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ILL BEDINGFIELD, WIRED UK

할리우드 관계자 중 영화 산업의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배우, 작가 권리 보호 협상에 만족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비판 세력은 협상 조항 중 디지털 복제 및 합성 배우 생성 조항이 실제 배우와 영화 산업 관계자가 구할 수 있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해당 조항이 거물급 배우와 AI로 복제한 배우의 모습 모두 여러 작품에 동시에 등장하여 할리우드에 AI 기반 합성 배우가 대거 유입되면서 신인 배우가 밀려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구성원 14% 이상은 실제로 할리우드 스튜디오와의 협상 당시 해당 조항을 두고 협상을 타결하는 것에 반대했다. 반면, 미국 제작자 및 작가조합(Directors Guild of America and the Writers Guild of America) 지도자 절대다수는 조합원이 영화제작자협회(AMPTP)와 AI 관련 조항 협상 타결을 추진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AMPTP와의 협상 타결과 함께 작가는 스크립트 원본 초안 작성법을 학습하거나 인간이 작성한 스크립트를 당사자 동의 없이 대체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려 씨름하기 시작했다. 배우에게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와의 AI 협상 관련 핵심 문제 중 하나는 AI가 배우 개인의 겉모습의 유사성을 빼앗을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기본적으로 AI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이 필요한 것처럼 보였다. 바드 칼리지 영화학 및 일렉트로닉 아트 객원 교수 조슈아 글릭(Joshua Glick)은 “배우와 할리우드 스튜디오 간 협상으로 많은 이들이 조연과 주연, 단역 배우 등의 모습을 연출하는 데 AI를 사용하는 상황이 많을 것을 상상했다. 배우가 작가 조합보다 AI를 사용하는 상황을 더 크게 우려하는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SAG-AFTRA의 AI 협상을 강력히 비판한 이들 중 한 명은 SAG-AFTRA 협상 위원회에 AI 자문위원 역할을 한 ‘패밀리 타이즈(Family Ties)’에 출연한 배우 저스틴 베이트만(Justine Bateman)이었다. SAG-AFTRA가 AMPTP와의 잠정 합의에 도달하자 베이트만은 X(구 트위터)에 “기본적으로 배우와 영화 연출 작업자 모두 매우 불쾌한 시대를 맞이했다”라는 결론을 내린 장문의 트윗 스레드를 게재했다.
 
베이트만이 가장 우려하는 바는 협상 조항 중 인간과 비슷한 AI를 지칭하는 ‘합성 배우’와 관련된 표현이다. 베이트만은 “합성 배우 관련 합의 조항은 영화 스튜디오나 스트리머가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한 AI 객체를 인간 배우 채용 대체 방식으로 활용하기 좋은 기회를 부여했다”라며, “생성형 AI를 이용해 킹콩이나 비행하는 뱀의 모습을 연출하여 시각 특수효과, 컴퓨터 생성 화상(CGI) 아티스트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일으킨다면, AI가 실제 배우 대신 인간 캐릭터를 대체할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또, 생성형 AI를 사용하여 인간 배우나 작업자 역할을 대체하는 일이 트럭 운전사가 노동조합에 가입한 운전기사를 채용하는 대신 자율주행 트럭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합성 배우의 특성 규제 방식도 확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AI 관련 협상 공식 선언 요약문에는 “제작자가 실제 배우와 비슷한 모습의 눈, 코, 입, 귀 등 얼굴의 주요 특성을 갖춘 컴퓨터 생성 캐릭터를 제작하고 배우의 이름과 얼굴을 사용하여 AI 시스템에 캐릭터 생성 명령어를 입력한다면, 먼저 해당 배우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AI로 생성한 캐릭터 사용 방식도 배우 당사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라는 내용이 명시되었다.

