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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볼트, ‘네스프레소 캡슐’로 손목시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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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볼트, ‘네스프레소 캡슐’로 손목시계 제작
휴볼트의 최신 시계는 재활용 알루미늄 캡슐과 재사용된 커피 찌꺼기로 제작했다.
By JEREMY WHITE, WIRED UK

시계 제조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협력 사례를 몇 가지 찾아볼 수 있다. 2023년, 머펫(Muppets)과 스위스 시계 제조사 오리스(Oris)가 손을 잡고 프로파일럿 X 커밋 에디션(ProPilot X Kermit Edition)을 제작한 것이 그 훌륭한 사례이다. 도미노 피자와 롤렉스가 협력 관계를 체결한 뒤 에어킹(Air-King)의 다이얼에 화려한 모습의 도미노 피자 로고를 새긴 시계를 출시하자 롤렉스는 4주 연속 주간 매출 2만 5,000달러를 기록한 사례도 독특한 협력 관계를 체결한 사례로 언급할 수 있다.

이제 사파이어 케이스와 함께 시계 소재 실험으로 유명한 스위스 시계 제조사 휴볼트(Hublot)가 네스프레소와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가 맞다. 휴볼트와 네스프레소는 케이스와 스트랩 소재로 재활용 알루미늄 캡슐과 커피 찌꺼기를 선택한 한정판 빅뱅(Big Bang) 시계를 제작했다.

또 다른 스위스 기업인 네스프레소는 커피 캡슐을 다른 제품으로 변경한 적이 있다. 2016년 출시된 세컨드라이프 프로젝트(Second Life Project)로 커피 캡슐이 야채 껍질을 벗기는 기기와 빅토리녹스 펜나이프, 까렌다쉬(Caran d'Ache) 볼펜으로 재탄생했다. 네스프레소의 커피 캡슐이 친환경 노력을 추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커피 캡슐은 여과된 커피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지만, 커피 캡슐이 생성하는 폐기물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커피 캡슐의 전 세계 폐기물 생성량은 57만 6,000톤에 이른다.
 
[사진=Hubolt]
[사진=Hubolt]

휴볼트의 빅뱅 유니코 네스프레소 오리진(Big Bang Unico Nespresso Origin)은 단 200개만 한정판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만 4,100달러(2만 5,200유로)이다. 시계 하나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지만, 시계 구매 시 친환경 노력을 널리 자랑할 수 있다.

지름 42mm인 케이스는 수심 100m에서도 저항성을 지녔으며, 재활용 알루미늄 28%를 사용한 뒤 눈에 띄는 초록색을 더하고자 양극산화 과정을 거쳤다. 케이스 뒷면과 무브먼트가 장착된 컨테이너는 재활용 티타늄 소재로 제작됐다.

시계는 스트랩 하나가 아닌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스트랩 두 개를 제공한다. 첫 번째 스트랩은 재활용 커피 찌꺼기 4.1%와 재활용 고무 8.2%를 적용한 소재로 제작됐다. 두 번쨰 스트랩은 싱텍스(SingTex)가 100%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스트랩이다. 싱텍스는 재활용 커피 찌꺼기 5%와 재활용 폴리에스터 95%를 소재로 택한 SCafé라는 패브릭을 생산했다. SCafé가 시계 스트랩 제작에 이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다행히도 휴볼트의 신속한 변경과 한 번의 클릭을 이용한 간단한 시스템 덕분에 별도의 도구가 없어도 스트랩 두 개를 교체할 수 있다.

휴볼트와 네스프레소의 협력이 약간의 변화를 위해 설계된 점을 찬사해야 마땅하다는 점도 또 다른 축복이다. 버던트 그린 색상은 네스프레소의 마스터 오리진 페루 오가닉 캡슐의 색상이며, 그 외에 네스프레소의 시계 제작 과정 참여 사실을 시사하는 또 다른 단서는 크라운에 새겨진 네스프레소의 N 로고이다.
 

미세한 변화이지만, 휴볼트가 시계를 구성하는 7가지 소재인 양극처리된 알루미늄과 다이얼과 핸드의 광택제, 글래스의 휴볼트 로고, 스트랩의 고무, 패브릭, 라이닝(lining), 벨크로 스트랩의 후크 앤 루프 테이프(hook-and-loop tape)의 적합한 색상 조합을 위해 1년간 연구, 개발에 몰두한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시계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계를 작동하는 휴볼트의 HUB1280 유니코(HUB1280 Unico)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를 볼 수 있다. 시계를 계속 작동하도록 둔 채로 착용할 수 있는 시간은 72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시계 포장에도 주목할 만하다. 빅뱅 유니코 네스프레소 오리진은 앞으로 휴볼트 제품 박스로 채택될 것으로 추정되는 네스프레소의 최신 그린박스 케이스에 포장된다. 놀랍게도 힌지를 포함한 포장 박스 전부 참나무 소재로 제작돼, 박스 소재 대부분 대부분 추적 가능한 거대한 목재이다. 또, 재활용 인테리어를 분해할 수 있듯이 제품 박스도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ublot Has Made a Watch From ... Nespresso P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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