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몇 년 전, 21세기 중반까지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현대 가정의 모습을 위한 가전제품인 비스포크(Bespoke) 시리즈를 출시했다. 모든 비스포크 라인업에는 인공지능(AI) 최적화 스마트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영화 '싱글 맨(A Single Man)' 세트장에 배치된 제품처럼 보인다. 2023년 8월 16일(현지 시각) 기준 비스포크 라인업에는 스마트 인덕션과 식기세척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제트 청소기(Jet vacuum) 등이 있다. 제트 청소기는 로봇 청소기와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제작된 무선 스틱 청소기 두 종류가 있다.
필자가 제트봇 AI+(Jet Bot AI+) 로봇 청소기를 직접 사용했을 때 로봇 청소기를 사용한 적이 없는 이가 설계한 제품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대다수 로봇 청소기 디자인은 유사하다. 매우 실용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제트봇 AI+는 기존 로봇 청소기보다 훨씬 더 길고 크다. 뛰어난 내비게이션 기능을 과시했으나 필자의 집 안에 먼지가 쌓인 가장자리의 일부 공간에 쌓인 먼지는 제대로 청소하지 못했다.
스틱 청소기는 지구 어딘가에 존재하는 누군가가 설계한 제품이다. 유용한 액세서리 여러 개와 아름답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 다양한 AI 눈금 측정 석션, 삼성 스마트싱스 앱 연결 기능을 제공한다. 필자는 이 기사를 읽는 독자에게 무선 스틱 청소기를 사용할 때 AI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사진=Samsung]
저장 공간
비스포크 제트나 다이슨 V15 중 하나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청소하고자 하는 바닥 공간이 적은가, 그리고 편안하게 장착된 아웃렛(outlet)을 원하는가에 따라 구매할 제품이 달라질 것이다. 필자의 가족이 처음 거주한 집에는 다이슨 V15를 눈에 띄지 않는 공간에 걸어 둘 벽장이 있었다. 이후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했다. 청소할 바닥이 많지 않다는 장점이 사라졌다.
필자는 비스포크 제트의 멋진 디자인과 무료 스탠드, 원형 받침대가 있는 자체 정리 도킹 스테이션 등을 좋아했다. 청소기와 스테이션은 헌터 그린(hunter green), 새틴 블랙(satin black), 화이트(white)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비스포크 제트 AI+는 거실에 자랑스럽게 배치할 공간이 있으며, 기본적으로 돌 속의 검(Sword in the Stone)과 같다. 삼성이 마케팅 자료에 언급된 바와 같이 비스포크 제트봇은 보기에 멋진 제품으로 설계됐다.
거치대 3개와 추가 도킹 스테이션 백 7개도 함께 제공하지만, 필자가 제품을 사용하면서 실제로 원한 액세서리는 이미 삼성이 과거에 판매했던 스프레이 스피닝 스위퍼(spray spinning sweeper)이다. 마케팅 자료로 설명한 바와 같이 제트봇 AI+가 액세서리 크래들, 청소 시간 연장을 위한 추가 배터리 등도 제공하지만, 필자가 테스트용으로 받은 제품에는 모두 제공되지 않았다.
QR코드 스캔 후 삼성 스마트싱스 앱(안드로이드, iOS 버전 모두 가능)과 연결할 수 있다. 앱 호환 과정은 손쉽게 재빨리 마칠 수 있으나 여러모로 앱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싱스 앱은 배터리 충전 수준, 마지막으로 먼지 통을 비운 때를 확인하도록 하지만, 앱으로 청소기에 부착된 디스플레이 자체도 확인할 수 있다.
제트봇 AI+의 흡입력은 280AW로 매우 인상적인 수준이며, 다이슨 젠5디텍트(Dyson Gen5detect)보다도 한 수 위이다. 필자가 사용한 다이슨 V15의 흡입력은 230W이다. 무게 6파운드가 조금 넘으며, 젠5디텍트보다는 가볍다. 그러나 제트봇 AI+의 품질은 다이슨 V15를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다. 제트봇 AI+는 플라스틱과 더 비슷하며, 다이슨만큼 정교하면서도 단단하게 연결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튜브 샤넬 립스틱처럼 세련되고 아름다운 제품이라는 삼성의 프리미엄 청소기 홍보보다는 약간 부족한 수준이다.
