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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디로 혼다x무인양품 MS 01 첫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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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디로 혼다x무인양품 MS 01 첫 시승기
일본의 주요 기업 두 곳이 손을 잡고 한정판 초저가 중국 시장 전용 전기 자전거를 출시했다. 와이어드팀이 혼다와 무인양품의 협력으로 탄생한 전기 자전거를 시험용으로 탑승해보았다.
By ELLIOT RICHARDS, WIRED UK

세계가 교통수단 네트워크의 친환경 전환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거의 모든 제조사가 친환경 차량 전환이라는 기회에 합류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MG 소유주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GM가 합작해 3년 만에 50만 대 이상 판매하고 테슬라의 월 단위 판매 실적을 역전한 5,000달러짜리 우링 미니EV(Wuling Mini) 등 중국 시장 출시 모델을 그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 업계의 일부 기존 기업은 매일 더 뒤처진 행보를 보인다. 여러 경쟁사 차량 사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할 유일한 방법은 종종 중국 내 다른 브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고유한 차량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다. 상용화 드론 기업인 DJI는 최근, 상하이자동차/GM이 소유한 법인인 바오준(Baojun)과 손을 잡고 키위 미니 EV(Kiwi mini EV)를 출시했다. 키위 미니 EV는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차량 문 전체를 DJI 로고로 장식했다.

혼다와 같은 브랜드는 세계 시장에서 전기 동력 차량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었으며, 전기차 생산량도 매우 적었다. 그러나 혼다는 최근,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과 협력 관계를 맺고, 전기 자전거 시장에 진입하기로 결정했다.

겉으로 보았을 때, 혼다와 무인양품의 협력 관계는 일본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두 브랜드의 이상적인 협력 관계이며, 혼다의 공학 역량을 무인양품의 간단한 미학과 결합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양사의 이상적인 협력 관계로 탄생한 선디로 혼다x무인양품 MS01(Sundiro Honda x Muji MS01) 전기 자전거의 스펙은 완벽해야 한다. 그러나 MS01은 중국에서만 단 5,000대만 출시되는 한정판 모델로 판매된다.

뒤늦은 시장 진출, 아예 진출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혼다는 1949년부터 자전거를 제작했다. 바로 혼다가 남은 엔진 500개를 질적으로 우수한 자전거 프레임과 영리한 엔지니어링 결합을 핵심으로 두면서 자전거 생산을 시작한 시점이다. 이후 2017년, 전 세계 판매 실적 1억 대를 넘긴 혼다 슈퍼 컵(Honda Super Cub) 등으로 크게 성공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대량 생산 모델, 모바일 앱과의 호환성, 대규모 사용자 커뮤니티 등으로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한 NIU, 나인봇(Ninebot)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보다는 뒤처졌다.

혼다는 경쟁사의 기술적 특성에서 경쟁을 펼치기보다는 무인양품과 손을 잡고 순수한 일본식 디자인 미학을 선보였다. 1980년,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Seiyu) 제품군을 선보이기 시작해 이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무인양품은 중국 매장 240여 곳을 운영해, 중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다. 또, 무인양품은 ‘간단한 제작과 저렴한 비용, 우수한 품질의 제품’이라는 DNA로 중국 소비자의 감정적 효과를 자극한다.

무인양품도 과거, 차량을 생산한 적이 있다. 2001년 출시된 무지 카 1000(Muji Car 1000)은 닛산과의 협력으로 탄생한 차량 모델이다. 단 1,000대만 한정판으로 출시된 식별 표시가 없는 닛산 마치(Nissan Marches)를 스파르탄 장비를 갖추고, ‘마블 화이트’ 색상만 제공했다. 또, 웹 마케팅 시스템 테스트를 시행하기 위해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다.

무인양품은 1982년, 간단한 구성을 갖춘 2륜 자전거인 H-타입(H-Type) 자전거를 생산한 적도 있다. H-타입 자전거는 자전거의 많은 요소를 제거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MS01 생산 동기로 이용한 자전거 특성이기도 하다. MS01은 혼다의 지원을 기본으로 확립해, 대중을 위한 간단한 이동성 솔루션을 생성한다. 그리고 슈퍼캡으로 선사했던 마법을 시도하면서 재차 포착하고자 한다.
 
[사진=MUJI]
[사진=MUJI]

단순한 디자인은 곧 간단한 경험
MS01 배송 후 사용법을 설명하는 별도의 지시나 지침이 없다. 바로 순수함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때이다. 다른 자전거의 기술과 극도로 연결이 어려운 앱 연결을 제거하면서 간단하게 탑승할 수 있다. 바로 필자가 MS01을 탑승한 방식이다. 필자는 상하이 자택 근처의 도로를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었다.

단단한 알루미늄 합금을 잘라낸 간단한 핸들과 장식이나 경쟁사 자전거에 일반적으로 장착된 와이어 촉수 등이 없어, 견고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무엇보다도 자전거의 주행 역량 신뢰도가 상승했다. 기본형 작은 LCD 프레임이 핸들 중간에 장착돼, 배터리 주행 거리와 이동 정보, 주행 모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집으로 향하던 첫 번째 코너에서 별도의 길 안내 표시나 측면 미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자전거 주행을 최대한 간단하게 구성하면서도 인구 2,400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 아침 출근길을 조금 우려하게 되었다.