배우는 이른바 초상 사용권이라고도 알려진 퍼블리시티권에 의존하여 스튜디오가 개인 이미지를 침해할 때 개인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의 진지함과 같이 합성 배우가 보여주는 특성이 엄밀히 따져 보았을 때 진짜 배우의 모습이 아니라면 어떨까? 배우가 모호한 특성을 손쉽게 보호할 방법이 있을까? 일부 법적 특성과 함께 스튜디오 측은 대규모 언어 모델이 텍스트 대량 생성 능력에 영향을 미칠 훌륭한 작품 소화하도록 훈련 과정을 거친 것처럼 AI 배우가 친근한 배우의 모습을 재현하도록 훌륭한 배우의 연기력을 훈련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이 작가의 기존 작품을 대거 훈련 과정에 이용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별도의 논의 사항이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AI 연구에 주력하는 노던일리노이즈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데이비드 건켈(David Gunkel)은 “배우의 특성 보호와 관련, 디지털 복제 인간과 매우 유사한 겉모습에서 파생된 특징 사이에 해당하지만, 실제 AI로 복제한 배우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라며, “이미 여러 단체가 제소한 사례와 많은 이들이 AI의 배우 권리 침해 여부를 실험하기 시작한 사례를 접한 것처럼 배우의 특성 보호는 앞으로 법적 논쟁이 될 만한 부분이다. 계약 조건으로 AI 사용이 인정되는 범위와 AI가 배우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항을 확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라고 주장했다.

계약 용어의 모호함도 갈수록 더 큰 우려를 일으키는 요소이다. 다큐멘터리나 역사극, 연대기에 적용할 의견, 비판론, 학술 연구, 풍자, 패러디 등 미국 수정헌법 제1조로 보호할 수 있는 사항에 해당한다면, 스튜디오가 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을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여러 스튜디오가 풍자 형태 사용 분류와 미국 수정헌법으로 보장하는 규정을 이용하는 방식을 두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조건을 피하고자 한다는 부분을 손쉽게 상상할 수 있다.

혹은 사진이나 사운드트랙이 기본적으로 스크립트로 작성된 형태와 연기, 기록 등으로 남아있을 때는 디지털 복제 배우 사용 시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는 조건과 같은 합성 배우 대체 사용 관련 논의를 살펴볼 수 있다. 합성 배우 사용 조건에는 머리 모양과 의상 혹은 몸짓이나 표정 변경 허용이라는 조건이 포함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AI의 연기 생성 효과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아티스트와 배우는 AI가 적용되지 않은 연기를 식별할 마크를 부여하거나 AI 반대 운동을 추진하기 시작할까? (영화 산업 내 CGI 사용을 둘러싼 오래된 논쟁을 다시 부추긴 우려 사항이다.)

배우의 불확실성은 합성 배우 사용에 맞선 배우의 권리가 취약해지도록 한 요소이다. 배우가 AI로 모방한 자신의 모습 사용 비용을 청구할 필요가 있다면, AI 사용 동의와 복제 가능성은 언젠가 배우를 채용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배우 간 불평등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 작품 속에 자신의 모습과 같은 AI 사용을 추진할 여유가 있는 배우가 더 많은 권리를 보호받게 될 것이다. 디지털 배우 사용 조건에 동의한 유명한 배우는 한 번에 여러 작품에 등장할 수 있다.

배우 겸 감독 알렉스 윈터(Alex Winter)가 최근, 와이어드와의 인터뷰 도중 말한 바와 같이 SAG-AFTRA와 할리우드 스튜디오 간 AI 사용 협상 타결 사항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윈터가 주목한 바와 같이 배우 조합은 AI 사용 조건 협상안이 배우의 모습을 복제한 AI 사용 권리와 관련하여 스튜디오를 강력히 신뢰해야 한다. 또, 협상 내용 중 노동과 자본 간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언급했다. 건켈 교수는 “근로자 보호 측면에서는 올바른 결정이다. AI 사용 관리 권한 일부를 스튜디오의 손에서 SAG-AFTRA로 노동조합을 형성한 근로자의 손으로 어느 정도 넘겼다. 하지만 정확한 AI 사용 권리 보호 시기는 계약 한 건에만 국한되므로 SAG-AFTRA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협상을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다”라고 진단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Problems Lurking in Hollywood’s Historic AI D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