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테슬라의 초고속 충전기 전략, 성공의 연속 시작
상태바
테슬라의 초고속 충전기 전략, 성공의 연속 시작
GM과 포드 전기차 소유주도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를 사용하도록 한 것은 테슬라가 자사의 대형 초고속 충전소 네트워크를 경쟁 우위로 전환한 사실을 보여준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그 어느 때보다 시장에 출시된 전기차가 더 많다. 화려한 신형 전기차를 공공 충전소에서 충전하는 일은 어떨까? 전혀 어렵지 않다.

자동차 연구 기업 J.D. 파워(J.D. Power)는 2021년부터 주기적으로 전기차 소유주에게 공공 충전소 사용 경험을 주제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전기차 충전 시설은 전 세계가 연료를 소각하는 차량 사용을 중단하고, 운전자가 편안하게 배터리 동력 차량을 채택하도록 전환할 결정적 요소이다. 오늘날 전기차 소유주 다수는 집에서 차량을 충전하지만, 전기차로 완벽히 전환하려면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이나 장거리 이동 시 충전 수요를 해결할 방법이 필요하다. 가장 최근 공개된 데이터는 현재 공공 충전소 상태가 엉망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J.D. 파워는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공공 충전소에서 차량을 충전하려 한 전기차 소유주 21%는 충전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021년, 같은 답변을 한 전기차 소유주 비율 15%보다 상승한 수치이다. 공공시설로 전기차 충전을 하지 못한 전기차 소유주 비율 증가 원인은 망가진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버그, 절단된 전력 코드, 충전소로 갑자기 향한 내연 기관 차량 소유주 등 다양한 문제이다.

해당 조사를 감독한 J.D. 파워 이사 브렌트 그루버(Brent Gruber)는 “주유소를 찾는 것이 익숙하던 이들에게 두드러지게 드러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J.D. 파워의 데이터 중 한 가지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 바로 테슬라의 공공 고속 충전시설인 ‘슈퍼차저(Supercharger)’이다. 2023년 1분기 테슬라 차량 소유주 중 공공 충전 시설에서 차량을 충전하지 못한 이의 비율은 단 4%이다. 그루버 이사는 “테슬라의 간편한 충전 시설은 그 어느 기업보다 나은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2022년, 테슬라는 자사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장점을 더 훌륭하게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세계 나머지 영역의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인프라 전쟁 속도를 높였다. 최근, 테슬라는 GM이 자사 차량의 테슬라 충전소 사용 지원을 발표하고 2주도 지나지 않아 주요 자동차 제조사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기차 충전소 장악력을 확고히 다졌다.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가 독보적인 지위를 갖추게 된 원인은 전기차 충전 시설 의존도만이 아니다. 처음부터 테슬라는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설립하여 소유하면서 운영하는 유일한 공공 충전 네트워크이자 지금까지 설립된 공공 충전 네트워크 중 가장 규모가 큰 시설이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400만 대 이상으로, 대다수 자동차 제조사보다 더 많다. 그러나 이제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가 자사 차량 모델의 전기화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직면했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소리 없이 강력한 충전 네트워크로 급부상했다.

전기차 사업 전략을 주제로 한 논문을 작성한 적이 있는 조프리 파커(Geoffrey Parker) 다트머스대학교 엔지니어링 혁신 교수는 테슬라는 초기에 충전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기존 자동차 제조사보다 더 완벽한 충전 네트워크를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파커 교수는 “테슬라는 초기 단계에 충전 네트워크 설립에 나섰으며, 수십억 달러를 지출할 의사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테슬라 차량 소유주는 슈퍼차저의 간편함을 열렬히 말한다. 정차 후 충전 선을 연결하고, 15~30분간 충전될 때까지 기다린 뒤 충전 선을 뽑고 충전소를 떠나면 된다. 보통 충전소마다 충전 시설이 여러 대 설치되었기 때문에 차량 충전을 위한 긴 대기 줄은 드물다. 그동안 테슬라 차량 소유주만 슈퍼차저 충전소에서 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반면, 국가 차원에서 마련한 공공 고속 충전 시설은 기업 10여 곳이 설립하여 운영하며, 다수 충전소는 자체 앱이나 결제 수단을 이용한다.