NIU 등 중국 브랜드가 출시한 전기 자전거 대부분 소형 바퀴를 장착했다. 그러나 MS01은 대형 17인치 튜브리스 바퀴(tubeless wheel), 전면과 후면의 디스크 브레이크 등을 갖추었다. 자전거 킥스탠드를 밀어내고 핸들을 돌리면, 출발할 수 있다. 처음에는 400W 모터 덕분에 빠른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시속 약 15km에서 최고 시속 25km까지 빠른 속도로 가속이 가능하다. (보행자 이동 속도는 시속 15km이다.) 필자는 다른 자전거를 손쉽게 앞질러 이동할 수 있었지만, 얼마 이동하지 않은 시점에 자전거가 멈추었다. 정격 탈착식 48V/20Ah 탈착형 리튬 문제로 배터리를 절약하기 위한 것이다. 자전거 주행거리는 최대 65km(약 40마일)이며, 간단한 도시 출퇴근 환경에서는 일주일 동안 주행하기 충분하다.

필자는 경쟁사의 저가 전기 자전거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트림의 소리나 흔들림 문제를 겪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행 도중 모든 행인이 필자를 보았다. 깔끔한 흑색 프레임과 흰색 자전거 본체의 조합은 화려하지만, 이상한 색상과 싸구려 플라스틱, 납 축전지 동력 자전거가 넘쳐나는 시장에서 돋보인다.

좌석 아래에는 하나의 충격 흡수 장치가 있다. 이 덕분에 거친 도로 표면을 이동할 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시속 15km로 원활하게 주행 속도를 높인 뒤 5초 단위로 계속 경고음이 울렸다. 마치 필자가 계속 과속 주행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듯했다. 경고음은 짜증을 유발하면서 주행 경험을 약간 망치기만 했다.

MS01에 탑승했을 때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손쉽게 넓은 도로를 주행할 수 있었다. 필자는 항상 처음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단 두 가지 버튼만으로 얇은 경적을 울렸다. (다른 버튼은 자전거의 주행 모드 설정과 빛을 켜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여전히 동력이 약한 탓에 장시간 주행이 어려웠다. 필자는 자전거 위에 상자를 높이 쌓아 놓은 채로 MS01을 탑승하면서 일부 자전거 탑승자를 역전했으나 주행거리 제한이 없으며, 납 축전지를 장착한 일반 오토바이가 필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하지만 별도의 버튼이나 앱 실행 걱정 없이 상하이 도로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주행하기 좋았다. 게다가 작은 프레임을 기울이지 않고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었다. 사실, MS01은 필자에게 최고의 전기 자전거 탑승 경험을 선사했다.

하지만 순수함이라는 미학을 추구하면서 실용적 측면을 어느 정도 약화한 것이 아쉬웠다. MS01에는 헬멧 보관 공간이 없다. 쇼핑할 때는 발밑 공간의 훅 위치가 너무 낮아서 채소를 담은 장바구니가 발목 주위로 펄럭이는 불편함이 있었다. 사진 속 MS01의 색상은 멋져 보이지만, MS01의 흰색 프레임은 상하이 도시 환경에서 순식간에 더러워진다. (아마도 자전거 전체가 검은색을 채택한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앞쪽의 그 날렵하고 얇은 줄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나 바람이 불 때 다리를 보호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잠금장치 저장 공간도 없다.

만약, 운이 좋게 중국 시장에서 MS01을 구매한 소비자 5,000명 중 한 명이 되었다면, 실용성이라는 함정을 덜 걱정할 것으로 보인다. MS01은 일요일 아침 이전 프렌치 컨세션(French Concession) 일대를 이동하면서 커피 한 잔을 즐기기 위한 자전거이다. (물론, MS01에는 컵 홀더도 없다.)

앞으로의 행보는?
혼다는 다수 기존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기로에 섰다. 전기 자전거 전환을 위해 공장을 재구성하고 직원 재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차량과 자전거를 판매하고, 투자자와 주주의 만족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MS01과 같이 단 한 곳의 시장에서만 한정판으로 생산한 제품은 진지한 전기화 전환보다는 마케팅 연습을 위한 것에 가까운 행보이다. 혼다는 아직 슈퍼컵을 전기 동력으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 다만, 시장 상황에 더 민첩하게 반응하면서 훨씬 더 빠른 변화를 선보이는 중국 경쟁사의 영향으로 혼다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MS01은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모든 요소를 갖추었다. 간단한 설계와 4,980위안(734달러)라는 저렴한 가격 조합 덕분에 경쟁력이 우수하면서 경쟁사보다 훌륭한 디자인으로 손쉽게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 전기 자전거 시장의 성숙도 덕분에 운이 좋다면, 혼다는 재빨리 MS01을 시험한 뒤 개선하여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다음의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바로 선디로 혼다x무인양품 MS01은 혼다가 전기화 추진을 더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유럽과 미국 도로에서도 한 공간을 차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First Ride: Sundiro Honda x Muji M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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