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만성 질환 환자, 웨어러블 기기 ‘이렇게’ 조작하라
상태바
만성 질환 환자, 웨어러블 기기 ‘이렇게’ 조작하라
핏빗 웨어러블 기기와 애플워치는 비정상적인 건강 상태가 있는 환자를 위해 설계된 제품이 아니다. 그러나 웨어러블 기기에 어느 정도 창의성을 더하면,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By RACHEL FAIRBANK, WIRED US

2019년 3월, 필자의 아들이 태어난 뒤 필자가 사용하던 핏빗(Fitbit) 스마트 밴드의 심박 수 측정값이 비정상적인 수치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임신은 1분당 심박 수 약 20회 증가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출산 후 몇 주가 지나자 정상적인 수치로 감소한다. 하지만 필자는 출산 후에도 안정 시 심박 수(resting heart rate)가 계속 증가했다. 그와 동시에 장시간 수면 이후에도 가시지 않는 피로, 계속되는 약간의 어지러움, 운동 강도를 떠나 기존 피트니스 수치로 돌아갈 수 없는 등 당황스러운 증상도 발생했다.

수년간 의사 수십 명을 찾아 진료받고, 검사를 받은 뒤 문제 원인을 발견했다. 하지만 필자는 안정 시 심박 수 변화는 필자가 겪은 자율신경실조증의 형태인 체위기립성빈맥증후군의 초기 징조 중 하나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핏빗, 애플워치, 오라 링(Oura Ring), 후프(Whoop) 등 상용화된 웨어러블 기술 장비는 안정 시 심박 수, 심박 변이도, 수면 주기, 전체 활동 수준 등 건강 변화 추이를 담은 개인 데이터를 편리하게 수집할 방법을 제공한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의미가 모두 분명한 것은 아니다. 특히, 건강 상태가 비정상이거나 진단을 받지 않은 증상을 앓는 이들은 웨어러블 기기에 기록된 데이터의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데이비드 퍼트리노(David Putrino) 뉴욕 마운트 시나이(Mount Sinai) 신체 치료 연구원은 “당장 얻을 수 있는 것은 건강 및 복지 산업이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심층 분석 자료와 데이터 기반 조언이다. 이는 신체 건강이 정상일 때 해당한다. 같은 원칙을 신체 건강 상태가 비정상인 복합 만성 질환 환자 집단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만성 질환 환자가 개인 건강 상태 지식과 다양한 건강 추적 방식을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에게 작동하는 시스템을 대략 신속하게 생성하는 방법에 의존한다. 그와 동시에 매일 증상이 수시로 바뀌는 만성 질환을 달고 일상생활을 한다.

많은 환자에게는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건강 관리라는 창의적인 방식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다. 장기 코로나19, 자율신경실조증, 만성피로증후군(ME/CFS) 등 많은 질환의 치료 방식이 거의 없거나 질병 진단 및 치료에 숙련된 전문의가 더 부족한 탓이다. 만성 질환 환자의 웨어러블 기술을 이용한 건강 관리를 목표로 하는 기업 스트롱 하울러스(Strong Haulers) 공동 창립자이자 뇌진탕후증후군 환자인 스펜서 구드윌(Spencer Gudewill)은 “만성 질환 환자는 오랫동안 스스로 웨어러블 기기 시스템을 조작하여 건강 관리를 해야 했다. 웨어럽르 시스템이 복합 증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 증상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웨어러블 기기의 건강 기록은 많은 사용자의 이상 증상을 간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안정 시 심박 수 측정 결과, 경고 신호 될 수 있어
안정 시 심박 수는 오랫동안 전체 건강 지표로 이용되었다. 안정 시 심박 수의 평균 수치는 60~100이다. 건강 상태가 좋고 운동 상태가 높다면, 일반적으로 심장이 강화되면서 효율적인 움직임이 이루어져 심박 수가 비교적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다. 전문 운동선수는 종종 1분당 안정 시 심박 수 60 미만을 기록한다. 안정 시 심박 수가 시간이 지나면서 증가하는 등 비교적 수치가 높은 것은 심장마비 위험성 증가와 같은 위험한 건강 상태 지표가 된다.

안정 시 심박 수의 단기 변화는 종종 운동선수가 과도한 훈련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이다. 또, 독감이나 코로나바이러스 등 감염 징조가 될 수도 있다. 미국 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된 연구 논문 중에는 연구팀이 핏빗 스마트 밴드 데이터로 코로나19 감염 시 안정 시 심박 수가 정상적인 수치로 돌아가는 데 약 79일이 걸린다는 사실을 입증한 논문도 있다.

