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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스 파벨라’ 프로젝트, 와이파이·전자상거래로 브라질 빈민가서 더 나은 미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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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스 파벨라’ 프로젝트, 와이파이·전자상거래로 브라질 빈민가서 더 나은 미래 약속
브라질 빈민가의 경제 발전이라는 기술 중심 계획은 지역 주민의 의견을 듣는다는 과감한 의견에서 시작한다.
By ANGELICA MARI, WIRED US

브라질 도시 페라즈 데 바스콘셀로스(Ferraz de Vasconcelos)에서 진행되는 드림스 파벨라(Dreams favela) 프로젝트 일원인 크리슬라인 페르난데스 다 실바(Crislaine Fernandes da Silva)는 아침 화상회의에 참석하려 느긋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다 실바는 최근 전자상거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최종 배송 서비스 스타트업인 나포르타(naPorta)의 운송 센터로 재구성된 선박 컨테이너에서 근무한다. 나포르타는 전자상거래 기업이 브라질 주요 대도시 외곽 지역에서 길게 형성된 저소득층 밀집 지역사회 중심 지역과 같이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접근하도록 돕는다.

다 실바가 마지막 근무지에서 청소부로 1일 12시간씩 근무하면서 브라질 최소 임금 절반 수준인 월급 600헤알(약 124달러)를 벌던 시절과는 매우 거리가 먼 경력이다. 다 실바는 청소부로 근무할 당시 매일 꼭두새벽이면 집에서 나와 개방하수가 있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청소부로 근무하면서 종종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 다 실바는 “청소 노동자와 같은 근로자는 의무가 주어진 뒤 잊혀진다. 항상 스스로 더 나은 일을 원했으나 그 방법을 알지 못했다. 이제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드디어 어느 정도 더 나은 일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다 실바의 경력 변화는 기본 기반 시설 부재와 환경 위험성부터 실직 문제 등 다양한 문제로 애먹는 브라질 빈민가의 역설적인 부분을 나타낸다. 반면, 브라질 빈민층 밀집 지역사회는 국가의 기본 서비스 제공 실패 및 국민 수백만 명이 극도로 취약한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할 경제 정책 형성을 위한 시험대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브라질 경제 활동 중심지이기도 하다. 연구 기업 데이터 파벨라(Data Favela)가 진행한 연구를 통해 2022년 한 해 동안 빈민가 거주자가 창출한 매출이 전년 대비 8.6% 증가하여 2,000억 헤알(41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필요성과 기회를 연결하는 일은 종종 어려운 일이었다. 다 실바는 비영리단체 헤란도 팔코에스(Gerando Falcões)의 계획인 ‘파벨라 3D(Favela 3D)’ 덕분에 나포트라에 취직할 수 있었다. 나포트라는 기술을 이용해 시장을 개방하고, 빈민촌 주민을 위한 기회를 창출한다.

파벨라 3D의 D는 ‘존엄성(dignify)’, ‘디지털화(digitize)’, ‘개발(develop)’을 의미하며, 상파울로 인근 도시인 과룰류스(Guarulhos) 빈곤 지역에서 자란 사회적 기업가 에듀 리라(Edu Lyra)의 손에서 탄생했다. 리라는 쥐가 바로 옆에 지나다니는 지저분한 바닥에서 잠을 자면서 홍수 피해 속에서도 살아남던 때와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를 면회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어머니께서 “출신 지역이 아닌 가고자 하는 곳이 중요하다”라고 하신 말씀에 영감을 받아 청년 주도 혁신적 계획을 다룬 서적을 출간하고, 2013년에는 헤란도 팔코에스를 설립했다. 2021년 출범한 파벨라 3D는 헤란도 팔코스의 대표 프로젝트이다.

