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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라이벌, 사용자 감정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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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라이벌, 사용자 감정 공략한다
챗봇 개발 스타트업 여러 곳이 감정적 참여형 대화를 위해 챗봇을 조작하여 사용자에게 지지와 동료애, 심지어 낭만적 감정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By WILL KNIGHT, WIRED US

챗GPT를 포함해 그와 비슷한 인공지능(AI) 챗봇은 매우 놀라울 정도로 영리한 모습과 실망스러울 정도로 어리석은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물론, AI 챗봇이 아름다운 시 작성과 과학적 난제 해결, 복잡한 코드 디버깅 작업 능력을 모두 입증했다. 하지만 AI 챗봇이 진실을 조작하고, 사용자의 기존 질문을 기억하지 못하면서 괴짜와 같은 행동을 할 때도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과거, 구글, 오픈AI, 엔비디아의 주요 AI 프로젝트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는 연구원 여러 명이 모여 창업한 기업 인플렉션 AI(Inflection AI)가 기존 AI 챗봇보다 범하는 실수가 적으면서 사교적 대화에 더 적합한 것처럼 보이는 챗봇인 ‘파이(Pi)’를 개발했다.

인플렉션 AI는 오늘날 챗봇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 설계되었다. 챗GPT와 같은 AI 챗봇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질문 이후 작성할 답변과 같이 장문의 글에 올 단어를 예측하려 하는 인공 신경망을 활용한다. 인간이 작성한 문장 수십억 개로 충분한 훈련을 받고, 고성능 컴퓨터를 동원하여 설계한 대규모 언어 모델은 논리적인 듯하면서도 관련성이 있는 답변을 작성하여 실제 대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중대한 실수를 범하고,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답변을 작성하기도 한다.

인플렉션 AI CEO 무스타파 술레이만(Mustafa Suleyman)은 파이의 훈련 데이터를 신중하게 엄선하여 AI 챗봇이 생성하는 답변에 포함되는 해로운 표현을 생성할 확률을 줄이고자 했다고 전했다. 술레이만은 “파이의 언어 모델에 포함할 데이터를 신중하게 선택했다. 공개 웹에서 수집할 수 있는 많은 정보를 데이터로 사용했으나 무조건 모든 정보를 무작정 사용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현재 구글의 자회사가 된 AI 기업 딥마인드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한 술레이만은 파이가 작성하는 답변 길이를 제한하되 답변 전체를 없애지 않는 것이 사실 오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필자가 직접 파이를 사용했을 때 파이는 챗GPT, 바드보다는 제약이 더 많으면서 유용하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대화 능력을 선보였다. 챗GPT, 바드 등 기존 AI 챗봇은 사용자의 답변 품질 평가를 바탕으로 질문 답변 능력을 개선하였다. 사용자 피드백은 챗봇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만한 답변을 제공하도록 한다.

술레이만은 파이도 비슷한 방식으로 훈련 과정을 거쳤으나 친근함과 사용자 지지를 더 강조하는 방식으로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는 인간과 같은 특성이 없어, 사용자가 프로그램의 능력에 혼란스러워할 수도 있다. 인간의 페르소나를 차용한 챗봇은 이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2022년, 어느 한 구글 엔지니어는 대규모 AI 언어 모델의 영리함과 사용자 참여도 수준을 입증한 최초의 프로그램이기도 한 구글의 AI 모델인 LaMDA가 지각력을 지녔다는 주장을 하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파이는 사용자와의 대화 내용을 모두 기록하면서 챗GPT가 놓치는 장기 대화 내용 기억 능력을 부여한다. 그와 동시에 사용자와의 대화 일관성을 더한다.

술레이만은 “훌륭한 대화는 상대의 말에 훌륭한 반응을 보이고, 명확한 질문을 하는 것, 호기심과 인내심을 지닌 것이다. 파이는 사용자에게 직접 단호한 조언을 건넬 의도가 아닌 생각을 하고, 생각하는 바를 설명하도록 돕는다”라고 말했다.

파이는 인간인 척하지는 않지만, 대화를 즐기면서 타인을 돌보는 성격의 페르소나를 채택했다. 필자가 파이를 사용할 때 파이는 종종 필자의 기분을 묻고, 격려의 표현을 작성하였다. 파이는 짧은 답변을 생성한다는 점에서 긴 답변과 오류로 특히 사용자가 경악하도록 하는 음성비서와도 훌륭하게 호환한다. 파이는 인플렉션 AI 웹사이트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챗GPT 및 그와 유사한 AI 챗봇을 둘러싼 지나친 과장광고는 많은 기업가가 AI 챗봇 시장에서 큰돈을 벌고자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술레이만은 구글 LaMDA 챗봇 개발팀 관리자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구글은 자사의 AI 기술 공개를 망설였다. 이 때문에 AI 챗봇이 잠재적으로 상용화 가치가 있다고 확신하여 AI 챗봇 개발 작업에 뛰어든 이들이 분노했다.

인플렉션 AI는 지금까지 링크드인 공동 창립자 레이드 호프만(Reid Hoffman)을 포함한 복수 투자자에게서 투자금 2억 2,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또, 인플렉션 AI가 수백만 달러를 추가로 조달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수익화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아마존, 애플 등 챗GPT와 같은 기술을 보유하지 않았으며, 재정 여유가 있는 테크 업계 대기업이 인플렉션 AI의 기술과 인재를 인수하려 할 가능성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인플렉션 AI는 감정적 측면을 더 강조한 강력한 AI 챗봇 개발사 여러 곳 중 한 곳이다.

최근, 1억 5,000만 달러를 조달하면서 시가총액 10억 달러를 돌파한 캐릭터 AI(Character AI)는 광범위한 페르소나를 추측할 수 있는 챗봇을 제공한다. 캐릭터 AI의 챗봇은 파이와 달리 무료로 챗봇 페르소나를 구성할 수 있다. 캐릭터 AI CEO 노암 샤지르(Noam Shazeer)는 최근, 많은 사용자가 감정적 지지를 보내는 챗봇과 심지어 낭만적 관계를 형성한 듯한 대화를 이어가는 챗봇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캐릭터 AI는 성적 콘텐츠를 차단한다. 샤지르는 사용자가 챗봇과 주고받은 농담을 SNS에 게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챗GPT가 입증한 AI 챗봇의 발전에 많은 이들이 AI가 제기한 장기적 위험성을 우려한다. 그러나 다수 사용자가 챗봇과 친근하면서 감정적 교류를 지원하는 챗봇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머지않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접하게 될 수도 있다. 인플렉션 AI, 캐릭터 AI와 같은 기업이 설득력과 중독성을 강화한 챗봇을 개발한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필자도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필자는 일부 챗봇은 매우 만족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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