오물 흡입
최신 다이슨 청소기는 젠5디텍트처럼 HEPA 등급 필터를 갖추었으며, 조명을 이용해 미립자를 비추어 정보를 청소기에 내장된 컴퓨터로 전송한다. 삼성은 비스포크 제트 AI가 압력과 공기 센서를 함께 사용해 흡렵 수준을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청소기가 이동하면서 모든 오물을 보도록 약간의 조명을 비출 수도 있다.
삼성은 비스포크 제트 AI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최대 100분이라고 주장하지만, 필자가 직접 사용하면서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100분 안팎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었던 때는 없었다. 길이 약 0.5인치인 카펫에 청소기를 돌리면서 AI 설정을 실행했을 때는 보통 29분간 청소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딱딱한 목재나 타일 바닥에 청소기를 돌렸을 때는 최대 60분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흡입력을 최소화했을 때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청소기를 사용하면서 최대 74분간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은 채로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스포크 제트 AI+는 효율성이 매우 우수하다. 필자의 두 자녀는 현재 6살과 8살이다. 아이들은 귀엽고 매우 활동적인 달팽이처럼 움직이는 모습이지만, 그 뒤에는 각종 오물을 남긴다. 머핀을 먹을 때는 부스러기와 설탕 조각을 부엌 테이블에 잔뜩 흘린다. 캠핑 후 귀가하면, 다리에 묻은 흙과 신발의 모래, 배낭의 빗물 등을 털어낸다. 비스포크 제트는 모두 제법 훌륭하게 청소한다. 심지어 세탁실에 손바닥 크기로 쌓인 반려견의 털까지 깨끗하게 흡입했다. 필자의 6살 아이가 저녁 식탁에 소금 통 전체를 쏟았을 때도 모두 깔끔하게 청소했다.
자동 먼지 통 비우기 기능도 만족한다. 다이슨 청소기는 사용자가 직접 하단 핸들을 눌러서 휴지통에 쌓인 먼지를 비워야 한다. 비스포크 제트는 도킹 스테이션으로 돌아가면, 먼지 통을 자동으로 비운다. 자동 먼지 통 비우기 과정 실행 시 약 75dB 수준의 소음이 발생하면서 계속 회전한다. 생각보다 성가신 부분이지만, 사용자나 다이슨의 중력을 이용한 먼지 통 분리 과정보다는 효율성이 뛰어나다. 먼지 통은 먼지 제거와 세척이 가능하다.
틈새 노즐은 유용하면서도 기능이 우수하다. 비스포크 제트봇은 다른 제품보다 가볍기 때문에 구석 먼 곳에 있는 거미줄도 모두 훌륭하게 흡입했다. 계단과 같이 그 외 손이 닿지 않는 부분도 깔끔하게 청소했다. 그러나 석션이 너무 많은 탓에 카펫에서 제대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카펫을 청소할 때는 주로 양손으로 직접 청소기를 힘들게 밀어야 했다.
다이슨 청소기 대신 삼성 비스포크 제트를 구매해야 할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할 수 있다. 저장 용량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무료 스탠딩 독, 액세서리, 아름다운 디자인, 추가 배터리 모두 아름답고 편리한 청소기라는 장점을 더할 것이다. 탈착 가능한 걸레를 구매했다면, 더 유용할 것이다. 자동 먼지 통 비우기 기능은 큰 장점이다. 비스포크 제트봇의 LED 디스플레이는 제품 상태를 쉽게 보고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비스포크 라인 가전제품이 있다면, 비스포크 제품 모두 깔끔하게 배치하고 앱으로 관리하면서 제품을 볼 때마다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비스포크 제트봇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는 주된 이유는 순수하게 철학적 이유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입자를 감지하는 데 AI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아이로봇(iRobot), 다이슨과 같은 기업은 지난 몇 년간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를 효과적으로 감지하고 청소했다. 다이슨 청소기는 크기 측면에서도 실용성이 더 우수하다. 다이슨 청소기의 먼지 통 용량은 0.75리터로, 0.5리터인 비스포크 제트봇보다 먼지 통이 조금 더 크다. HEPA 등급 필터와 눈에 띌 정도로 우수한 품질도 다이슨이 더 우수한 부분이다. 청소기를 오래 사용한다면, 다이슨 청소기가 완벽함에 가까운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비스포크 제트봇은 와이어드가 선정한 최고의 청소기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사진=Samsung]](/news/photo/202308/4961_6479_363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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