리라는 주로 빈민촌 거주자가 앞서 제시한 해결책보다는 필요한 것을 이야기한다는 과감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 접근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리라는 “삶 전체를 기초 수급 지원에 의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빈민가 거주자 수백만 명의 존엄성을 보장한다. 시민이 의사결정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브라질 빈곤 퇴치를 목적으로 한 정부 계획에는 보통 저소득층 지역 사회가 참여하지 않았다. 타르시오스 데 프레이타스(Tarcísio de Freitas) 상파울로 주지사가 2023년 7월, 드림스 파벨라 행사 현장에서 지적한 문제이기도 하다. 데 프레티아스 주지사는 “빈곤층 주민이 마주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과 문제가 시작된 시점 모두 전혀 알지 못한다. 국가와 국민 간 관계는 빈곤층 주민과 주거지가 없는 이들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바꾸어야 한다. 국가는 시민의 의견을 듣는 방법을 모른다”라고 말했다.
 
[사진=naPorta]
[사진=naPorta]

그러나 빈민가의 현실은 널리 알려졌다. 생활비와 실직률 모두 증가하면서 2022년 인구 조사 기준 브라질 내 빈민가 인구는 1,600만 명으로 12년 전보다 증가했다. 브라질 지리통계연구소(Brazilian Institute of Geography and Statistics)가 주목한 바와 같이 2020년과 2021년 사이 브라질 내 극심한 빈곤을 겪는 주민 비율이 48.2% 급증하는 유례없는 상황이 더해졌다.

빈민가 내 기술을 연구한 버지니아대학교 인류학자인 데이비드 네메르(David Nemer) 교수는 빈민가의 현실이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네메르 교수는 “파벨라 3D 프로젝트는 신성한 비전 덕분엔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되었다. 기술 해결주의 안건을 추진하지 않고, 기반 시설과 서비스를 구축하고는 기술을 가장 위에 적용한다”라고 설명했다.

3D 계획의 디지털 부분은 빈민가에서는 종종 찾아보기 어려운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인 인터넷 접근에서부터 시작한다. 전자상거래 운영 기업은 고정된 노선 연결을 위한 기반 시설 투자를 원하지 않으며, 모바일 요금제는 입에 풀칠하는 수준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에게는 너무 비싸다.

헤란도 팔코에스는 광대역 인터넷 기업 VIP 텔레콤, 기술 통합 기업 파이버X(FiberX), 화웨이와 협력해, 지역사회 내 전략적 위치에 설치된 와이파이 공유기 15대를 이용하여 페라즈 데 바스콘셀로스 빈민가 내 인터넷 연결 작업을 진행했다. 인터넷 신호는 초당 최대 9.6GB 속도를 전달하는 라우터로 분배한다.

인터넷 연결만으로 빈민가 주민에게 디지털 경제를 전달하기 부족하다. 예를 들어, 빈민가 가정은 연락처나 우편번호가 없는 곳이 많고, 거주지 위치 자체가 안전하지 않거나 접근이 어렵다. 즉, 빈민가 배송 작업은 대다수 기존 운송 기업이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는 의미이다. 빈민가 주민은 종종 친구나 전형적인 거주지에 사는 가족에게 의존해 온라인 상품을 배송받는다. 연구 기업 인스티튜토 로코모티바(Instituto Locomotiva)의 데이터에 따르면, 빈민가 주민 70%는 배송 장벽 때문에 온라인 구매를 포기한다.

헤란도 팔코에스는 빈민가 배송 장벽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구글, 나포르타와 협력하여 무료 오픈소스 및 구글 지도 통합이 이루어진 디지털 주소를 생성했다. 추가 코드를 이용하여 정확한 주소 위치를 찾아내려 GPS의 고도와 경도 조합을 알파벳과 숫자 코드로 전환하여 모든 거주지 앞까지 위치 지정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파벨라 3D 프로젝트에 따라 전자상거래 업체 주문은 빈민가 내 컨테이너로 직접 전달된다. 나포트라가 운영하며, 다 실바가 협력하여 운영하는 물류 중심지에서는 물품은 배달원이 자전거로 이동하여 지역 주민에게 직접 배송한다. 전자상거래 기업, 유통 매장에 참여하는 단체는 빈민가 내 온라인 소비 장려 목적의 캠페인을 제작했다.

