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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웹의 숨겨진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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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웹의 숨겨진 위험성
소셜 네트워크부터 암호화폐까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서버가 인터넷 문제의 해결책으로 널리 홍보되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탈중앙화 웹은 인터넷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마법 같은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
By JESSICA MADDOX, WIRED US

2022년,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자 많은 사용자가 무료 오픈소스 플랫폼인 마스토돈으로 대거 유입되었다. 다른 탈중앙화 소셜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마스토돈은 테크 업계의 주요 인사 한 명이 소유하지 않았으며, 단 한 기업의 중앙화 시스템에도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여러 서버로 작동된다. 스팀잇(Steemit)과 같은 다른 탈중앙화 SNS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전 세계 어느 서버에든 저장하도록 한다.

트위터 사용자의 마스토돈 대규모 이동은 일론 머스크의 경계와 트위터 운영 후 플랫폼 분해라는 우려를 촉발했다. 실제로 데이터 탈취, 불안정한 지도자, 모호한 지정학적 관계 등의 영향으로 기존 SNS를 향한 전체적인 불신 수준이 높은 상황이었다. 이에, 탈중앙화 SNS 지지 세력은 탈중앙화 SNS라는 대안 플랫폼이 기존 SNS보다 투명성을 향상하고, 사용자의 온라인 경험 관리 권한을 부여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탈중앙화 SNS도 단점이 있다. 대다수 단점이 문화적 병폐를 반영한다.

탈중앙화 웹이 분노를 조장할 만한 주된 문제는 음모론에 따른 사고이다. 데이비드 골럼비아(David Golumbia)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교 교수는 저서 『비트코인의 정치: 극우 세력의 소프트웨어(The Politics of Bitcoin: Software as Right-Wing Extremism)』를 통해 미국인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음모론을 관리하는 논리 다수가 탈중앙화 기술을 지탱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주장한다. 골럼비아 교수는 암호화폐를 예시로 언급하며, 비트코인 골수 지지 세력의 믿음 상당수가 극우 세력의 사고에 의존한다는 점을 기록했다. 탈중앙화 금융은 기존 금융 기관을 향한 불신에서 시작돼 암호화폐 열성 세력이 개인 자산 통제 수준을 확대할 수 있다고 약속한다. 그 결과,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일반 시민의 가치를 빼앗는다고 생각하는 개인을 사로잡는다. 즉, 엘리트 세력이 지나친 권력을 손에 쥐어 정부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비트코인을 매력적이라고 본다는 의미이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탈중앙화는 개인 소유권을 홍보하기 때문에 은행 기관이든 플랫폼이든 기득권 기관을 향한 의문 사항의 해결책처럼 보였다. 누군가의 자아와 특정 집단을 보호할 곳을 모색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골럼비아 교수가 설명한 바와 같이 불신과 다수 트위터 사용자의 마스토돈 이동은 종종 음모로 나타나며, 기관이 일관성이 없거나 형편없는 행동을 할 때 강화된다. 탈중앙화 추진은 본질적으로 사용자가 음모론을 지지하도록 하지 않는다. 그러나 탈중앙화라는 특성을 갖추고 의도적으로 신뢰성을 더 강화했더라도 새로운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이동할 때는 기존 플랫폼을 경계하기 때문이며, 종종 불신과 음모를 함께 가져온다.

탈중앙화 SNS는 외부 세계를 의심하도록 구축되기도 한다. 이는 마스토돈의 서버 연합 네트워크에서도 분명히 드러나는 바이다. 마스토돈의 연합 네트워크는 사용자를 네트워크 전체와 연결하도록 하며, 마치 지메일 계정으로 핫메일의 이메일을 작성하는 것과 같다. 신규 사용자는 가입 시 공동의 관심사나 전문 지식 등을 기준으로 서버 한 곳을 선택하여 합류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서비스는 서로 차단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안전 홍보를 위한 콘텐츠 관리 기능일 확률이 가장 높지만, 동의하지 않거나 보고 싶지 않은 게시글은 숨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테크 분야 기자를 차단하자 언론인 수백 명이 모인 마스토돈 서버는 현재 200개가 넘는 다른 서버에서 차단한 상태이다. 언론인 서버를 차단한 서버는 기자가 악의적인 의도로 다른 사용자를 감시한다고 주장한다. 탈중앙화 수준과 연합 마스토돈 서버와 같이 더 고립된 온라인 공간이 음모론 사고방식이 등장하는 것을 상상하기 쉽다.

다른 탈중앙화 웹 3 플랫폼에서 음모론 사상은 더 분명한 방식으로 드러났다. 스팀잇의 신규 사용자 조언은 사용자는 가입 시 종이에 마스터/소유 키를 종이에 적고, 종이를 안전한 보호가 가능한 곳에 보관하도록 안내한다. 누구나 패스워드를 이용하여 로그인과 자금 이체, 타인의 게시글에 댓글 남기기, 친구 속이기 등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한다. 이를 ‘마스터/소유 키’로 창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스팀잇은 사용자에게 스스로 디지털 세계 접속 시 발생할 위험성으로부터 보호하도록 경고한다. 다른 공간과 사용자는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탈중앙화 SNS 플랫폼은 실질적인 측면에서도 단점이 있다. 사용자가 온라인 활동을 할 때마다 다른 앱이 필요하다면,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존재감과 커뮤니티를 갖기 위해 더 많은 플랫폼을 다운로드하고 참여해야 할 때 발생하는 앱 피로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메타, 알파벳 등 테크 업계 대기업이 제공하는 기존 플랫폼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 곳에서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기존 플랫폼의 편리함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반면, 탈중앙화 플랫폼 사용자는 온라인에서 원하는 활동에 필요한 앱 여러 개를 내려받아야 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 모두 안전한 곳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앱 피로도는 신규 사용자의 탈중앙화 SNS 가입 설득이 더 어려워지도록 할 수도 있다. 항상 새로운 것에 합류하는 데 관심을 보이는 초기 채택자가 존재하지만, 신규 플랫폼은 완벽한 탈중앙화 웹을 완전히 채우려면 새로운 플랫폼이 일반 사용자를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웹 3의 언어와 기능은 항상 습관적으로 온라인을 사용하지 않는 개인에게는 직관적이지 않을 수 있어, 사용률을 높이기 어려울 수 있다. 2022년 가을, 마스토돈 사용자 수가 급증한 뒤 사용자 증가 추세가 주춤해진 이유이다.

항상 더 우수하면서 접근성이 우수하고, 포괄성이 뛰어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으며, 이를 실현해야 한다. 그러나 웹을 벽으로 둘러싸인 사일로로 분산시키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테크 기관과 분리주의 세력을 향한 불신은 항상 탈중앙화 SNS의 한 부분이자 섹션이 될 것이다. 이는 탈중앙화 SNS의 발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이지만, 음모론과 불신, 포괄성은 함께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이 확실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Hidden Dangers of the Decentralized 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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