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가상 120인치 화면을 이용해 이동 중 어디서나 게임을 즐기거나 영화를 본다는 환상이 있는가? 바로 Viture 원 XR 글래스(VitureOne XR glasses)의 주요 홍보 대상이다. XR 글래스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낸텐도 스위치에 직접 연결하여 USB-C 모니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용 클라우드 게임이나 콘솔 원격 게임 실행, 넷플릭스 영화 재생 기능 등을 실행하는 넥밴드 컴퓨터 옵션도 있다.
Viture 원 XR 글래스는 킥스타터에서 300만 달러가 넘는 비용 모금에 성공하면서 오리지널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를 뛰어넘어 주목받았다. 1년 뒤 혼합현실(MR) 글래스는 지원자에게 출하되기 시작했다. 필자는 테스트용으로 Viture 원 얼티메이트 팩(VitureOne Ultimate Pack)을 받았다. XR 글래스와 함께 넥밴드와 모바일 독 등 몇 가지 추가 제품이 포함되었다. Viture 원 XR 글래스는 필자가 지금까지 사용한 최고의 XR 글래스와는 거리가 멀지만, 진입 장벽이 낮고 개선될 여지가 많은 제품이다.
오랜 개발 과정
혹자는 확장현실(XR)의 실제 의미를 궁금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망라하는 표현이다. VR은 대규모 채택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지만, 탄탄한 틈새시장을 형성했다. 최근, VR이 MR이나 AR보다는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애플 비전 프로가 등장하면서 구글 글래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등 성공 수준이 제한적이었던 제품군 광고가 재개되었다.
Viture 원 XR 글래스는 VR 헤드셋과 몇 가지 공통점이 있지만, VR 게임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Viture 원 XR을 중심으로 세계를 구성할 수 있다. 기기는 매우 작고 멋지다. 무게는 78g으로 가벼운 편이다. 현실 세계 위에 투명한 화면을 주입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두껍고 큰 뷰직스 블레이드(Vuzix Blade) 이후 4년 만에 XR 글래스의 진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Viture 원 XR 글래스는 얼핏 보면, 일반 정사각형 선글라스처럼 보인다. 엔리얼 에어보다 가볍고 얇다. 그러나 누구나 Viture 원 XR 글래스를 착용하는 즉시 Viture 원 XR 글래스가 일반 안경과 같다는 환상이 사라질 것이다.
[사진=Virtue]
짜증 유발하는 착용감
Viture 원 XR 글래스는 불만과 편안함이라는 초기 인상을 동시에 남겼다. 작은 화면이 두 눈에 화면을 직접 비추기 가장 좋은 지점을 찾는 것은 어렵고, 초점을 맞추는 일은 까다롭다. 렌즈 뒤의 마이크로 OLED 패널에는 어느 정도 공간이 필요하다. 또, 대다수 착용자는 XR 글래스를 착용하면, 흘러내리면서 렌즈와 눈 사이 거리가 더 멀어질 것이다. 일반 안경보다는 코 아래로 더 많이 흘러내리는 탓에 착용한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렌즈와 눈 사이 거리는 초점을 맞출 기본적인 요소이다. 몇 피트 떨어진 곳에서 120인치 화면을 보여준다면, 절대로 두 눈이 가상 공간에 있는 것처럼 속지 않을 것이다. Viture는 글래스를 내리면서 올바른 초점을 찾도록 할 노즈 패드 4개를 제공한다. 각각의 눈 위에는 0.0D부터 -5.0D까지 초점을 맞출 디옵터 다이얼(diopter dial)이 있다. 필자는 어느 정도 초점을 맞춘 뒤 큰 코에 편안하게 맞추고 화면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편안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렌즈 상단 다이얼 외에도 왼쪽 하단 버튼도 전기변색 필름을 활성화하여 렌즈를 더 어둡게 만들면서 화면 배경의 분산 정도를 낮춘다. 유일하게 다른 버튼은 하만이 제작한 내장 스피커를 제어할 볼륨 라커이다. 스피커 성능은 강력하지 않으므로 어떤 상황이든 헤드폰을 사용하는 편이 더 낫다. 하지만 주변 사람에게 기기를 사용하며 듣는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을 정도로 콘텐츠 내용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귀 뒷부분에 있는 오른쪽 안경테 끝 바깥 영역에는 케이블이나 USB-C 기기나 넥밴드를 연결할 마그네틱 포고 핀 스팟이 있다. 한 번 USB-C 포트를 연결하면, 우연히 연결이 해제될 일이 없을 정도로 연결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또, 보지 않고도 USB-C를 연결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
케이블을 귀 아래에 연결한다면, 고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웨어러블 넥밴드는 스마트폰을 대신할 영리한 수단이다. 넥밴드를 착용하면서 손이 자유로워지며, 케이블이 뽑힐 일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d-패드를 포함한 다양한 제어 기능은 넥밴드 좌측 안에서 찾을 수 있지만, 레이아웃은 사용하기 좋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 너무 가까운 탓에 조심스럽게 사용하기에는 어색하다. 필자는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로 연결된 Viture 제어 앱을 이용해 화면을 탐색하는 것을 좋아했다.
자유로운 게임 실행
Viture 원 XR 글래스를 USB-C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PC와 직접 연결하고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아이폰 어댑터도 사용할 수 있다.) 스팀 덱(Steam Deck)과도 직접 연결할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 엑스박스 시리즈 X, 엑스박스 시리즈 S,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연결하려면 중간 연결 장치로 모바일 독이 필요하다.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넥밴드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넥밴드는 웨어러블 안드로이드 컴퓨터와 같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게임이나 넷플릭스,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등과 같은 앱을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게다가 PSPlay, XBXPlay 앱도 사용할 수 있어, 몇 가지 단계를 거친 뒤 콘솔 원격 실행 기능을 실현할 수 있다.
