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스포티파이, AI 음악 문제로 골머리...’봇’은 좋아한다
상태바
스포티파이, AI 음악 문제로 골머리...’봇’은 좋아한다
가짜 청취자가 스포티파이의 AI 생성 음악을 청취하려 몰리면서 수익이 절실히 필요한 인간 아티스트의 돈을 빼앗는다.
By AMANDA HOOVER, WIRED US

인공지능(AI)이 노래를 제작하고, 봇이 노래를 듣는 사례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생성형 AI로 누구나 단 몇 번의 마우스 움직임으로 노래를 대량 생산하고, AI 생성 음원에 봇을 대거 전송해 수익을 높이는 일이 수월해진 탓에 앞으로 음원 스트리밍 기업이 직면하게 될 문제이다.

토니 리그(Tony Rigg)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교 음악 산업 경영학 부교수는 “AI 생성 음악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등장해, 봇으로 스트리밍 횟수를 올리는 일이 순식간에 쉬운 일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리그 부교수는 AI 생성 음악과 관련하여 논의한다. 다량의 AI 생성 음악이 가짜 음원 청취 문제를 강화하여 실제 사용자가 낮은 수준의 음원을 재생하도록 할 수 있다.

인위적인 음원 재생 혹은 봇 청취는 이전에도 발생한 문제이다. 일부는 음원 재생 횟수 강조를 약속하는 외부 기업에 의존한다. 그리고 봇이 생성한 계정으로 같은 재생목록을 무한 재생한다. 스트리밍 기업이 제한된 자금의 로열티 결제 금액을 나누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음원 재생 빈도가 높을수록 해당 음원 제작자의 수익이 증가한다. 따라서 봇이 재생한 음원에 할당되는 수익이 많을수록 인간 팬이 재생한 음원에 분배되는 돈이 적다는 의미이다. 인간 아티스트는 이미 인위적인 스트리밍 조작 파문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AI는 새로운 문제를 더한다.

첫 번째 주요 테스트는 최근, 스포티파이가 AI 음원 생성 프로그램 부미(Boomy)로 제작하여 게재된 것으로 의심되는 음원 수만 개를 제작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부미가 제작한 음원의 비율은 스포티파이에 등록된 전체 음원의 비율과 비교했을 때 적은 편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포티파이가 발견한 부미로 생성한 음원 중에는 봇이 재생한 것으로 보이는 음원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스포티파이는 부미로 생성한 음원 제거와 관련한 의견 공개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스포티파이는 가짜 스트리밍 반대 정책을 두고 있다.

스포티파이에 등록된 부미 생성 음원은 2023년 5월 초 중단되으나 5월 6일(현지 시각), 음원 스트리밍이 재개되었다. 부미 창립자 겸 CEO 알렉스 미첼(Alex Mitchell)은 부미는 어떠한 유형이든 조작이나 인위적인 스트리밍으로 분류된 행위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 부미는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 전송한 의심스러운 스트리밍에 응답할 시스템이 있으며, 수익 확보를 위해 시스템을 조작한 사용자의 수익 지급을 막고는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많은 인위적인 음원 재생 행위는 부미 측이 잡아내기 전 완료돼, 인위적인 음원 재생과 같은 사기 행위가 이미 확산되었음을 시사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가짜 음원 재생은 AI 생성 음악을 넘어선 음원 산업 전반의 문제이다. 프랑스 음악 산업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공공 및 민간 협력 기관인 프랑스 국립음악당(Centre National de la Musique)은 2021년, 프랑스 내 모든 인기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재생된 음원 중 1~3%는 봇이 재생한 음원이며, 가짜 음원 재생 건수를 10억~30억 건으로 추산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청취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애플 뮤직과 아마존 뮤직, 스포티파이에 등록된 음원은 총 1억 개 이상이며, 대다수 음원은 재생된 적이 거의 없다.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수많은 신규 음원이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거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생성형 AI와 마찬가지로 가짜 음원 생성은 빠른 속도로 발생한다. 2023년 4월, 드레이크와 위켄드의 가짜 AI 콜라보 음원이 널리 확산되면서 스포티파이에서 높은 재생 횟수를 기록했다. AI 기술이 갈수록 더 진짜와 같은 설득력을 갖추게 되면서 AI가 사칭하는 인물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사기꾼 집단이 AI로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의 목소리를 이용하여 새로운 트랙을 생성하고는 유출된 음원으로 많은 팬을 끌어모으고는 수천 달러 상당의 음원 판매 수익을 올렸다.

일부 아티스트는 AI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최근, 그라임스는 자신의 목소리를 AI로 생성한 음원 제작자와 로열티 절반 분배라는 조건으로 음원 제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가수 홀리 헌든(Holly Herndon)은 자신의 목소리 딥페이크를 이용해 자신이 구사할 수 없는 언어로 노래를 부르도록 한다.

세계 최대 뮤지션 기획사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Universal Music Group)은 자사 소속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이용한 AI 훈련에 반대하며, AI 때문에 저작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음원 및 엔터테인먼트 운영 기업 대표이자 변호사인 알버트 솔러(Albert Soler)는 많은 아티스트가 AI로 자신의 목소리를 조작하고, 신규 음원 제작 과정에 필요한 고된 작업과 자본 투자 규모를 줄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솔러 변호사는 “AI는 오늘날 존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아티스트가 할 일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대규모 수익 창출 기회를 형성한다”라고 설명했다. AI는 아티스트를 종종 착취한 음반 및 스트리밍 산업에서 아티스트가 돈을 벌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따라 제작된 AI 음원의 문제점도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아티스트가 프랭크 오션의 목소리를 사칭한 것과 같은 인위적인 트랙과 인위적인 음원 재생 봇을 반대한다. 모두 음원 산업의 신뢰도를 저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제한된 시간에 재생할 수 있는 음원이 수없이 많은 상황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원이거나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가 음원이라는 이유로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가 선택한 음원 재생 횟수가 가짜이거나 음원 자체가 AI로 흉내 낸 아티스트 소유 음원이 아니라면, 진짜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이 사라질 것이다. 리그 부교수가 지적한 바와 같이 가짜 음원 재생은 인기 음원이나 청취자에게 추천할 음원을 선택할 알고리즘도 왜곡할 수 있다.

봇이 주로 AI로 제작한 음원을 재생한다면, 창의적 산업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아티스트는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음원 작업 수익으로 음원 제작 노력 대비 턱없이 적은 로열티를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티스트는 생성형 AI가 음원 산업에서 아예 사라지도록 하는 데 애먹고 있다. 스포티파이 CEO 다니엘 엑(Daniel Ek)도 AI의 발전만큼 빠른 속도로 변하는 요소를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만약, 스포티파이가 봇을 동원한 AI 생성 음원 재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인간 아티스트만 소외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Spotify Has an AI Music Problem—but Bots Love It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