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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대규모 유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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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대규모 유입 임박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 사운드클라우드에는 이미 AI가 생성한 음악이 무수히 많다. 음악 제작 과정이 쉬워지면서 누구나 저작권 분쟁을 더할 수 있다.
By AMANDA HOOVER, WIRED US

해당 곡은 익숙한 도입부와 함께 시작한다. 분명히 인기 가수 위켄드가 2017년 발표한 히트곡인 ‘다이 포 유(Die for You)’처럼 들린다. 그러나 노래의 첫 번째 벌스 부분이 시작하면, 마이클 잭슨이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적어도 마이클 잭슨의 기계 시뮬레이션 음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의 사례는 인공지능(AI)의 음반 산업 유입 사례 중 하나이다. 유튜브나 틱톡 콘텐츠를 계속 넘겨보면, 완성도가 높은 AI 커버곡을 찾을 수 있다. AI 음원 생성 소프트웨어인 covers.ai는 신규 사용자 대기 명단을 보유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사용자에게 비트나 영감을 주어 텍스트로 연주를 생성하고는 음을 편집하도록 돕는 여러 툴이 등장했다.

AI가 음악 제작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AI를 이용한 음악 작업 속도 가속화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음원을 제출하기 쉬운 시기에 등장했다. 현재 애플 뮤직과 아마존 뮤직, 스포티파이에 등록된 곡은 1억 곡이 넘는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 등록된 음원을 모두 듣는 데는 수백 년이 걸린다. 게다가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에 등록된 곡은 더 많다. AI 툴은 누구나 음악 제작 작업을 하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AI 생성 콘텐츠의 대규모 유입이 스트리밍 플랫폼에 등장하면서 인간과 AI 음원 생성 툴이 사용자의 귀를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음반 산업은 종종 AI와 함께 실현된 혁신에 두려워하며, 뒤늦게 AI를 받아들였다. 2022년 출판된 저서 『인공지능과 음악 생태계(Artificial Intelligence and Music Ecosystem)』의 편집자인 마틴 클랜시(Martin Clancy)는 “모든 상황이 음악의 종말로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AI 개발은 드럼 머신과 컴퓨터 신디사이저, 심지어 냅스터(Napster)까지 자동화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클랜시는 “AI는 속도와 규모, 개인 맞춤 능력 때문에 기존 음원 제작 방식과는 다르다. AI는 인간의 노력과의 경쟁에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으며, 음악을 대량 생산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AI의 음악 제작 능력은 아마추어 크리에이터에게도 축복이 될 수 있다. 누구나 AI 음원 생성 툴을 숙련된 음악가와의 경쟁 목적이 아닌 재미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컨설팅 기업 미디아 리서치(MIDiA Research) 음반 산업 애널리스트이자 컨설턴트인 타티아나 시리사노(Tatiana Cirisano)는 비전문가가 AI로 생성한 음원 때문에 시장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본다. 일부 음원 스트리머가 영상과는 달리 전문가가 제작한 음악과 아마추어의 콘텐츠 차별화하지 않아 AI 음원 때문에 음악 시장이 복잡해질 수 있다. (넷플릭스 제작 콘텐츠와 유튜브나 틱톡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비교한다고 생각해 보아라.) 시리사노는 “스포티파이는 소비자가 제작한 다수 음악이 향하는 곳이며, 어떤 음원이든 혼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음원 스트리머는 개인 음원 라이브러리를 과시할 수 있지만, 양이 곧 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AI 음원 상당수가 단 한 번도 재생된 적이 없거나 거의 재생되지 않았다. 2022년,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분석 기업 루미네이트(Luminate) CEO 롭 조나스(Rob Jonas)는 루미네이트의 데이터 추적 결과 미국의 오디오 트랙 50%는 실시간 스트림 횟수가 10건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티파이에서 재생되지 않은 음원을 섞는 웹사이트인 포고티파이(Forgotify) 탄생 계기가 된 수년간의 동향이다. 음원 재생과 재생되지 않은 트랙으로 구성된 광범위한 음원 라이브러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누구나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 음원 등록이 가능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스포티파이와 애플 모두 아티스트가 플랫폼에 음원을 등록하려면 음반 배급사를 통해 등록하거나 음원 라벨을 보유할 것을 요구한다. 이제는 독립 영화사가 작품 상영을 위한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을 찾는 것보다 인지도가 낮은 개인 아티스트의 음원 등록이 훨씬 더 수월해졌다. 게다가 누구나 사운드클라우드에 음악을 등록할 수 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상당수 음반사가 AI의 등장에 반발한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 니키 미나즈, 밥 딜런 등 상당수 슈퍼스타가 소속된 유니버설 뮤직 그룹(Universal Music Group)은 스포티파이와 애플에 AI 툴을 이용하여 저작권이 있는 곡의 가사와 멜로디 수집을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 전무 이사 마이클 나쉬(Michael Nash)는 최근, 기고 글을 통해 “AI 음악은 음악 시장의 영향력을 약화하여 원곡을 찾기 어려워지도록 하며, 아티스트의 음원 작업 보상이라는 법적 권리를 위반한다”라고 주장했다.