안정 시 심박 수 변화는 개인 건강 상태의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지만, 안정 심박 수가 개인의 생활 내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때는 건강 상태 변화가 무엇이 되었든 서서히 악화되어 의미 있는 증상 감지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심박 변이도 추적으로 유용한 심층 분석 자료 제공
2021년 가을, 필자가 정상적이지 않은 건강 기록 측정값을 확인했으나 문제를 진지하게 진료할 의사를 찾을 수 없었을 당시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라 링을 구매했다. 당시 오라 링과 핏빗 스마트 밴드를 함께 착용했다. 당시 오라 링을 구매했던 이유 중 하나는 심박 변이도 추적 결과가 심각했던 점이다. 이론상 심박 변이도는 건강 상태 추가 심층 정보를 어느 정도 제공할 수 있다. 필자가 이미 안정 시 심박 수 측정 결과로 확인한 바와 같이 건강 변화 입증 정보를 보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각각의 데이터 측정 결과를 이해한 뒤 건강 관련 정보를 보완할 수 있었다.

심박 수 간의 시간 변수를 측정한 심박 변이도는 자율신경계 정상 여부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는 부분적인 이유 덕분에 전체 건강 상태 보완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심박 변이도 수치는 20~200밀리 초가 정상이다. 심박 변이도가 정상 수치보다 높다면, 심박 수가 더 빠르거나 느린 상태가 되었든 혈관 수축 혹은 확장이 되었든 소화 속도가 더 빨라지거나 느려진 상태가 되었든 자율신경계의 반응 수준이 높다는 의미이다. 퍼트리노 연구원은 “자율신경계 규모는 매우 사소하지만 매우 특수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최적화된 건강 체계의 지표가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심박 변이도는 정상 수치보다 낮을 때는 신체가 지나친 긴장 상태라는 징조가 되는 등 만성 질환 환자에게 종종 도움이 된다.

심박 변이도 측정 시 주된 문제점은 개인 건강 상태와 환경에 따라 개인마다 평균 수치 범위가 크다는 변수와 시간당 범위가 크다는 문제점 등 수치 변수가 큰 탓에 측정값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측정값 해석 시 혼란스러울 수도 있으며, 1년 단위 건강 검진에는 적합하지 않다. 다만, 심박 변이도 평균값을 시간이 지나면서 장기간 관찰한다면, 어느 정도 유용한 심층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환자의 웨어러블 기기 사용 방법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인 테스 팔러(Tess Falor)는 야간 평균 심박 변이도가 8개월간 감소한 것이 과도한 업무 때문에 건강이 악화된 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팔러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실제로 이상 징후를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팔러는 만성피로증후군 발생 시 마이크로바이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특허 기반 연구 기관인 레미션 바이옴(Remission Biome)의 공동 창립자이다.

2009년부터 핏빗 스마트 밴드를 주기적으로 사용한 팔러도 심박 수 측정값을 이용해, 신체, 정신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지나친 신체적, 정신적 노력을 피했다. 팔러는 특정 한계에 따라 심박 수를 유지한 덕분에 단순히 증상을 관찰할 때보다 더 정확하게 건강 악화를 피할 수 있었다. 팔러는 “신체가 보내는 신호를 듣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장기 코로나19 환자인 이브라힘 라쉬드(Ibrahim Rashid)는 증상과 함께 심박 변이도를 측정해 다리 통증 증가 수준과 연결 지어 보았다. 라쉬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 통증이 악화되어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수준이 되었다. 실제로 라쉬드는 다리 통증이 심각해질수록 심박 변이도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장기 코로나19 증상을 건강 데이터와 연결하여 관찰한 덕분에 스트레스 제한 등으로 여러 증상을 관리하고 당 섭취 중단 등 최소한의 효과만 있는 방법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스트롱 하울러스 공동 창립자인 라쉬드는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건강 관리 시 효과가 있는 방식과 효과가 없는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장기 코로나19 환자인 해리 리밍(Harry Leeming)은 장기 코로나19 증상을 관리하려 할 때 필요한 웨어러블 기기 변화의 어려움이 더해지면서 겪은 혼란을 계기로 건강 관리 앱 ‘비저블(Visible)’을 개발했다. 현재 코로나19 증상 정도와 관계가 있다는 점을 확인한 곧게 선 자세 유지 시간 관련 피드백을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술을 테스트 중이다.

필자는 심박 변이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았으며, 정상적인 방식으로 생활 변화에 반응할 수 없었던 탓에 자율신경계 이상이라는 기본 문제의 또 다른 단서를 얻게 되었다. 수개월간 건강 데이터를 추적한 뒤 심박 변이도 평균값과 심박 변이도 수치 감소 주기가 필자의 증상이 유독 악화된 때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필자는 증상이 유독 악화되었을 때를 심각한 염증 발생 초기 경고 신호로 삼았다. 정식 진단을 받고 약물 복용과 별도의 생활 방식 변화를 포함한 치료를 시작한 뒤 증상이 호전됨과 동시에 야간 평균 심박 변이도도 정상적인 수준을 회복하게 되었다. 리밍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건강 측정값의 신호는 만성 질환 환자에게 생각보다 더 강력하며, 데이터 측정은 다른 어떤 방식보다도 훨씬 더 실천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Chronic Illness Patients Are ‘Hacking’ Their Wearable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