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OFIA BARNETT, WIRED US

매키다 맥킨지(Makieda McKenzie)는 인터넷 시대의 인간은 상어와 같다는 사실을 이해했을 때 처음 틱톡 콘텐츠 피드를 내려보았다. 기업계에서 특히 교활한 동료를 낙인할 때 비공식적으로 ‘상어’라고 칭하지만, 그러나 상어라는 표현은 주로 사전적 의미인 동물 상어를 칭한다. 밝은 색상과 무지개 빛, 끊임없이 거세게 움직이는 대상이 인간의 시선을 끈다. 그리고 모두가 계속 눈을 떼지 않는다.

맥킨지가 상어를 떠올린 계기는 상어가 등장하는 틱톡 영상이나 사용자의 집중을 방해할 정도로 다양한 짧은 영상도 아니다. 바로 그레타 거윅(Greta Gerwig) 감독의 ‘작은 아씨들’의 영상이 계단에서 아래로 다양한 유리병을 돌리면서 가장 빨리 깨지는 유리병을 확인하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촬영한 영상 화면과 함께 양옆에서 동시에 실행된 3분 분량의 영상이었다.

맥킨지는 “영상을 보았을 때 도파민이 순식간에 분비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당시 영상을 보고 밝은 색상과 화려한 조명에 감탄했다. 유리병이 깨지면서 반사된 빛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라고 말했다.

대학생인 맥킨지는 자칭 멀티태스킹의 여왕이다. 맥킨지는 종종 도서관에서 다양한 유튜브 영상 여러 편을 시청하면서 빠른 속도로 계산 문제를 푼다. 다양한 자극을 좋아하기도 한다. 맥킨지는 “내 시선을 사로잡은 틱톡 영상과 같은 듀얼 영상은 다른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정보 주입 전과 같은 상태로 돌려놓는 듯했다”라고 전했다.
 
2023년 여름, 틱톡에서 갈수록 인기를 얻은 듀얼 영상은 실제로 영화나 TV쇼의 영상 바로 옆에 병 돌리기나 베이킹, 금속 압축과 같은 반복 작업을 담은 영상 바로 옆에 바로 재생되는 형태로 등장한다. 듀얼 영상은 맥킨지 이외에 다른 틱톡 사용자의 시선도 끌었다. 또 다른 대학생인 에이단 르블랑크(Aidan LeBlanc)는 듀얼 영상의 자극이 완벽한 속도로 발생한다고 말한다. 르블랑크는 “보통 영상 속 색상이나 화려함이 처음 내 관심을 사로잡는다. 인플루언서가 사과하는 영상이나 TV 쇼 영상 등 다른 영상을 보면서 뇌의 자극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주의: 균형과 행복, 생산성을 복구할 획기적인 방법(Attention Span: A Groundbreaking Way to Restore Balance, Happiness and Productivity)』 저자인 글로리아 마크(Gloria Mark)는 맥킨지와 르블랑크의 미디어 소비 습관이 인터넷을 접하면서 성장한 오늘날 젊은 세대의 모습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마크는 “듀얼 영상을 보고 자극을 느끼는 것은 빠른 장면 전환이 고도로 가하는 주입에 익숙해지고, 심지어 선호하게 되는 문화적 세뇌와 같다. 문화적 세뇌의 결과로 오늘날 젊은 세대는 비교적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집중하기 어려워졌다. 심지어 장문의 글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보는 것도 어려워한다. 오늘날 젊은 세대와 같이 많은 이들의 주의력이 줄어든 데는 수많은 요소가 결합하였다”라고 설명했다.

듀얼 영상은 틱톡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으나 그 기원은 틱톡보다 훨씬 더 전통적인 미디어인 할리우드이다.

마크는 “오늘날 대흥행 작품을 보면, 화면에는 2초 단위로 새로운 것이 등장한다. 그리고 많은 관객이 빠른 장면 전환에 익숙해졌다. 결과적으로 시각적 정보 변화 없이 한 가지를 오래 비춘 영상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지루하다고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듀얼 영상의 인기는 단순히 틱톡이 가장 뛰어난 능력을 선보인 특징 덕분에 얻게 되었다. 바로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용자가 이전에 본 것과 비슷한 영상을 더 많이 보도록 비슷한 영상을 반복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일부 듀얼 영상이 영화나 TV쇼 저작권 위반 문제로 삭제되기도 하지만, 영화나 TV쇼와 함께 보여주는 두 번째 자극 영상인 평범한 일반 틱톡 콘텐츠를 함께 보여주는 듀얼 영상은 조회수 1,700만 회 이상 기록한다.

서던 캘리포니아대학교 박사학 후보생인 이안 악셀 앤더슨(Ian Axel Anderson)은 학술 연구 경력을 쌓는 내내 듀얼 영상의 시각적 자극에 매료되는 현상을 연구했다. 악셀 앤더슨이 처음 듀얼 영상을 보면서 놀란 점은 매우 큰 세대 격차를 분명하게 연결했다는 사실이다. 악셀 앤더슨은 듀얼 영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일환으로 젊은 세대가 SNS에서 콘텐츠를 접하는 방식과 대중음악의 진화 간 상관관계를 추적했다. 그리고 추후 여러 업계 전반에서 콘텐츠 제작 전략을 변경하도록 하는 심리적 요소가 미디어 소비 추세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악셀 앤더슨은 “틱톡이 이미 음악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많은 음악의 재생 시간이 짧아진 상태로 제작돼 틱톡 배경음이 되고,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악셀 앤더슨은 틱톡의 영향력 범위가 영화, TV 쇼의 홍보 방식을 변경한 할리우드 영화 대유행과 비슷하다고 본다. 짧은 장면 강조가 특별히 틱톡 사용자 참여를 얻을 확률이 높은 이유이다.

그러나 르블랑크는 기존 영상 시청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르블랑크는 “듀얼 영상을 보면, 도파민이 순식간에 분비된다. 그리고 듀얼 영상은 누군가가 사망하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TV 쇼의 끔찍한 모습으로도 보였을 수도 있는 장면을 더 밝은 모습으로 바꾼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서브웨이 서퍼(Subway Surfers)’ 영상을 녹화해도 영화나 TV 쇼 시청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영향을 완화할 수는 없다. 많은 이들이 계속 영화와 TV 쇼가 자극을 주는 듯한 느낌을 찾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틱톡이 기존 영화 산업을 없애거나 뛰어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어찌 되었든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려 교묘한 전략을 펼치는 틱톡도 가끔은 단순히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려 한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Newest Threat to Your Attention Span? TikTok ‘Dual’ 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