사태 활동이 초봄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1년도 산악 긴급 의학 연구에 따르면, 둔상도 눈 위에 비가 내릴 때 발생하는 위험성 중 하나가 되었다. 비는 설원에서 바위처럼 단단한 표면을 생성하여 낙상 사고 위험성이나 미끄러짐, 나무나 바위와 부딪힐 위험성이 커지는 원인이 된다. 비의 단단한 표면은 고른 파우더 층에 가려지면, 간과하기 쉽다.

눈 위에 비가 내리면서 알래스카 해안이나 워싱턴주 캐스케이드 산맥과 같이 해안과 산이 인접한 환경이 더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앳킨스는 곧 다가올 초봄이면 예년보다 콜로라도주에서 눈사태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 게다가 여름 온도가 상승하면서 한때 영구적으로 얼어 있는 상태였던 산의 눈이 항행할 수 없는 빙하의 틈과 바위가 미끄러질 확률이 높은 영역이 드러나게 되었다. 앳킨스는 눈과 얼음이 사라지는 추세를 두고 “부상자를 위한 신속한 접근과 구조를 위한 지름길을 잃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구조 작업이 더 어렵고 위험한 일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씨는 눈으로 덮인 산이 물이 흐르는 공간으로 바뀌고, 기온이 떨어질 때만 다시 얼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이 물로, 물이 얼음으로 바뀌게 된다. 앳킨스는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2~3년간 겨울이면 등산객이 매우 길고, 간혹 치명적이기도 한 단단한 얼음 때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일부 등산객은 얼음 위를 등반할 때 사용할 마이크로스파이크(microspikes)와 같은 신발 장치를 구매한다. 앳킨스는 마이크로스파이크가 편안하지만, 스파이크 길이가 너무 짧은 탓에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앳킨스는 “얼음이 있는 산길은 말 그대로 루지 트랙을 달리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위험한 지형 문제를 악화하는 요소는 해당 지형을 찾는 이들이다. 스키 리조트는 매년 관광객 증가 추세를 기록한다. 그중에는 지형 탐사 등산객과 최초로 얼음길을 이동하는 관광객도 포함되었다. 레디는 오지에 마련된 초보자용 스키 경로에서 시간을 보내는 관광객이 증가한다는 점을 인지했다. 스키 관광객과 스노우보드 관광객 모두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려 떼 지어 이동한다. 지도 구축 기술과 눈사태 예보 체계는 특정 측면에서 오지 안전성을 향상할 수 있으나 양날의 검과 같은 방식이다. 레디는 “지도 구축 기술과 눈사태 예보 체계와 같은 기술은 겨울 야외 활동 접근성 향상을 위한 훌륭한 수단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의사 결정을 대체할 방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앳킨스는 눈사태 예보 방식이 활용 능력만큼 훌륭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앳킨스는 “이제는 폭풍 때문에 놀랄 일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산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앳킨스는 “산의 구간에 적합한 예보 방식은 특정 산맥이나 골짜기에 적용하기 옳은 방식이 아닐 수 있다.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거대한 폭풍 발생이 더 흔한 일이 되었다. 또, 거대한 폭풍의 심각성은 숙련된 모험가도 대비할 수 없다. 앳킨스는 “폭풍이 한차례 발생한 뒤 눈이 30~50인치(76.2~127cm) 쌓이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산맥 구간 전체를 덮거나 도시의 넓은 영역을 덮는 매우 비정상적이면서 폭풍 발생 빈도도 더 증가하는 추세이다”라고 언급했다. 2019년, 콜로라도주 일대를 뒤덮은 대규모 폭풍은 1마일 영역에 걸친 기록적인 눈사태가 발생 원인이 되었다.

비정상적인 대규모 폭풍은 스키 관광객과 등산객은 물론이고, 지역 사회 전체에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콜로라도주 알파인 구조팀은 눈과 홍수로 고립된 지역주민 구조 활동에도 나선다.

브랜트는 “기후변화 문제는 과거가 현재나 미래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시기로 향한다는 점이다”라고 언급했다. 날씨와 기후 모두 변하면서 지형도 변한다. 눈사태 때문에 나무가 이쑤시개처럼 된다. 여름 산불 때문에 삼림이 인식할 수 없는 수준의 평지로 변한다. 풍경도 급속도로 변하며, 전문가가 구조 작업을 위해 이동하는 경로도 바뀌게 된다. 전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변하게 된다.

2023년 12월, 크리스탈 마운틴 등 태평양 북서부 일대 스키 리조트는 새로이 눈이 내리면서 개장했다. 그리고 2023년 12월 6일(현지 시각), 워싱턴 스키장 전역의 대기 강에 빗물 6인치가 폐기됐다. 눈이 빗물에 녹아 내리면서 크리스탈 마운틴의 리조트는 다시 운영 중단됐다. 앳킨스는 “대기 강은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산을 파괴했다. 그러나 더 심각한 파괴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라고 경고했다.

앳킨스를 포함하여 와이어드의 취재에 응한 구조 전문가 모두 오지에 인공 눈과 소수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비정상적인 폭풍이 일으키게 될 문제를 우려한다. 2018년, 덴버 외곽지역 존스 패스(Jones Pass) 일대에서 발생한 폭풍으로 숙련된 스키 관광객 한 명이 60mph 바람과 눈, 영하의 기온 속에 고립됐다. 해당 관광객은 눈 표면에 가스가 덮여 원금감이 없어진 백시 상태가 된 산속에 심각한 부상을 당한 채로 떨어졌다. 앳킨스는 “해당 관광객은 스키를 가장 좋아하는 운동으로 꼽았다. 종종 익숙한 곳을 찾아 스키를 즐겼으나 날씨와 환경 조건이 너무 바뀐 날 목숨을 잃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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