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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코로나19 치료법, 희망적인 전환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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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코로나19 치료법, 희망적인 전환 맞이
과학계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후 장기간 이어지는 증상이 단순한 장애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장기 코로나19 증상의 다양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새로운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By GRACE BROWNE, WIRED UK

코로나19 확산세가 3년째 이어지자 코로나19 대유행병에 대한 광적인 관심은 잠잠해졌다. 나이트클럽에서 서로 등을 맞댄 채로 땀을 흘리고, 비말이 튀는 상태에서 서로 생일 케이크 촛불을 불며, 악수를 하기도 한다. 코로나19는 지금까지 매우 오랫동안 남아있으나 백신과 치료법 덕분에 대다수 시민에게 일상의 위협으로 위험성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초기 코로나19 감염 후 오랫동안 이어지는 의문의 생명의 제약을 일으키는 질병인 장기 코로나19는 다르다. 수백 명이 앓고 있는 장기 코로나19의 상황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거의 똑같은 수준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후 증후군 진료소(Post-Acute Covid-19 Syndrome Clinic) 공동 소장인 린다 겡(Linda Geng)은 “지금도 장기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도울 확실한 수단이 없다”라고 말했다. 장기 코로나19 환자 수 통계는 통계 자료마다 차이가 크다. 하지만 장기 코로나19 환자 수 최고 추산치는 프랑스 인구와 같은 수준인 6,500만 명이다.

코로나19 확산 3년째인 현재 장기 코로나19의 정의에 대한 합의가 확고해지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장기 코로나19가 무엇인가는 많은 것을 포함한다. 단 한 가지 증상이 아닌 한 가지 광범위한 질병 범주 아래에 해당하는 여러 질병의 집합체에 더 가깝다. 장기 코로나19는 단 한 가지 완벽한 치료법이 없다는 뜻이다.

누군가에게는 장기 코로나19 발병 원인이 된 요소가 다른 이에게는 장기 코로나19 발병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면역 체계가 자신의 세포나 조직, 인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이 장기 코로나19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이론을 제시할 수 있다. 혹은 바이러스의 작은 조각이 초기 감염 후에도 인체에 오랫동안 존재하여 면역체계가 지칠 때까지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장기 코로나19의 원인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이론은 SARS-CoV-2가 특정 장기나 조직에 오랫동안 이어지는 손상을 초래한 것이 장기 코로나19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코로나19 감염 시 과거, 인체가 마주쳤을 수도 있는 잠복 바이러스를 재차 약화할 수도 있다. 단핵구증을 유발하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가 그 대표적인 예시에 해당한다.

모든 가설은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어느 정도 존재하며, 가설은 모두 단독으로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부 환자는 두 가지 이상의 가설이 제시하는 장기 코로나19 발병 원인을 동시에 겪는다. 장기 코로나19의 발병 원인이 다양하다는 주장은 최대 200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증상을 설명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이를 근거로 연구하면서 장기 코로나19를 연구하면서 겡 소장의 연구팀은 장기 코로나19를 완화할 수 있는 치료법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동시에 특정 가설을 지지하면서 이해가 어려웠던 장기 코로나19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일석이조의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 겡 소장은 “장기 코로나19 원인과 치료법을 밝히는 것이 시급한 상황에서 연구로 두 가지 성과를 모두 거둘 수 있었다. 배를 지으면서 항해하는 것과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항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 코로나19 증상이 다양한 탓에 임상시험 설계가 매우 까다로웠다. 모든 환자가 모든 증상을 겪은 것이 아닌 데다가 증상의 심각성과 증상 지속 기간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또,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전염병 전문가이자 전문의인 스티븐 딕스(Steven Deeks)는 장기 코로나19 정의 방식이 합의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딕스 박사는 “장기 코로나19를 치료할 완벽한 생체 지표와 X-레이, 검사 방법 모두 없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임상시험에 참가할 이를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지금 당장 장기 코로나19 진단은 다른 원인 없이 설명이 불가능한 증상을 판단하는 방식으로만 진단한다. 

예일대학교 면역학자인 아키코 이와사키(Akiko Iwasaki) 교수는 장기 코로나19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임의 통제 실험을 진행해, 코로나19 증상 치료 목적으로 제조된 화이자의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장기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팍스로비드가 장기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입증되지 않은 이론이다. 이와사키 교수의 임상시험은 바이러스 비축 이론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해당 이론은 팍스로비드가 면역체계가 존재하는 데도 오래 존재하는 SARS-CoV-2의 잔해를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사키 교수는 이미 팍스로비드가 모든 환자의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임상시험은 팍스로비드가 치료에 도움이 될 환자 유형을 밝혀낼 수 있다. 임상시험이 임의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연구팀은 다양한 생물학적 원인이 장기 코로나19 발병 원인이 된 피실험자를 임상시험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환자는 팍스로비드를 15일간 복용한 집단과 플라시보 효과를 적용한 집단으로 분리된다.

연구팀은 지친 T 세포나 순환하는 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 등 장기 코로나19 환자가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이들의 면역 징후에 주목할 것이다. 이와사키 교수 연구팀은 치료 전과 치료 중, 치료 후 면역 생체 지표를 측정하고 치료 도중 증상이 호전된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생체 지표를 살펴볼 것이다. 이와사키 교수는 “단순히 치료로 이익을 보게 될 환자의 비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몇 가지 조사 작업을 통해 팍스로비드 복용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이들과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대체 메커니즘을 찾으려 한다. 일부 연구팀은 복용량이 적은 날트렉손을 조사 중이다. 날트렉손은 보통 아편 영양제 중독 치료용으로 처방되는 약물로, 염증 발생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장기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Stimulate-ICP라는 이름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혈액 응고 억제 약물인 리바록사반(rivaroxaban)을 이용해 미세 혈전 치료 방법을 조사한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인체 조직으로 산소 운반을 막아 미세 혈전이 발생하는 것이 장기 코로나19 원인이라는 점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Stimulate-ICP 임상시험을 이끄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임상 데이터 과학 교수 아미타바 바네르지(Amitava Banerjee)는 리바록사반을 이용한 치료 방법을 연구 중이며, 피실험자 500여 명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팀은 피실험자 최소 2,000명을 확보하고자 한다. 바네르지 교수는 실험 대상이 된 약물이 장기 코로나19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을 퇴치하지 않지만, 장기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인 미세 혈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이와사키 교수는 임상시험이 성공한다면, 다른 장기 만성 질환 관련 문제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사키 교수는 “만약 장기 코로나19 치료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면, 만성 피로 증후군인 ME/CFS를 비롯하여 그와 관련된 여러 질병 치료법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러 만성 질환의 메커니즘을 공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장기 코로나19가 다른 만성 질환의 운명을 바꾸지 못하고 결국 완전히 방치되는 일이 많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 부분적인 이유는 종종 근본적인 원인 파악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겡 소장은 많은 시민의 삶이 정상화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장기 코로나19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겡 소장은 “지금도 장기 코로나19를 앓고 있어, 치료와 정상적인 생활을 살아갈 수 없는 이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Search for Long Covid Treatments Takes a Promising 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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