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EL KHALILI, WIRED US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밈 기반 토큰 투자자 에이스(Ace)는 밈코인 투자가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에이스는 밈코인에는 의미가 없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밈코인은 대대적인 농담일 뿐이다.

개인 재정 문제 때문에 이름 전체 공개를 거부한 에이스는 지난 몇 년간 밈코인을 매매했다. 에이스는 2013년 발행돼, 6년 뒤 암호화폐 시세 변동을 조장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일론 머스크의 트윗 영향으로 인기를 얻은 대표적인 밈코인인 도지코인(Dogecoin)으로 밈코인 투자를 시작했다. 밈코인은 아무 목적 없이 발행되었으며, 일반 암호화폐와 달리 어떠한 혁신도 약속하지 않는다. 에이스는 “밈코인 투자자 누구나 장난삼아 발행하는 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500만 명이 밈코인을 매수했다.

도지코인의 형태 자체는 일종의 밈에서 시작돼, 수많은 발행 세력이 복제하고 지원하는 모방 밈코인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등장한 밈코인 모두 성공 여부는 제각각이다. 지금까지 익숙한 밈코인 관련 사례는 다음과 같다. 장난삼아 발행된 밈코인이 온라인 포럼과 SNS에서 지지 세력을 얻어, 금전적 투기 수단이 되면서 초기 투자자가 거액의 투자 수익을 기록하는 동시에 뒤늦게 몰려든 다수 투자자는 자산 손실을 기록한다.

지난 몇 주간 전형적인 밈코인 가치 급등 및 급락 패턴이 4월 15일(현지 시각) 새로이 등장한 밈코인 ‘페페(PEPE)’에 그대로 드러났다. 페페 코인은 SNS 사용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만화 이미지이자 2016년, 극우 세력이 일시적으로 공동으로 채택한 ‘페페 더 프로그(Pepe the Frog)’ 밈을 바탕으로 발행됐다. 익명의 페페 고인 개발자는 페페를 “현재까지 존재하는 밈코인 중 가장 모방이 쉬운 코인”, “순수한 모방의 힘을 바탕으로 발행된 코인”이라고 홍보했다. 페페는 발행 3주 만에 가치가 수천 배 급등함과 동시에 전체 유통 중인 코인의 총 가치 시가총액 16억 3,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이스와 같은 투자자는 서둘러 페페 열풍에 합류했으며, 수익 창출 기회를 노린 다수 가상자산 거래소도 페페 상장에 나섰다. 바이낸스, 제미니, OKX, 후오비 모두 페페 상장 소식을 발표했다. 그러나 페페 가치가 최고가를 기록한 2023년 5월 첫째 주에 구매한 이들은 투자 금액 절반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업계 일부 관계자는 밈코인을 카지노라고 명확히 비난하며, 대안 금융 체계의 의문스러운 부분을 이해한 암호화폐 전망을 제시한다는 점을 조롱했다. 유통 중인 밈코인 수백 개 중 대부분 현재 거래가 되지 않거나 거래량이 매우 적은 수준이다. 밈코인 자체는 의미가 없지만, 일종의 과학이라는 급부상하는 논리가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성공 공식의 가장 중요한 부분만 압축하여 밈코인 발행 사업을 운영한다.

도지코인 이후 최초로 대대적인 주목받은 밈코인 중 하나는 일론 머스크가 기르는 시바견의 이름을 따라 발행된 밈코인인 플로키 이누(Floki Inu)이다. 플로키 이누는 개발 초기 단계인 2021년, 개발자가 프로젝트 포기 후 투자자 자산을 인출하는 러그풀 사태 이후 살아남아 거래 범위가 가장 넓은 밈코인 중 하나가 되었다.

플로키 이누 프로젝트가 살아남도록 도움을 준 인물 중 한 명이자 금융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B라고만 이름을 밝힌 개발자는 밈코인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요소는 발행자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커뮤니티 형성 능력이라고 말한다. B는 “밈코인이 성공하려면 서사와 커뮤니티라는 두 가지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사는 밈코인 가치 급등의 촉매제 역할을 하며, 커뮤니티는 밈코인 보유 기회를 놓치게 될 우려 효과를 낳는 역할을 한다.