애플과 스포티파이 모두 자사 플랫폼에 등록된 AI 생성 음악 수나 AI의 음원 저작권 위반 문제 심화 여부 관련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AI 툴 차단 요청 소식은 유니버설 뮤직 그룹이 유튜브 측에 저작권 위반을 주장하며, 에미넴과 같은 스타일로 고양이를 주제로 한 랩 삭제를 요구한 직후 이어졌다. 그러나 음반 산업은 AI 불법 복제를 이용한 노래 구현을 더 우려한다. 또한, 많은 음반사가 머신러닝이 자사 아티스트의 노래를 학습할 가능성도 우려한다. 2022년, 미국 레코드 협회(RIAA)는 미국 정부에 AI 음원 수집 툴 목록을 제출하며, AI가 저작권이 인정된 곡을 모델 훈련에 사용할 때 협회 회원의 권리를 무단으로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AI의 음원 저작권 침해 주장은 AI 이미지 생성 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아티스트 집단의 주장과 비슷하다. AI 이미지 생성 툴 소송과 마찬가지로 AI 생성 예술 작품의 합법성과 관련하여 확실한 답이 제시되지 않은 질문이 많다. 하지만 LA 음악 전문 변호사 에릭 제이콥슨(Erin Jacobson)은 저작권 위반이 인정되는 AI 음원을 등록하는 이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트리머의 법적 책임 여부는 상대적으로 더 미묘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AI 음원 생성 툴은 모방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다. 2023년 초, 구글은 텍스트를 바탕으로 음악을 생성할 수 있는 AI 툴인 뮤직LM(MusicLM)을 공개했다. 사용자가 “레게톤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혼합하고 현실감을 더하여 초자연적으로 들리는 음악을 생성하라”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AI 음악 생성 툴이 음원 클립을 전달한다. 구글은 해당 툴을 널리 배포하지 않았으며, 자체 연구 논문을 통해 뮤직LM이 생성하는 음악 중 기존 음악과 일치하는 음악은 약 1%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AI 음악 다수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나 로파이(lo-fi) 등 분위기 중심 음악 장르를 장악할 수도 있다. 또, 스트리머가 매우 저렴한 사용료를 부담하는 것보다 AI 음악 생성 툴로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하는 비용이 더 저렴할 수도 있다. 클랜시는 AI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음원 시장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대중의 AI 음악 적응 속도가 너무 느린 탓에 인간 아티스트가 음원 산업에서 받아야 할 자격이 있는 가치를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AI 음원의 등장으로 변화하는 상황은 AI 생성 음악과 인간이 직접 제작한 음악 간 명확한 구분을 의미한다. 클랜시는 “AI 음악이 무조건 나쁘다고 주장하거나 인간이 제작한 음악이 좋다고만 주장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듣는 음악이 인간의 손에서 탄생한 것인지 AI가 인위적으로 제작한 것인지 알고 싶어 할 것이라는 점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티스트가 AI와 경쟁하지 않고, 오히려 AI를 활용하여 작업하는 사례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홀리 헌든(Holly Herndon)은 AI를 이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복제한 ‘홀리+(Holly+)’를 제작해 자신이 구사할 수 없는 언어로 부르는 노래와 자신이 제작할 수 없는 음악 스타일을 완성한다. 헌든은 자기 고유 목소리의 주권을 유지하려 홀리+를 제작했다. 그러나 2022년 말,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헌든은 다른 아티스트도 자신의 선례를 따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밴드랩(BandLab)은 사용자가 AI와 협업하여 로열티가 없는 비트를 제작하도록 지원하는 송스타터(SongStarter) 기능을 제공한다. 송스타터는 작곡의 일부 장벽을 제거할 의도로 등장했다.

AI는 완벽한 음악 모방 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AI가 자체적으로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릴 곡을 제작하지는 못할 것이다. 인간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자극하거나 현재 문화 형태를 이야기한다. 음악은 급격한 정치적 변동 시기에 새로운 이익을 누리기도 한다. AI가 작사, 음원 녹음, 노래 부르기 등과 같은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 접속하여 AI가 제작한 음악 여러 곡을 보더라도 감정적 연결은 불가능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I-Generated Music Is About to Flood Streaming Platfo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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