그러나 네메르 교수는 빈민가와 전자상거래 기업 연결이 무조건 권리 신장과 동등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빈민가 지역 주민이 빈민가 내 어떠한 약속도 없이 탄탄한 입지를 차지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한다면, 빈민가 지역사회에서 자원을 빼앗는다. 즉, 소비주의를 통해 사회 발전에 초점을 맞춘다는 뜻이다. 반드시 발전이나 포괄성의 조짐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테크 기업도 파벨라 3D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지털 경제 도모를 위해 빈민가에 진출했다. 재활용 소재를 위해 사용자에게 디지털 결제를 지원하는 핀테크 기업 코레탄도(Coletando)는 빈민가에 정착했다. 헬스케어 기업 플루리(Fleury)는 원격 진료 시설을 설립했다.

파벨라 3D의 기술적 구성요소는 디지털 경제의 근본적 측면 접근 권한을 지닌 이가 누구인가 포괄적인 질문을 던지도록 한다. 네메르 교수는 “대부분이 이해한 인터넷은 빈민가와 같이 소외 지역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 간단하고 기본적인 듯한 기술이 지역 사회에 배포되면, 혁신과 저항 수단이 된다”라고 말했다.

3D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에게 주택 건설, 위생, 공공 공간 등과 같은 기존의 개발 계획은 물론이고, 기술 교육, 직업 훈련, 기업가 정신 접근 기회도 제공하려 한다. 리라는 스페인 비영리 단체 테토(Teto)를 비롯한 기관과 손을 잡고 재활용 치약 튜브를 이용하여 주택을 건설하고, 빈민가 수도 공급을 위해 지역 수도 기업을 대상으로 로비 활동을 펼쳤다. 최근, 지역 주민은 파벨라 지역 명칭을 꿈의 빈민가라는 의미의 ‘파벨라 도스 소뇨스(Favela dos Sonhos)’에서 개구리의 입이라는 의미를 지닌 ‘보코 도 사포(Boca do Sapo)’라는 명칭으로 변경했다.

전직 청소 노동자이자 현재 헤란도 팔코에스가 파벨라 3D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인 디코라르(Decolar) 지도자인 호엘마 캄포스(Joelma Campos)는 “빈민가의 옛 명칭은 주민이 거주 지역에 대한 수치심을 느끼게 할 수도 있었다. 심지어 빈민가에서는 운전기사가 승객을 태우러 오지 않는 탓에 우버 차량에 탑승할 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파벨라 3D가 가져온 변화는 일부 주민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기술 및 혁신 전문 인류학자이자 인공지능 스타트업 테크비즈(TechViz) 창립자 아드라 비아나(Adla Viana)가 언급한 바와 같이 파벨라 3D 계획이 확장하면서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가 진짜 중요한 부분이다.

비아나는 “파벨라 3D는 개인의 저항 능력 강화, 개인 서사 관리, 가능성 상상 등을 위한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빈민가 주민 개인에게 기회가 개방된 후 벌어질 일과 기회를 얻은 빈민가 주민의 스타트업 창업 가능성 등을 질문해야 한다. 또한, 기회를 얻은 빈민가 주민의 경력이 수년 동안 성장할 가능성과 성공 사례를 반복할 방법도 질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드림스 파벨라는 빈민가 발전을 위한 시범 프로젝트일 뿐이다. 지금까지 리라는 상파울로에서 중간 규모 빈민가 9곳에 배포할 것을 다짐했다. 앞으로 상파울로 외 다른 지역에서도 드림스 파벨라 모델을 따르도록 반응을 끌어내기를 바란다. 그러나 브라질 전역에는 빈민가 1만 1,000곳이 있으며, 기업가가 일론 머스크의 화성 이주 전 빈민가를 박물관과 같은 곳으로 탈바꿈한다는 리라의 유토피아에 가까워지려면 갈 길이 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In the Dreams Favela, Wi-Fi and Ecommerce Promise a Better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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