충전 포트 위치는 같은 제조사 차량이더라도 차량마다 다르다. 이 때문에 논리적으로 차량 정차와 충전이 어렵다. 게다가 운전자는 가끔 소유 차량이 특정 충전소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발견하기도 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충전소 장악 경쟁은 수개월간 펼쳐졌다. 2022년 11월, 테슬라는 자사 차량과 충전소를 연결하는 주입구와 플러그 설계와 사양을 공개하며, 다른 자동차 제조사가 깔끔하고 가벼운 충전 커넥터를 제작하도록 요청했다. 테슬라는 훌륭한 마케팅을 통해 자사 플러그 명칭을 ‘노스 아메리칸 차징 스탠다드(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로 변경하면서 테슬라 소유 디자인을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채택에 합류할 표준 디자인이라는 지위로 내세웠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다른 제조사는 전문 엔지니어링 표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설계한 ‘컴바인드 차징 시스템(Combined Charging System, 이하 CCS)’을 사용한다. (테슬라는 정부 규제 때문에 유럽 시장에서 CCS를 사용한다. 또한, 자사 차량이 CCS 채택 충전기를 사용하도록 어댑터도 별도로 판매한다.)

2023년 2월, 테슬라와 백악관은 테슬라가 모든 전기차 소유주를 대상으로 테슬라의 미국 충전 시설 약 1만 7,000곳 중 7,500여 곳을 추가로 사용하도록 지원한다는 합동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테슬라는 CCS 커넥터를 추가해 대다수 경쟁사 차량 충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동 성명으로 약속한 사항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궁극적인 목표로 밝힌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 확장이라는 목표와 일치한다. 그러나 테슬라에는 심각한 문제 속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테슬라는 자사 공공 충전 시설을 설립하면서 백악관의 전기차 충전소 50만 곳 설립 시도라는 포괄적인 계획의 일부분으로 마련된 공공 충전 기반 시설에 책정된 연방 자금 약 50억 달러를 받을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테슬라 웹사이트를 보면, 지금까지 주로 뉴욕에 설립된 슈퍼차저 시설 중 11곳만이 테슬라 외 다른 자동차 제조사 차량에도 개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고 결과, 테슬라 외 다른 제조사 차량과 슈퍼차저 시설 간 호환성 문제가 있다.)

그리고 5월 말, 테슬라가 중대한 이익을 얻게 되었다. 머스크와 포드 CEO 짐 팔리(Jim Farley)가 트위터 스페이스 오디오스트림에 등장해 포드가 테슬라의 충전 시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팔리는 2024년 봄이면, 포드 신형 전기차가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할 수 있는 어댑터를 장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이면, 포드 전기차는 테슬라 충전 시설과 호환할 수 있는 주입구를 내장할 것이다.

포드는 오늘날 자사 차량 운전자에게 여러 전기차 충전 기업이 모여 구성된 충전소의 조합보다는 공공 고속 중전 시설의 접근성을 두 배 더 높일 것을 다짐했다.

6월 8일(현지 시각), GM CEO 매리 바라(Mary Barra)도 트위터 스페이스에 등장했다. (바라는 2022년 10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윗을 게재한 적이 없다.) GM과 테슬라의 협력 사항은 포드와 테슬라의 협력과 비슷하다. GM 차량도 2024년부터 어댑터를 사용해 슈퍼차저 충전 시설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듬해에는 GM 차량에 테슬라 충전 시설과 호환할 수 있는 주입구를 적용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GM과의 협력 소식 발표 후 “테슬라는 어떠한 이익도 얻지 않는 채로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어댑터와 차량 충전 하드웨어를 공급한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 전기차를 판매하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는 테슬라가 아닌 다른 기업의 충전 장비를 고수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이번 발표는 자동차 제조 업계에 테슬라 기술을 중심으로 충전 시설 접근성 확장 협력을 하도록 압박을 가한다.

