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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애틀랜타 사옥 건설 계획, 집값 폭등 견인...일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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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애틀랜타 사옥 건설 계획, 집값 폭등 견인...일자리는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틀랜타 지역 사옥 건설 계획이 무기한 중단되었다. 이 때문에 애틀랜타 사옥 인근 지역의 집값이 급등했으나 일자리와 투자는 없다.
By ANNA KRAMER, WIRED US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의 서부 지역의 길이 22마일 순환선을 따라 형성된 산책로와 애틀랜타 최대 규모 공원 쪽에는 애틀랜타 지역 내 마지막으로 남은 미개발 지역이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면적 90에이커인 토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옥이 될 곳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옥 일대는 그로브 파크, 센트럴 힐 등 역사적으로 흑인과 경제적 소외 계층 지역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2021년 초반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옥 건설 계획 발표 당시 지역 주민은 흥분과 우려가 섞인 반응을 모두 보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토지의 약 25%를 저렴한 주택 및 기타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위해 두기로 약속했으며, 일부 주민은 오랫동안 투자자의 무시를 받던 지역 사회의 경제적 부흥 가능성에 열광했다.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 사옥 설립 지역에 장기간 거주한 주민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레드핀(Redfin) 데이터 분석 결과,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 50% 이상 급등했다.

그리고 2023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역 언론 기관인 비스나우 애틀랜타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옥 건설 계획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지역 주민은 폭등한 주택 가격 부담을 떠안게 되었으며, 사옥 건설 계획 당시 기대한 일자리와 투자는 전혀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옥 건설 부지를 판매할 부동산으로 등록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옥 부지 개발 시점, 심지어 개발 여부 자체 모두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그로브 파크 내 DA 시티 후카 카페(DA City Hookah Cafe) 소유주이자 영어 교사인 팀 시티(Tim City)는 “애틀랜타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옥을 유치하고자 한 다수 투자자가 일자리와 자원을 원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틀랜타 사옥 건설 여부 자체도 불확실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시티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옥 부지 인근 지역 계획 부서의 간사 임기를 시작했다.

시티는 “지금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옥 건설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란다. 사업을 운영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사옥이 지역 사회에 가져올 기회가 많다는 점과 많은 주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설립된다면, 지역 사회 내 유능한 인재 다수가 채용이 되면서 지역 사회의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틀랜타 사옥 관련 문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사진=Microsoft]
[사진=Microsoft]

안드레 디킨스(Andre Dickens) 애틀랜타 시장의 언론 담당 대변인 마이클 스미스(Michael Smith)의 공식 성명에 따르면, 디킨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사옥 건설 중단 관련 우려를 표현했다. 스미스 대변인은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애틀랜타 사옥 건설 계획 발표는 주변 지역 사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애틀랜타 사옥 건설 중단 계획은 불확실한 상황 발생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디킨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틀랜타에 약속한 사항을 지킬 것인지 확인하기를 원한다”라고 발표했다.