가상 120인치 화면을 싫어할 수는 없다. 영상은 해상도 1,920x1,080p, 초당 프레임 60이다. Viture는 픽셀 밀도가 1인치당 300~400 픽셀이라고 전했다. 아이폰의 픽셀 밀도가 1인치당 460이라는 점과 비교할 수 있다. Viture 원 XR 글래스의 최대 밝기는 1,800nit이다. 필자는 화면이 선명하여 화면의 글자를 아무 문제 없이 읽을 수 있었다. 프로젝터 사용 경함과 같다. 가장자리는 종종 흐리다고 느꼈으며, 배경과 조명이 중요하다. 프로젝터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벽과 같은 빈 공간을 두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지 않다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전기변색 버튼을 조작하여 더 어두운 음영 효과를 주는 것이 좋다. 렌즈는 또 다른 추가 옵션이다.
플레이스테이션 5와의 원격 실행 환경 설정을 마친 뒤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Spider-Man: Miles Morales)’와 ‘호라이즌 체이스(Horizon Chase)를 실행했다. 대부분 원활하게 실행되었으나 가끔 시각 효과 문제가 발생했으며, 화면이 정지되기도 했다. 가정에서는 대형 TV 하나로 Viture 원 XR 글래스의 화면을 공유하고 초고속 인터넷 연결을 지원했다면, 간편한 옵션이 되었을 것이다. XR 글래스를 이용한 플레이스테이션 5 원격 실행의 새로움이 사라진 뒤 필자는 몇 가지 단점을 발견했다. 글래스 오른쪽과 넥밴드가 뜨거워지는 문제를 발견했다. 게임을 실행하는 즉시 팬이 가동되었으나 일부 게임 스튜디오는 팬 가동을 지원하지 않았다.
호라이즌 체이스 실행 30분도 되지 않아 메스꺼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XR 글래스 사용자 다수는 주변을 이동하든 배경을 변경하든 사용 도중 멀미를 느낀다. 눈으로 보는 것과 신체가 존재하는 곳과의 일관성이 사라지면서 멀미가 시작될 수 있다. 간혹 VR을 사용해도 멀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 멀미를 느끼기 쉽다. 필자는 Viture 원 XR 글래스 사용 후 멀미가 계속되면서 한 번에 한 시간 이상 게임을 실행하는 것이 불편해졌다. 멀미 효과는 계속 사용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 3DoF 기능은 화면을 도움 페이지에 고정하도록 한다. XR 글래스를 사용한 적이 없다면, 구매 전 Viture 원 XR 시연을 추천한다.
필자는 2주간 Viture 원 XR 글래스를 사용하면서 스마트폰 화면을 구현하기 쉽다고 느꼈다. 침실이나 부엌 테이블, 거실 등 어디서나 Viture 원 XR 글래스로 영화를 보거나 아내와 아이의 방해 없이 오로지 혼자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웹 브라우저 검색과 기이한 메일 작성 작업에도 XR 글래스를 사용했다. 공공장소에서의 XR 글래스 사용에 개의치 않는다면, 장시간 비행이나 출퇴근길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력 유지
Viture 원 XR 글래스가 가볍고 상대적으로 작은 이유 중 하나로 배터리가 없다는 사실을 언급할 수 있다. XR 글래스와 연결한 모든 기기에서 전력을 얻는다.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할 때는 큰 단점이다. 모바일 독 크기는 최대 12시간 동안 충분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형 휴대용 충전기와 비슷하다. (반면, 스팀 덱과 스위치에 연결하여 전력을 공급했을 때는 각각 최대 3시간,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넥밴드 사용 시간은 약 3시간으로 다소 짧은 편이며, 충전 시간은 한 시간 이상이다.
멀미 이외에도 가상 화면과 4K OLED TV나 게이밍 모니터 간의 중요한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다. 제대로 된 화면에 접근할 수 없다면, Viture 원 XR 글래스의 중대한 약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TV나 게이밍 모니터 대신 Viture 원 XR 글래스를 사용할 일이 없다. Viture 원 XR 글래스가 빛을 발하는 부분은 모바일 게임이다. 스마트폰이든 스위치 콘솔이든 1,080p 해상도로 설계된 게임을 실행하기 좋다. 수익성과 유연함을 원하는 이들에게 Viture 원 XR 글래스가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침대에서 조금도 움직이기 어려운 이들을 비롯하여 이동성이 제한된 이들에게는 Viture 원 XR 글래스가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Viture 원 XR 글래스의 마지막 장점은 개선 속도이다. 개발자는 소비자 의견을 듣고, 재빨리 새로운 기능을 배포한다. 최근 추가된 기능인 Viture의 제어 앱인 3DoF 지원과 원격 실행 앱 등을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Viture 원 XR 글래스의 RRP는 549달러(현재 판매가 439달러)이다. 넥밴드(199달러), 모바일 독(159달러), 아이폰 어댑터(99달러), 스팀 덱 혹은 닌텐도 스위치용 모바일 독(29달러)에 추가 구매할 수 있으나 비용이 다소 비싼 편이다. 필자가 테스트한 얼티메이트 팩의 출고가는 총 997달러(현재 판매가(747달러)이다. 돈을 투자하여 양호한 수준의 4K TV를 얻고, 제2의 콘솔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는 엔리얼 에어 글래스(출고가 379달러)를구매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Viture 원 XR 글래스는 경쟁에서 매우 근소한 차이로 다른 제품을 제친다. 게임 애호가는 Viture 원 XR 글래스를 최고의 제품으로 손쉽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현재 단계의 XR 글래스가 대중적으로 매력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사진=Virtue]](/news/photo/202309/5036_6560_501.jpg)
뉴스레터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