테슬라가 새로이 마련한 슈퍼차저 전략은 테슬라가 경쟁사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충전 시설 사용 요금을 청구하면서 돈을 벌도록 한다. (충전 시설 사용 비용은 지역, 시간마다 다르다. 또, 충전 차량이 테슬라 차량인가도 충전 시설 비용 책정 기준에 포함된다. 그러나 차량 한 대당 충전 비용은 보통 10~30달러이다.) 만약, 더 많은 제조사가 포드, GM의 선례를 따라 테슬라의 충전 커넥터 표준을 채택한다면, 자동차 소유주가 공공 충전 시설에 손쉽게 접근하도록 보장하면서 테슬라 차량의 미래를 증명할 것이다. RBC 캐피털 마켓(RBC Capital Markets) 자동차 애널리스트 톰 나라얀(Tom Narayan)은 “테슬라 차량만 테슬라의 충전 시설을 사용할 수 있었던 접근 장벽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테슬라가 손실을 기록하는 전략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전략을 다룬 논문을 작성한 적이 있는 다니엘 슈라그바인(Daniel Schlagwein) 시드니대학교 경영학 교수가 설명한 바와 같이 테슬라는 자체 앱스토어를 개발하면서 애플과 비슷한 접근 방식을 모색해 자체적으로 앱 개발자와 테슬라 차량 소유주 간 중간 개입자라는 지위를 다졌다. 앞으로 전기차 소유주 중 차량을 사용하면서 테슬라를 받아들이는 소유주가 증가할 것이다. 슈라그바인 교수는 “개념상 자동차 산업은 차량 판매 경쟁을 펼쳐왔다. 자동차 제조사 간 전기차 부문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관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새로이 강화하는 전기차 충전 시설 전략의 한 가지 잠재적인 단점으로 테슬라 고객이 경쟁사 전기차 소유주와 슈퍼차저 시설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다. 슈퍼차저를 초기에 채택한 일부 전기차 소유주는 이미 테슬라를 통해 슈퍼차저 충전 네트워크 사용을 줄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2018년, 프로모션 공식 종료 전까지 지난 몇 년간 모델 S 세단과 모델 X SUV 구매자를 대상으로 슈퍼차저 충전 시설에 무료로 제한 없이 접근할 권한을 제공했다. 이제 테슬라는 슈퍼차저의 이점을 되찾고자 한다.

테슬라는 고객 안내 메일을 통해 신차 구매 비용 3,000달러 할인과 3년간의 슈퍼차저 시설 사용 교환을 제안한 뒤 할인 비용을 5,000달러까지 인상했다. 테슬라는 2023년 6월 말까지 무제한 충전이 포함된 상태로 기존 모델 S나 모델 X 차량을 교환하려는 고객 전원에게 6년간의 무제한 슈퍼차저 사용 권한을 제공한다.

메릴랜드주와 조지아주 사이에 거주하는 모델 S 소유주 카가이 키뉴아(Kagai Kinyua)는 현재 누리는 전기차 충전 혜택이 없다고 말한다. 키뉴아는 현재 거주 중인 고가 아파트 건물의 주차 차고지에 개인 충전소를 설치할 수 없어 집에서 차량을 충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키뉴아는 주로 지역 테슬라 고속 충전 시설에서 충전한다. 키뉴아는 테슬라가 제공하는 혜택으로 연간 자동차 충전 비용 약 3,000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추산한다.

테슬라가 평생 무료 충전 시설 사용 권한을 제공하면서 고객을 확보하려던 시도에 다수 테슬라 차량 소유주가 테슬라의 새로운 충전 시설 제공 동기나 전략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키뉴아는 “기존 차량 소유주가 오래 사용한 차량을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추측한다”라고 말했다.

혹은 테슬라가 무제한 통화 시간이나 클라우드 저장소 제공과 같이 초기 채택자를 끌어모으려 혜택을 제공하다가 무료로 제공하기에는 너무 좋은 혜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다른 테크 기업과 같은 함정에 걸려들었을 수도 있다. 2018년, 머스크는 무제한 무료 슈퍼차저 충전 시설 접근성 제공은 실제로 대량 생산 측면에서 지속 가능성이 없으며, 최적화된 행동을 유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어쩌면, 테슬라는 슈퍼차저 충전 시설 무제한 접근 권한 무료 제공을 초기에 종료했어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테슬라가 자사 충전 네트워크 전력을 다른 제조사 차량에도 제공하도록 전환한 최근의 행보는 무제한 무료 충전의 종료라는 또 다른 동기를 시사한다. 테슬라는 다수 유료 고객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면서 충전소를 정리하려 한다. 2021년, 언론보도팀을 해체한 테슬라는 충전 시설 무료 제공 중단 관련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2014년형 모델 S 소유주인 빈센트 페레즈(Vicente Perez)는 도로 이동이나 자택이 있는 로스앤젤러스까지 도착하기에는 배터리 잔량이 모자랄 때만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그러나 무제한 무료 슈퍼차저 사용 권한이나 소유 차량과 관련된 혜택을 손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페레즈는 “차량에 갑자기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현재 소유한 차량을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esla’s Supercharger Strategy Starts a Winning Streak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