애틀랜타는 지난 10년간 매우 다양하면서 번성하는 테크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육성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중 회의 플랫폼 캘린더리(Calendly)는 애틀랜타 지역의 테크 스타트업 커뮤니티 육성 성공 사례로 가장 널리 알려졌다. 조지아공과대학과 클라크대학교, 스펠만 대학, 모어하우스대학, 조지아주립대학교, 서배너 칼리지 예술대학 등 여러 대학 기관이 밀집하여 다양한 테크 분야 인재의 풍부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틀랜타 신사옥에 처음 관심을 보인 때는 2021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의 애틀랜타 투자 발표 당시이다. 초기 공식 성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틀랜타를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에 이어 자사의 최대 중심지 중 한 곳으로 조성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스미스 사장은 공식 성명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투자 규모가 애틀랜타와 같은 도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가 애틀랜타 지역에 대대적인 잠재적 가능성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투자하지 않는다면, 그 단점이 투자로 약속한 장점보다 더 클 것이다”라고 작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도 매입 토지 중 1/4을 지역 사회가 사용하도록 둘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지역사회가 활용할 토지를 할당할 시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옥 건설 계획 중단은 직원 1만여 명 정리해고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부동산 보유 및 임대 현황 재평가를 포함한 전반적인 비용 절감 노력의 일부분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외에 다른 기업도 미래 사무실 운영 계획을 재평가한다. 아마존은 2023년 3월, 버지니아주 알링턴 지역에 제2의 대규모 본사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알파벳도 현재 보유 중인 사무실을 줄일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신사옥 부지 지역 주민을 대변하는 애틀랜타 위원 더스틴 힐리스(Dustin Hillis)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옥 건설 계획 중단 전이나 중단 발표 이후 단 한 번도 지역 사회에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힐리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로브 파크와 인근 지역에 계획한 대규모 투자와 약속을 고려하면, 마이크로소트가 사옥 부지로 매입한 대규모 토지 개발을 추진하기를 바란다. 어쩌면, 초기 계획보다 사무실이 줄어들고 저렴한 주택이나 사무실, 유통 매장 등이 입점하여 지역사회의 수요를 충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매입한 토지 인근 지역 일대 대부분 1920년대부터 흑인 주민이 거주하던 지역이다. 애틀랜타 지역위원회(Atlanta Regional Commission)의 그로브 파크 커뮤니티 목표 및 지역 평가(Grove Park Community Goals and Neighborhood Assessment) 데이터에 따르면, 그로브 파크 지역 주민 중 흑인 비율은 100%에 가까우며, 애틀랜타 전체 지역 흑인 인구의 중간 수준보다 약 3배 더 많은 수준이다.

최근 수십 년간 그로브 파크 지역의 경제적 투자 중단 문제 때문에 식료품점, 약국 등 기본 상업 자원도 없는 상태로 방치되었다. 2018년, 그로브 파크 지역 가구의 중간 소득은 2만 3,000달러이며, 그로브 파크 지역 주민 약 50%의 연봉은 2만 5,000달러 미만이다. 그로브 파크 지역의 평균 소득은 애틀랜타 대도시 지역의 1/4 수준도 되지 않는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그로브 파크 지역 인구는 약 25% 감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신사옥 부지 인근 지역 대표 단체인 호웰 스테이션 지역 동맹(Howell Station Neighborhood Association) 위원장 아더 톨(Arthur Toal)은 “그로브 파크 지역 전체는 저렴한 신선 식품 구매가 매우 어렵다. 가장 가까운 식료품 매장은 2마일 이상 이동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신사옥 설립 계획 발표 시 지역 사회에 투자하면서 식료품 매장 입점과 저렴한 주택 공급, 은행 등 각종 시설 유입을 약속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 신사옥 건설이 중단된 현재 상황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톨 위원장은 “부동산 가치는 이미 급등하여 납세 부담으로 많은 주민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사옥 건설 중단이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건설 계획 발표 시 약속한 혜택은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역 사회 주민에게는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그로브 파크와 다른 지역 주민도 마이크로소프트 신사옥 부지 인근 지역 사회가 마이크로소프트를 구세주로 보지는 않았으나 절실히 필요한 투자를 유도할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티는 “그로브 파크 일대는 어떠한 상황이든 상관없이 회복성을 갖출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옥 건설 계획을 추진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호웰 스테이션 지역 동맹 구성원을 대변하는 센터 힐 지역 동맹(Center Hill Neighborhood Association) 부사장 미란다 블레이스(Miranda Blais)는 “센터 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틀랜타 사옥 건설 중단 결정에 실망하였다. 하지만 애틀랜타 서부 지역이 번성하면서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지역 투자자와 정치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신사옥을 건설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선택으로 다른 곳으로 신사옥 건설 지역을 옮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벤처 캐피털 겸 인큐베이터 기업인 애틀랜타 벤처스(Atlanta Ventures)와 테크 스타트업 허브 애틀랜타 테크 빌리지(Atlanta Tech Village) 창립자 겸 CEO인 데이비드 커밍스(David Cummings)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틀랜타 지역에는 신사옥 건설을 추진하거나 신사옥 부지를 판매하는 것 중 하나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틀랜타 지역 최대 공원과 고속 환승역 인근에 매입한 면적 90에이커 토지는 미개발 상태로 두기에는 너무 좋은 곳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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