플로키 이누의 서사는 다음과 같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의 인기 기반이 된 시바견을 분양받고, 시바견 이름을 플로키로 지은 것이다. B는 “머스크가 플로키 이누 성공 이외 요소가 되었다. 일론 머스크 신봉 세력이 모이면서 플로키 이누가 차세대 트렌드로 떠올랐다”라고 설명했다.

B는 플로키 이누 성공의 논리적이지 않은 서사를 인지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비이성적인 정신이 다수 신규 밈코인이 의존하는 특성이다. B는 “밈코인은 이성을 거부한다고 가정한다. 밈코인의 이상적인 목표 투자자는 비이성적인 이들이다. 가장 비이성적인 이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가장 비이성적인 밈을 찾는다면, 이단 신봉 세력과 같은 이들이 해당 밈코인을 추앙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플로키 이누 거래 시작 1개월 전인 2021년 봄, 컴로켓(CumRocket)이라는 자극적인 이름으로 또 다른 밈코인이 반짝 등장했다. 컴로켓은 영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리디아 레인(Lydia Lane)이 발행했다. 레인은 러그풀에 휘말리는 것에 지쳐 직접 밈코인 발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레인은 코로나 확산 시기에 개설하여 주식 분석 영상 여러 편을 게재하며 확보한 기존 틱톡 팔로워 세력을 활용하여 컴로켓을 홍보했다. 레인의 우선순위는 자신의 신원을 확실히 밝히고 디스코드 공개 서버에 가까이 접근하면서 투자자가 컴로켓 프로젝트의 합법성을 신뢰하도록 하고, 커뮤니티 참여도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레인은 컴로켓 투자 합리성을 설명하면서 판매 실적도 공개해 투자자가 단순히 투자자를 속이고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재차 확신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레인은 논란 속에서 코인을 판매했다는 점에서 컴로켓이라는 이름이 중요했다고 말한다. 레인은 “컴로켓을 이야기하면, 많은 투자자가 매우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다. 재미있다고 느끼거나 반대로 역겹다고 느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후 레인은 여성에게 성적으로 매력이 없다고 열등감을 느껴 여성과 성적 매력이 넘치는 남성 혐오를 표출하는 이들의 분노를 자극하려 직접 비윤리적 행위로 악명 높은 온라인 이미지 게시판인 4chan에 컴로켓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컴로켓의 눈에 띄는 홍보 전략이 머스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머스크가 컴로켓을 언급하는 트윗을 게재하자 단 10분 만에 가치가 400% 급등했다. 이후 컴로켓은 HBO TV 쇼인 ‘Last Week Tonight With John Oliver’, ‘Real Time With Bill Maher’에서도 언급되었다.

각자 생각한 방식을 떠나 토큰 제작자가 기업가와 같은 수준으로 신화와 브랜드 홍보를 이끈 밈코인이 성공했다. 컴로켓과 플로키 이누는 제작자가 어리석은 코인 활용 사례 확립을 바탕으로 초기에 성공하였다. 레인은 성인용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는 배우의 금전적 차별 문제를 다룰 의도로 설계한 온리팬즈(OnlyFans)의 암호화폐 대안을 준비 중이다. 플로키 이누 발행팀은 게이머 집단과 NFT 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하여 플로키 이누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하지만 여러 밈코인 프로젝트에는 밈코인 거래가 일종의 제로섬 게임과 같다는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어떤 게임이든 승자가 존재하면, 패자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장난처럼 발행된 밈코인은 누군가의 금전적 손실을 대가로 한다.

에이스는 밈코인 프로젝트에는 처음부터 일반 투자자를 어느 정도 속이는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밈코인이 다수 투자자의 관심을 끌 때는 이미 최고점을 돌파한 후이기 때문이다. 에이스는 “암호화폐는 아무나 접할 수 없는 불법 인터넷과 관련되었다. 일반 투자자는 전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 밈코인의 기본 정보를 더 많이 알게 되면, 보통 남보다 앞서 투자한 밈코인 매각을 준비한다.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밈코인의 역동성은 윤리성 측면에서 진퇴양난을 형성한다. 또 다른 밈코인인 갈리코인(Garlicoin) 커뮤니티 관리자인 대런 저스티스(Darrien Justice)는 같은 커뮤니티 구성원을 포함한 그 누구에게도 절대로 투자 목적으로 밈코인을 구매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바로 밈코인의 윤리성 문제 때문이다. 저스티스는 “일반 투자자는 절대적으로 유동성에서 벗어났지만, 밈코인의 기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누구든 갈리코인을 구매하여 돈을 잃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갈리코인은 형편없는 프로젝트이다”라고 밝혔다.

레인도 컴로켓 가치 급등 시 같은 문제를 다루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레인은 직장을 그만두고 컴로켓 사용 사례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컴로켓 보유 수익을 현금화했다. 그러나 컴로켓 사용 사례 추가 개발 시 타인의 투자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 때문에 갈등을 느꼈다. 레인은 “토큰 매각이 나쁜 행위라고 느꼈다. 탐욕스러운 행동을 원하지 않았다. 직접 발행하는 코인 가치를 다룰 때는 직접 낳은 아기처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컴로켓 투자자 모두가 투자 이익을 거두는 것을 원했다”라고 말했다.

밈코인의 가치가 어느 한순간 급등하는 흐름은 기회를 놓칠 것을 우려하는 심리를 이용한 스캠 토큰이 기승을 부리게 될 배경을 형성하기도 했다. 단순히 초기 투자자가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처럼 코인을 마구 발행하는 밈코인의 전형적인 특성을 반복하기만 하면서 사기 의도가 없는 밈코인 프로젝트도 러그풀과 다른 스캠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와이어드의 취재에 응한 일부 밈코인 투자자는 신규 발행 토큰 구매 전 사기 위험성을 평가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감사 기업 해켄(Hacken) 창립자 다이마 부도린(Dyma Budorin)은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툴을 이용할 때는 실사 측면의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보통 기본 코드는 정교하지 않아 보안 결함이나 토큰 구매자를 속일 위험성을 발견할 숨겨진 메커니즘을 확인하기 쉽지만, 밈코인 발행 시 배포와 관련하여 접할 수 있는 검증된 정보는 거의 없다. 이는 개발자가 직접 발행한 코인으로 상당한 금전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즉, 코인 발행자가 가격 급등을 유도한 뒤 종종 추후 밈코인을 대량 매각하고는 가격 폭락을 부추기는 전형적인 펌프 앤 덤프(pump-and-dump)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부도린은 “밈코인 프로젝트 정보 부재는 모든 밈코인의 위험성이 큰 이유이다. 밈코인 투자 시 언제든지 러그풀 피해자가 될 위험성이 있다. 코드 자체는 숨겨진 취약성이 없는 상태에서 훌륭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토큰 경제 감사가 없다는 점에서 밈코인의 러그풀 위험성이 존재한다”라고 경고했다.

밈코인 제작자는 밈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 등장한 코인이 주목받는 불가피한 역할을 한다고 거듭 주장한다. 레인은 접근성이 좋은 홍보가 기술적 학습 곡선이나 암호화폐의 이념적 배경에서 소외될 수 있는 이들을 향한 경로를 형성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모든 투자자가 이익을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밈코인의 특성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밈코인 투자를 가장 깊이 이해한 이들은 다른 투자자가 밈코인을 너무 애지중지할 필요가 없으며, 투자 위험성에서 스스로 과도하게 보호한 채로 밈코인에 투자할 자산을 애지중지할 필요가 없다는 신념을 공유한다. 오랫동안 밈코인을 투자한 세스 자라키(Seth Zaraki)는 공익성보다 수익을 더 중요시하는 것이 밈코인 문화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이어, 다른 업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한 정직함과 자기희생적인 태도라고 덧붙였다.

자라키는 2018년, 아내와 함께 처음 밈코인을 구매한 순간을 생각하면 웃음을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자라키는 “페페는 낮은 손실 위험성을 감수할 투자자를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 다수 투자자가 투자 도박을 감행할 때 페페와 같이 인기가 급부상한 밈코인에 큰돈을 투자할 것이다. 단순히 밈코인이 훌륭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여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때 사기성 프로젝트로 자산 피해를 본 적이 있는 에이스도 자라키와 비슷한 견해를 공유했다. 그는 “밈코인에 50달러만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라면,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손실 위험성이 높은 자산에 적은 돈만 투자한다면, 밈코인과 같이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투자자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Not-So-Subtle Art of the Meme Co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